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촌 윤문거(1606~1672) 간찰 2점이다. 하나는 민진량의 喪에 아들에게 보내는 위장이다. 그런데 이때 민진량의 아들 주면, 주정, 주면의 양자은 치옹은 이미 죽었고... 누가 상을 주관하는가? 송시열이 쓴 묘갈명에는 서자 주경, 주황이 맡아서 평산에 장례하였다고 서술되어 있다.([宋子大全]卷178 墓碣 楊州牧使閔公墓碣銘幷序) 윤증이 쓴 묘지명도 있다.([明齋先生遺稿]卷36 墓誌銘
楊州牧使贈兵曹參判閔公墓誌銘)
[謝疏上 閔韓山 至孝 哀前 尹□]
文擧頓首再拜言 日月易得/ 奉引之期 只隔兩宵 伏惟/哀號慕罔極之痛 益復何堪 春寒未解 風日攪亂 □/泥塗 川路險艱 千里/扶持 何以跋涉 又况/哀疚未平 尊大之年 又非/致毁之節 區區憂戀 不任熏厲 伏望/深惟聖人所以爲孝之訓 行以藁輿 止以溫密 不至於/不勝 千萬至祝 千萬至祝 病殘 人事終不得遂 其匍匐之禮 罪/負慚痛 無以自解 昨者 伏蒙賢胤奉/命遠涉 過有詢及迷昧者 有何長短之見也 然不敢默然/而已 敢以臆對 還以致誤於/大事爲悚惧 謹此專伻替候 伏惟/哀詧 不備謹疏
辛亥(1671, 현종12)正月二十二日 尹文擧 疏上
閔韓山至孝 苫前
[답장 위문 편지를 올립니다. 민 한산(진량) 지효 애전 윤□]
문거는 머리를 조아리며 재배를 하고 말씀드립니다. 세월이 빨라 발인의 날짜가 다만 두 밤이 남았습니다. 애통하고 망극한 아픔을 더욱 견딜 수 있겠습니까? 봄추위가 아직 풀리지 않았고 바람도 산란한데 진흙길과 물길의 험난함에 천리를 부지하여 어찌 발섭을 하십니까? 또 아픈 몸이 낫지 않았는데 많은 나이에 또 훼손의 절도가 아니니 구구하게 걱정하는 마음을 이길 수가 없습니다. 바라건대, 성인께서 효자가 되는 교훈을 깊이 생각하여 고여로 행차하시고 따뜻하고 치밀하게 거처하여 이기지 못하는 데에 이르지는 마시기를 천만 축원합니다. 병들고 잔약하여 인사를 끝내 이룰 수가 없어서 포복하는 예절로서 죄가 있으니 부끄럽고 통탄스러워 스스로 해소할 길이 없습니다. 어제는 아드님께서 멀리 명을 받들고 와서 미매한 사람에게 물으셨으니 어찌 장단을 보이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러나 감히 묵묵히 있을 수가 없어서 억지로 대응을 하니 도리어 대사를 그르칠까봐 송구스럽습니다. 삼가 이것으로 사람을 보내어 문안을 대신합니다. 살펴주십시오. 갖추지 못하고 소장을 올립니다.
신해년(1671, 현종12) 정월 22일 윤문거 소상
* 민진량(閔晉亮, 1601~1671). 본관은 여흥(驪興), 호는 구졸(九拙), 자가 명윤(明允)이다. 성천(成川), 파주(坡州), 양주(楊州), 태안(泰安) 등의 수령을 지냈는데, 가는 곳마다 선정을 베풀었으며, 청렴하게 지냈다. 만년에는 선영이 있는 평산(平山) 수월산(水月山) 근처에 움막을 지은 다음, 난가재(爛柯齋)라는 편액을 걸어 놓고 시서(詩書)를 탐구하였다. 민성휘(閔聖徽, 1582~1647))의 아들이다.
다른 또하나의 편지는 비석 글씨와 북칠 작업에 대한 논의이다.
風日寒甚 方切馳遡 伏承/委翰 仍審/政履萬福 仰慰無已 第惟疾之/憂 未除奉慮奉慮 書役歲客日增 且有/阿堵之患 尙此遲緩 極知不敏 無以爲/解 先書七張送上 而大小不適 還有不/入度之慮 其中今昔一張則未及改 而或/恐此爲可用 而大者過大 故竝呈之 以備/裁擇矣 其點表者及未盡者 喪而有病/之字 竝/賜錄示 當卽改寫以呈耳 北漆之役 非/一日可了者 玆以未擇之本徑納 未安未安/ 井間紙依受/ 盛餽酒肴感領 第聞拙工之徒費厚饋/ 愧笑愧笑 伏惟/尊照 謹拜謝狀上
卽日 服人 文擧 頓
찬바람이 매우 심하여 그리움이 더욱 절실합니다. 보내주신 편지를 받고 정사를 보시는 것이 만복하다는 것을 알고 위로됨이 그지없습니다. 다만 질병 걱정으로 걱정을 그만둘 수가 없습니다. 글씨 쓰는 일은 세배객이 날로 증가하고 또 아도(부인)의 우환이 있어서 이처럼 늦어지고 있으니 매우 불민하여 뭐라 해명할 길이 없습니다. 먼저 7장을 써서 올려보냅니다. 그런데 대소가 적당하지 않아서 도리어 법도에 들어가지 않을 걱정이 있습니다. 그중에서 금석을 한 장은 아직 고치지 못하였는데 혹 이것으로 쓸까봐 두렵습니다. 큰 것은 너무 크니 우선 함께 올려보내서 선택하도록 하겠습니다. 그곳의 점으로 표시한 것과 미진한 것은 상이유병이라는 글자이니 함께 써서 알려주십시오. 의당 바로 개사하여 올리겠습니다. 북칠 일은 하루에 완료되는 것이 아닙니다. 이에 선택되지 않은 본을 바로 납부하였으니 매우 부적절합니다. 정간지는 받았습니다. 훌륭한 술과 안주도 받았습니다. 다만 부족한 솜씨인데 너무 후하게 대접하시니 매우 부끄럽습니다. 살펴주십시오. 삼가 절하고 답장 편지를 올립니다.
즉일 복인 문거 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