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과 솔로몬의 통치기에 살았던 게라의 아들 시므이는 베냐민 사람으로 사울 왕의 친족 되는 사람이었다. 그는 자기 친족인 사울 가문이 다윗 때문에 왕권(王權)을 잃었다고 생각하고 평소부터 다윗을 미워하고 있었다. 그때 압살롬의 반란으로 예루살렘에서 쫓겨가는 다윗을 보고 기다렸다는 듯이 다윗 일행을 따라가면서 다윗을 향해 "피를 흘린 비루한 자여, 가거라!"면서 돌을 던지고 티끌을 날리면서 다윗을 심하게 저주했다(삼하 16:13). 이에 다윗의 장수인 아비새가 격분하여 시므이를 당장 죽이려고 했지만 오히려 다윗은 아비새를 말리면서 혹시 그로 인해 여호와께서 자신의 원통함을 감찰해 주실 수도 있다고 위로받으면서 시므이의 저주를 달게 받아들였다.
솔로몬에게 처형되다
압살롬의 반란이 평정되고 다윗이 다시 예루살렘으로 환궁하게 되자 시므이는 상황이 바뀌었음을 알아채고 재빨리 다윗의 환궁 길을 영접하면서 자신의 과거 잘못을 빌고 용서를 구함으로써 생명을 건질 수 있었다. 이런 사실은 시므이가 정치적인 상황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약삭빠른 기회주의적 성격을 지닌 자임을 보여준다. 세월이 흘러 다윗이 죽고 솔로몬이 즉위한 때 솔로몬은 시므이를 불러 예루살렘을 벗어나면 처형될 것이라는 엄중한 경고와 함께 예루살렘 밖으로 나가지 말라는 주거 제한의 조치를 내렸다. 그런데 그로부터 3년후에 시므이는 이 명령을 어기고 도망간 종을 찾으러 예루살렘을 벗어났다. 예루살렘을 벗어나면 죽음을 면치 못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도망간 종을 추격해 간 것을 보면 시므이는 자기 재물에 욕심이 많고 충동적인 성격의 소유자임을 알 수 있다. 이로 인해 시므이는 결국 솔로몬에 의해 처형되고 말았다. 이것은 시므이를 처형할 때 솔로몬이 언급한 대로 여호와께서 시므이의 악을 마침내 그의 머리로 돌려보낸 것이다(왕상 2:36∼46).
어리석은 시므이의 길
시므이는 사울의 왕권을 폐하고 다윗의 왕권을 일으켜 세운 분이 하나님이라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편협한 혈연주의에 빠져 다윗을 저주하는 어리석음을 범했다. 구속사를 보는 신앙의 통찰력이 결여되었던 것이다. 다만 기회주의적 처신으로 목숨을 잠시 연장할 수는 있었지만 결국 재물에 대한 욕심과 충동적인 성격으로 스스로 몰락하고 말았다. 오늘 우리는 시므이의 실패를 교훈 삼아야 한다.
●자기 악이 결국 자기 머리로!
(약삭빠른 기회주의자 - 시므이 )
하나님의 크신 뜻을 깨닫지 못하고/편협한 혈연(血緣)에 얽매여/크고 바른 길을 가지 못하고/
눈앞의 작은 골목 헤매다가/끝내 나락으로 굴러떨어진 어리석은 자/베냐민 사람 시므이
그는/자기 친족인 사울을 대신하여/다윗이 왕위에 오르자/다윗을 미워하고 증오했네
압살롬의 반란으로/다윗이 예루살렘 궁성에서 쫓겨갈 때/산비탈 가로질러 좋아하며 따라가서/저주와 돌과 티끌을 한껏 날렸다네
그러나 그는 약삭빠른 기회주의자/압살롬의 반란이 평정되고/다윗이 예루살렘으로 환궁할 때는/재빨리 다윗 왕 앞에 엎드려/목숨을 구걸하며 용서를 빌었네/하나님의 큰 그릇 다윗은/지난날의 능욕과
모멸을 덮고/시므이의 목숨을 살려 주었네
목숨을 건진 시므이/예루살렘을 벗어나면 죽음을 면치 못한다는/다윗의 아들 솔로몬 왕의 엄명을 어기고/달아난 종을 찾아 추격하여/예루살렘을 벗어나고 말았다네
그리하여 시므이/왕명을 어긴 죄로/마침내 처형대에 서고 말았네/다윗에게 저지른 악이 결국/자기 머리로 돌아갔음이라/약삭빠른 기회주의자의 필연적인 말로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