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02차 강원도 평창 동대산(2024. 10. 24)
오늘은 평창의 동대산을 다녀왔습니다.
완연한 가을 날씨에 더없이 화창한 날이었습니다. 회장님 말씀으로는 어제 물로 오대산을 다 청소해 놓은 것이나, 오늘 이 화창한 날도 다 하나님과의 내밀한 약속에 의한 것이라고 하네요. 실제 내막이 어떻게 되었건 우리가 상관할 바는 아니고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는다는 말처럼 우리야 산행만 잘하면 그만 아니겠습니까?
A코스는 진고개에서 시작하여 동대산 동피골을 경유하여 상원사까지 가는 코스였고, B코스는 월정사에서 오대산 선재길을 걸어 상원사로 가는 코스였는데, 상원사 주차장이 복잡하여 차는 동피골 주차장에 있었습니다. 그래서 A코스 일부 대원은 동피골로 내려와서 상원사를 생략하고 주차장으로 바로 갔습니다. 상원사까지 간 대원들은 버스가 가서 다시 모셔왔습니다.
그렇게 어려운 코스도 아니고 날씨도 좋고, 공기도 너무 좋아 참 멋진 산행이었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아쉬웠던 것은 단풍을 볼 수 없었다는 것이지요. 단풍은 고사하고 낙엽이 되어 다 떨어지고 한겨울처럼 앙상한 가지들만 있더군요. 올여름 더위 때문이었는지는 모르지만 아쉽긴 했습니다. 그래도 동대산 정상에서 맞은편 노인봉을 비롯하여 멋진 경치를 보는 것은 정말 좋았습니다. 더구나 오늘은 홍2점이 A코스를 선택해 주셔서 내려오는 내내 즐거웠습니다.
이 지역은 월정사와 상원사가 있는 명승지여서 그런지 산에서 내려오니, 좀 과장하여 인산인해더군요. 지구 저쪽에서는 전쟁으로 야단이고 북한까지 끼어들어 복잡한 이때 이런 태평성대를 누려도 되는지 살짝 걱정스럽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어쩌겠습니다. 집에 앉아 걱정한다고 해결될 일도 아니니 즐기는 것이 오히려 좋은 일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오늘도 버스 안에서는 버섯 경매가 벌어졌지요. 총무님이 좀 비싸게 불렀는지 낙찰이 쉽지 않았는데, 총무님이 아이스크림값 해야 한다면서 어떤 분(신순식)에게 강매를 해 버리더군요. 총무 아무나 하는 건 아니라는 것을 확실하게 증명했습니다. 어떻게 되었건 우리야 아이스크림만 맛있게 먹으면 그만 아니겠습니까?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는다’는 속담이 오늘처럼 와 닿는 날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하긴 우리 산악회 회원들은 모든 걸 회장과 총무에게 맡겨놓고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으면 되는 것 같기는 합니다만. 농담이 너무 나갔나요?
암튼 이렇게 오늘도 멋진 산행이었습니다.
회원님들, 한 주간 건강하시고, 다음 주 합천 가야산에서 다시 한번 멋진 가을을 만끽해 봅시다.
첫댓글 A코스 가신분들이 근래들어 많으신 산행이었습니다.
만만치 않은 코스였는데 우리산악회가 많이 발전 한것 같습니다.오늘은 A.B코스 모두 10,000보 이상 걸으셨답니다. 더욱더 건강하시고 행복한 산악회로 발전합시다. 사랑하며 이해하며 ...그렇게요. 총장님 감사합니다.
하늘끝까지 올라갈 것 처럼 끝없이 오름이였던 산길이였지만 상쾌한 가을내음과 파란하늘이 가슴을 펑~~ 시원케 해주었고. 고운 단풍 대신 참나무고목에서 낙엽처럼 소복한 가다바리버섯을 발견할때마다 더 기쁨의 발걸음이 되었던 즐거운 산행였습니다.
총장님 말씀대로
지구안 곳곳은 원치않은 전쟁으로 너무 두렵지만 ...
그래도 우리는 모두가 하루속히 모든이들이 평화와 편안하기를 빌어봅니다.
흐르는 물처럼 등대산 산행기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