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팔년 십월 십일일...
그날은 서울 하늘아래 양재마당에서 강릉 제일고의 울타리를 걸친 가족 모두가 모여서 신명나게 놀판을 엮는 날이었다..
강릉 하늘아래에서 머나 먼 서울 하늘을 바라보며 제일인 가족들 모두가 아주아주 즐거운 하루가 되시라고 빌어드리는게 당초의 내 계획이었으나 신기하게 하늘의 보살핌이 있었는지 생각지도 못한 휴가를 낼수가 있어 부지런히 친구들과 함께 나도 한양행 막차에 합류를 할 수가 있었다.
약 10여일 전부터 시름시름 기침기가 일어나더니 이내 내 기관지는 내 인내를 시험하며 수면을 방해하고 또 방해를 하였던터라 한양길 차편에다 의지한 내 정신세계는 말 그대로 약기운에 취한 비실비실 그 자체였다.
양재마당에 들어서면서 순간적으로 느낀점이 있다면 역쉬~~~ 한양땅은 참으로 비싸다는 느낌을 가졌었다..
시골 이곳 강릉에 비교하면 고등학교 치고는 비교적 협소한 공간이라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물론 그 속에서 살아 숨쉬는 제일인들의 호흡들은 태산처럼 높고 넓은 존재였음은 두말하면 잔소리이겠지만...
올라갈적에 결정내리지 못한 내 결심은 양재마당에 도착함과 동시에 한 없이 더 심히 흔들렸다..
이거 도대체 술을 마셔야 하나? 아니면 친구들 술을 몽땅 거절하고 조용히 시간만 버티다가 내려와야 하나? 하는 아주 철부지의 고심에서 자유롭지 못한채 이리저리 흔들리는 우유부단한 스스로의 선택을 발견 하고 또 발견하였다.
에라 모르겠다....
헤어진 훗날의 후회스러움을 갖지 않으려는 생각에 들고간 약 봉지를 미안하지만 고이고이 가방 속 저 깊이 밀어 넣고 맥주와 소주 그리고 양주까지 부담 없이 마셔가며 때뭍은 곱창을 세척하고 또 세척하기에 이르렀다..
세척에 세척을 거듭하던중 갑자기 한양에 도착하면 인사를 꼭 드려야겠다고 다짐한 몇 분의 이름들이 떠올랐다.
이곳 바로 서울 홈피를 통하여 익히 글들의 사귐을 가진 몇분의 이름들을 새기며 최소한 그분들만이라도 찾아 뵙고 인사를 드려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송대성 님을 앞장세워 부랴 부랴 행사 진행에 정신이 없으신 박종하 사무총장 님께 인사드리고 그다음 총장님 사모님께 인사를 드리는데 ...... 드리는데....
사모님께선 한동안 나의 이마에다 모든 포커스를 맞추는 기색이 역력했다..
45기 친구들이 이곳 카페를 통하여 행사에 참석하면 나를 보고 본부석에 자릴잡은 원로석에 앉아야 된다고 워낙에 광고를 했던탓에 사모님께선 나의 외모에 대하여 눈 높이를 아예 경로당 수준으로 맞추었던것 같았다..
사모님께서 잠쉬 나의 이마를 보신후 품평회 겸 왈 “괜찮네” 하시며 격려이자 추가의 양념으로 “피부는 제일 좋네” ㅎㅎㅎㅎ 아마도 숲속의 빈터에다 부시맨의 피부를 상상했었나 봅니다.
서울 홈피지기 김병우 선배님께서는 저를 보시고 언제 한번 날 잡아 서울 올라 오랍니다.
서울 귀경 시켜준다고 말입니다.. 저를 보시더니 “ 이 후배가 바로 서울구경 못해본 그 사람인가” 추가의 양념으로 “ 공기 어때? 여기 서울 공기도 아주 좋지?” 하시데요..
“예, 서울 공기도 좋았고 선배님 덕담도 아주 아주 좋았습니다”
이종순 사무국장님께서는 워낙에 행사 진행 관계로 정신이 없어 그냥 바라만 보다가 돌아서야 했습니다.
한줄이야기에서 보았던 작은 사진하나의 기억과 실물사진을 비교해 보노라니 익히 가지고 있던 넉넉함뿐만 아니라 이팔청춘의 젊은이 못지 않은 의욕적인 열정을 추가로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선배님 몰래 사모님과 함께 데이트 시간을 가졌는데 전혀 모르시죠? ㅎㅎㅎㅎ
사무총장님과 사무국장님의 사모님을 보노라니 두분 모두 저의 시선엔 샤방샤방 ^^* 아주 아주 눈이 부셨습니다... 미인의 결정체 였습니다..
주변 환경이 대충 이럴 줄 알았으면 울 아내도 함께 데리고 갈걸 그랬습니다.
워낙에 예쁜 저의 아내인지라 서울에 가면 빼앗기는 줄 알고 장롱에 숨겨둔채 저 혼자 참석을 했었거든요..ㅎㅎㅎㅎ
43기 김동범 선배님과 김창호 선배님도 너무나 반가웠습니다.
창호 선배님께는 죄송한 마음을 전합니다..본의 아니게 저가 태클이 심하여 님께 정강이 상처를 선물했나 봅니다.. 빨랑 회복하시기를 빌어 드릴께요..근데..창호 선배님..님께서 상처에 맨쇼레담 로션을 바른 것 까지는 좋았는데...아무리 후배인 저를 사랑해도 그렇지 상처를 만진 손으로 문어를 장에다 발라서 저의 입에다 안주겸으로 패스를 하면 어떡합니까?
저가 상처를 입힌 장본인인지라 뭐라고 거절도 못하고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넙쭉 먹긴 받아 먹기는 하였는데 이건 문어가 아니라 입안에 멍게가 들어간줄 알았습니다.. 그냥 입안이 쬐께 얼럴럴 했습니다..
내 이곳에서 가급적 울 45기 기수와 관련된 이야기는 안할려고 했는데 딱 한마디만 해야겠습니다..
이형석 님과 최백순 님께서는 사모님 교육 좀 더 시키시기를 바랍니다..
두분 모두 출중한 미모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나 불행하게도 옷을 잘 벗지 못하는 안타까움이 있더군요.
몸빼 바지를 그렇게 못 벗어도 되는 겁니까?
중이 자기 머리 못 깎는다고 못 벗으면 차라리 저보고 옷 좀 벗겨 달라고 애원을 하시던가? ㅎㅎㅎ
다음번에 제대로 옷 벗는 연습을 시켜서 계주 또한 우리 45기가 접수해 보자는 뜻에서 두 제수씨의 단점을 꼬집었습니다.
저는 지금 머리가 지금 핑핑 돌고 있습니다,...
참으로 저가 미련한 자더군요..
기침이 너무 오래간다 싶어 오늘 이비인후과에 갔더니 병명이 인두염임에도 저는 감기인줄 알고 줄기차게 내과를 들락거리며 10여일을 넘게 엉뚱한 약과 함께 뜬 눈으로 밤을 지세웠더군요..
이글 마치면 그간 밀린 잠이나 실컷 자고 또 자야겠습니다..
동문님들...
저가 이번에 처음으로 참석을 하였던터라 친구들과 그간의 회포를 푸느라 45기 보금자리에서만 쭉치고 있었는데 다음번에는 영역을 조금 더 넓혀 비록 오라는데는 없어도 염치없이 여기저기 선배님들 아지트를 기웃기웃 해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꿈은 이루어 지더군요..
대 선배 님이신 김윤기(12기) 님의 영상 작품을 보면서 저 또한 그곳에서 함께 했다는 사실이 아직까지도 실감이 잘 가지 않습니다.
어쩌면 영원히 바라만 보아야하는 입장인줄 알고 있었거든요.
스스로에게 놀라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날 을매나 뜀박질 하고 마시고 또 마셨는지 그만 정신 삽자루를 그곳 양재마당에다 둔채로 헤롱헤롱 내려오게 되었습니다..
비록 얼굴과 이름을 기억할 수는 없지만 바쁜 걸음 허락하시어 저 같은 젊은 후배들의 재롱잔치를 지켜봐 주신 모든 원로 선배님들께 이 자릴 빌어서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아울러 양재마당에다 놀판을 깔아주신 23기 선배님이자 동교 최상규 교장님께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참석한 님들은 물론 사정상 미참하신 모든 님들께도 감사한 마음을 듬뿍 전합니다..
싸랑합니다..여러분들을 말입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우리근이 역시 난넘입니다... 이러한 후기를 쓰는것보니 정말 제대로 거움을 만끽하고 간것같아 마음이 뿌듯합니다 언제나 그랬듯이 앞으로도 울 45기들은 영원히 선배님들을 받들고 후배들을 이끄는 중심적인 역할을 지속적으로 할것입니다.. 쫑근동기 수고했어요... 참 잘했어요
언젠가...쫑그나가 쓴 글만 모아서....책 한권을 내도 되겠다......내가 뒤에서 끝까지 따라 다니며,,,,모아볼까 그리고 몰래 해 먹어야지
입담이 너무 좋을줄 알았는데 ..무척 쑥쓰러워 하는 모습이 깊이 각인되어 집니다 비몽사몽간에 올라온 서울이 혼절상태로 가신건 아닌지..열정적인 모습(특히 몸빼입고 뛰는 모습)에 자꾸만 웃음이 가시질 않네요..후양재벌이 뜨겁긴 했더이다 모두들 넘치는 "끼"들을 어찌 감추고 살았을꼬 목울대를 타고 나오는 목소리들은 한결같이 정겨움으로 다가오고 흙먼지 뿌엿게 시야를 가려도, 얼굴에 한겹 흙이 살짝 분장을 하여줘도 내 생애 그렇게 많은 시간을 웃고 거울수 있음은 영원히 내 기억 저편에 오래도록 남아있을것 입니다 님을 만난후에 오는 알싸함의 느낌까지도............건강 하세요 인두염 빨리 낫도록 기도할게요
나두 그날 종근 후배님이 어떻게 생겼는지 보고 싶었는데 초반부터 취해서.. 족구지고 앉아서 술만 푸다가 가지고 간 배드민턴채는 깔고 앉아 있었고 점심때 아내가 와 같이 울동기끼리 행운권 추첨해서 선물 받는 재미로 잘 놀다 왔씨유~~ 밥상도 별도로 제작하여 39기한테 꿔 주기도했죠 맥주 12만리터로 준비했고 그날 강릉서 38기 친구들이 문어와 오징어회 가지고 와 잘먹었다우 친구들아 싸랑한다. 동문님들도 건강 하세요
수고는 남일 님이 하신 것입니다..대성님과 함께한 뽀로로와 캐로로는 단연 압권이었구요....상욜님께서 그렇게 극찬을 하시면 거만한 저가 진짜루 작가인줄 착각할수가 있습니다..저를 넘 띄우면 떨어질 걱정이 태산 같아집니다..ㅎㅎㅎㅎ
환희 님...생각보다 저는 심약한 자입니다...수줍음은 타고난 천성인가 봅니다..많이 고쳐졌는데도 여전합니다..저의 쑥쓰러움은 타고난 저의 천성과 님에 미모가 빚은 합작품이었습니다..미인을 접하면 아주 아주 쑥쓰러움을 대책없이 탄답니다..내년엔 저가 더 많은 쑥쓰러움을 탈것 같습니다...ㅎㅎㅎ 김명래 선배님...님의 댓글을 접하는 순간 "아차" 싶습니다.. 선배님께서야 곡차에 젖어서 그랬다지만 저는 왜 그날 생각을 못했는지 후회가 됩니다... 내년엔 기필코 일타로 찾아 뵙겠습니다...죄송하고 감사합니다...리플 주신 님들과 저의 글방을 방문하신 모든 님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역시...인기있는 사람들은 뭐가라도 다릅니다 ....추카와 격려의 한마디, .....또 그 마음에 보답하고자 하는 ,,,,그런 감사의 마음을 한줄의 글로 표현하는 것...... ....
바로 위에서 보는 선배님과 쫑그니의 대화에서.....그런 마음 을 느낍니다........제가 글을 올린 "누가 먼저 해야 하나요" 에서 바로 이런 마음 을 담아 보고 싶었습니다.
상욜님의 글을 보노라면 젊어지고 깨끗해짐을 느낍니다..왜 그럴까요? 전 우리 꼬맹이들 눈을 바라보노라면 동일한 느낌들을 받습니다...님의 글이 꾸밈없고 어린아이처럼 천진난만스러움이 베어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참으로거운 하루였었습니다 조금 여유가 있었드랬으면 그간 찾아 뵙지 못하였던 분들을 일일이 찾아뵙고 인사드리며 좋은 덕담 또한 나누고자 하였었는데 이것 저것 챙기다 보니 금새 하루가 저물어 버려 아쉬웠었습니다 내년에는 조금 여유를 갖으며 선.후배님들 또한 찾아뵙는 시간들을 갖어 보겠습니다 쫀근님 그날 난 당신과 함께 진한 땀냄새 맡으며 운동장에서 술자리에서 모처럼의 좋은 시간을 갖어서 너무나 기뻤답니다 우리에 우정 영원히 변치않으며 올해와 같이 내년엔 당신 식구들도 함께 어울리는 다정한 자리 기대해 봅니다 그날의 진한여운을 여기서 다시금 되새기고 갑니다 고마우이
미투야요...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