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에 비숍님이 올린 글을 보면서...
문득 드는 생각이 있어 이 포스팅을 작성해 보는데요.
그리고 비숍님이 올린 대전 한남대학교 각종 출입구 사진(이미지) 등을 사용하려고 합니다.
제 생각은 간단한데요.
과연 한남대학교는 장애인 친화적인 학교일까?
또는 만약 어떤 장애인 고등학생이 한남대학교에 진학하려고 한다면 실제로 입학 후 대학을 다니는 것이 가능할까라는 질문에 대해 고민해 보기 위함인데요. 그럼 시작 합니다.
<위치 한남대학교 동쪽 기숙사 소망관 쪽문 >
한남대학교 학생들
그 중에서 한국어학당 외국인 교환 학생들과 간호학과 그리고 창업관 학생들
특히 신축 기숙사 건물인 소망관에 사는 대학생들은 이른바 동쪽문을 많이 이용할 수밖에 없는데요.
왜냐하면 이 동쪽에 있는 작은 쪽문을 이용한다면 길건너 10m 거리의 학외 기숙사 시빌하우스를 갈 수 있지만, 그게 막혀 있거나 이용할 수 없다면 수백미터를 돌아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비장애인들이 이동할 수 있는 쪽문이 근처에 있기는 한데...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이라면 그 곳에서 가장 가까운 또 다른 출입구인 린튼 칼리지 스쿨 쪽으로 가서 약 200m를 돌아가던가 또는 (중앙도서관에서 대학로로 이어지는 쪽문은 휠체어 통과 자체 불가능하기 때문에) 한남대학교 정문으로 가야 하는데 이렇게 되면 거의 1킬로미터 이상을 돌아가야 하는 어이없는 상황이 벌어지는 건데요. 아래 사진을 보면 되는데요.
2021년 코로나19가 시작되기 전부터...
모든 학내 진입로 및 출입로 출입구 등을 통제하기 시작하는데요.
학내에서 일어난 사건 때문에 쪽문에 대한 출입을 통제하겠다고 해서 산책과 운동 때문에
학교를 드나들던 인근 주민들이 현수막을 부착해 통행할 수 있게 해달라고 했던 사건들도 발생하기 시작하던 때였는데요.
암튼 2020년 전후 시기에 위 사진처럼 이른바 한남대학교 학생처장 명의의 이른바 안전 게이트라는 것들이 하나씩 생겨나게 되는데요. 문제는 저 안전 게이트라는 것이 휠체어는 절대 통과할 수 없도록 생겼다는 것이예요. 보시다시피 출입문 아래 쪽에는 경계석이 있는데 지상으로부터 약 5~7cm 높이로 요즘 장애인들이 많이 사용하는 전동 휠체어로는 저 문을 사실상 통과할 수 없는 상태가 되어 버렸지요.
그럼 다른 출입구는 어떨까.
위의 사진처럼 한남대학교 린튼 글로벌 비지니스 스쿨로 들어가는 안전 게이트는
비장애인 학생들 역시 출입이 쉽지 않도록 만들어져 있는데요. 회전문 형식의 출입구는 학생증 또는 직원증을 찍어야 문이 열리는 시스템인데요. 그나마 여기 쪽문은 다른 하나의 출입문이 방지턱 또는 경계석이 없는 기존 도로를 그대로 둔 형태라서 그나마 휠체어 출입이 가능한 곳이예요. 그러나 이 역시 주간에 담당 인력이 있을때만 호출해서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어요. 그러나 만약 출입문 근무자가 퇴근한 후라면 어떻게 해야 될까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한남대학교 외국인 교수 기숙사인 글로벌 하우스
또는 신축 기숙사인 소망관으로 들어가는 진입로는 1년 내내 잠겨 있기는 하지만,
위의 사진처럼 평평한 도로 형식으로 유지되어 있습니다. 이유는 소방법에 의해 만든 소방차 진입로이기 때문입니다. 문은 자동이 아닌 수동으로 열리는 구조로 만약 불이 나면 소방차가 도착해서 출동대원이 통합 경비실로 전화를 하고 그 쪽에서 문을 열어주는 시스템입니다. 그러나 사진으로 보시는 것처럼 바닥에 쇠핀으로 고정되어 문을 열 수는 없는 상태인데요. 만약 오작동이 나거나 고장나면 한남대 측에서 출동해 문을 열어야 합니다.
한남대의 또 다른 쪽문...
대학로 하숙촌 또는 원룸촌에서 인문대로 가는 비장애인 대학생들을 위해
만들어 놓은 쪽문의 모습. 역시 한남대학교 사무처장 명의로 안전 게이트라는 말로 안내판이 붙어 있는데요.
보시는 것처럼...
높은 경계석 때문에 휠체어가 올라갈 수도 없고
이동이 불가능한 출입문 형태. 시각 장애인 역시 점자 보도블럭도 없는 이 쪽문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비장애인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만 통과할 수 있는 출입문이지요. 한남대학교는 정문과 북문(과거 후문)을 제외하면 사실상 휠체어 장애인의 출입이 거의 불가능한 학교 구조로 변경되었습니다. 어떤 시기에 크고 작은 공사들을 통해 한남대 모든 출입구 구조가 장애인의 출입이 불가능하거나 어려운 구조로 바꾸었다고 보는 것이 객관적일거 같아요.
그렇다면 한남대학교 비장애인 대학생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한남대에서 가장 오래된 쪽문은 어떤 상태로 유지되고 있을까...
위의 사진처럼...
한남대학교 학생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쪽문은...
절대로 휠체어가 통과할 수 없도록 되어 있으며 아예 높은 경계석과 인도로 구분해 놓았습니다.
왜 저렇게 한걸까...
아무리 생각해 봐도 처음부터 저렇게 되어 있지는 않았을거 같은데...
누가 봐도 저 곳을 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거 같고 장애인 학생이 본다면 애초에 저기는 학교 밖일 뿐 아니라 휠체어는 아예 지나갈 수 없는 곳이구라고 생각할거 같아요. 저렇게 인도로 갈라 놓은 곳을 이동할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할 장애인은 없을거 같아요. ㅜㅜㅜ
그래서 카카오맵 로드뷰를 찾아 한남대학교 쪽문의 과거 시절 사진들을 찾아 보았습니다.
2019년 사진인데요.
이미 이 때부터 휠체어 출입은 불가능해요.
그럼 도대체 언제부터 저 쪽문이 휠체어 출입이 불가능하도록 만들어진걸까.
2011년 사진을 찾아보니...
도로와 도로를 통과할 수 있도록 인도가 낮게 설치되어 있었어요.
대신 자동차가 출입할 수 없도록 구조물을 설치해 놓은 상태이고 휠체어는 물론 자전거 정도도 통과할 수 있도록 되어 있는 상태네요. 보통 이 정도를 정상적인 대학교 진입출로라고 생각할텐데요.
2017년 사진을 보니...
콘크리트 대리석 구조물 사이로...
철제 안전봉을 박아 놓았네요. 왜 저렇게 차단봉을 설치했을까.
일단 가장 먼저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자전거 또는 오토바이를 이용하는 대학생들 그리고
중국집 음식 또는 배달대행 기사들이 빠른 속도로 이 곳을 통과하는걸 막기 위해서 설치해 놓은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한데요.
그런데 학교 부지도 넓고 학교의 도로 역시 학교에서 바꿀 수 있는데 왜 저렇게 조잡하게
대응하는건지 살짝 갸우뚱해지네요. 보통 보행자의 안전을 위해서라면 계단을 설치하기는 하지만 그와 동시에 환자, 노인, 어린이, 유모차 등 이동 약자와 시각 장애인 및 휠체어 장애인들을 위해 우회로를 만드는게 기본적인 상식인데 왜 저렇게 조잡하게 안전봉을 박아두어 비장애인까지 위험하게 하는걸까 의아한 생각이 들도록 하는 사진인데요.
위 상황들로 미뤄 짐작해 보건데...
지난 2018년 또는 2019년 정도부터 한남대학교의 모든 출입구가 휠체어 또는 유모차 등이
이동할 수 없거나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 또는 통과하기가 어려운 형태로 변형된거 같다는 추측을 해볼 수 있는데요.
도대체 해당 기간에는 코로나19도 없을 때인데 도대체 그 시기에 한남대학교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설령 어떤 일이 있었다고해도 위의 설명에서 보는 것처럼 몰상식하게 장애인 휠체어 또는 신생아 유모차 등이 통과하기 힘들도록 출입구를 변형시킨 것일까요? 정말 생각하는 수준이 낙후해서 그런지 아니면 교육이 부족해서 저런 생각을 하는건지 궁금해지는데요.
그럼 대전의 다른 대학들은 쪽문을 어떻게 하는지 살펴 보았습니다.
우선 카이스트 쪽문. 어은동 카이스트 학생들이 이용하는 대학로로 통하는 쪽문인데요.
2022년 4월 경에는 출입문을 열고 닫기 위해 철제문의 스크롤이 지나는 1~2cm 정도의 장애물이 있었는데 2022년과 2023년 경에 아예 출입문을 없애면서 어떤 휠체어든 유모차든 편안하고 안전하게 지나갈 수 있도록 공사를 했습니다. 그리고 매우 오래전부터 통학용 자전거 오토바이 등은 같은 이동수단은 쪽문 경사로를 이용해 이동할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단, 배달 오토바이의 경우는 쪽문 출입을 불허하는데 쪽문에서 50미터 정도 옆에 아예 오토바이 또는 자동차 출입이 언제든지 가능한 도로가 설치되어 있어 시간이 급한 교통수단 역시 굳이 이 곳을 이용할 필요가 없는 상태입니다.
충남대학교는 어떨까.
충남대 비장애인 학생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쪽문인데요.
왜냐하면 한남대처럼 식당 및 주점 등 대학로로 바로 연결되는 유일한 출구이기 때문이죠.
2019년 경까지는 계단을 유지하고 있어서 자전거 유모차 오토바이 등은 오른쪽 경사로를 이용해 이동하는 구조였는데요. 지난 1990년부터 충남대학교 대학생 대다수가 이 쪽문을 이용했는데 그 때부터 별도의 출입문이라던가 통제는 30여년동안 없었다고 합니다. 그게 2023년에는 아예 계단을 없애 버리고 경사까지 없애 휠체어든 유모차든 누구나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공사를 통해 변경한 상태입니다. 단, 자동차는 통과할 수 없도록 차단봉을 박아 놓았네요.
궁금해요.
도대체 한남대학교는 왜 저러는걸까요?
뭔가 사연이 있는걸까, 아니면 정문과 북문 외에는 보행자 외에는 통과할 수 없다는 원칙일까요?
아니 설령 그렇다해도 휠체어의 도움없이는 이동 자체가 불가능한 장애인 그리고 갓난 아기 신생아를 동반한 유모차 엄마들은 어떻게 하라는건지 조금만 생각해도 저렇게 하면 않된다는걸 누구나 생각할 수 있을텐데 말이지요.
과연 한남대학교는 장애인 다닐 수 있는 대학교까요? 또는 장애인 친화적인 대학교가 맞을까요?
저는 잘 모르겠어요. ㅜ 정말 모르겠어요.
첫댓글 대략 이해하겠네요 ㅡ_ㅡ
뭔가 했더니 내용을 읽어보니 이해가 되네요. 자기가 하면 다 좋은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던데 요즘말로 그런 사람을 꼰대라고 부른다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