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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일/집결장소 : 2020년 4월 11일(토) / 5, 9호선 올림픽공원역 3번출구 (10시 30분)
◈ 참석자 : 13명 (갑무, 일화, 종화, 기인, 형채, 윤환, 경식, 삼환, 용복, 문형, 영훈, 양기, 황표)
◈ 산행코스 : 올림픽공원역-엄지손가락-88호수-충헌공김구묘역-몽촌토성-조각공원-대한체육회-올림픽공원역-석촌고분역-뒤풀이 장소
◈ 동반시 : "바람의 집" / 이종형
◈ 뒤풀이 : 보쌈정식 등에 막걸리 / "시래마루" <송파구 송파대로49길 64(석촌동), (02) 2203-8999> → 일화 친구 협찬
올림픽공원역 3번출구에서 13명의 산우들이 모였다, 오늘은 특별히 캄보디아에서 KOICA의 봉사활동을 하고 귀국한 기인이를 비롯하여, 옥수동 인근 아파트에 코로나 확진자 발생으로 봉평에서 은거생활하고 온 고 회장님이 참석하였다.
광명시 철산역 근처에서 손자 돌봄이 하느라 바쁜 윤환 친구, 딸 시집보내고 허전함을 달래려고 참석한 일화, 화가이며 족저근막염을 열심히 치료중인 홍 총장님, 호주와 뉴질랜드에 여행을 하고 코로나 국경을 잘 빠져나온 복덩어리 임 수석님도 참석을 하였다.
또한 날마다 코로나를 무서워하지 않고 3만보 걷기를 즐기는 종화, 만물박사 영훈이, 주말이면 산삼찾기를 즐기는 삼환이, 일자리 창출과 취업인구를 늘리기 위해 애쓰는 경식이, 재경 광고20회의 살림지기 문형이, 도시농부 형채 등 이상 13명이 올림픽공원을 한바퀴 돌기 위해 출발하였다.
올림픽공원은 43만평 몽촌토성으로 둘러쌓인 백제유적지에 1984년부터 시작해, 1986년 5월에 완공하여 '86아시아경기대회'와 '88올림픽' 개최를 위해 조성 되었으며, 몽촌(곰말, 꿈마을 옛말)엔 당산나무(은행, 느티나무)가 몇 그루 지금도 남아있는 지역으로 '풍납토성'과 함께 '한성백제유적지'이다.
공원 안에는 200여 개의 조각, 핸드볼경기장을 비롯한 역도, 수영장, 펜싱, 체조 5개의 경기장과 토성길을 포함한 5개의 길이 있다. 첫 번째 엄지손기락 조각상 앞에서 우리는 인증 사진을 촬영하고 천천히 걸었다.
여기도 '코로나19'에 안전을 위해 탐방객들은 2미터 거리두기를 방송차가 안내방송을 하고 다녀서 우리도 거리두기를 하였다. SK핸드볼경기장과 KSPO DOME 체조경기장을 지나 88호수에 이르니 이름모를 온갖 꽃들이 피어있다.
특히 '호수부인' 조각상 옆에 진분홍색 계열의 홍도화가 눈을 즐겁게 한다. 오륜정을 지나 능선길인 토성산성 어울길로 들어섰다. 명색이 산행이니 평편한 길보다 능선길이 조망감도 있고 산행 맛이 났다. 능선을 조금 오르니 넓은 의자가 우릴 기다리고 있다.
잠시 쉬면서 경식이가 쏘시지를 나눠줘서 커피 한 잔에 맛나게 먹었다. 담소를 나누고 또 출발하니 언덕 주변 경관이 넓게 보여 눈이 시원하다. 5백70년이 넘은 당산나무가 있는데, 거기에는 꿈마을터가 있었음을 알게 되었다.
공원조성을 할 때 살았던 원주민들이 강제이주 하면서 흘린 눈물 자국이기도 하다. 보호수가 그런 흔적이며 어디나 개발이라는 명분하에 고향을 등지고 떠나는 유민들이 있기 마련이다.
언덕 위 벤치에 앉아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풍납중학교옆 우성아파트가 재건축을 말끔히 하여 I-PARK 아파트로 변신한 이야기며 성내천이 석촌호수로 연결되어 있었는데, 잠실을 개발하면서 부리도 섬을 연결하여 탄천쪽을 막고 잠실종합운동장과 주공1∼5단지를 조성한 역사를 이야기하면서 경치를 조망하였다.
조금 걸어가니 숙종때 우의정을 지낸 김구 묘지가 있어 노산군을 단종으로 복위시킨 역사적인 인물임을 알게 되었다. 이분의 기가 살아있을 묘지의 근처에 자리를 잡고서 우리들은 간식 보따리를 풀고, 추천한 동반시는 오늘의 기자로서 내가 낭송하였다.
“바람의 집”/ 이종형
당신은 물었다.
봄이 주춤 뒷걸음치는 이 바람이 어디서 오는 거냐고
나는 대답하지 못했다.
4월의 섬 바람은
수의 없이 죽은 사내들과
관에 묻히지 못한 아내들과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잃은 아이의 울음 같은 것
밟고 선 땅 아래가 죽은 자의 무덤인 줄
봄맞이하러 온 당신은 몰랐겠으나
돌담 아래
제 몸의 피 다 쏟은 채
모가지 뚝뚝 부러진
동백꽃 주검을 당신은 보지 못했겠으나
섬은
오래전부터
통풍을 앓아온 환자처럼
살갗을 쓰다듬는 손길에도
화들짝 놀라 비명을 질러댔던 것
4월의 섬 바람은
뼛속으로 스며드는 게 아니라
뼛속으로 시작되는 것
그러므로
당신이 서 있는 자리가
바람의 집이었던 것
삼환이가 산삼주를 준비하여 돌리고, 홍 총장님은 칡주를 부어주어 마셨다. 일화표의 김밥과 종화표 떡으로 막걸리도 한 잔씩 마시니 배가 든든해 세상에 먹는 기쁨은 그 무엇보다 큰 것이다. 한참동안 즐겁게 마시고, 먹었으니 또 출발이다.
야생화단지를 지나 정이품 소나무 장자목을 구경하고 이어 조각공원을 찾았다. 페루 파비안 산체스 작 '아야쿠츠를 봄'을 의자에 앉아 쉬면서 자세히 감상하였다. 노는 아이를 볼륜감 있게 표현한 어머니가 등에 업고 있는 모습으로 인간과 동물이 어울려 삶을 영위하는 상상의 나라 남미를 나타낸 작품이었다.
그 외 '달리는 사람들' 등 다수의 작품을 구경하고 배꼽시계를 맞추기 위해 14시 30분에 예약한 '시래마루' 음식점으로 향했다. 오늘은 일화가 한턱 협찬하는 날로 보쌈정식을 시켜 거하게 먹었다.
일화 따님의 가정에 늘 좋은 일만 생기고 행복하길 기원하면서 잘 먹었다. 그동안 '코로나19'의 거리두기로 만나지 못한 산우들과 모처럼 즐거운 하루였다. 모든 친구들의 건강을 빌면서 산핼기를 맺는다.
2020년 4월 15일 박형채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