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를 황폐화시킨 다른 세 가지 요인에 대해서는 이미 앞에서 언급했다.
즉 토기는 양ㅇ만큼이나 초목을 뜯어 먹어 농부들에게서 양과 소를 먹일 목초지를 빼았는다.
게다가 토끼의 개체 수를 줄이기 위해서 동원해야 하는 불도저, 다이너만이트, 울타리,
세균 등의 비용까지 농부에게 부담시킨다.
토양의 영양분 고갈은 농사를 짓기 시작하면서 거의 곧바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오스트레일리아의 토양이 애초부터 그다지 비옥하지 않기 때문이다.
표토를 덮은 초목이 완전히 개간되거나 희박해지면서 물과 바람으로 인한 토양의 침식도 가속화된다.
침식된 토양이 강으로 흘러가고 다시 바다로 유입되면서 근해의 바닷물을 탁하게 오염시켜,
오스트레일리아에서 가장 많은 관광객을 유인하는 명소 중 하나인 그레이트배리어리프를 크게 훼손시키고 있다.
(그레이트배리어리크의 생물학적 가치와 황금어장으로서의 가치에 대해서는 새삼스레 언급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인공 가뭄(mam-made drought)' 은 토지 개간, 양의 지나친 방목, 토끼로 인해 야기되는 토지 황폐화의 한 형태이다.
표토를 덮은 초목이 개갼, 양, 토기 등으로 인해 사라지면 흙이 햇살에 직접 노출되면서
토양이 점점 뜨거워지고 매말라간다 .
달리 말하면 토양을 뜨겁게 메마르게 만드는 부수적인 결과는 자연의 가뭄과 똑같이 식물의 성장을 방해한다.
제1장에서 몬태니의 문제를 언급하면서 다루었던 잡초는
목초지의 풀에 비해서 양과 소가 그다지 좋아하지 않기도 하지만,
유용한 식물의 성장을 방해하기 때문에 '농부에게 효용 가치가 낮은 식물'로 정의 된다.
일부 잡초는 바다 건너에서 다른 것들에 휩쓸려 부지불식간에 들어온 종(種)이지만,
약 15퍼센트는 잘못된 판단으로 도입된 것이다.
한편 3분으 1은 장식용으로 도입해 정원에서 키우던 종이 들판으로 퍼져나간 것이며,
나머지 잡초들은 오스트레일리아 토종이다.
초식 동물들이 유난히 좋아하는 초목이 따로 있기 때문에
초식 동물의 습성이 목초지를 효용 가치가 떨어지는 잡초밭, 때로는 가축에게 해로운 플밭으로 전락시킨다.
잡초와의 싸움은 잡초의 종(種)에 따라 다르다.
쉽게 제거해서 가축들이 좋아하는 초목을 대체할 수 있는 잡초들이 있는 반면에,
일단 뿌리를 내리면 제거하기가 무척 어렵고 많은 비용을 들이지 않으며 제거가 거의 불가능한 잡초들도 적지 않다.
오늘날 오스트레일리아에는 액 3,000종의 잡초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그 많은 잡초들이 경제적으로 연간 20억 달러의 손해를 입힌다.
미모사가 최약의 잡초 중 하나이다.
미모사는카카두 국립공원과 유네스크가 지정한 세계 유산 지역 등 특히 소중한 지역을 위협하고 있다.
가시가 있고, 거의 6미터까지 자라며, 많은 씨를 퍼뜨려 매년 면적을 2배씩 넓혀가고 있는 실정이다.
1870년대에 마다가스카르에서 퀸즐랜드의 공산 마을들을 아름답게 가꾸려고
장식용 관목으로 도입한 고무덩굴(rubber vine)의 피해는 더 심각하다.
고무덩굴은 정원을 탈출해서 공상과학 소설의 괴물 식물처럼 변해버렸다.
가축에게 해롭기도 하지만 주변 초목을 숨도 쉬지 못할 정도로 뒤덮어 말려 죽인다.
게다가 뒤엉킨 가지에서 떨어진 꼬투리는 강물을 타고 멀리까지 퍼져가고 ,
바람에 날려간 꼬투리가 터지면서 300개의 씨앗을 사방에 흩뿌린다.
하나의 꼬투리에 담신 씨앗이면 무려 3,000평의 땅을 고무덩굴로 뒤덮을 수 있다.
정부의 잘못된 정책에는 앞에서 언급한 토지 개간과 양의 지나친 방목 이외에
'밀 위원히(Wheat Board)' 가 더해저야 한다.
이 위원회는 밀값이 상승할 것이란 장밋빛 전망을 내놓으며,
농부들에게 빚을 얻어서라도 농기계를 구입해서 한계 지역에 밀을 심으라고 독려했다.
그러나 지력(地力)이 밀을 재배하기에는 몇 년을 버틸 수 없었고,
게다가 밀값까지 하락하면서 정부를 믿고 엄청난 돈을 투자한 농부들은 한숨을 내쉴 수밖에 없었다.
오스트레일리아의 토지를 황폐화시키는 마지막 요인은 염화(鹽化)이다.
염화는 상당히 복잡하기 때문에 자세한 설명이 필요하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오스트레일리아의 토양은 염분을 담고 있다.
염기를 띤 바닷바람, 과거에 바다였던 분지, 말라붙은 호수가 남긴 유산인 셈이다.
염기를 띤 토양에 내성을 지닌 식물이 적지 않지만 대부분의 식물은 그렇지 못하다.
특히 우리가 식량으로 삼는 곡물들은 염기를 띤 토양에서 자라지 못한다.
물론 뿌리가 뻗는 지역 아래에 염기가 머물러 있다면 문제가 될것은 없다.
그러나 염기는 두 과정을 통해서 표층으로 올라와 문제를 일으킨다.
하나는 관개(灌漑)에 따른 염화이고, 다른 하나는 개간에 다른 염화이다.
먼저 관개에 다른 염화부터 살펴보자,
이 염화는 강수량이 너무 적거나 들쑥날쑥해 영농하기에 불안해서
관개 시설이 반드시 필요하거나 건조지역에서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
오스트레일리아의 남동 지역이 대표적인 예이다.
농부가 '점적 관수법(drip irrigation)' 을 사용하면,
즉 과일나무나 작물의 아랫부분에 작은 관수로를 설치해서
나무나 곡물의 뿌리를 충분히 적실 수 있을 정도로 물을 똑똑 떨어뜨리는 방법을 사용하면
물의 낭비를 최소화시킬 수 있어 아무런 문제가 야기되지 않는다.
하지만 농부가 일반적인 관례대로 '살수 관수법(sprinkler irrigation)'을 사용하면,
즉 스프링클러을 이용해서 넓은 면적을 흠뻑 적시는 방법을 사용하면
뿌리가 흡수할 수 있는 물보다 훨씬 많은 양이 땅을 적시게 된다.
뿌리가 흡수하지 못한 몰이 염기를 띤 토양층까지 스며들면서 물기둥을 만들면,
땅속 깊이 머물러 있던 염기가 삼투압으로 인해 표층까지 올라가 식물의 성장을 방해하거나
아니면 물기둥를 따라 지하수층까지 내려가 강으로 스며든다.
이런 점에서 우리가 오스트레일리아를 건조한 대륙이라고 생각하지만
얄궃게도 오스트레일리아의 물 문제는 물 보족에서 비롯되는 문제가 아니라
물의 지나친 사용에서 야기되는 문제이다.
실제로 오스트레일리아의 일부 지역에서는 '살수 관수법'을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물이 넉넉하다.
하지만 그 결과로 표층까지 올라온 염기를 완전히 씻어낼 수 있을 만큼 물이 넘치는 것은 아니다.
원칙적으로 관개에 다른 염화 문제를 살수 관수법을 포기하고 점적관수법을 사용하면
부분적으로라도 완화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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