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PET
참사랑평화학교(교장 송순현)에서는 6월 27일부터 30일까지 4일간 PET(Peace Education Trevel)를 진행했다. 학생들에게는 풍경, 인물, 평화의 의미를 생각하며 사진을 찍는 미션을 주었고, PET 마지막 날에 소감과 함께 제출하도록 했다.
27일 오전에는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전쟁기념관을 방문했다. 입구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형제의 상'이 우리의 눈길을 끌었다. 피를 나눈 형제임에도 불구하고 남한과 북한으로 갈라져 서로 총탄을 겨눠야만 했던 아픔이 느껴져 가슴이 뭉클했다. 건물에 들어서기 전 '평화의 광장'에는 민주와 공산, 유신론과 무신론의 이념 대립 속에서 유신론을 대표하는 우리나라를 지키기 위해 6.25 전쟁에 참전했던 국가들이 한눈에 들어왔다. 이름도 모르는 작은 국가를 위해 희생했던 UN참전용사들께 감사하며 전쟁기념관 안으로 들어갔다. 6.25 전쟁실과 호국추모실을 둘러보며 얼마 전까지 조국의 광복을 위해 함께 싸운 한 민족이 이념으로 갈라져 서로를 죽여야만 했던 현실이 너무나도 안타까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땅의 평화를 위해 싸워온 6.25 참전용사들의 희생정신에 절로 고개가 숙여졌다.
"나라를 지키기 위해 전쟁에 참여하는 용기가 대단하다고 느꼈어요"
"학도병이 어머니께 쓴 편지를 보고 가슴이 아팠어요"
"우리나라에 가장 참혹했다고 할 수 있는 6.25 전쟁에 얼마나 많은 아픔이 담겼는지 느낄 수 있었어요"
학생들은 나라를 지키기 위해 희생한 참전 용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을 가졌고, 특히 자신들과 비슷한 또래인 학도병들을 대단하게 생각하면서도 그들의 안타까운 상황에 대해 가슴 아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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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에는 63빌딩 안에 있는 63아트 미술관의 맥스달튼 전시회와 아쿠아플라넷을 감상했다. 영화 속 명장면과 명대사를 맥스달튼의 시각으로 재해석하여 일러스트로 표현한 것을 볼 수 있었다. 해외의 유명한 영화부터 시작해서 국내 영화까지 다양한 영화 장르의 장면과 대사를 그림에 녹여 보는 이로 하여금 신선한 자극을 주었다. 안쪽에는 작가가 좋아했던 화가의 작품과 오래된 레코드 일러스트가 있었고 작가의 따뜻한 감성을 느낄 수 있었다. 60층에 전시회가 있었다면 1층에는 아쿠아플라넷이 있다. 작고 조그마한 귀여운 생물부터 우리의 몸집만 한 거대한 해양생물들을 볼 수 있는 아쿠아플라넷은 넓고 푸른 바다의 축소판처럼 느껴졌다. 거대한 수조가 있는 스테이지에서는 물범 생태설명회와 머메이드 쇼를 볼 수 있었다. 서로 말을 이해할 수는 없지만, 먹이를 주고받는 사육사와 물범을 통해 저 나름대로 소통하며 서로를 배려하고 이해하는 모습이 보였다. 아름다운 인어와 그 주변을 돌아다니는 해양생물들의 모습은 상상 속의 바닷속을 재현하여 보여주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둘째 날 오전에는 학교 근처의 볼링장을 찾았다. 처음 하는 학생들도 있었기 때문에 팀을 나눠 경쟁을 하기보다는 볼링 그 자체를 즐기는 시간을 가졌다. 볼링을 어려워하는 다른 친구들의 자세를 교정해주는 모습을 통해 나보다 잘 되기를 바라는 참사랑의 심정이 느껴졌다. 잘하고 못하는 것과 관계없이 서로를 격려하고 응원하는 모습이 특히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오후에는 국립수목원에서 해설을 들었다. 해설사의 입을 통해서 우리가 평소에 그냥 지나쳤던 꽃과 풀, 나무의 이름을 알 수 있었고, 그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우리에게 당연하게 주어졌다고 생각했던 자연에 대한 감사함과 그들이 우리에게 주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다.
셋째 날에는 청평을 다녀왔다. 아침 찬양역사를 참여하기 위해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 학교를 나섰다. 청평에 도착하자 40일 수련생들이 하나 둘 친화관으로 모이기 시작했다. 비록 영상으로 찬양역사를 진행했지만, 각자 자신의 몸에 붙어있는 영들을 확실하게 털어내겠다는 듯 찬양역사에 몰입하였다. 찬양역사가 끝나고 다함께 축복나무로 올라갔다. 자신을 되돌아보고 정성들이는 마음으로 천천히 올라가는 동안, 추적추적 내리는 빗소리가 우리들의 말소리를 대신해 주었다. 축복나무에서 기도를 드리고 내려와서 천심원에 들렀다. 참부모님과 함께 효진님, 흥진님, 대모님이 어서오라며 우리를 반갑게 맞이해 주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학생들은 자신과 하늘부모님 오로지 둘 만의 대화에 집중하며 정성드리는 마음으로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헤븐지버거에서 신선한 재료로 정성 들여 만들어준 음식을 맛있게 먹고 천일성전을 보러 갔다. 천일성전은 하늘부모님을 모시기 위해 세워진 성전으로 인종, 국가, 종교를 초월하여 인류 보편적 사랑과 전통을 깨닫고 모든 삶의 문화로 확대해 나가기 위한 핵심적인 장소이다. 아직 완공되지는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건축의 웅장함과 아름다움이 느껴졌다. 내부로 들어가지 못하는 아쉬움을 홍보관에서 달래고 천일성전을 배경으로 함께 사진을 찍었다. 이후 자리를 옮겨 효정마리나로 이동했다. 옆에는 대한민국 1호 환경친화적 선박으로, 순수 전기배터리로 운항하는 크루즈를 제작했다고 한다. 가까이서 보니 어머니의 마음처럼 단아면서도 단단한 느낌을 가져다주었다.
다음은 천보원을 둘러보았다. 1층의 에덴의 판타지아는 상상으로만 간직했던 에덴동산을 실제로 펼쳐낸 듯 아름답고 따스한 느낌이 들었다. 이 공간을 만들기 위해서 수 많은 사람들의 정성이 있었을지 상상이 되지 않았다. 한편으로는 하늘부모님께서는 얼마나 많은 정성을 들여 이 피조세계를 창조하셨을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되는 순간이었다. 이어서 축복가정의 역사를 보며 참부모님과 우리의 부모님들의 정성과 사랑을 느낄 수 있었고 그 역사에 동참하고자 다짐하며 함께 사진을 찍었다. 청평의 마지막 일정으로 이기성 천심원장을 만났다. 바쁜 상황에서도 참사랑평화학교 학생들을 보기 위해 시간을 내준 것에 대해 감사했다. 이기성 원장은 학생들 각자가 가진 어려움에 공감하면서, 긍정적인 마음과 감사하는 삶을 실천하여 함께 극복하자고 격려의 말을 전했다.
넷째 날은 루이스 멘도 전시회와 광화문에 갔다. 그라운드 시소 서촌에서 열리는 루이스 멘도 전시회인 [문도멘도 : 판타스틱 시티 라이프]는 매일같이 벌어지는 익숙한 도시의 풍경들,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재를 작가의 시선으로 그린 그림을 전시했다. 우리들이 모두 공평하게 가지고 있는 24시간의 매 순간순간을 놓치지 않고 몰입하며 살아가고자 하는 작가의 마음이 드러난 작품들이었다. 오픈 시간에 맞춰 들어갔다가 우연히 직접 작가 본인을 만나 사진을 찍을 수 있었던 소중한 경험 또한 할 수 있어 의미 있는 시간이 아닐 수 없었다. PET의 마지막 장소인 광화문에 도착하니 가장 먼저 세종대왕과 이순신 동상이 우리를 맞이했다. 나라를 위해 헌신했던 우리나라의 영웅들을 보니 거대한 동상이 더 크고 웅장하게 느껴졌다. 우리는 나라의 안녕과 평화를 위해 기꺼이 목숨을 바쳤던 이순신 동상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며 4일간의 PET 기간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