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경주 김주경1) [又 慶州 金周炅]
어락공은 효성과 우애가 독실한데 魚樂亭翁孝友深어락정옹효우심
영화 버리고 작은 정자 산봉우리에 지었네. 棄榮小榭建于岑기영소사건우잠
물고기 뛰노는 태평한 세상 아득히 먼 옛날로 躍淵烟月悠悠昔약연연월유유석
샘솟는 물처럼 심신은 지금도 역력하네. 活水心神歷歷今활수심신역력금
보당(寶堂)2)의 맑은 덕은 책 속에 드러내 寶堂淸德篇中著보당청덕편중저
애로(厓老)3)의 문장을 벽상에서 읊조리네. 厓老文章壁上吟애로문장벽상음
훌륭한 자손 소주4)골에 정자 다시 세우니 令孫再建韶州洞영손재건소주동
저승에서5) 오르내리며 임하는 것 알만하네. 可識冥冥陟降臨가식명명척강림
1) 김주경 : 계해생[癸亥生(1923)], 호 랑봉(朗峰) 경기도 안산시 성포동, 의성 옥산중학교, 안동복주여자중학교 교장을 역임했다.
2) 보당(寶堂) : 보당(寶堂)은 보백당 김계행(金係行)의 이칭이다.
3) 애로(厓老) : 애로(厓老)는 서애 류성룡(柳成龍)의 이칭이다.
4) 소주 : 원문 소주(韶州)는 의성군의 별칭이다. 조문(召文), 강주(剛州), 소주(韶州), 문소(聞韶) 등의 별칭이 있다
5) 저승에서 : 원문 명명(冥冥)은 드러나지 않고 으슥함. 아득하고 그윽함. 나타나지 않아 알 수 없는 모양(模樣)이나, 명토(冥土) 또는 저승을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