8월 25일 아침에 일어나 문당리 환경농업체험관등 주변을 산책하다가 인터넷이 가능한 교육관 2층에서 메일 보내기 원고 올리기 등의 작업을 마치고 9시 반 버스에 올라 홍성의 환경농업교육관을 출발했다. 오전 11시 반에 화성의 한울수련원에 도착했다. 준비차 와 있던 시민포럼 실무자와 자원자들과 반갑게 인사하고 숙소에 짐을 풀었다. 늘 세탁과 건조가 문제였다. 비가 온 후 젖은 옷을 말릴 겨를이 없는 것이다. 특히 건조기를 사용하는 곳이 없어 자연 건조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데 날씨가 궂으니 어려웠다.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오후 순서를 기다렸다.
오후 2시가 다 되었지만 참석자는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이라 조금은 마음이 아쉬웠다. 오희숙선생의 사회로 시작해 장건 대표의 인사말 그리고 김영호총장의 강연이 이어졌다. 참석자가 적은 것이 문제이기도 했지만 강연내용보다도 방식에서 청중들과 호흡이 잘 맞지 않아 조금 어려움이 있었다. 병합조약의 원천무효 선언의 과정과 근거를 설명했고, 한중일의 정경분리형 경제교류의 한계를 넘어 EU처럼 정경통합형의 길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한국어와 일본어를 섞어가며 진행된 내용인데 한자권 아시아에서 비지니즈 아시아를 거쳐 이제는 시민아시아(civic asia) 를 지향하게 되었다는 주장에는 공감이 갔다. 이어서 후가미 세이죠목사가 나카오 히로시교수와 공동으로 작성한 원고를 평화통신사의 입장으로 발표했다. 일본정부가 식민지배라는 범죄행위에 대한 반성을 제대로 하고 있지 않는 점을 지적할 뿐 아니라 시민의 입장에서 부끄럽게 생각하며 앞으로 화해와 공생을 길을 가기 위해서는 역사인식공유와 식민지 지배 결과로 생겨난 재일코리안 문화재반환등의 문제를 해결해야 하며 동북아의 항구적인 평화를 위해 양국 정부와 시민이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후변화와 환경, 시민자치와 마을만들기, 평화기행과 문화교류, 역사교육과 청소년교류, 생협과 고령화사회 등 주제별로 나누어 토의하는 모임을 가졌다. 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한 후 한운석박사는 '독일의 나치 과거청산 1945-2000' 이라는 제목으로 사진을 곁들여 차분하게 설명해 주었다. 탈나치화 작업, 주요전범들에 대한 재판과 사법적 청산, 나치불법과 전쟁피해자들에 대한 보상, 나치지배와 전쟁의 희생자들에 대한 기억문화 등으로 이루어 졌다고 소개했다. 그러한 청산이 되어서 독일이 주변국으로부터 인정과 신뢰를 받게 되었고 역사교육을 통해 유럽의 정체성을 강화하게 되었다고 했다. 새로운 내용이 많아 좋은 공부가 되었다.
공부가 끝난 후에는 환영의 밤이 정다겸님의 사회로 진행되었다. 화성의제21에서 소개해 준 사물놀이패 동아리가 나와서 공연해 주었고 무용전문인 이혜경님이 춤공연으로 우리를 기쁘게 만들어 주어서 박수 갈채를 보냈다. 그리고 언니밴드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평화를 꿈꾸는 사람들'의 노래공연이 우리를 들떠게 만들었다. 일본어 노래까지 이어져 박수 갈채를 받았다. 이렇게 환영의 밤이 마무리 된 후 숙소인 C동으로 자리를 옮겨 막걸리 파티로 즐거운 시간을 만들어 갔다. 12시를 훌쩍 넘기고서 마츠꾸마 사무국장을 비롯해 무궁화회 방문단 5명이 콜밴으로 도착했다. 뜨거운 박수를 받으며 함께 자리잡아 막걸리파티를 이어갔다. 김명란님이 반죽을 준비해와서 직접 지짐이를 부쳐주어서 우리 모두의 환영파티를 즐겁게 해 주었다. 밤이 늦도록 우리의 친교는 이어져 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