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회암지역에 발달하는 특수한 침식(용해침식;용식)지형의 총칭. 명칭은 유고슬라비아 북서부 카르스트 지방에 가장 전형적으로 발달되어 있는 데서 연유한다. 용식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지형은 특히 석회암지역에서 잘 나타나는데 이것은 석회암의 주성분인 탄산칼슘이 탄산가스를 포함한 빗물이나 지하수에 용해되어 만들어지는 종유동(鍾乳洞)·돌리네·우발라·폴리에·카렌펠트 등의 특수한 지형을 말한다. 용식으로 인한 카르스트 지형은 석회암층이 얇거나, 한랭건조한 지역에서는 발달하기 어렵다. 적당한 강수량이 있는 지역에서는 비가 석회암 속의 갈라진 틈으로 침투하여 서서히 석회암을 용해하여 땅 속에 물의 통로를 종횡으로 만든다. 이때부터 카르스트 지형의 일련의 계통적인 용식과정을 거친 지형변화를 볼 수 있는데, 이것을 카르스트 윤회(輪廻)라고 한다.
카르스트 윤회
석회암 지역에서 용식이 시작되기 이전의 지형을 원지형(原地形)이라고 하며, 유년기는 석회암 중의 갈라진 틈새 부분이 용식되어 그 상부가 함몰하여 표면에 돌리네라고 하는 원형의 와지(窪地)가 형성되는 시기이다. 장년기에는 돌리네가 발달해서 인접한 돌리네와 결합하여 큰 와지인 우발라를 만들고, 와지가 다시 확대되어 폴리에가 형성되며, 계속 용식이 진행되어 석회암의 표면에 많은 도랑이 생기고 이것이 발달하면서 카렌펠트[石塔原(석탑원)]가 이루어진다. 그 뒤에도 용식이 진행되어 송곳 모양으로 뾰족한 구릉상의 지형인 코크피트가 만들어지고, 이들의 잔구군(殘丘群)도 결국 낮아져서 분지상(盆地床)으로 이어지는 완만한 기복지가 이루어지는데 이와 같은 상태는 노년기이다. 카르스트 윤회가 끝나면 불용성 물질이 돌리네·우발라·폴리에 등의 바닥에 퇴적하여 테라로사(terra rossa)라고 하는 비옥한 토양으로 만들어 경지나 취락으로 많이 이용된다. 한국에서는 충청북도 단양군(丹陽郡) 매포(梅浦) 부근, 강원도 삼척(三陟), 경상북도 울진(蔚珍) 등지에 발달되어 있다. 외국에서는 발칸반도, 중국 윈난성[雲南省(운남성)], 일본 야마구치현[山口縣(산구현)] 아키요시다이[秋吉台(추길태)] 등지에 많이 분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