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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1-16
비전의 고지에서 / 김진철 목사
본문말씀을 읽다보면 문득 떠오르는 명언이 하나 있습니다. "노병은 죽지 않는다. 다만 사라질 뿐이다."
인천상륙작전의 영웅인 맥아더 장군이 남긴 유명한 한 마디의 말입니다. 오늘의 본문에서 우리는 그 맥아더 장군 못지 않은 전쟁의 영웅을 만나게 됩니다. 그는 장구한 이스라엘의 역사에 오늘날까지 길이 남아있는 영웅입니다. 그가 누구입니까? 그 동안 우리가 작정 새벽기도회를 통해 말씀 속에서 늘 만나왔던 여호수아입니다. 여호수아는 모세의 뒤를 이어 지난 세월 동안 가나안 정복의 전쟁에서 위대한 업적을 쌓은 민족의 지도자입니다. 우리는 그 동안 여호수아서 곳곳에서 그의 뛰어난 활약상과 리더십을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때로 그의 삶의 지켜보면서 긴장하기도 했고, 안타까워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용맹무쌍했던 여호수아도 역시 우리와 똑같은 사람입니다. 여호수아에게도 세월은 유수와 같이 흘러갔습니다. 지난 13장 강해에서 우리는 세월의 담 앞에 멈추어 서있는 여호수아를 만나보았습니다. 그때 이미 여호수아는 하루하루 자신도 모르게 먹어버린 나이 앞에 서있는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았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그때보다 더 세월이 흐른 시점에 서있는 여호수아의 모습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본문 1절과 2절 말씀입니다. 함께 봉독합니다.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의 사방 대적을 다 멸하시고 안식을 이스라엘에게 주신 지 오랜 후에 여호수아가 나이 많아 늙은지라 여호수아가 온 이스라엘 곧 그 장로들과 두령들과 재판장들과 유사들을 불러다가 그들에게 이르되 나는 나이 많아 늙었도다"
여호수아는 이제 매우 많은 나이를 먹게 되었습니다. 여호수아 자신도 이러한 사실을 쉽게 인정하고 싶지는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연세 드신 분들에게 물어보세요. 가능하다면 자신이 좀 더 젊다고 말씀하고 싶어하시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우리와 똑같은 인성을 가진 여호수아에게 왜 그런 마음이 없었겠습니까? 더군다나 지도자의 위치에서 살아가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더더욱 그와 같은 마음이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이제는 어느 정도 마음의 정리가 되어 보입니다. 여호수아는 더 이상의 미련을 두지 않습니다.
본문 14절 말씀을 보세요. "보라 나는 오늘날 온 세상이 가는 길로 가노라"고까지 말하고 있습니다. 임박해진 자신의 죽음을 미리 들여다보고 있는 여호수아입니다. 그럼 지금 이렇게 말하고 있는 여호수아가 서있는 자리는 어디입니까? 저는 오늘 그 자리를 '비전의 고지'라고 불러보았습니다. 지금 여호수아는 '비전의 고지에서' 자신의 삶을 마감하고 있는 것입니다.
여기서 제가 여호수아가 서있는 자리를 '비전의 고지'라고 부르는 이유를 여러분들은 아실 것입니다. 우리는 여호수아서 강해와 함께 작정 새벽기도회를 시작하면서 하나의 주제를 정했습니다. "우리의 발로 약속의 땅, 가나안을 밟게 하소서" "우리의 발로 약속의 땅, 가나안을 밟게 하소서" 이것이 우리의 주제였고, 이것이 여호수아가 가나안 땅을 향한 위대한 행진을 하면서 그의 가슴속에 품고 있던 하나님의 비전입니다. 그런데 지금 그 하나님의 비전이 어떻게 되었습니까?
본문 1절은 말씀합니다.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의 사방 대적을 다 멸하시고 안식을 이스라엘에게 주셨다"고 분명하게 증거하고 있습니다. 이 말씀이 무슨 뜻입니까? 이 말씀은 여호수아가 마침내 자신의 가슴속에 품고 있던 하나님의 비전, 그 비전의 고지에 세워지게 된 것을 증거 하는 말씀입니다. 자신이 약속하신 것은 반드시 지키시는 신실하신 하나님의 역사를 힘입어 여호수아는 결국 비전의 고지에 설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오늘의 말씀을 통해 바로 그 '비전의 고지에서' 앞으로 가나안 땅에서 살아가게 될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해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하고 있는 노병 여호수아를 만나게 됩니다. 그의 당부는 하나님께서 어떤 분이신가를 회고하는 고백으로부터 시작됩니다.
본문 3절 말씀입니다.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를 위하여 이 모든 나라에 행하신 일을 너희가 다 보았거니와 너희 하나님 여호와 그는 너희를 위하여 싸우신 자시니라"
할렐루야! 우리는 이 한 절의 말씀에서 지난날의 일들을 깊이 회상하고 있는 여호수아의 얼굴을 볼 수 있습니다. 그의 얼굴에는 감격과 흥분이, 그리고 뭐라고 형용할 수 없는 신비로움이 가득 차 있는 듯 합니다. 지난 세월동안 함께 하셨던 하나님의 역사를 생각할 때 충분히 그럴 수 있을 것입니다. "홍해는 물론 요단강까지 육지같이 건너다니...... 여리고성은 우리의 함성으로 무너져 내렸지...... 아이성에서 실패하기는 했지만 하나님은 그때도 우리를 버리지 않으셨어! 기브온 족속과의 만남...... 가나안 족속들과 계속되는 전투에서도 하나님은 한 번도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으셨어......." 등등의 기억들이 여호수아의 머리 속을 주마등처럼 지나가고 있습니다. 그 어렵고 힘들었던 세월! 결코 만만했노라고 말할 수 없는 그 순간들! 그러나 자신과 이스라엘 백성들을 위해 싸워주신 하나님께서 계셨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는 것이 여호수아의 고백입니다.
오늘 이 새벽 우리에게도 이와 같은 고백이 있으시기를 바랍니다. 우리가 오늘 여기에 오기까지 우리 하나님께서 어떻게 하셨습니까? 저와 여러분이 지금 이 자리에 있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합니까? 여호수아를 인도하시고, 여호수아에게 역사하신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서도 인도하시고 역사하신 줄로 믿습니다. 그 하나님의 크신 은혜로 우리는 지금 이 자리에서 새벽을 깨우고 있습니다.
시편 103편의 기자는 그와 같은 하나님의 역사를 명확한 고백을 통해 증거하고 있습니다. 시편 103편 1절로 5절의 말씀입니다.
" 내 영혼아 여호와를 송축하라 내 속에 있는 것들아 다 그 성호를 송축하라 내 영혼아 여호와를 송축하며 그 모든 은택을 잊지 말지어다 저가 네 모든 죄악을 사하시며 네 모든 병을 고치시며 네 생명을 파멸에서 구속하시고 인자와 긍휼로 관을 씌우시며 좋은 것으로 네 소원을 만족케 하사 네 청춘으로 독수리 같이 새롭게 하시는도다"
그렇습니다. 이것이 지난날 우리와 함께 하신 하나님의 역사입니다. 그리고 이 위대한 역사는 지금도, 아니 오늘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 믿음으로 저 앞에 남아있는 인생 길을 향해 더욱 힘찬 걸음으로 달려가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이렇게 비전의 고지에 우뚝 서서 외치는 노병의 외침은 본문에서 크게 둘로 나눌 수 있습니다. 그 첫 번째 외침은 본문 6절과 7절 말씀입니다.
"그러므로 너희는 크게 힘써 모세의 율법 책에 기록된 것을 다 지켜 행하라 그것을 떠나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말라 너희 중에 남아 있는 이 나라들 중에 가지 말라 그 신들의 이름을 부르지 말라 그것을 가리켜 맹세하지 말라 또 그것을 섬겨서 그것에게 절하지 말라"
노병 여호수아의 첫 번째 당부가 무엇입니까? 그것은 '하나님의 말씀이라면 적극적으로 지키고 행하라'는 당부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그저 듣기 좋으라고 있는 말씀이 아닙니다. 또한 보기 좋은 떡처럼 우리에게 주어져 있는 것은 더더욱 아닙니다. 여호수아는 자신의 인생을 통해 이와 같은 사실을 경험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고, 불순종하는 것의 차이를 그는 너무나 분명히 알게 되었습니다. 지난날의 일들 가운데에 하나님의 말씀을 지킴으로 복을 받았던 때가 있는가 하면, 거꾸로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지 못해 실패하고 낙망했던 경험도 있습니다. 이와 같은 여호수아의 체험적인 신앙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에 적극적으로 순종할 것을 당부하는 내용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 구체적인 지침도 전해주고 있지요? 이방나라들의 문화와 섞이지 말라고 당부합니다. 저들이 섬기는 우상은 그 이름이라도 부르지 말아야 한다고 힘주어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일에 대한 중요성은 본문 14절과 15절에서 다시 반복됩니다. 함께 봉독합니다.
"보라 나는 오늘날 온 세상이 가는 길로 가려니와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대하여 말씀하신 모든 선한 일이 하나도 틀리지 아니하고 다 너희에게 응하여 그 중에 하나도 어김이 없음을 너희 모든 사람의 마음과 뜻에 아는 바라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말씀하신 모든 선한 일이 너희에게 임한 것 같이 여호와께서 모든 불길한 일도 너희에게 임하게 하사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주신 이 아름다운 땅에서 너희를 멸절하기까지 하실 것이라"
다시 말씀드리지만 우리 하나님께서는 당신이 말씀하신 것을 반드시 이루시는 분입니다. 따라서 그 말씀에 순종할 때에 우리가 누리게 될 복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기억해야 합니다. 그 반대의 경우 역시 마찬가집니다. 여호수아는 이러한 사실은 분명하게 밝히고 있습니다. 이러한 하나님의 역사는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도 마찬가지로 나타납니다. 따라서 우리 모두 하나님의 말씀이라면 언제나 그 앞에 '예'라고 순종할 수 있는 믿음의 사람들이 되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노병 여호수아의 두 번째 당부가 있습니다. 본문 8절부터 11절의 말씀입니다. 함께 봉독합니다.
"오직 너희 하나님 여호와를 친근히 하기를 오늘날까지 행한 것 같이 하라 대저 여호와께서 강대한 나라들을 너희 앞에서 쫓아내셨으므로 오늘날까지 너희를 당한 자가 하나도 없었느니라 너희 중 한 사람이 천명을 쫓으리니 이는 너희 하나님 여호와 그가 너희에게 말씀하신 것 같이 너희를 위하여 싸우심이라 그러므로 스스로 조심하여 너희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라"
여기서 여호수아가 강력하게 당부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오직 너희 하나님 여호와를 친근히 하기를 오늘날까지 행한 것 같이 하라"는 말씀입니다. 이 말씀에서 '친근히 하다'는 말씀에 관심을 기울이시기 바랍니다. '친근히 하다'에 해당하는 히브리어는 '다바크'입니다. 이 단어는 '바싹 밀착하다', '견고히 달라붙다'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 말씀은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들 사이에 맺어져야 할 관계를 설명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노병 여호수아의 당부입니다.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들과의 관계는 결코 평범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매우 단단히, 그리고 견고하게 붙어 있는, 뗄 레야 뗄 수 없는 관계이어야 한다는 것이 여호수아의 입장입니다. 마치 우리가 깨어진 물건을 접착력이 뛰어난 접착제를 이용해서 아주 단단하게 붙이는 것처럼 그와 같은 상태를 유지하는 신앙이 저들에게 필요함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신약성경에 기록되어 있는 예수님께서 친히 하신 말씀에서 이와 똑같은 당부의 말씀을 찾을 수 있습니다.
요한복음 15장 1절로 5절의 말씀입니다.
"내가 참 포도나무요 내 아버지는 그 농부라 무릇 내게 있어 과실을 맺지 아니하는 가지는 아버지께서 이를 제해버리시고 무릇 과실을 맺는 가지는 더 과실을 맺게 하려 하여 이를 깨끗케 하시느니라 너희는 내가 일러 준 말로 이미 깨끗하였으니 내 안에 거하라 나도 너희 안에 거하리라 가지가 포도나무에 붙어 있지 아니하면 절로 과실을 맺을 수 없음 같이 너희도 내 안에 있지 아니하면 그러하리라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니 저가 내 안에 내가 저 안에 있으면 이 사람은 과실을 많이 맺나니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 것도 할 수 없음이라"
우리는 이 말씀을 잘 알고 있습니다. '포도나무와 가지의 비유'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주님과 우리의 관계를 바로 이 포도나무와 가지의 관계로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럼 여기서 주님께서 힘주어 강조하시는 것이 무엇입니까? 그것은 주님과 우리의 관계는 생명의 관계라는 사실입니다. 가지가 포도나무에 붙어있으면 그 붙어있다는 하나의 이유만으로도 그 가지는 생명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그뿐입니까? 때가 되면 그 가지에 풍성한 포도열매가 맺히고, 그 열매는 주인을 기쁘시게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가지가 포도나무로부터 떨어지면 어찌 됩니까? 지가 아무리 훌륭한 가지의 모습을 가졌다할지라도, 그 가지가 그 동안 매우 풍성한 열매를 맺었던 가지일지라도 가지는 포도나무로부터 떨어지는 순간 이미 죽은 것입니다. 생명이 끊어진 것입니다. 따라서 주인은 이제 그 가지에게 그 어떤 열매도 기대하지 않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처럼 이미 말라버린 그 가지를 모아다가 불쏘시개로 사용하게 될 뿐입니다. 이 사실을 분명히 기억하세요. 붙으면 사는 것이요, 떨어지면 죽는 것입니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죽고 사는 것만이 있을 뿐입니다. 따라서 가지 된 우리가 할 일은 무엇입니까? 포도나무이신 예수 그리스도께 단단히 붙어있는 것입니다. 그러면 살 수 있습니다. 열매도 맺게 됩니다. 노병 여호수아는 이 사실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이제 그와 같은 진리를 사랑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간곡한 어조로 당부하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는 비전의 고지에 올라서 있는 노병 여호수아를 만나보았습니다. 그에게는 지난날 자신을 위해, 그리고 이스라엘 백성들을 위해 쉼 없이 일하셨던 하나님에 대한 분명하고 확신 있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이 믿음이 우리들의 것이 되기를 위해서 기도하시는 이 시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노병 여호수아는 간절히 당부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적극적인 순종으로 하나님의 복을 받아 누릴 것을 당부합니다. 또한 하나님과 친근히 하는 삶이 우리의 삶의 중심에 있어야 할 것 역시 당부합니다. 이러한 당부가 오늘 이 새벽에는 우리의 기도제목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기도에 응답하시고 우리 역시 비전의 고지에 세움 받을 수 있는 영광을 누리게 하실 줄로 믿습니다. 이러한 믿음의 간구로 주님의 뜻을 이루어드리는 우리 모두가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