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3번째 주일 `서울주보"에 보면 `영원한도움의 성모님미사와 9일기도"에 대한 안내문이 나와있다. 장소와 시간은 물론 수사님과 신부님의 휴대폰 번호까지 나란히 나와 있는걸 보며 `또 신부님보다 수사님이 더 전화에 시달리시겠군,ㅎㅎ 내일은 아침부터 서둘러야 되겠네, 수유동까지 가려면----"
한달에 한번 반주봉사하러 가면서 마치 소풍가는 아이처럼 전날부터 들떠있게 된다. 내일은 어떤 신부님이 어떤 주제를 가지고 오시며 요한수사님과 리오신부님은 또 어떤 말씀을 준비하고 오시려나?? 궁금해하며----
지난 월요일에는 무척 기쁜일이 있었다.
고정멤버 할머니들 중 한분이 딸의 가족이 냉담한다고 걱정하시며 미사봉헌을 해오셨는데 드디어 딸이 성당에 다시 나온다고하시며 보자마자 자랑이 대단하셨다.
나도 덩달아 손을 잡고 "그것보세요~.꾸준히 기도하시면 좋은 소식 있을거라고 했죠?너무 잘됐네요~"하며 축하드리는데 얼마나 가슴이 벅차 오르는지---
`아! 이런것이 기도의 응답이라는거구나"를 체험하는 순간이었다.
항구히 기도 못하는 내게 주님께선 확실한 방법으로 보여주고 계셨다.
할머니를 통해----
기도시작 전까지 글을 모르시거나 눈이 어두우신 분들을 위해 예물봉투를 대신 써드리는데 할머니들은 1차 고백을 내게하는것 같다.
딱 한번의 예정으로 반주하러 갔다가 어느새 21번째가 되어 서로 반가와 할 정도로 친숙해져서 그런지 집안사정, 걱정...다 털어 놓으시는데 그런 할머니들이 귀찮기는 커녕 너무 예뻐보이니 얼마나 다행스러운지----
2층 성전까지 올라오시느라 숨차하시면서도 들어서자마자 씨익 웃으시며 다가오시는 할머니--
꼬깃꼬깃 만원 한장을 꺼내시며 너무 쪼금인데 3사람을 써도 되냐시며 죄송해 하시는 할머니---(아들 3형제중 어느 누구도 뺄 수 없는 어머니의 마음)
첫째 할머니께는
"다리 아프신데 계단이 많아 힘드셨죠? 예수님이 지켜보시며 흐믓해 하셨을 거예요~~예수님이 할머니 무지 사랑하시겠네요~~~"
둘째 할머니께는
"할머니! 할머니 부자 아니잖아요~.액수가 무슨 상관이예요? 정성이 더 중요한거죠~~"
셋째 할머니께는
"공부만 하다 신부님되면 훌륭한 신부님 못돼요~.제멋대로 하고싶을 정도로 자란거구요,할머니 손자만 그러는게 아니고 누구나 어른이 되려면 겪어야 하는 과정이잖아요? 외할머니가 이렇게 걱정하시며 정성들이시는데 아무렴 삐뚤어 나가겠어요? 너무 잔소리 하지 마시고 지금처럼 꾸준히 기도해 주시면 돼요!!"
희한하게도 줄~줄 대답도 잘 나오고 이런 나의 반응이 그런대로 위안이 되는지 얼굴이 금새 펴지신다. 이런 대화가 오고가다 보면 반주하기 싫어지고 계속 거기에 앉아있고 싶어진다.
할머니들보다 내게 더 큰 기쁨을 주시려는 주님의 배려가 보이고 점점 내안에 기쁨이 차오르는걸 느끼기 때문에----
깊은 산속 청정지역에 사시는 수사님, 신부님의 삶의 모습이 그대로 드러나는 수유동 `노베나"는 오염지역에서 허덕이며 살아가는 우리에게 크게 심호흡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라고 확신하며 더 많은 분들이 참석해서 좋은 선물 많이많이 받아가기를 안타까운 맘으로 빌어본다~~~
한말씀만 더; 성령강림 대축일이 9일 남았습니다. 9일기도하는 맘으로 각자에게 필요한 은혜구하며 오늘부터 시간내어 `성가 142번'을 불러보시길 권합니다!!!
첫댓글아니 벌써!!! 21번째가 되었나요. 세월 참 빠르네요. 반주하랴, 입구에서 사람들 반갑게 반겨주랴 아무튼 여러모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마음과 마음이 만나 깊은 애정을 나누는데 어찌 기쁘지 않겠습니까! 모두가 다 그렇지 않아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몇분 만이라도 그런 마음을 나누고 갈 수 있다면 그럼 된거죠.
신부된다는 놈이 공부는 안하고 놀러만 다닌다는 귀절이 눈에 팍들어 옵니다.이 얘기는 저의 과거적 얘기인데....웃음이 얼마나 나오던지....이렇게 재밌는 글은 처음입니다.손자가 너무 귀엽고 그 손자를 생각하는 할머니 마음이 너무 아ㅡ름답습니다.할머니께 드리신 말씀에 전적으로 동감합니다.맞습니다.맞구요.하.하.
첫댓글 아니 벌써!!! 21번째가 되었나요. 세월 참 빠르네요. 반주하랴, 입구에서 사람들 반갑게 반겨주랴 아무튼 여러모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마음과 마음이 만나 깊은 애정을 나누는데 어찌 기쁘지 않겠습니까! 모두가 다 그렇지 않아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몇분 만이라도 그런 마음을 나누고 갈 수 있다면 그럼 된거죠.
신부된다는 놈이 공부는 안하고 놀러만 다닌다는 귀절이 눈에 팍들어 옵니다.이 얘기는 저의 과거적 얘기인데....웃음이 얼마나 나오던지....이렇게 재밌는 글은 처음입니다.손자가 너무 귀엽고 그 손자를 생각하는 할머니 마음이 너무 아ㅡ름답습니다.할머니께 드리신 말씀에 전적으로 동감합니다.맞습니다.맞구요.하.하.
수유리 노베나팀 화이팅 입니다요. 글구 부산,인천,수지,본원 노베나팀도 화.이.팅!!! 그리고보니 언제 날 잡아서 모든 노베니팀 단합대회 한번 추진한번 해야겠네요..*^^*
꾸준히 기도하지 못하는 저에게 확실한 믿음을 주셨네요 할머니의 정성어린 마음과 나눔을 해드린 로사의 마음도 너무아름다워요 오늘 부터 9일 기도하는 마음으로 항구히 기도 해야겠읍니다
언제한번 모여야겠네요 저는 부산사는 바오로라고 하고요 우리집사람은 말가리다 입니다....부산 노베나팀 운전기사로 있다가 지금은 상해에서 돈벌이 중이고요ㅠㅠ 하여간 잘~기억하도록 하겠읍니다
구속주회에 엮인 사람중에 형제님 모르는 사람도 있나요??그 유명한 트윈스의 아버님!! "공주" 청산한거 아실려는지---얼마나 머물예정인지 모르지만 6월모임에 뵐수 있기를 바랍니다!!!어부인께도 안부전해주시구요!!!
ㅎㅎㅎ잠시 헷갈려서리 죄송 또 죄송 매일 청요리만 먹다보니 ㅋㅋ 언제 수유리에도 꼭 가봐야지~건강하세요---짜이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