幷 아우를 병
한 쪽으로 밀다 ; 몰다, 몰리다

幷의 갑골문

幷의 전문
幷의 갑골문은 두 사람을 하나의 선이나 두 개의 선으로‘아우르고’있는 모양이며, 전문 자형은 두 개 연속된 人의 아래에 幵[밀다]이 놓인 모양이며, 연속된 사람으로‘한 쪽, 하나의 방향’의 뜻을 나타내어, ‘한쪽으로 밀다’에서‘몰다(/어떤 대상을 바라는 처지나 방향으로 움직여 가게 하다/한곳으로 모으거나 합치다)’의 뜻을 나타냅니다.
輻輳幷臻(폭주병진 ; 수레의 바퀴통에 바퀴살이 모이듯 한다는 뜻으로, 한곳으로 많이 몰려듦을 이르는 말)에서 幷이‘몰다/몰리다’의 뜻입니다.
倂 나란할 병
사람이 몰리다 ; 아우르다

倂의 전문
倂은 人과 幷의 합자이며, ‘사람이 몰리다’에서‘아우르다(/여럿을 모아 한 덩어리나 한 판이 되게 하다)’의 뜻을 나타냅니다.
合倂(합병), 倂用(병용), 倂記(병기), 倂設(병설) 등에서 倂이‘아우르다’의 뜻입니다.
사전적으로 倂은 두 사람이 나란히 서 있는 자형인 竝(나란할 병)과 동자(同字)로 취급되지만‘아우르다’와‘나란하다’는 각기 다른 뜻입니다. 倂合(병합)은‘아울러 합하다’의 뜻이며, 竝合(병합)은‘나란하게 합치다’의 뜻입니다.
屛 병풍 병
한 쪽으로 밀어서 펼치다 ; 가리다, 가리개[병풍]
물리다, 몰아내다

屛의 전문
屛은 尸[弓의 변형]와 幷의 합자입니다. 尸는 展(펼 전)의 축약으로‘펼치다’의 뜻이며, ‘밀치고 펼치다’로‘병풍(屛風)[가리개]’의 특징을 나타내는 글자입니다. 또 幷의‘몰다’에 대하여, 구분자 尸로‘물리다, 몰아내다’등의 뜻으로도 쓰입니다.
屛風(병풍), 翠屛(취병 ; 꽃나무의 가지를 이리저리 틀어서 문이나 병풍 모양으로 만든 물건), 曲屛(곡병 ; 머리맡에 치는 병풍), 枕屛(침병) 등에서 屛의‘병풍[가리개]’의 뜻이며, 屛迹(병적 ; 자취를 감추어 버림), 屛息(병식 ; 겁이 나서 소리를 내지 못하고 숨을 죽임), 屛氣(병기 ; 숨을 죽이고 가슴을 죔) 등에서는 屛이‘가리다’의 뜻입니다.
屛人(병인 ; 좌우에 있는 사람을 물러가게 함), 屛伏(병복 ; 세상을 피하여 숨어서 삶) 등에서 屛이‘물리다, 물러나다, 몰아내다’등의 뜻입니다.
亻屛 궁색한살림 병
몰린 사람 ; 몰리다

亻屛의 전문
亻屛은 亻과 屛의 합자이며, ‘몰린 사람’에서‘몰리다(/무엇이 모자라 곤란을 당하다)’의 뜻을 나타냅니다.
餠 떡 병
몰린 밥 ; 떡

餠의 전문
餠은 食과 幷의 합자이며, ‘몰린 밥’으로‘떡’의 뜻을 나타냅니다. 여기서의‘몰리다’란‘한 쪽으로 밀어붙이다’의 뜻입니다.
煎餠(전병 ; 찹쌀가루나 밀가루 따위를 둥글넓적하게 부친 음식을 통틀어 이르는 말), 月餠(월병), 畵餠(화병 ; 그림의 떡), 散餠(산병 ; 흰떡을 재료로 하여 개피떡 비슷하게 반달 모양으로 빚어 소를 넣은 떡. 보통 아주 잘게 만들며, 갖가지 색의 물감을 들여 서너 개씩을 붙이는데, 봄에 먹거나 웃기떡으로 쓴다) 등에서 餠이‘떡’의 뜻입니다.
甁 병 병
몰린 질그릇 ; 병

甁의 전문
甁은 幷과 瓦(기와 와)의 합자이며, ‘몰린 질그릇’이라는 것에서‘병’의 뜻을 나타냅니다. 여기서의‘몰리다’란 보통의 질그릇은 넓적한 것에 비하여, 아래쪽이 불룩하여 그곳에 액체가 집중적으로 담김을 의미합니다.
缾 단지 병
몰린 장군 ; 항아리

缾의 금문

缾의 전문
缾의 금문은 缶(장군 부)와 从[從(좇을 종)]의 합자이며, 전문은 幷의 합자입니다. ‘몰린 장군’이라는 것에서 아가리는 좁고 배가 유난히 불룩한, 즉 저장하는 위치가 한 쪽으로‘몰린’것으로, ‘항아리’의 한 종류를 나타낸 글자입니다.
庰 가릴 병
몰아서 덮다 ; 가리다

庰의 전문
庰은 庇(덮을 비)의 축약인 广과 屛의 축약인 幷의 합자로서‘몰아서[한 쪽으로 모아서] 덮다’로‘가리다’의 뜻을 나타냅니다.
姘 제거할 평
몰다, 몰아내다

姘의 전문
姘은 女와 幷의 합자입니다. 女의‘자세나 태도’에서 幷이‘몰다(/무엇으로 인정하거나 닦아세워 그렇게 다루다), 몰아내다’의 뜻임을 구분하는 글자입니다.
逬 흩어져달아날 병
몰리는 움직임 ; 우르르

逬의 전문
逬은 辵과 幷의 합자이며, ‘몰리는 움직임’이라는 것에서‘우르르(/사람이나 동물 따위가 한꺼번에 움직이거나 한곳에 몰리는 모양)’의 뜻을 나타냅니다.
설문(說文)에는‘散走也[흩어져 달리는 것이다]’라고 되어 있는데, 배달말‘우르르’에 대한 중국어식의 풀이입니다.
輧 수레 병
몰아가는 수레
수레를 몰다 ; 삐거덕

輧의 전문
輧은 車와 幷의 합자이며, ‘몰아가는 수레’로‘마부가 필요한 수레’의 뜻을 나타냅니다. 설문(說文)에는‘輺輧也[짐수레이다]’라고 되어 있으며, 사전적으로는‘덮개가 있는 부인용의 수레’의 훈(訓)도 있는데, 이는 마부가 마차에 탄 상태가 아니라, 말이나 소의 옆에서 함께 걸어가는 상태를‘몰아가다’라고 한 것입니다.
또 幷이 逬의 축약으로서 이런 수레가 움직일 때 나는 소리로‘삐거덕’의 뜻도 나타냅니다. 마부가 수레에 탄 상태로 움직이는 수레라면 비교적 빠른 수레로‘삐거덕’과 같은 의성어는 나타나지 않습니다.
騈 나란히할 병/나란히할 변
몰리다 ; 늘어놓다

騈의 전문
騈은 馬와 幷의 합자입니다. 馬가‘말’의 뜻을 가지지 않을 경우에는 言[말]이 정서적이고 감정적인 ‘나타내다, 드러내다’의 뜻인 것에서 물리적인‘나타냄과 드러냄’의 어기를 나타냅니다. 馬와 言의 훈(訓)은 [말 ; 드러내다, 나타내다]로 같습니다. 幷의‘몰다’에서 구분하여, 일정한 규칙이나 규정에 의하여 같은 것끼리‘몰아놓다’로‘늘어놓다’의 뜻을 나타냅니다.
騈指(병지 ; 선천적으로, 일부 또는 전부가 붙어 있는 기형적 손가락)에서 騈은‘몰리다’는 뜻이며, 騈儷文(변려문 ; 중국의 육조와 당나라 때 성행한 한문 문체. 문장 전편이 대구로 구성되어 읽는 이에게 아름다운 느낌을 주며, 4자로 된 구와 6자로 된 구를 배열하기 때문에 사륙문(四六文)이라고도 한다)에서 騈은‘늘어놓다’의 뜻입니다.
蛢 풍뎅이 병
몰아가는 벌레 ; 말똥구리, 쇠똥구리

蛢의 전문
蛢은 虫과 幷의 합자이며, ‘몰아가는 벌레’라는 것에서‘말똥구리, 쇠똥구리’의 뜻을 나타냅니다. 말똥이나 쇠똥 따위를 먹이로 쓰기 위하여 둥그렇게 말고 뒷다리로 몰아가는 생태적인 특징을 나타낸 글자입니다.
骿 통갈비 병
몰린 뼈 ; 갈비

骿의 전문
骿은 骨과 幷의 합자이며, ‘몰린 뼈’로‘갈비(/소나 돼지, 닭 따위의 가슴통을 이루는 좌우 열두 개의 굽은 뼈와 살을 식용으로 이르는 말)’의 뜻을 나타냅니다.
艵 옥색 병/담남색 팽
몰리는[≒물드는] 색 ; 엷다

艵의 전문
艵은 幷과 色의 합자이며, 幷이‘몰리다’에서 비슷한 소릿값을 가지는‘물들다’로 쓰여, ‘물드는 색’이라는 것에서‘엷다’의 뜻을 나타냅니다.
艵은 사전적으로‘옥색, 청백색, 담남색’등의 훈(訓)을 가지는데, 이는 모두‘엷게 비춰진’색이기도 합니다.
絣 명주 붕/이을 병
물들인 깁 ;
몰아서 깁다 ; 누비다

絣의 전문
絣은 糸와 幷의 합자이며, 幷이‘물들다’로 쓰여, ‘물들인 깁’으로 비단의 한 종류를 나타내는 글자입니다. 사전적으로‘무늬 없는 견직물’의 뜻을 나타내는데, 이는‘물들인 깁’에서‘무늬가 없다’로 오역된 것입니다.
또‘몰아서 깁다’로‘누비다’의 뜻도 나타냅니다. 여기서의‘몰다’란 옷의 안감과 겉감 사이에 이런 저런 헝겊 조각들은‘몰아넣다’를 의미합니다.
栟 종려나무 병
몰려서 피는 나무 ; 종려나무[총나모]

絣의 전문
絣은 木과 幷의 합자이며, ‘몰려서 피는 나무’로‘종려나무’의 뜻을 나타냅니다. 종려나무란 야자수를 말하는데, 길고 높은 기둥줄기의 윗부분에 잎이‘몰려서’피는 생태적인 특징을 나타냅니다.
종려나무의 옛말은‘총나모’라고도 하는데, 여기서의‘총’의 어감이‘총총하다’로 잎이 몰려서 피는 모양을 나타냅니다.
荓 풀이름 병
풀풀 몰리다 ; 촘촘하다

荓의 전문
荓은 艹와 幷의 합자입니다. 艹는 독(讀) [풀]에서‘풀풀(/흩날리는 모양)’의 뜻을 나타내며, 幷의‘몰리다’에서‘풀풀 몰리다’로‘촘촘하다(/틈이나 간격이 매우 좁거나 작다)’의 뜻을 나타냅니다.
설문(說文)에는‘馬帚也[말 빗자루이다]’라고 되어 있는데, 여기서의‘馬帚’는‘말총’을 말하며, 촘촘한 상태를 나름으로 풀고 있습니다.
䓑 마름 병/부평초 병
물에서 몰려나는 풀 ; 마름, 개구리밥

䓑의 전문
䓑은 艹와 水와 幷의 합자이며, ‘물에서 몰려나는 풀’이라는 것에서‘마름’의 뜻을 나타냅니다. ‘마름’은‘말풀’이라고도 하는데, ‘말’은 幷의‘말/몰’소릿값에 따른 것입니다. 부평초(浮萍草 ; 개구리밥)의 훈(訓) 역시‘물에서 몰려다니는 풀’을 의미합니다.
凷幷 삼태기 병
몰아넣는 삼태기 ;

凷幷의 전문
凷幷은 凷과 幷의 합자이며, ‘몰아넣는 삼태기’로 삼태기의 한 종류를 나타낸 글자입니다. 여기서의‘몰아넣다’란 이것저것 마구 넣음의 뜻입니다.
郱 땅이름 병
몰려 있는 읍 ;

郱의 전문
郱은 幷과 邑의 합자이며, ‘몰려 있는 읍’으로, 주변에 산림이나 돌과 같은 거칠고 황폐한 가운데 사람이 살만한 땅이 한 쪽으로‘몰려 있는[한 쪽으로 밀려난]’지형을 나타낸 것으로 추정합니다.
竝 나란히설 병
나란하다

竝의 갑골문

竝의 금문

竝의 전문
竝의 갑골문 및 전문은 공히 정면을 향한 두 사람이 나란하게 서 있는 모양에서‘나란하다’의 뜻을 나타냅니다.
竝行(병행), 竝設(병설), 竝立(병립), 竝置(병치) 등에서 竝이‘나란하다’의 뜻입니다. 倂呑(병탄)은‘아울러 삼키다’의 뜻인 반면, 竝呑(병탄)으로 쓰면‘나란히 삼키다’가 되어, 옳지 않은 표현이 됩니다.
䰃 머리헝클어진모양 병/부딪칠 팽
나란한 머리칼 ; 치런치런, 치렁치렁

䰃의 전문
䰃은 髟(머리털늘어질 표)와 竝의 합자이며, ‘나란한 머리칼’에서‘치런치런, 치렁치렁’의 뜻을 나타냅니다.
설문(說文)에는‘䰁也[상투이다]’라고 되어 있으며, 또 사전적으로‘머리카락이 헝클어진 모양’의 훈(訓)도 가지고 있는데, 모두 격에 맞지 않는 훈입니다.
첫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