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사람들이 입에 자주 같다 붙이는 말들중 하나가 family day이다.
매주 일요일마다 온 집안 식구들이 함께 가족애를 나누고 즐기자는 것인데...
나같이 허구 헌날 집에서 지내는 사람은 매일이 family day인데도, 필리핀 사람들의 생각은 조금 틀린모양이다.
가급적 일요일이 되면 꼬맹이 엄마나 꼬맹이들이 눈뜨기 전에 나 혼자 일찍 집을 나선다.
특별히 목적이 정해진 것이 아니지만, 일주일중 6일을 family day로 가졌으니...일요일 하루는 my day로 갖자는 취지에서다.
내가 집에 없으면, 일요일 꼬맹이 엄마 꼬맹이 둘 데리고 헬퍼들과 같이 성당에 가서 미사를 보고 그리고 가까운 몰에 가서는
점심 외식도 하고 이곳 저곳 윈도우 쇼핑을 하다 마음에 드는 것이 있으면 하나씩 사곤 하면서 휴일 하루를 보낸다.
지난 토요일은 손아래 친구와 같이 시작된 낮술로 다음 일요일 일찍 일어나질 못했다.
눈을 뜨니 아침 7시 정도가 되었는데...꼬맹이 엄마 평소와는 달리 아주 일찍 일어나, 몸 단장을 끝내고, 나를 위한 밥상을 채려놓고 있었다. 꼬맹이 엄마 평소와 다른 행동을 보이면, 분명이 무슨 꼼수가 있는데...무슨일일까? 내심 궁금하였다.
된장 찌게 끓여 놨단다.
차려준 아침을 먹고 있는중 꼬맹이 엄마 나 옆에 앉아서는 이런 저런 얘기를 하더니만, 마침내 본심을 얘기 한다.
꼬맹이 유아세례 받을때 대모 대부 서준 집에 들러자고 한다.
대수롭지 않게 그러자고 대답을 해 주고서, 대모집이 어딘지를 몰라, 그사람들 집이 어디냐?고 물었더니만...까비테 실랑 이란다.
앙헬레스에서 실랑 까지 못잡아도 두시간 반은 걸릴것인데...오고가는 시간과 정체시간을 생각한다면, 못해도 6시간이상을 생각해야한다.
어찌하던 간다고 대답을 했기 때문에 집안식구 다 데리고 까비떼 실랑으로 출발하였다.
약 두어시간 반을 달려 대모 대부집에 다닿으니, 꼬맹이 엄마와 사전 통화가 있었는지 점심준비해 놓고 우릴 기다리고 있었다.
차려놓은 반찬보니 이건 완전히 한국식이다. 김치에 오뎅국에 해물잡탕을 만들어 놓았다.
우리집에서도 자주 먹지 못하는 반찬...필리핀 집에서 맛나게 먹을수 있었다.
밥 다 먹고나니, 꼬맹이 대모가 나에게 이야기를 한다.
앙헬레스 너무 더우니까...시원한 이곳으로 이사를 와서 사는 것이 어떻겠냐? 고 말을 하면서, 지금 집이 한창 지어지고 있는데...
모델 하우스 구경 같이 가자고 제의를 하는 것이다.
밥먹고나서 특별하게 하는 것도 없어서, 그러자고 하여 모델 하우스를 둘러 보았다.
건평 179스케어 미터 2층집으로 되어진것인데...가격이 무려 5밀리언 페소이다.
변호사 밑에 딸려 있는 메니저, 나에게 설명을 해 주면서 집 자랑을 엄청 해 댄다. 실랑에서 이만한 집을 이렇게 저렴하게 구할 수 다시는 없다고...그놈아 생각과 달리, 생에는 한 2밀리언정도이면 지을 수 있겠다 하는 정도로 느껴 졌었다.
기왕 대부 대모로 서 주었으면, 집도 하나 거저는 주지 못해도 원가에 주면 좋겠다 하는 엉뚱한 생각도 해 보았고...
모델 하우스 구경 다 하고나서는 꼬맹이 엄마에게 앙헬레스로 돌아가자고 하니, 이왕 이까지 왔으니 따알 화산 구경하고 가잔다.
지금 이곳에서 출발해서 머닐라로 들어서면 엄청 교통 체증 심할것 같아, 그길로 바로 따가이 따이로 올라갔다.
차로 50분 달리면 해발 700미터 위치에 따가이 따이 동네가 있다.
이곳은 필리핀 다른 동네와는 달리 사람 기분 아주 좋을 정도로 바람도 살랑 살랑불고 기온도 적당하다.
따알 호수가 보이는 전망대에 오르니...사람들 엄청 많다.
한국 사람들로 보이는 관광객 일본 쭝국 놈으로 보이는 관광객등등...
몇번을 와 본 곳이지만...전망대에서 보는 따알 호수는 언제나 봐도 바다처럼 느껴지는 곳이다.
크고 넓기도 하지만, 호수 주변에 설치되어 있는 양어장들이 그러한 착각을 하게끔 만든다.
제법 쌀쌀한 기운이 들고 시장끼가 돌았다.
쌀쌀한 기운이 돌때는 뜨끈 뜨끈한 국물이 최고이다.
재래 시장으로 가서는 불랄로 주문을 해서 소 내장 튀김등으로 시장끼를 해소 하였다.
저녁6시쯤되니 어둑 어둑해지다가 ...돋 어둠이 짖게 깔린다.
산동네가 되어서 어둠도 일찍 찾아오는 것 같다.
꼬맹이 대모 집으로 바래다 주고...차를 달려서 집을 돌아오니 얼추 밤 11시가 다 되었다.
꼬맹이 녀석 하루 여행이 몹시 피곤했던지, 잠에 완전히 골아 떨어져 있다...코 골아 가면서...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따알 호수 연안, 호수가에 떠있는 것이 양어장이다.
중앙에 보이는 섬이 따알 화산이다.
좌측편에 산처럼 보이는 곳이 따알 화산이다. 마치 바다의 섬처럼 느껴진다. 날씨가 흐려서 사진이 좀 그렇다.
전망대에서 조금떨어진 곳에 있는 재래 시장, 육고기점들...
이웃에 있는 채소/과일가게들...
그 곳에 조금 위에 위치해 있는 먹거리집들...
불랄로 로 유명한 가게...
불랄로 하나로 필리핀 사람들은 4명이 먹는다고 한다. 우리 일행 5명은 두개로해서 먹었다.
우리집 식구들이 좀 많이 먹는편이다. 한개 230페소
불랄로 끓이면 이렇게 된다.
베이비 바나나, 그냥 먹어라고 테이블 위에 올려 놓았다. 물론 꽁짜다...
시장, 파는곳에 가서 한뭉치 얼마냐?고 물었더니만....50페소란다. 한 뭉치 사서 집에다 걸어놓고 오며 가며 뜯어서
먹고 있다. 심심풀이 땅콩보다 훨씬 좋다. 살때 몇개인지 헤아려보니 72개인가 그랬었다.
꼬맹이 녀석 엄청 피곤한지 아침까지 골아 떨어져 있다.
첫댓글 ㅎㅎㅎ
한국사람으로보이는 관광객 일본 중국놈으로 보이는 관광객..........
ㅋㅋㅋ 일본하고 중국은 나하고 아무런 관계가 없어도 이넘의 피가 그넘들을 틩겨 내는것 같습니다 ^^
ㅎㅎㅎㅎ, 왜 그렇게 되는지는 나도 모르겠읍니다.^*^
불랄로(우족탕)..맞는지 모르겠네요...넘 맛있지요...^^
맞습니다, 우족탕...필리핀 음식중에서도 가장 한국적인맛이 느껴지는 것 불랄로가 아닌가 싶읍니다.^*^
양식하는 어종은 주로 어던 어종인가요?
뭐라고 물고기 이름을 들었었는데, 새겨 듣지 않아서....잊어 버렸어요.^*^
이 분야에 관심이 있으시면...확인해서 알아 드릴께요, 아님 ...근처 리조트 전화번호 올려 드리니 직접 문의해 보셔도 좋구요^*^ 그린리조트; 0917-885-0881. 0918-902-0473. 043)73-0247
창공님의 글에서는 항상 사람사는 냄세가 납니다 ?
저도 언젠가는 이런삶을 살고싶네요
젊음이 있을적에는...앞만보고 살았답니다.
나이들어서 이제 뒤를 돌아다보니...벌써 이만큼 왔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하고, 충분하지는 않지만 나 주변을 돌아다볼 여유도 가지게 되었네요.^*^
멋쟁이님은 닉네임만큼이나 멋지게 살것이라 여겨 집니다. 열공!^*^
좋은 구경 ^^ 필 자동차 가격만 저렴하다면 어디든지 가겠건만..
ㅎㅎㅎ, 대중 교통 수단으로도 갈 수 있읍니다. 부지런만 조금 가진다면.^*^
아~ 저게 호수? 난 바다인줄 알았어요! 지난 6월에 갔을때 바다라는 소리를 들어서....ㅎㅎㅎㅎㅎ
호수의 넓이가 엄청나고, 주변에 양식하는 설비들이 많이 있어서, 바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