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32장에는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지어 부른 노래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 긴 노래는 그 내용에 있어서는 비교적 단순하게 이스라엘의 패역함과 하나님의 심판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결국 하나님의 백성들의 앞날에 대한 암울한 예언이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이 노래는 이스라엘이 망하게 될 것을 가라는 것이 아니라 그 가운데서도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회개시켜 다시금 하나님께로 돌아오게 하려는 것이 목적이므로 희망찬 내용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1. 모세의 노래
1) 은혜로우신 하나님과 패역한 이스라엘
지난 광야 40년의 세월을 돌아볼 때 이스라엘 백성들은 계속하여 하나님께 원망과 불평을 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한 원망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기질과도 같이 이해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특히 하나님께서 그들을 향해 늘 베풀어주신 은혜를 생각해 볼 때 이스라엘은 망할 수밖에 없는 백성이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의 아버지가 되시며 그들을 지으셨다는 말씀은 왜 오늘날까지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은혜를 얻고 있으며 유지될 수 있었던가를 잘 설명해 줍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자녀들에 대해 한 순간도 관심을 돌려 본 적이 없으십니다.
a.정직히 행하는 자에게 아낌없이 주시는 은혜(시84:11)
b.은혜의 풍성함(딤전1:14)
2) 이스라엘의 과거를 기억하라
이스라엘의 역사는 거듭되는 이스라엘의 배반과 패역함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끊임없는 은혜로 점철된 역사였습니다. 사랑과 긍휼이 한 순간도 줄어든 적이 없었던 역사였습니다.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바로 그러한 자신들의 과거를 돌아보라고 권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그들은 진정 자신들의 연약함을 회개하며 잘못을 통해 자복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또한 이렇게 과거를 돌아보는 태도는 성도들로 하여 금 힘을 얻게도 합니다. 곧 자신의 생애 가운데 역사한신 하나님의 은총과 사랑을 기억해 보면서 힘을 얻을 수 있는 것입니다.
a.하나님의 이적과 기사를 기억함(대상16:13)
b.하나님이 연단시키신 일을 기억함(신8:2)
c.기억의 방법(신11:18)
3) 우상 숭배로 은혜를 되갚는 악한 이스라엘
하나님은 이스라엘에게 끊임없는 은혜를 베풀어 주셨건만 이스라엘은 배은망덕하게도 하나님께 패역하여 우상을 숭배하게 될 것을 모세는 노래하고 있습니다. 광야에서의 역사를 보아도 시내 산밑에서부터 이스라엘은 하나님을 버리고 우상을 숭배하던 과거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스라엘의 특징은 바로 우리 인간들의 기본 적인 심성을 말해 줍니다. 인간들은 하나님께서 베풀어주신 일반적인 은총도 깨닫지 못하며 또한 하나님의 특별하신 은혜인 말씀도 깨닫지 못하고서 자신만을 신뢰하며 하나님을 저버리는 것이 보통입니다. 오늘날 형상을 갖춘 이방 신상만이 우상이 아니라 현대인들이 추구하는 돈, 섹스, 권력, 과학 기술 등이 모두 우상이 될 수 있습니다. 우상 숭배에 깊이 빠져 있는 우리의 모습을 보실 때 하나님께서 느끼시는 배신감은 점점 더 깊어지실 것입니다.
a.우상 숭배와 원인은 인간의 부패한 마음(롬1:21-23)
b.이스라엘 백성이 출애굽 시에 우상을 가지고 나옴(수24:14)
4) 하나님의 무서운 심판
이스라엘의 계속되는 우상 숭배와 배교에 대해 하나님은 결코 방임하지 않으십니다. 하나님은 그들에게 격노하시며 질투를 일으키셔서 재앙을 내리실 것입니다. 회개하고 돌아오기를 오래 참으시는 하나님이시지만 마침내 심판하기로 작정하셨을 때는 엄중한 형벌을 준비하고 계십니다. 하나님의 이 심판을 견딜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하나님의 진노의 불은 이 세상 어느 곳, 심지어 지옥 깊은 곳까지라도 사를 것이라고 모세는 노래합니다.
또한 진노의 화살을 모두 다 쏘아 죄인들을 심판하실 것이라고 합니다. 이 심판에는 백발 노인부터 젖먹이까지 예외가 없을 것을 보면 그 심판의 심각성을 상상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러한 하나님의 심판을 받지 아니하려면 하나님께서 경고하시기 전에, 최소한 경고가 정점에 이르기 전에 빨리 돌이켜 회개해야 합니다.
a.공의로 심판하심(창18:25)
b.그리스도를 공하여 심판하심(요5:22,30)
c.견디기가 어려운 심판 날(마10:15)
5) 이스라엘에 대한 심판과 회복
우상 숭배하는 이스라엘에 대해 심판을 노래하던 모세는 그것이 끝이 아니라 반드시 회복의 은혜가 있을 것을 노래합니다. 그 방법에 대해서 모세의 노래는 이런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패역함에 대한 하나님의 진노는 이방 나라들을 사용하는 것인데, 결국 하나님은 그 이방의 열강들에게도 죄를 물어 심판하실 것이므로 이스라엘은 마침내 해방되어 회복될 것이라는 내용입니다. 이러한 예언은 후에 여러 차례 이스라엘의 역사에 적용되었습니다. 사사기에도 여러 차례 나타나면 바벨론 포로기가 결정적인 증거가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러한 회복을 약속해 주시는 하나님께 이스라엘은 감사의 찬송을 돌려야 했습니다. 결국 택한 백성들에게 주시는 재앙은 그들을 파멸시키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들을 돌이키게 하여 복 주시려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a.용기를 얻고 위로받음(사57:18-19)
b.흩어진 이스라엘을 모음으로 회복하심(슥10:6)
2. 모세의 최후에 대한 하나님의 선언
1) 모세의 권면
모세와 여호수아는 이 모세의 노래를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적어 주고 가르쳐서 명심하도록 하였습니다. 또한 그들의 자녀들에게도 이 노래를 가르쳐 경계로 삼도록 하였습니다. 그리고 노래의 내용에 대해서 이상히 여길 것을 염두에 두고 이 노래의 내용은 이스라엘에게 허망한 것이 아니라 생명이 되는 것, 즉 심판 후에 회복시키려는 것이 하나님의 궁극적 목적임을 분명히 하였습니다.
a.권면으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함(살전2:3-4)
b.연보를 인색한 마음으로 하지 말 것을 권면함(고후9:5-7).
2) 모세의 죽음을 선언하시는 하나님
이미 예고한 대로 모세는 가나안에 들어가지 못하고 죽을 것임을 하나님은 다시금 선언하십니다. 모세는 가나안에 들어가지는 못하고 느보 산에 올라 가나안을 바라보고는 조상에게로 돌아가야 했습니다. 모세는 가나안까지 이스라엘을 인도하는 일을 충실히 감당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므리바 물가에서 하나님의 거룩함을 드러내지 않은 행동 때문에 가나안에 들어가지 못했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우리들 역시 매사에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고 있는가 돌아보아야 할 것입니다.
a.그리스도만이 죽음의 공포로부터 구원하심(히2:15)
b.육신의 죽음은 흙으로 돌아감(창3:19)
c.성도의 죽음은 하나님께 속한 것임(롬14:8)
결론
32장 모세의 노래는 일관되게 이스라엘의 패역함과 하나님의 사랑과 자비 후의 심판에 대해 언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심판의 끝은 멸망이 아니라 회복과 생명임도 분명히 합니다. 우리 성도들의 삶 역시 이 모세의 노래에서 큰 교훈을 얻어 하나님께 순종하는 삶을 살아서 하나님의 사랑을 넘치도록 받는 삶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또한 모세가 가나안에 들어가지 못한 이유를 기억하고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드러내는 삶을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