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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초로 뼈속의 때를 씻어내어 만병 치료
최진규(약초 연구가)
우리나라 서해안이나 남해안의 갯벌이나 염전 바닥에 자라는 함초(鹹草)라고 하는 식물이 있다. 이 식물의 본디 이름은 퉁퉁마디다. 지금도 식물도감에는 퉁퉁마디로 적혀 있다. 이 식물은 수천 년 동안 퉁퉁마디라고 불러왔다. 아마 퉁퉁하고 마디가 많다고 하여 붙인 이름일 것이다. 그러나 퉁퉁마디라는 이름이 이 식물의 특성에 맞지 않으므로 함초라고 이름을 바꾸었다.
이 식물을 퉁퉁마디라고 부를 때에는 염전 바닥에 자라는 아무 곳에도 쓸모없는 천덕꾸러기 잡초였으나 이름을 함초(鹹草)로 바꾸고 나서부터 우리나라에 있는 모든 약초를 대표할 만큼 매우 훌륭한 약초가 되었다.
나는 몇 가지 식물의 약효를 찾아내고 그 특성에 맞게 이름을 지어 주었다. 민간에서 곰보배추라고 부르며 기침이나 감기 치료에 효과가 좋은 배암차즈기를 겨울이면 파랗게 살아나는 특성이 있다고 하여 동생초(冬生草)라고 지었다. 갖가지 암과 염증 치료에 뛰어난 효과가 있으며 땅바닥을 빈대처럼 기어 다니며 자란다고 하여 식물도감에 땅빈대로 적혀 있는 식물을 비단처럼 땅을 아름답게 덮는 풀이라고 하여 비단풀이라고 이름을 지어 주었다. 식물도감에는 산겨릅나무로 적혀 있고 민간에서는 벌나무로 부르며 갖가지 알코올 중독이나 온갖 간질환에 뛰어난 효과가 있는 나무를 푸른 산의 기운을 받아 줄기 껍질이 아름다운 녹색을 띠고 있다고 하여 산청목(山淸木)이라고 지었다.
함초 역시 내가 지은 약초 이름 가운데 하나이다. 함초(鹹草)는 짠풀이라는 뜻이다. 모든 풀 중에서 짠 맛이 제일 많이 나고 가장 품질이 좋은 소금이 들어 있으므로 함초라는 이름을 붙인 것이다.
함초(鹹草)는 지구상에 있는 모든 약초 중에서 가장 약효가 뛰어난 약초 가운데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세상에는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종류의 약초들이 있다. 그러나 오래 먹을수록 좋고 아무런 독성이나 부작용이 전혀 없으며 온갖 질병에 두루두루 뛰어난 약효를 발휘하는 약초는 몹시 드물다.
오래 먹을수록 좋은 약을 상약(上藥)이라고 하고 병을 고치는 기간 동안만 먹을 수 있는 약을 중약(中藥)이라고 하고 질병을 고치기 위해 지극히 조심스럽게 어쩔 수 없이 써야 하는 약을 하약(下藥)이라고 한다. 중약이나 하약(下藥)은 이 세상에 널려 있어도 오래 먹을수록 좋고 사람을 불로장생(不老長生)하게 하는 상약(上藥) 중의 상약(上藥)은 열 손가락을 꼽을 수 있을 만큼도 되지 않는다.
50여 년 동안 약초를 연구한 경험으로 세계 10대 명약을 꼽는다면 봉래(蓬萊)약쑥, 만세천강근(萬歲天罡根), 고산천수장생근(高山天壽長生根), 송화토판염(松花土版鹽), 황토(黃土), 동맥근(冬麥根), 씀바귀, 뇌명실(腦明實), 함초(鹹草), 가을약새우젓, 멧대추 등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위에 열거한 열 가지의 약재들은 지구상에 있는 모든 약을 통틀어 상약(上藥) 중에서도 최고의 상약으로 쳐 줄수 있는 것들이다.
이들 10여 가지의 약재와 우황(牛黃), 웅담(熊膽), 사향(麝香), 침향(沈香), 삼칠(三七), 경면주사(鏡面朱砂), 호박(琥珀), 석정(石精) 같은 희귀약재, 그리고 오랜 시간을 들여 직접 만들어야 하는 오원단(五元丹), 양춘청목환(陽春靑木丸), 팔진단(八珍丹), 청혈탕(淸血湯), 용천정(涌泉精), 생기액(生肌液), 불개미약젓 등 10여 종의 약이 있으면 지금 세상에 있는 어떤 병이든지 고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 이 세상에 나타날 어떤 질병이든지 모두 고칠 수가 있다.
지금은 천지비세(天地否世)에서 지천태세(地天泰世)로 넘어가는 과도기(過渡期)이다. 과도기에는 모든 것이 혼란하고 변화무쌍(變化無雙)할 수밖에 없다. 과도기에는 앞날을 예측할 수 없으므로 많은 사람들이 점쟁이나 예언가를 찾아다니지만 어떤 점이나 예언도 맞지 않는다. 과도기에는 모든 것이 혼란하여 뒤죽박죽이 되어 있으므로 세상이 앞으로 어떻게 바뀔 것인지 어떤 것도 예측할 수 없고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요즈음에는 일기예보가 맞지 않는다. 슈퍼컴퓨터를 동원해서 기상을 관측하지만 기상예보가 맞지 않는다.
지금 이 세상에는 6만 여 가지 질병이 있는데 앞으로 6만 가지가 넘는 질병이 더 생겨나서 12만 9천 6백 가지 질병이 나타날 것이다. 알 수 없는 괴질들이 횡행하여 사람들이 길을 가다가도 죽고 잠을 자다가도 죽고 밥을 먹다가도 죽게 될 것이다.
요즘 세상에서 의사 노릇을 하려면 무슨 질병이든지 한 번 보기만 하면 즉시 고칠 수 있어야 한다. 무슨 병인지 복잡한 기계로 검사를 해서 이름을 짓고 연구할 시간이 없는 것이다. 병의 이름을 알 필요도 없고 무슨 질병인지 검사를 해 볼 시간도 없고 그럴 이유도 없다. 어떤 천재 의사도 6만 가지나 되는 질병의 이름을 다 외울 수도 없다. 환자를 한 번 보는 즉시 처방이 나와야 하는 것이다.
지금 세상에 나타나는 질병들은 몹시 위급하고 변하무쌍하기 때문에 시험하고 연구할 수 있는 시간이 없다. 무슨 병이든지 보는 즉시 고칠 수 있어야 한다. 어떤 문제이든지 즉시 답을 얻을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나는 사람이든지 사물이든지 식물이든지 모든 것을 보는 즉시 모든 것을 통찰하여 꿰뚫어 알 수 있는 순발력을 키울 수 있는 훈련을 어려서부터 쌓았다. 그래서 사람이든지 식물이든지 한 번 보기만 하면 어떤 질병인지 어떻게 고칠 수 있는지 어떤 약효가 있고 어떤 독이 있으며 어떻게 써야 하는지를 즉시 알 수 있게 된 것이다.
함초는 몸을 따뜻하게 하는데 아주 좋다. 함초는 성질이 아주 따뜻한 식물이다. 함초는 겨울철에 온도가 영하로 떨어지지 않는 지방에서는 겨울철에도 말라죽지 않고 나무처럼 수백 년을 자라는 식물이다. 미국의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죽음의 계곡이라고 부르는 데스 벨리의 소금기 많은 사막에는 수백 백 년을 자라서 줄기가 굵은 나무처럼 된 함초를 볼 수 있다.
함초는 칼슘, 철, 마그네슘, 아연 같은 미네랄이 아주 많이 들어 있는 염기성(鹽氣性) 식물이다. 염기(鹽氣)는 소금기를 지니고 있는 것을 아울러 부르는 말이다. 염기를 다른 말로 알칼리라고도 한다. 알칼리 성분이 많은 것은 뼈를 튼튼하게 하고 뇌기능을 좋게 하는데 아주 좋은 효과가 있다. 뼈가 튼튼해지면 먼저 심장과 신장이 튼튼해지고 면역력이 좋아진다.
알칼리성 식품은 사람을 건강하게 하고 장수하게 하고 산성 식품은 늙고 병들고 빨리 죽게 한다. 간단하게 말해서 산성은 병이고 알칼리는 약이다. 염기(鹽氣)는 곧 미네랄이다. 모든 염기성 식품에는 미네랄이 많이 들어 있다. 미네랄은 주로 뼈로 들어가서 뼈를 튼튼하게 하고 골수를 충만하게 하며 뼈속에 있는 노폐물과 독소를 씻어내는 기능이 있다.
함초에는 지구상에 있는 모든 식물 중에서 염기성 미네랄이 가장 많이 들어 있다. 그러므로 함초는 뼈를 튼튼하게 하고 골수를 채워 주며 뼛속에 쌓여 있는 노폐물과 독소를 깨끗하게 씻어내는데 아주 좋은 효능이 있다.
사람의 건강은 뼈에 달려 있다. 뼈가 강하면 강골(强骨)이고 뼈가 약하면 약골(弱骨)이다. 강골이 되면 위와 장의 소화 흡수 능력이 강해지므로 음식을 조금만 먹어도 큰 힘을 낼 수 있다. 그러나 약골이 되면 위와 장의 소화 흡수 능력이 떨어지고 당분을 분해하는 기능이 약해지므로 아무리 영양이 많은 음식을 아무리 많이 먹어도 소화 흡수가 되지 않으므로 늘 기운이 없고 피곤하며 면역력이 약해져서 질병에 잘 걸리고 한 번 병에 걸리면 잘 낫지 않는다.
함초(鹹草)는 비위(脾胃)를 따뜻하게 하는데 아주 좋다. 비위는 식물의 뿌리와 같은 것이다. 식물은 뿌리가 상하면 말라죽고 사람은 비위가 약하면 병이 든다. 비위는 무조건 따뜻해야 한다. 비위가 따뜻하지 않으면 위와 장 같은 소화기관이 굳어져서 연동운동을 제대로 할 수 없으므로 위와 장이 무력해진다. 뱃속이 차가우면 췌장에서 인슐린을 제대로 분비할 수 없으므로 어떤 음식을 먹어도 제대로 소화가 되지 않으며 한 번 염증이 생기면 잘 낫지 않는다.
사람이 칼슘이나 규소 같은 미네랄을 많이 소화하고 흡수할 수 있으면 강골이 된다. 함초는 지구에 있는 모든 식물 중에서 짠맛이 가장 많이 나는 풀이다. 함초의 짠맛은 미네랄의 맛이며 알칼리의 맛이다.
함초에는 지구상에서 가장 품질이 좋은 소금이 들어 있다. 함초에 들어 있는 소금은 식물성 유기 미네랄 성분과 결합되어 있다. 함초에 들어 있는 염분은 삼투압 작용을 잘 하게 하여 피가 온 몸에 있는 미세혈관을 따라 잘 스며들게 한다.
근육조직과 뼈 조직에는 모세 혈관이 없다. 함초에 들어 있는 천연 식물성 소금이 삼투압 작용을 잘 하게 하여 머리털이나 발톱, 뼈, 근육, 피부 등에 영양과 산소를 잘 공급하게 한다.
함초에는 식물성 유기 칼슘과 규소 등이 아주 많이 들어 있다. 함초에는 사포닌 성분과 알칼리성 유기 미네랄이 많이 들어 있으므로 옛날 사람들은 함초를 옷감을 씻는 비누 원료로도 썼고 유리를 만드는 원료로도 썼다. 함초는 먼저 장에 있는 독소와 노폐물을 말끔하게 청소하고 두 번째는 혈액이나 체액에 들어 있는 독소와 노폐물을 씻어내며 세 번째는 뼈에 붙어 있는 독소와 노폐물을 닦아내며 마지막으로는 뼈속과 골수에 들어 있는 독소와 노폐물을 씻어낸다.
함초에 들어 있는 칼슘은 백혈구를 만드는 데 필요한 가장 좋은 재료이다. 칼슘이 뼈 속으로 들어가서 골수를 만들고 골수에서 백혈구를 만든다. 골수의 기능이 약해지면 백혈구를 제대로 만들고 훈련할 수 없게 되어 면역 기능이 약해져서 백혈병이 온다. 백혈구가 허약하고 훈련이 안 되어서 백 명이 전쟁을 하러 나가서 적군 하나를 당하지 못하는 것과 같은 것이 백혈병이다.
옛날에는 강골(强骨)인지 약골(弱骨)인지를 파악하여 건강상태를 따졌다. 모든 건강의 상태는 뼈와 직결되어 있다. 뼈를 강하게 하고 뼈 속에 끼어 있는 노폐물과 독소를 씻어낼 수 있는 약초가 최고의 불로장생약이며 만병통치약이다.
함초는 뼈를 튼튼하게 하고 뼛속을 청소하여 강골이 되게 하는데 매우 좋은 효능이 있다. 함초를 먹으면 뼈가 튼튼해지고 면역력이 세어져서 추위와 더위를 모르고 지낼 수 있게 될 뿐만 아니라 몸이 가볍게 되고 기력과 정력이 왕성하게 되며 살결이 어린 아이처럼 고와진다. 게다가 함초는 사람이 늘 먹는 음식과 같아서 오래 먹을수록 좋다.
함초는 당뇨병을 근본적으로 고치는 데에도 효과가 아주 좋다. 실제로 어떤 사람이 내가 쓴 책을 읽고 함초로 당뇨병 환자 120여 명을 치료하여 120명 모두한테서 당뇨병이 완치되었다는 병원의 진단서를 받아 두었다.
당뇨병은 아무리 많이 먹어도 당분을 제대로 흡수하여 에니지로 만들지 못하므로 허기가 지고 목이 마르는 병이다. 함초는 체질을 바꾸고 면역력을 길러서 어떤 질병이든지 스스로 고칠 수 있게 한다.
함초를 먹으면 몸속에 칼슘을 비롯한 갖가지 미네랄이 많아지므로 저절로 뼈가 튼튼해지고 골수가 충만하게 되며 갖가지 영양불질을 흡수하는 능력이 좋아진다. 함초를 오래 먹으면 뱃속이 따뜻해지고 소화 흡수 능력이 좋아져서 음식을 조금만 먹어도 큰 힘을 낼 수 있게 된다.
본래 쌀 한 톨에서 천 근을 들어 올릴 수 있는 힘이 나오는 법이다. 천 근이면 6백 킬로그램이다. 소화 흡수 능력이 좋은 사람은 쌀 한 톨로 천 근을 들어 올릴 수 있는 힘을 낼 수 있지만 소화 흡수 능력이 약한 사람은 밥을 한 말씩 먹어도 토끼 한 마리를 잡을 수 있는 힘도 내지 못한다.
함초를 오래 먹어서 뱃속이 따뜻해지면 몹시 허약한 체질을 타고 난 사람일지라도 호랑이라도 맨손으로 때려잡을 수 있는 천하장사가 된다. 뱃속이 따뜻하여 비위기능이 좋은 사람은 안 먹으면 때려죽인다고 해도 하루에 밥을 세 끼를 먹지 못한다.
뼈가 튼튼하면 하루 한 끼만 먹어도 배고픔을 모르게 된다. 옛날 이름난 장수들은 모두 하루 한 끼만을 먹었다. 약골은 하루에 세 끼를 먹어도 늘 배가 고파서 허덕거리고 강골은 하루 한 끼만 먹어도 배가 불러서 음식을 남기는 것이다.
약골은 몸이 차가워서 영양물질이 흡수가 되지 않는다. 함초에는 헤모글로빈의 기초가 되는 철분과 칼슘, 아연 등 갖가지 미네랄이 많이 들어 있을 뿐 아니라 뱃속을 따뜻하게 하여 이들 미네랄들을 잘 흡수할 수 있게 한다. 함초에는 유기칼슘과 유기규소 성분이 많아 뼈를 튼튼하게 하는데 가장 좋다.
함초는 남성과 여성의 불임증에도 효과가 아주 좋다. 함초는 씨를 아주 많이 맺는다. 씨앗이 많을 뿐만 아니라 발아율도 거의 100퍼센트이다. 함초에는 마디가 많은데 마디 하나마다 돌아가면서 눈에 보이지도 않을 만큼 자잘한 씨가 네 개씩 맺히므로 지상에 있는 모든 식물 중에서 씨가 가장 많은 식물 중에 하나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함초는 암수가 따로 있어서 암컷만 씨앗을 맺는다. 은행나무도 그렇다. 수꽃은 마디에 숨어서 핀다. 수꽃은 정자와 같고 암꽃은 난자와 같은 것이다. 함초는 씨앗이 많이 달리고 번식력이 매우 좋으므로 남성과 여성의 불임증에도 최고의 명약이 될 수 있다.
함초는 습기에도 강하고 가뭄에도 강하며 병이 없다. 온갖 들짐승과 철새들이 가장 좋아하는 풀이기도 하다. 고라니나 산토끼 같은 동물들도 함초를 좋아하고 철새들이 날아오는 계절이 되면 새들이 하늘을 뒤덮을 정도로 몰려 와서 함초를 뜯어먹는다.
공터에 밭을 만들어 무와 배추를 같이 심어 두면 솔새 같은 온갖 새들이 날아와서 열무가 하나도 남지 않을 때까지 먹어치우지만 배추는 건드리지도 않는다. 열무잎을 다 먹어서 모두 없어지고 나면 그 때서야 배추잎을 먹기 시작한다. 이처럼 여러 가지 동물이나 철새, 벌레들이 잘 먹는 것은 독이 없는 것이다.
함초에는 가장 좋은 염분이 들어 있다. 철새들은 떼를 지어 몰려다니면서 함초를 뜯어먹는다. 모든 야생 동물들은 염분이 있는 것을 알고 찾아다닌다. 바닷가 주변에 사는 고라니와 토끼 같은 것도 함초를 잘 뜯어먹는다. 동물들은 소금기 많은 개펄의 흙을 핥아먹기를 좋아한다.
가뭄이 들어 아프리카 초원에 있는 호수의 물이 마르면 온갖 동물들이 목숨을 걸고 물을 찾아 샘터에 모이듯 암염이 있는 곳에는 온갖 동물들이 목숨의 위협을 무릅쓰고 몰려와서 소금을 핥아서 먹는다. 우리 조상들은 함초를 부조초(不燥草)라고도 불렀다. 생명력이 마르지 않는 풀이라는 뜻이다. 함초는 날이 몹시 가물어도 말라 죽지 않고 바닥에 소금기가 하얗게 쌓여 있거나 소금으로 절여 놓은 땅에서도 병이 들거나 시드는 법이 없다.
함초는 미네랄이 많고 물기가 많으므로 지구상에서 가장 무거운 식물이다. 함초는 물기가 많으므로 말리려면 화건(火乾)을 해야 한다. 햇볕으로는 말리기 어렵다. 말리는 도중에 물러서 썩어 버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함초를 열로 말리면 소금기 있는 짠 물이 독으로 변한다. 그러므로 건조기에 넣어 말린 함초는 약으로 쓸 수 없다.
함초를 생즙을 내어 마셔 보면 조선간장만큼 맛이 짜다. 몹시 짠맛이 많이 나지만 많이 마셔도 갈증이 생기지 않는다. 그런데 함초 생즙을 가열하거나 함초를 가열하여 달여서 그 물을 마시면 갈증이 심하게 난다. 함초를 가열하면 함초에 들어 있는 소금이 간수로 변하기 때문이다. 모든 소금은 가열하면 독으로 변한다. 그러므로 가열하여 말린 함초를 먹으면 갈증이 나거나 혈압이 높아지거나 부종이 생기거나 신장 기능이 나빠진다.
요즘 시중에 나오는 대부분의 함초는 가열하여 말린 것이다. 그러나 함초는 가열해서 말리면 독이 되므로 반드시 동결 건조하여 약이나 음식으로 써야 한다. 동결건조기에 넣고 영하 수십 도로 온도를 낮추면 수분이 증발한다.
함초는 골절과 골다공증, 퇴행성골관절염 등에도 최고의 약이다. 뼈가 부러진 것을 아주 빨리 아물어 붙게 하고 뼈를 치밀하게 하여 골다공증을 치료하며 연골이 닳아서 없어진 것을 빨리 재생되게 한다.
옛날 우리 조상들은 함초를 소금 염(鹽)에 진흙 니(泥) 자를 써서 염니초(鹽泥草)라고 불렀다. 소금기 많은 진흙에 잘 자라는 풀이라는 뜻이다. 그것을 내가 함초라는 이름으로 바꾼 것이다.
함초에 천연 칼슘이 많이 들어 있다. 칼슘에는 광물성 칼슘과 동물성 칼슘 식물성 칼슘으로 나눌 수 있다. 광물성 칼슘은 몸속에 단순하게 쌓이기만 할 뿐이므로 뼈를 튼튼하게 하지 못한다. 동물성 칼슘 역시 사람의 몸에 있는 뼈와 구조와 크기가 다르다. 식물에 들어 있는 칼슘이 사람의 뼈와 가장 잘 맞는다.
함초에는 식물성 칼슘이 가장 많이 들어 있다. 함초에 들어 있는 소금은 가장 훌륭한 소금이다. 함초에 들어 있는 소금은 칼슘이나 규소 같은 미네랄을 온 몸에 있는 뼈와 근육 속으로 잘 스며들게 하는 작용이 있다.
옛날에 군인들이 북한군의 침입을 막기 위하여 휴전선 일대에 벙커를 많이 만들었다. 시멘트로 벙커를 만들 때 강모래가 부족하여 바닷가 모래를 써서 만든 것이 많았다. 시멘트 벙커의 콘크리트 벽을 고라니나 산양 같은 것들이 와서 콘크리트 벽에 하얗게 남아 있는 소금기를 혀로 핥아 먹는다. 이처럼 야생 동물은 염분이 있는 곳을 본능적으로 알고 찾아가서 목숨을 걸고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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