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2021 제11회 천강문학상 시조부문 우수상></p><p> </p><p>다시 쓰는 자술서</p><p>―四季</p><p> </p><p> </p><p>김성애</p><p> </p><p> </p><p><b>1.섣달</b></p><p>외로움이 가득한 당신의 일대기처럼 온기 없는 마른 사랑 입술에 고여 있네 시간은 바지랑대에서 마디숨을 내쉬고</p><p> </p><p> </p><p><b>2.SNS</b></p><p>바람의 딸꾹질에 흉터 넓게 불거져서 새새틈틈 박힌 말로 신경을 긁어 댄다 잘 익은 단풍잎들이 무더기로 지는데</p><p> </p><p> </p><p><b>3.몽돌해변</b></p><p>당신이 보내 주신 문자를 지운 저녁, 손가락 뭉개지고 손바닥만 이리 남아 흰 파도 아우성 위에 펼쳐놓은 물의 시詩</p><p> </p><p><b>4.탁상달력</b></p><p>바투 잡은 어둠이 날뛰며 짖어대지만 흐르는 해와 달을 말뚝에다 묶어놓고 충혈된 수많은 슬픔 온몸으로 되읽는</p><p> </p><p> </p><p> </p><p>ㅡ『제11회천강문학상 수상작품집』(경남, 2021)</p><p>2021년 5월 3일 18시 45분 월요일</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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