崔秉和, “먼저말”, 마-크・토웬 作, 崔秉和 譯, 『(童話)왕자와 거지』, 『조선일보』, 1936.10.28. (불수록)
★ 먼저말
이 이야기는 소년소녀를 위하야 쓴 역사소설입니다. 우리나라에도 소년소녀를 위한 역사소설이 잇섯스면 하는 안타가운 생각에서 이것을 번역하게 되엿습니다. 원작자는 『톰・소-야- 이야기』로 알려진 마-크 도웬이란 분입니다.
이 이야기가 얼마나 자미잇는가 하는 것은 여러분께서 게속해서 읽어가시는 동안에 자연 아실 것입니다. 이 이야기를 번역하는 저도 책을 처음 페지에서부터 펴자 밤이 기퍼 세로 세 시가 될 때까지 단숨에 다 읽어버렷다는 것을 잠깐 말하고 십습니다.
마-크・도웬이란 분은 미국이 나흔 유명한 소설가로 집안이 구차해서 ‘미시십피-’ 강에서 물길 압잡이 노릇까지 한 일도 잇섯습니다. 一八三五년에 나서 一九一○년 七十六세 되든 해에 도라가시엿습니다.
『왕자와 거지』라는 이야기는 우습게 거지가 왕자가 거지가 되여서 두 아이가 다 고생도 하고 파란곡절을 격근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모험소설입니다. 우리들은 왕자를 위하야 몃 번이나 슬픈 눈물을 짜내고 또 거지 애를 위하야 동정의 고흔 마음을 가지게 할는지요. 여러분은 지리하시드라도 끗까지 게속하야 읽어 주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