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꽃(Flower) 이야기
흰 장미 / 붉은 장미 / 푸른 장미 / 장미 꽃봉오리
녹색 장미 / 검은색 장미 / 모란(牧丹)꽃 / 목련(木蓮)꽃
San Antonio Rose(샌 안토니오의 장미)
Deep within my heart lies a melody a song of old San Antone.
Where in dreams I lived with a memory beneath the stars all alone.
It was there I found beside the Alamo enchantment strange as the blue.
up above a moonlit pass that only she would know.
still hears my broken song of love.
꽃 이야기가 나온 김에 잊혀져 가는 미국의 올드팝송(Old Pop Song) 하나를 소개해 본다.
황막한 황야가 끝없이 펼쳐져 있는 미국 텍사스주는 미국의 중앙부근으로, 면적은 우리 남한 면적의 7배 정도나 되는데 주(州) 인구는 3천만이 채 되지 않는다니 우리나라 인구(5천만)의 절반 수준이다. 인구밀도는 매우 낮은 편이지만 엄청나게 넓은 목장들이 많고 가축의 수는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이다. 거기에, 가는 곳마다 기름(원유)을 퍼 올리는 기계가 끝없이 이어져 꺼떡거리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워낙 경제가 튼튼한 까닭인지 미국에서 유일하게 주민세를 내지 않는 곳이 이곳 텍사스주라고 한다.
미국 전체로 보면 경제적으로 매우 앞서가는 주(州)이고 주도(州都) 오스틴(Austin)은 인구가 100만이 채 되지 않지만, 댈러스(Dallas/인구 800만), 휴스턴(Houston/인구 240만) 등 제법 큰 도시들도 있다.
그런데 멕시코와 국경 지역인 샌 안토니오(San Antonio), 알라모(Alamo) 요새, 엘 파소(El Paso) 등은 작은 도시지만, 멕시코와의 국경 분쟁으로 아픈 상처를 간직하고 있는 지역도 있다.
내가 미국을 여행하면서 즐겨 흥얼거렸던 노래가 위에 올린 샌 안토니오의 장미(San Antonio Rose)였는데 신기하게도 미국사람들은 거의 처음 듣는 노래라고 신기하게 나를 쳐다보던 기억이 난다.
영어 노래 가사의 한국말 번역은 생략하고, 각자 번역하여 보시기 바란다.
<그림 같은 도시 샌안토니오(San Antonio)>
샌안토니오의 자랑 리버워크(Riverwalk) / 미국의 자존심 알라모 요새(집사람과 손녀)
샌안토니오는 영화로도 잘 알려진 ‘알라모 요새’가 있는 텍사스 남부의 아름다운 도시인데 2010년에는 혼자, 2018년에는 딸 가족과 함께 두 번 다녀왔다. 이곳은 원래 멕시코 땅이었던 까닭인지 건물들이나 도시 모습 전체가 미국이라기보다는 멕시코에 가깝다고 하겠다. 제일 먼저 찾은 곳은 유명한 리버웍(River Walk) 강변도로인데 도심 한가운데로 흐르는 조그만 개천은 도시 지표면보다 5~6m 정도 낮아서 계단을 통하여 강변까지 내려가야 한다.
강변에는 거대한 나무들이 들어차 있고 수많은 아름다운 다리는 물론 카페와 식당들이 강변을 따라 빼곡히 들어차 있으며 큰 빌딩 밑으로 크루즈(Cruise)가 들어갔다 나왔다 한다.
폭이 5~6m 정도로 꼬불꼬불한 개천은 양쪽으로 산책로도 잘 꾸며져 있고, 작은 관광 크루즈가 쉴 사이 없이 다니는데 크루즈를 타려면 관광객으로 길게 늘어서 있는 줄 뒤에서 하염없이 기다려야 한다.
8달러 50센트를 받는 관광 크루즈는 45분 정도 도심 가운데를 흐르는 강(운하)을 도는데 저녁이 되면 운하 양쪽에 들어서 있는 수많은 카페와 노천 음식점들은 오색 불빛을 밝혀 휘황찬란하다.
식당마다 손님들로 넘치는데 4~5명으로 구성된 마리아치(솜브레로를 쓰고 멕시코 전통복장을 입은 악단)들이 식당을 돌며 기타와 아코디언 반주에 맞추어 경쾌한 멕시코 음악을 연주하고 있는 것도 이색적이다.
다음 날은 미국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였던 비극의 현장 알라모 요새도 둘러보았다.
18세기 초, 프란체스코 수도회의 전도소로 지어졌던 알라모(Alamo)는 수도회에서 이 지역의 전도를 포기하고 떠나자 멕시코 정규군이 점령하여 요새로 사용했는데 이곳 주변에 미루나무가 많아 미루나무라는 의미의 알라모(Alamo:스페인어)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고 한다.
1835년 12월 텍사스 의용군 부대는 멕시코 군대를 몰아내고 알라모를 되찾는데 멕시코군이 다시 쳐들어오자 샘 휴스턴을 비롯한 미국의 텍사스 지도층은 이곳을 포기하고 철수하지만, 의용군들은 철수를 거부하고 끝까지 지키기로 한다.
1836년 2월 23일, 멕시코의 ‘산타안나 장군’이 이끄는 멕시코 정규군 4.000여 명의 대 공세가 시작되자 의용군을 이끌던 ‘제임스 보이 대령’과 ‘윌리엄 트래비스 대령’은 186명의 의용군을 지휘하여 14일간이나 저항하다가 전원이 전사(戰死)하는데 멕시코군은 1.000~1.600명의 전사자를 냈다고 한다.
이들이 14일간 버티어 준 덕분으로 샘 휴스턴 장군이 이끄는 미국 정규군은 지금의 휴스턴 부근에서 전열을 정비할 시간을 벌어 결국 멕시코군을 격파하고 전쟁을 승리로 이끈다.
이 전쟁 결과로 멕시코 땅이었던 텍사스주, 뉴멕시코주와 애리조나주 일부의 엄청난 땅이 미국 영토가 되었다고 한다.
그 이후 알라모는 텍사스 인들의 자랑이자 영웅적 저항의 상징이 되었으며 전사자들 전원이 영웅으로 추앙받는다.
이것이 멕시코 전쟁 중 알라모 전투인데 후일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매월 첫 토요일은 알라모 전투를 기념하여 각종 전시회가 열리고 의용군 복장을 한 자원봉사자들이 당시 사용하였던 각종 무기와 복장을 갖추고 행진하는 모습도 보여 준다.
우리가 갔던 날이 마침 2월 첫 토요일이라 운 좋게도 관광객들과 함께 이 행사를 볼 수 있었다.
알라모요새 내부는 가운데 메인 홀(Main Hall)은 성당이고 둘레는 작은 방들이 있는데 당시 전투에서 어린아이와 여자들 15명 만이 살아남았다는 조그만 방이 옛 모습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그 밖에 수많은 당시의 유물들을 전시한 몇 개의 방과 꽤 넓은 안마당, 총탄 자국이 선명한 외벽 등도 잘 보존되어 있다.
알라모 요새 앞의 거리는 항상 관광객들로 넘치고, 길거리는 예쁘게 치장한 꽃마차 여러 대가 관광객들을 태우고 있었고, 수많은 기념품 가게들은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었다.
또 이 근처 자그마한 공원에는 한국전쟁과 월남전 참전기념 기념조형물도 있다.
한국전 참전기념 조형물은 겨울철인 듯 참호 속에 두터운 방한복을 입은 미군 두 명이 피로한 표정으로 보초를 서고 있는 모습이어서 가슴이 쓰리다. 그 둘레로는 전사자들의 명단이 빼곡하게 동판에 새겨져 있었는데 한국전쟁에서 미군 5만여 명이 전사(戰死)하였다고 적혀 있었다.
샌안토니오는 이국적인 멕시코풍의 도시 모습으로, 또 미국 자존심의 대명사인 알라모 전투의 현장인 알라모 요새로, 미국인들이 가장 가보고 싶은 관광지 중의 하나고 꼽는단다.
그 밖에도 이곳 샌안토니오에는 가톨릭 성지(聖地)도 있고 오랜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맥나이(McNay) 미술관도 있다.
매주 첫 토요일에 열리는 알라모 페어(Fair) / 한국전쟁 참전 기념비
가톨릭(Catholic) 성지로는 ①미션 콘셉시온(Mission Concepcion) ②미션 산호세(Mission San Jose) ③ 미션 산후안(Mission San Juan) ④ 미션 에스파다(Mission Espada) ⑤ 알라모 요새(The Alamo/Mission San Antonio de Valero)가 있고, 그 밖에도 너무나 유명한 ‘샌안토니오의 숨은 보석(寶石)’으로 일컬어지는 ‘맥나이(McNay) 미술관’도 있는데 역사도 무척 오래인데 귀중한 미술품들이 많이 보관되어 있다.
웬 아이가 보았네 들에 핀 장미화 / 갓 피어난 어여쁜 그 향기에 탐나서
정신없이 보~~네 장미화야 장미화야~ 들에 피인 장~미화
들장미 향기롭게 피었네 들장미 향기롭게 피었네
산 좋고 물도 좋은 그곳에 산 좋고 물도 좋은 그곳에
들장미 향기롭게 피었네~ 향~기 롭~~게
위 노래는 내가 어렸을 때 즐겨 부르던 동요(童謠) ‘들장미’다.
꽃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으로 꼽는 장미(薔薇/Rose)는 흰(白)장미, 붉(紅)은 장미가 유명한데 온대식물(溫帶植物)의 꽃이다.
장미는 아시아 종과 유럽 종, 또 교배(交配)로 다양한 종도 있는데 새로 개발된 종류만도 2만 5천 종이나 되며, 현재 기르고 있는 것은 6~7천 종 정도라 하고 해마다 새로운 품종들이 개발된단다.
장미는 꽃송이도 상당히 큰 편인데 꽃이 지면 예쁜 씨가 열리며 로즈힙(Rose Hip)이라고 부른다.
이 장미 씨는 특히 비타민이 풍부하여 ‘비타민 폭탄’이라 불리기도 한다.
특히 꽃의 향기가 독특해서 ‘향긋하다’, ‘달콤하다’, ‘여성적인 로맨틱한 향이 난다’ 등으로 표현된다.
장미꽃의 나무 크기는 보통 3m 정도의 관목(灌木)이고 꽃말은 ‘사랑, 아름다움, 낭만적인 사랑, 용기, 존경, 열망, 열정’ 등이다. 또 장미는 꽃의 색깔도 다양한데 색깔에 따라 각각 신기하고 재미있는 기록이 있다.
붉은 장미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붉은 장미의 꽃봉오리는 ‘순수(純粹), 사랑’, 붉은 장미+흰 장미는 ‘통합’, 붉은 장미+노란 장미는 ‘쾌활과 행복’, 주황색 장미는 ‘첫사랑의 고백, 수줍음, 욕망, 열광, 열정, 매료’, 노란 장미는 ‘기쁨, 우정, 질투, 증오, 배신, 환영, 집착, 이별’, 초록색 장미는 ‘천상의 고귀한 사랑’, 파란 장미는 ‘불가능, 이뤄질 수 없는 사랑’, 자주색 장미는 ‘황홀함, 장엄함’, 보라색 장미는 ‘불완전한 사랑, 가슴 아픈 사랑’, 분홍색 장미는 ‘감탄, 감사, 성실, 우아함, 사랑의 맹세, 행복한 사랑’, 흰 장미는 ‘순수, 결백, 젊음, 영성, 숭배, 새로운 시작’.....
장미는 영국(英國) 국화(國花)인데 ‘여성’을 의미한다고 하며, 비슷한 꽃으로, 모란(牧丹)이 있는데 중국(中國) 국화(國花)로 ‘남성, 영화(榮華)’를 의미한단다.
또 목련(木蓮)도 꽃 모양이 비슷한데 한국, 일본이 원산지로 거목(巨木)의 꽃이니 꽃나무의 크기는 매우 다르다.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 사는 내 딸 장미는 텍사스주립대에서 언어병리학(言語病理學)을 전공하고 현재 댈러스에서 언어치료사로 근무하는데 이미 딸(내 손녀)도 대학을 졸업했으니... 아 세월이여~~
처음, 딸 이름을 내가 장미(張美)로 지었고 ‘아름다움을 베푸는 사람이 되라’는 의미였는데 미국에 거주하면서 영문으로 Jangmi라고 했더니 미국인들 발음이 ‘쟁마이~’라고 하여 처음 어리둥절했단다.
나중 Rosepeck(로즈백)으로 바꾸었는데 미국인들이 보면 Rosepeck 단어의 의미는 ‘장미꽃의 가벼운 키스(입마춤)’라는 뜻이니 친근감이 생겼고, 한결 대하는 태도가 부드러워졌다고 한다.
목련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질 읽노라. 구름 꽃 피는 언덕에서 피리를 부노라.
아아~ 멀리 떠나와 이름 없는 항구에서 배를 타노라.
돌아온 사월은 생명의 등불을 밝혀 든다. 빛나는 꿈의 계절아 눈물 어린 무지개 계절아.
기왕 꽃 이야기가 나온 김에 마지막으로 목련꽃(木蓮花) 이야기로 마무리...
이 노래 ‘목련꽃 그늘 아래서’는 우리나라 가곡(歌曲)으로 박목월 작사, 김순애 작곡의 너무나 아름답고 감동적인 가곡으로, 내가 젊은 시절 즐겨 부르던 가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