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 법문 080-03 /퇴옹 성철 제8장 선종사상 2. 견성의 본질 4) 사중득활(死中得活)03 반달이 지나도록 움직이는 모양이 일어나지 않으나 여기에 앉아 머무르면 합당치 못하다. 그것은 견의 자리[見地]를 벗어나지 못했다고 하니 정지견(正知見)을 가린 것이다. 매번 잠이 꽉 들어서 꿈도 없고 생각도 없고 듣고 봄이 없을 때엔 두 동강이가 되니 경이나 어록에서 이 병을 고칠 수 없었다. 이처럼 가슴속에 걸리는 것이 십 년이 지났는데 하루는 마른 잣나무를 보니 눈에 띄자 당장에 깨쳐서 그 전에 얻었던 경계가 산산이 부서져서 흩어지니 마치 캄캄한 방 가운데서 밝은 해가 있는 데로 나온 것과 같아서 비로소 경산노인의 서 있는 곳을 보았으니 삼십방을 두드려 주었으면 좋을 것이다. 半月餘에 動相이 不生하나 不合向這裏坐住니 謂之見地不脫이라 碍正知見이니라 每於睡著하야 無夢想見聞地엔 打作兩橛하니 經敎語錄에 無可解此病이라 如是碍在胸中者十年이라가 一日엔 見枯栢하고 觸目省發하야 向來所得境界가 撲然而散하야 如闇室中에 出在白日하니 始得見徑山老人의 立地處라 好與三十棒이로다. [雪岩錄] ‘견의 자리[見地]를 벗어나지 못했다’ 함은 무심지에 머물러 있음이니 죽어서 살아나지 못한 것이며, 십 년이 지나 잣나무를 보고 깨쳤다 함은 죽은 가운데서 살아나는 것이니, 쌍차(雙遮)된 데서 쌍조(雙照)가 된 것을 말하니 실지 중도를 정등각한 것입니다. 몽중일여가 되고 숙면일여가 된 대무심지에서 다시 살아나야 확철히 깨치는 것입니다. 설암스님이 고봉스님에게 물었다. “낮 동안 분주할 때에도 한결같으냐?” “한결같습니다.” “꿈속에서도 한결같으냐?” “한결같습니다.” “잠이 꽉 들었을 때는 주인공이 어느 곳에 있느냐?” 여기에서는 말로써 대답할 수 없으며 이치로도 펼 수가 없었다. 5년 후에 곧바로 의심 덩어리를 두드려 부수니 이로부터 나라가 편안하고 나라가 조용하여서 한 생각도 함이 없어 천하가 태평하였다. 雪岩이 問曰 日間浩浩時에 作得主麽아 答作得이니다 睡夢中에 作得麽아 答作主니다 又問正睡著時엔 主在何處오 於此에 無言可對오 無理可伸이라 後五年에 驀然打破疑團하니 自此로 安邦定國하고 一念無爲하야 天下太平하니라. [高峰妙] 고금을 통해서 몽중일여가 되었다 해도 실지 공부가 아니고 잠이 꽉 들어서 공부가 안 되면 아무리 석가․달마 이상으로 깨쳤다고 큰소리쳐도 그것은 아무 소용없고 참다운 공부가 아닌 줄 알아야 합니다. 그러니 우리는 잠이 꽉 들어서 공부가 되나 안 되나 이것을 표준삼고 공부하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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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법문과 성철스님
백일 법문 080-03 /퇴옹 성철
發菩提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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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5.28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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