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산습지에 장수잠자리 금년에 가장 많은 개체수를 만났다. 잠자리들 영역수호를 위한 책임감 대단하다.
성충이 주로 산란하기 위해 출몰하는 곳은 산지의 수질이 좋은 고운 모래가 있는 작은 개울가이다. 다른 잠자리들과 마찬가지로 영역을 수호한다. 낮은 산지나 개울을 오가며 먹이 활동을 하며, 환경이 좋은 일본에서는 도시 지역에도 출몰한다. 장산습지의 모델 크기 상당해 100mm다. 이번 겨울에는 이곳에서 어떤 종류의 잠자리가 월동하는지를 확인해 보려한다. 성충으로 변하는 유충의 극적인 탈바꿈은 보는 이의 마음에 생명의 경이로움을 느끼게 할 정도로 아름답다. 이곳 습지에는 엽새우가 엄청 많아 이들의 먹이가 충분하다.
유충(수채) 상태로 3-4년을 보내며, 유충도 체장이 50mm 가량으로 엄청나게 크다. 적극적으로 사냥하면서 급속하게 성장하는 왕잠자리 수채와는 달리 장수잠자리 수채는 흙 속에 몸을 숨기고 엽새우나 강도래 유충을 포식하면서 천천히 자라는 편이다. 수채의 서식조건이 은근히 까다롭기 때문에 개발 등 인간의 활동으로 인해서 수채가 성장할 서식지가 많이 파괴되어 옛날보다는 보기 힘들어졌지만 등산로의 특정 개울가에서는 영역비행하는 수컷과 산란하는 암컷을 정말 쉽게 볼 수 있었다.
잠자리답게 강한 포식성 곤충으로 하루살이부터 소형 매미나 말벌류나 풍뎅이류까지 대형 갑충류를 제외한 거의 모든 비행하는 곤충을 공중에서 붙잡아서 포식한다. 호전적인 기질, 올가미처럼 감싸는 다리, 빠른 비행속도, 엄청난 방향전환, 잠자리 특유의 비행술과, 씹어부수는데 특화된 턱까지, 모든 면에서 장수잠자리는 잠자리목의 최대종답다. 괜히 장수이름 붙였을까.
앉아서 쉴 때에는 다른 잠자리처럼 배를 수평으로 해서 앉지 않고 왕잠자리과와 같이 수직으로 축 늘어뜨려 매달리듯이 앉는다. 된장잠자리와 산잠자리, 잔산잠자리도 이런 식으로 앉는다.
눈치가 빨라서 맨손은커녕 잠자리채로 잡는 것도 대단히 힘들며 앉기는 커녕 제자리에서 호버링도 잘 안한다. 날아다니는 속도 또한 엄청나게 빠르기 때문에 눈으로 쫓기도 어려우며, 식사중인 개체나 산란하는 암컷정도나 되어야 그나마 운 좋게 잡아볼 수 있다. 초등학교 꼬꼬마들의 자연학습장으로 참 좋다.
제대로 된 산란지나 서식지의 경우는 상당수의 수컷이 개울가를 따라 낮고 느리게 날기 때문에 조금만 집중하면 잠자리채로 쉽게 잡을 수 있다. 암컷이 산란하러 오면 타이밍을 잘 잡은 뒤에 잡을 수 있다.
수직으로 앉은 노랑색 잠자리를 촬영했다. 습성이 닮아서 된장잠자리로 동정해두지만 다른 종일수 있다.
장산습지에는 우리나라 도감에 나오는 잠자리 모두가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자연환경조사에서 이런 사실 조사한 적 없다. 무엇때문에 예산투입하여 조사하는 것일까? 해운대교육지원청에서라도 조사해봤으면.........
첫댓글 장수잠자리 눈은 언제봐도 화려한 선글라스를 쓴 듯하고 꼬리에 노란 줄무늬도 화려합니다. 동작이 빨라 휙-휙- 잘도 휘젓고 다닙니다. 장산습지가 맘껏 놀 수 있는 훌륭한 놀이터 같습니다.
소금쟁이 물장군 게아재비도 살고 있는데 자연환경조사 결과보고서에는 보이지 않는다.
특정 장소 지정해 놓고 그곳만 조사한다. 자연환경조사 그렇게 조사하는 것인가?
멸종 희귀종 보호하려면 조사가 제대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본다. 한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