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이 죽고 영이 사는 40일 작정기도, 유예일

[신하은]

누가 진짜 탕자인가,
큰아들 vs 작은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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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복음 15: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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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잘 아는 ‘돌아온 탕자’ 이야기의 등장인물은
큰아들, 작은아들 그리고 아버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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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은 이 이야기를 통해 무얼 말하고 싶으셨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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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작은아들이 아버지께 당돌하게 요구한다.
“아버지, 재산 가운데서 제 몫을 먼저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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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사후에나 받을 수 있는 유산을
먼저 달라는 작은아들의 청에
아버지는 묵묵히 재산을 나눠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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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작은아들은 제 몫을 다 챙겨서
먼 지방으로 신나게 달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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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영향권을 최대한 벗어나 자유롭게,
자신의 힘을 한껏 발휘할 수 있는 곳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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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는 아직
그 재산의 참된 주인이 아니었다.
그 재산을 가치 있게 쓸 지혜도,
성품도 전혀 준비되어 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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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자신을 과신한 나머지,
결국 허랑방탕하게 살면서
그 재산을 모두 날려버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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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는 다른 사람 밑에 빌붙어
돼지를 치는 신세로 전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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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가 먹는 쥐엄 열매가 부러울 만큼 굶주렸고
가난했지만, 아무도 그에게 먹을 것을 주지 않았다.
그는 비참한 하루하루를 보내며 그제야 정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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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소 아버지를 떠올렸다.
양심상 아버지의 아들로 돌아갈 낯이 없었으나,
아버지의 품꾼으로라도 사는 게
이보다는 나을 것 같아 터덜터덜 집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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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죄책감과 낮아질 대로 낮아진 자존감을 안고
마을 어귀에 들어서는데… 저 멀리 아버지가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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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한달음에 달려와
작은아들의 목을 껴안고 입을 맞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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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염없이 쏟아지는 기쁨의 눈물을 주체 못 하며
아들을 따뜻하게 맞아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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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절하게 실패하고 돌아온 아들에게
가장 좋은 옷을 꺼내서 입히고, 손에 반지를 끼우고,
발에 신을 신기며, 살진 송아지를 잡아
‘컴백 파티’를 열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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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소 작은아들은 아버지의 사랑을 깨달았다.
미처 몰랐던 아버지의 진짜 사랑을.
그 무한한 용서와 긍휼과 사랑의 깊이를 진하게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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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모든 것이 누구에게서 왔는지,
그 뿌리와 은혜도 모른 채 기고만장했던 그는,
삶이 곤두박질치고 죽을 듯한 고통을 겪은 뒤에야
자기 존재에 대해 눈을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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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가 받은 은혜가
놀라운 은혜(Amaizing Grace)였음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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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이 죽자 영이 살아났다.
십자가를 통과하자 진정한 아들로 거듭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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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작은아들의 이야기는 나오지 않지만,
분명 육이 죽고 영으로 사는 새로운 삶을 살았으리라.
아버지의 아들답게 빛나는 삶을 살았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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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에 큰아들은 늘 아버지 곁에 착실하게 머물렀다.
하루는 그가 밭에서 열심히 일하고 돌아오던 길에
집 가까이서 음악 소리와 춤추며 노는 소리가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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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종을 불러 무슨 일인지 물었다.
자초지종을 듣고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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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저히 아버지를 이해할 수 없었다.
동생의 얼굴을 보고 싶지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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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밖에서 씩씩대는 그를 달래러 나온 아버지에게
그는 화가 나서 소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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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여러 해 동안 아버지를 섬겨왔습니다.
제가 언제 아버지의 명령을 하나라도 어긴 일이
있습니까? 그런 제게는 친구들과 함께 즐기라고
염소 새끼 한 마리도 주신 일이 없는데,
창녀들과 어울리며 아버지의 재산을 다 탕진한
저 녀석이 돌아왔다고, 살진 송아지를 잡으시다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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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말만 들어보면,
아버지가 너무했다는 생각이 든다.
큰아들이 마땅히 화낼 만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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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아버지가 말했다.
“너는 늘 나와 함께 있었잖니.
내가 가진 모든 게 다 네 것이란다.
하지만 네 동생은 죽었다가 살아났고,
내가 잃었다가 되찾았으니,
우리가 즐기며 기뻐하는 것이 마땅하지 않으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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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말을 들으니 큰아들에게 의문이 든다.
‘그의 몸은 아버지 가까이에 있었지만,
정작 마음은 아버지와 멀리 떨어져 있던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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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아들은 아버지가 곁에 계셔도,
늘 밭에 나가 열심히 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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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아들로서 인정받는 길이라 여겼는지 모른다.
집을 나간 동생보다 자신이 더 훌륭하다는 걸
입증하고 싶었는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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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그는 아버지 곁에서
아버지와 마음을 나누기보다는
자기만의 열심으로 자기만의 의를 세워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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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마음이 어떤지,
뭘 생각하는지는 관심 없었다.
아버지를 몰라도 너무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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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그가 아버지와 마음을 나누며
동행하는 일상을 살아냈다면,
그의 마음이 기쁨과 감사로 풍족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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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동생을 향한 아버지의 애끓는 안타까움에
마음을 합하여, 그를 위해 기도하는
든든한 중보자가 될 수 있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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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동생이 돌아왔을 때,
아버지의 기쁨에 참여하는 특권을 누렸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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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교회를 다녔음에도
정작 하나님 아버지를 잘 모르는 이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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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자신이 생각하는
옳고 가치 있는 일을 해내기 위해 열심히 사느라
정작 아버지와 얼굴을 마주할 시간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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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아버지의 생각과 마음과 능력을 알지 못하고,
경험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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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아버지를 오해한다.
스스로 수고하고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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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그들을 하나님 아버지께서 기다리신다.
그 ‘큰아들’들과 얼굴을 마주하고
마음을 나누길 원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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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아들로서 사는 안정감과
기쁨을 알려주고 싶어 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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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분의 자녀는 삶의 풍파 앞에서
아버지를 힘입어 거센 물살을 뛰어넘을 수 있다.
아버지에게 모든 지혜와 능력과 평안과 자비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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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잘못된 정욕과
세상이 던져주는 가치를 따라
달려가는 육적인 삶이 아니라,
하나님나라 가치와 의를 향해 나아가는
영적이고 고차원적인 삶을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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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땅이 주는 찰나의 기쁨이 아닌,
아버지 안에서 ‘찐’ 기쁨과 영광을 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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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이 죽고 영이 사는 40일 작정기도, 유예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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