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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일(목) Daily Golf News
1. 트럼프, 스코틀랜드 턴베리골프장 인수 - 연합뉴스
미국의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가 영국 스코틀랜드의 유서 깊은 골프장 턴베리 골프리조트를 인수했다고 30일(현지시간) BBC 등 현지언론이 보도했다.
스코틀랜드 에어셔주에 있는 턴베리 골프장은 브리티시오픈이 순회 방식으로 열리는 곳으로 이번 거래 금액은 6천700만 유로(약 953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트럼프는 스코틀랜드 애버딘의 트럼프 국제골프링크스와 아일랜드 둔벡 골프장도 소유하고 있다.
턴베리 골프장은 지금까지 브리티시오픈을 네 차례 개최했으며 내년 브리티시 여자오픈 골프대회 장소로 결정돼 있다
김태한 특파원
2. <아주경제 포토골프> “이런 데서 메이저급 대회 하겠어요?” - 아주경제
미국PGA투어 플레이어스챔피언십 개최코스 TPC 소그래스 그린상태 ‘엉망’
TPC소그래스 챔피언코스 12번홀 그린. 군데군데 잔디를 보식한 흔적이 역력하다. [사진=미국 골프채널홈페이지]
“이런 그린에서 메이저급 대회를 열 수 있을까?”
오는 8일(현지시간) 시작되는 미국PGA투어 ‘제5의 메이저대회’ 플레이어스챔피언십이 열리는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 TPC 소그래스 챔피언코스의 몇 몇 그린이 많이 손상된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미국 골프채널은 대회를 약 1주일 앞둔 현재 4,9,11,12,14번홀의 그린이 볼썽사나울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다고 전했다.
연초 이상저온 현상이 계속된데다 잔디관리마저 제대로 되지 않아 이런 상태를 야기했다고 덧붙였다. 대회전 방문한 선수들은 “끔찍하다”고 말했다.
사진은 12번홀 그린이다. 군데군데 보식을 할 정도로 누더기가 됐다.
TPC소그래스는 그린이 작기로 정평났다. 더욱 잔디장태가 좋지 않은 5개홀에서는 홀 위치를 정하기도 어렵게 됐다.
이 대회는 총상금 1000만달러로 세계 골프대회중 가장 많다. 출전선수 자격도 제한돼 있어 제5의 메이저대회로 일컬어진다. 2011년엔 최경주가 우승했다.
한편 그린에서 보식한 잔디의 가장자리가 평평하지 않고 패였을 경우 ‘옛 홀자국’처럼 수리할 수 있도록 로컬룰을 정하곤 한다.
김경수 기자
3. "악어와 맞서고, 벌떼에 쫓기고~" 골프장이 사파리야? - 아시아경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역사상 가장 기억에 남는 '동물과의 조우 톱 10'
지난해 취리히클래식 1라운드 당시 루이지애나TPC 14번홀에 나타난 악어. 캐디가 사진을 찍고 있다. 에이번데일(美 루이지애나주)=Getty images/멀티비츠
'아이돌스타' 노승열(23ㆍ나이키골프)이 28일(한국시간)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첫 우승을 일궈낸 취리히클래식(총상금 680만 달러)의 개최지 미국 루이지애나주 에이번데일의 루이지애나TPC는 악어가 자주 나타나는 곳으로 유명하다. 미시시피강 어귀에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1라운드 도중 악어가 14번홀 페어웨이를 산책해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기도 했다.
파블로 라라사발(스페인)은 지난 18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유러피언(EPGA)투어 메이뱅크말레이시아오픈 둘째날 14번홀(파4)에서 말벌의 무리에 쫓기다가 연못에 뛰어들어 가까스로 위기를 모면하기도 했다. 골프장 주위에는 수많은 야생동물들이 서식하고 있어 동물들이 벌이는 해프닝이 많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가 역사상 가장 기억에 남는 '동물과의 조우 톱 10'을 선정했다.
1위. "갈매기가 공을 물어가서"= 1998년 플레이어스챔피언십 도중 17번홀(파3)에 갈매기가 나타났다. 스티브 로리(미국)가 티 샷한 공이 그린 위에 안착해 버디 기회를 만든 상황이었다. 갈매기는 그러나 이 공을 물고 놓치기를 여러 차례 반복하다 결국 날아올라 아일랜드 그린으로 조성된 이 홀의 연못에 공을 빠뜨렸다.
그렇다면 로리의 공은 어떻게 처리할까. 골프규칙상 플레이어와 캐디를 제외한 나머지는 '국외자(outside agency)'다. 동물도 마찬가지다. 공이 날아가다가 국외자에 의해 경로가 변경될 경우 떨어진 지점에서 그대로 플레이 한다. 하지만 이미 정지된 공을 움직였을 경우에는 벌타없이 원래 공이 있던 지점에 놓고 플레이한다. 골프공은 알과 모양이나 크기가 비슷해 새들이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국내에서도 오리들이 골프공을 품고 있는 장면을 종종 목격할 수 있다.
지난해 프레지던츠컵 1라운드 당시 린지 본이 타이거 우즈의 어깨 위에 몰래 올려 놓은 다람쥐. 더블린(美 오하이오주)=PGA투어
2위. "우즈 어깨 위의 다람쥐"= 지난해 프레지던츠컵에서는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어깨 위에 있는 다람쥐가 시선을 끌었다. 우즈와 함께 카트를 타고 미국 선수들의 경기를 응원하던 애인 린지 본이 경기위원이 건넨 다람쥐를 몰래 우즈의 어깨 위에 올려놓았다. 우즈는 무의식중에 손으로 털어냈고, 뒤늦게 다람쥐라는 사실을 안 뒤 이를 지켜보던 선수들과 함께 파안대소했다.
3위. "악어와의 대치"= 브라이언 게이(미국)의 캐디는 2012년 RBC헤리티지 도중 그린 주위의 호수에 있던 악어가 올라오자 서둘러 벙커 옆에 있던 고무래를 들고 악어와 대치하는 긴박한 장면을 연출했다. 몇 차례나 고무래로 위협했지만 악어는 끄덕도 없었다.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다가 캐디가 고무래로 악어의 머리를 다시 밀어 가까스로 연못으로 돌려보냈다.
4~5위. "거북이의 노상방뇨와 다이빙"= 1999년 컴팩클래식에서는 거북이가 화제가 됐다. 취리히클래식의 전신으로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대회다. 그린에 공이 올라오자 주변 연못을 배회하던 거북이가 공을 향해 다가갔다. 경기위원이 뛰어가 거북이를 들어 올리는 순간 엄청난 양의 소변을 방출해 한바탕 갤러리들의 폭소를 자아내는 진풍경을 자아냈다.
'제5의 메이저' 플레이어스챔피언십이 열리는 소그래스TPC도 거북이가 자주 출몰하는 곳이다. 2011년에 등장한 거북이가 가장 유명하다. 16번홀 그린 난간에 걸린 거북이는 워터해저드로 뛰어들지 말지를 한참 고민하다 결국 다이빙 선수처럼 멋지게 입수했다. 대회를 생중계하던 아나운서가 마치 올림픽의 다이빙 종목처럼 재미있게 상황을 묘사해 더욱 화제가 됐다. 마침 홀 주변의 경기상황과 맞물려 거북이가 다이빙하는 순간 갤러리의 환성이 터져나왔다.
6위. "악어의 산책"= 취리히클래식은 2건, 예전에 컴팩클래식으로 열렸을 때까지를 포함하면 무려 3건이나 '톱 10'에 올랐다. 주인공은 모두 악어다. 뉴올리언스 인근의 에이번데일은 사실 악어관광투어가 운영될 정도다. 2008년에는 대형 악어가 코스 곳곳에 나타났다. 사진을 찍는 캐디가 있는 반면 몇몇 경기위원은 카트를 타고 줄행랑을 치기도 했다. 올해는 다행히 둘째날 비제이 싱(피지)이 새끼악어가 지나가기를 기다리느라 경기가 지연된 정도다.
7. "매 vs 마이크"= 2010년 혼다클래식에서는 매와 마이크가 맞대결(?)을 벌였다. 매 한 마리가 잔디 위에 놓인 중계용 마이크를 건드리기 시작했다. 회색털이 달린 마이크를 쥐로 착각한 모양새였다. 매는 마이크가 꿈쩍하지 않자 여러 차례 차례 맹공격을 퍼붓다가 먹잇감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차렸는지 포기하고 날아갔다. 역시 생중계된 장면이다.
8~10위. "이구아나, 오리, 벌떼"= 지난달 푸에리토리코오픈에 나타난 이구아나가 8위다. 트럼프인터내셔널골프장에서 열린 최종일 16번홀에서 이구아나는 그린 위에 올라온 앤드류 루페(미국)의 공을 몇 차례 굴려보다가 지루해졌는지 유유히 자리를 떴다. 9위는 올해 밸스파챔피언십에 나타난 오리다. 캐디가 가방 속에서 선수 간식인 비스켓을 꺼내주자 한 입 얻어먹고는 페어웨이를 떠났다. 10위는 2008년 취리히클래식의 벌떼 습격이다. 선수들과 캐디들이 일제히 그린 위에 납작 엎드렸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 손은정 기자
4. 팀 트린카 AGIF 회장의 아시아 골프 발전을 위한 구상 - 골프다이제스트
골프업계가 함께 모여 소통하고 제도 개선을 정부에 건의하며 한국의 골프 경쟁력을 키우자는 취지의 ‘한국골프산업연합회 KGIF’가 두어달 전에 창립했다. 그런데 이와 비슷한 목적과 형태의 아시아골프산업연합회 AGIF가 5년 전부터 있었다. 아시아에 진출한 골프업체에게 각국의 진출과 교류에 대한 자문을 주고 소통하자는 기구다.
법무법인 태평양의 팀 트린카 Tim Trinka(58세) 국제 변호사는 2012년 겨울부터 AGIF 회장을 맡고 있다. 86년에 한국에 와 서울에서 25년을 산 그는 한국어도 유창하다. 변호사 명함을 주면서 ‘내 일 My Job’이라고 하더니, 협회 회장의 명함을 줄 때는 ‘내 열정 My Passion’이라고 한마디 덧붙였다. 나중에 또 다른 명함(정미홍 더코칭그룹, 정의실현국민연대 대표)을 주면서 “이 사람 남편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고 수줍게 말했다.
인터뷰_ 남화영 기자 nhy@golfdigest.co.kr
AGIF는 언제 어떻게 창립했고 무슨 일을 하는 단체인가?
팀 트린카 : 2009년 싱가포르에서 창립했다. 골프장 관리, 코스 관리용 기계, 골프용품 등 외국의 골프 산업체가 중국 등 아시아 골프 시장에 진입할 때 나라마다 문화와 전통과 방식의 차이가 심해 진출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래서 관련 업체가 서로 조언을 구하고 방법을 찾자고 만들어졌다. 우리의 구호는 간결하다. ‘책임감을 가지고서 아시아 골프의 발전을 돕는다’는 것이다.
AGIF의 규모와 구성원은 어떻게 되나?
- 골프용품사는 아쿠쉬네트, 캘러웨이골프 등이고, 코스 관리용 중장비업체인 토로, 카트 회사, 코스디자인사인 슈미트컬리디자인, 그렉노먼, 니클라우스디자인, 골프플랜, IMG, 코스 관리 회사인 트룬골프, 잔디 업체 아틀라스, 레인버드 등 62개 업체가 회원으로 있다. 미국그린키퍼협회 GCSAA가 후원 멤버다.
AGIF는 주로 어떤 일을 하나?
- 지난 3월15일 베이징용품쇼에 참가해 발표하기도 했는데 AGIF의 사업 방침은 세 가지다. 첫째, 해당 국가와 지역 골프협회와 상호 협조 관계를 잘 맺는다. 둘째, 아시아 골프 시장과 관련된 종합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서 골프 여행과 코스 개발, 용품 등에 대한 자료 공급처가 된다. 마지막으로 회원 가입을 시의성에 맞고 원활하게 하면서 필요한 조직 구성으로 바꾼다. 그처럼 골프업계 관계자끼리 소통하고 교류하도록 조성하는 게 우리의 미션이다. 실례로 GCSAA를 통해 아시아 지역 사회의 교육 자료와 강사를 소개해준다. 지난해 태국에서 진행한 잔디엑스포에서는 17개국 240명이 참가했다. 또한 지난 겨울 스카이72에서 열렸던 동계 세미나에 우리 비용으로 외국의 전문가를 초대하고 강연하도록 했다.
회장이 골프업체 관계자가 아니라 국제 변호사인 게 특이한데?
- 지난 12년 겨울에 새로운 회장단이 꾸려지면서 회장이 됐다. 내가 골프산업의 특정 브랜드를 대표하지 않기 때문에 협회에서 해야 할 공동의 프로젝트가 나올 수 있었다. 왜냐면 회원들 사이에 나는 중립을 택하니까. 그리고 회장직은 순전히 자발적이고 봉사하는 일이다. 보수가 없는 명예직이다.
아시아 골프 시장에 대한 전망을 어떻게 하나?
- 아주 긍정적이다. 일단 중국 시장이 유망하다. 아시아 골프 시장은 최근에 급격히 팽창해 관련업체가 4600개에 이른다. 실제로 아시아는 조만간 세계 인구의 절반을 넘을 것이다. 이미 중국에서 골프 경기를 TV로 시청하는 인구(3970만)는 미국의 골프 시청 인구(2480만)를 추월했다. 그러니 우리 협회가 맡은 역할이 있다. 아시아의 골프가 책임 있게 발전하도록 하는 것이다. 골프 환경뿐만 아니라 관련자의 교육과 협력도 중요하다.
중국이야 그렇다쳐도 일본이나 한국의 골프산업과 경기는 최근 암울해 보이는데?
- 내년에 프레지던츠컵이 송도에서 열리지 않나? 그것도 비영어권의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말이다. 이건 미국PGA투어로서는 대단한 모험이기도 하지만, 한국의 골프라는 측면에서는 대박인 거다. 타이거 우즈나 필 미켈슨 같은 세계 최고의 선수가 모두 출전하는 큰 이벤트가 지금까지 있었나? 이런 사정에 대해 한국 사람은 아직 덜 실감하는 것 아닌가? 역대 이 대회에서는 각국 대통령이 직접 나와서 대회장 역할을 했었다.
프레지던츠컵의 한국 개최는 놀라웠다. 국내 골프계와는 크게 연관이 없는 풍산의 류진 회장의 역할이 아주 컸지만, 그게 ‘대박’일 정도인가?
- 법률 관련 조언도 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도 잘 알고 지내는 류진 회장은 한국의 전형적인 ‘양반’이다. 양반은 영어 젠틀맨보다는 더 상위의 개념이다. 그의 사업은 골프와는 상관없지만 프레지던츠컵에 영향력이 큰 부시 가문과 아주 친하다. ‘한국 골프가 성장했으니 아시아에서 가장 큰 골프 대회를 유치하겠다’는 어쩌면 순수한 골프의 열정에서 대회 유치를 이뤄냈다. 그 대회를 통해 그가 얻는 개인적인 이익은 없지만, 한국 골프의 위상이 세계적으로 서너 단계 올라가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다.
한국골프산업연합회 KGIF라는 단체가 결성되었는데 알고 있나? KGIF는 한국 업체의 자생력을 높이고 경쟁력을 높이는 조직이라 그들과 서로 대립하는 구도일 수 있을 듯한데?
- 대립보다는 서로 도와야 할 관계다. 우리는 누군가의 이익을 대변하기 보다는 컨설팅하고 사업 환경에 대해 조언하고 정보를 주기 위한 단체다. 따라서 그들의 일부가 우리의 회원이 되거나 공동의 목적을 위해 협조할 것을 찾을 수 있다. 예컨대 우리가 하는 일의 하나는 지적재산권 보호, 골프 환경을 위한 이슈 등을 제기하는 것도 있다. 이건 서로 힘을 합쳐야 하는 주제다.
한국의 골프업체가 AGIF에 회원으로 참여할 가능성은 있나?
- 환영한다. 우리는 현재 대부분의 자료를 영어로만 작성하지만, 중국어 일본어 한국어 태국어 등도 작업하고 번역하려 한다. 그들이 얻는 것이 무엇인지는 어떤 종류의 회원이냐와 어떤 회사냐에 따라 달라진다. 그들이 원하는 아시아의 네트워킹 플랫폼과 연결된다는 점이 중요하다. 회원 가입비는 임원사이면 5000달러, 10명 이상의 직원을 가진 회사는 2000달러의 비즈니스 멤버가 되고, 그보다 적은 규모라면 1250달러다. 골프장이나 연습장은 250달러에 4명의 직원이 참여할 수 있다.
한국에서 추진했던 특별한 사업이 있는가?
- 지난해 회원제 골프장의 위기가 높아졌을 때 ‘더골프그룹’이란 연합체를 내가 고안했었다. 현재 한국의 많은 회원제 골프장은 일본에서처럼 경영난에 처해 있다. 그래서 삼일회계법인과 태평양법무법인, 로버트트렌트존스디자인과 트룬골프 등이 연합해서 골프장을 인수해 체질을 개선하는 단체를 만들자고 제안했었다. 아직은 시기상조일지 모르지만 한국의 일부 골프장은 혼자서는 해결하지 못하는 경영난에 봉착해 있다. 누군가는 이 난제를 풀어야 한다.
AGIF 회장으로서 가장 잘한 일과 올해 말까지 2년 임기동안 가장 해보고 싶은 것은?
- 내가 한 첫 번째 작업은 협회의 구성을 모던하게 바꾸고, 균형을 갖춘 비영리 기구로 만든 것이다. 이런 협회의 존재를 전 세계에 알린 점이 성공적이었고, 시그니처그룹이란 자문 기구를 통해 우리 협회의 장기적인 로드맵을 짠 것이 효과적이었다. 올해 말까지는 협회가 전체 아시아에 지속적인 가치를 심어주고 자립할 수 있는 기구가 되도록 하는 것이다.
한국인 골퍼만이 가진 독특한 라운드 스타일을 알아낼 수 있나?
- 골프에 강한 열정을 가지고 있다. 난 그게 좋다. 매일 새벽 5시30분에 연습장에 가는 광적인 사람이 있는데 나도 그중 한 명이다. 5분만 늦게 가도 기다려야 한다. 이런 덴 세계 어디에도 없다. 그런 열정을 나도 좋아한다.
골프는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 미국에서 어른이 될 때까지 골프를 한 적이 없다. 태국에 휴가를 가게 되었고, 마흔둘에 처음 골프를 배웠다. 그때가 98년이고 타이거 우즈가 푸켓 블루캐년골프장에서 열린 조니워커클래식에서 어니 엘스를 제치고 우승한 바로 다음날이었다. 첫 라운드를 했는데 첫 홀에서 파를 잡았다. 그랬더니 내 코치가 ‘골프 천재 났다’고 칭찬하더라. 다음 홀이 파3였는데 거기서 16타를 쳤다. 그 이후 골프에 빠졌고 지금까지 왔다. 지금 핸디캡은 12다.
한국에서 골프를 배웠다고 했다. 미국과는 좀 다를 텐데?
- 고향 시카고를 찾아 우리 3형제와 라운드를 하러 갔을 때의 일이다. 골프장에 도착해 주차장에 도착했는데 거기서 형제들이 골프화를 갈아 신는 것이다. “거기서 지금 뭐하냐”고 물었더니 ‘라운드 준비한다’더라. 내가 “아니. 샤워, 수건, 클럽하우스, 사우나는 다 어디 가고 여기서 그러냐”고 소리쳤다. 그들이 웃으며 ‘미국엔 그런 거 없다’그러더라. 내 첫 번째 미국에서의 골프였다.
부인인 정미홍 씨는 한국에서 정치인으로 유명하다. 간단히 러브스토리를 들어도 될까?
- 87년 2월, 로열아시아틱소사이어티 행사로 서울 근교 산행에서 만났다. 당시 길이 미끄럽고 질척거렸는데 우리는 하산길 내내 이런저런 얘기를 참 많이 나눴다. 일행 중에 넘어지지 않은 두 사람이 우리 둘 뿐이었다. 그녀는 흰색 바지를 입고 있었다. 그 이후 91년 결혼할 때까지 4년 내내 그녀에게 꽃을 보냈다. 4년간 나는 조선호텔 꽃집의 최대 고객이었다. 결혼 초기 그녀는 루푸스라는 희귀병을 앓았고, 거의 죽음 직전까지 갔었다. 내 일을 그만두고 간호에 몰두했다. 신혼에 힘든 시기를 겪은 부부의 사랑은 강인해지고 그 이후의 삶이 탄탄해진다.
가족끼리 자주 라운드 하는가?
- 가족끼리는 휴가 때만 골프를 한다. 아내는 연습을 안 하는 것에 비하면 실력이 출중하다. 열다섯인 딸은 선천적으로 골프의 재능이 있는 것 같다. 배운 지 7개월 만에 90타대를 친다. 음악과 무용에 더 관심이 있지만, 운동 중에서는 골프를 제일 좋아한다. 한국의 더 많은 아이들이 골프를 운동으로 즐겼으면 좋겠다.
다녀본 중에 생각나는 최고의 골프장을 꼽는다면?
- 미국의 베스페이지블랙, 스코틀랜드의 킹스반즈, 그리고 제주도의 클럽나인브릿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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