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금을 보기를 돌같이 하라 ◆
견금여석(見金如石)
옛날 최영 장군은 ‘황금을 보기를 돌같이 하라’ 하였지요
그런데 요즘은 돌 보기를 황금같이 보는 시대가 되었어요
잘 생긴 돌도 비싸지만 금 값은 천정부지로 뛰고 있지요
금은 얇게 펴지고 늘어나는 성질이 뛰어나
1g 정도의 금을 최대 3㎞ 가까이 늘일 수 있어요
엄지손가락만 한 금을 얇게 펴면 3층 건물을 뒤덮을 정도여서
장신구 등에 많이 쓰였지요
그간 지구에서 채굴된 금은 통틀어 18만7200t이지요
90% 이상이 미국 서부 ‘골드 러시’ 이후 채굴됐어요
잔존 매장량 5만여t이 15년 이내에 고갈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요
삼국지 위서 동이전 부여 편에 우리 조상들이 금은을
모자 장식용으로 사용했다는 기록이 있어요
조선 태종 때는 “금이 나지 않는데 해마다 중국에 바치는 것이
700여 냥쭝(26.25㎏)이나 되니 매우 염려된다”며
궐내에 금은 그릇 사용을 금지했지요
지금처럼 아기 돌잔치에 금반지를 선물할 정도로 대중화된 건
1973년 금 수입 자유화 이후였어요
2000년에 순금 1돈(3.75g)의 도매가가 약 3만9600원이어서
돌반지 선물도 줄 만했지요
지금은 60만원을 넘어가니 선뜻 돌반지 선물도 어렵게 됐어요
우리나라 외환 보유액은 세계 9위 수준인데
한국은행 금 보유량(104.4t)은 세계 36위에 불과하지요
미국(8133t), 독일(3352t), 이탈리아(2451t), 프랑스(2436t) 순으로
중앙은행 금 보유량이 많아요
러시아는 2014년부터 금을 대거 사들여 세계 5위가 됐지요
최근엔 중국이 달러 의존도를 낮추려고 금을 집중 매입하고 있어요
보석용 수요 외에, 각국 중앙은행과 투자 수요가 늘어
금값이 치솟고 있지요
그런데 전남 함평군은 멸종 위기의 천연기념물 황금박쥐가 162마리 발견되자
순금 162㎏에, 은 281㎏으로 2008년 황금박쥐상을 제작했어요
세금 27억원을 들였는데 ‘혈세 낭비’라고 지탄받았지요
그런데 요즘은 ‘함평의 테슬라’로 불리고 있어요
금값이 치솟아 가치가 10배로 뛴 270억이 된 덕분이지요
테슬라나 엔비디아 못지않게 높은 수익률의 금(金)테크가 된 것이지요
국제 금값이 트로이온스(31.103g)당 2908.17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어요
안전 자산이라고 하나 오랫동안 별로 매력 없는 투자처였지요
1980년 트로이온스당 680달러에서 1985년 300달러 밑으로
반 토막이 났어요
27년 만인 2007년에야 1980년 시세를 회복했지요
유럽 재정 위기가 벌어진 2011년에 1900달러까지 올랐다가
또 반 토막 났어요
트럼프발(發) 관세 전쟁이 격화되면서 국제 금값을 밀어 올리고 있지요
한국조폐공사가 금 판매를 일시 중단할 정도로
국내에도 골드바 투자 열풍이 불고 있어요
불안한 경제를 방증하는 불안한 금값 상승이지요
1950년 6·25전쟁 발발 이틀 뒤 육군 헌병대가 한국은행 금고로 급파됐어요
1차로 금 1070㎏, 은 2500㎏을 경남 진해 해군본부로 실어 날랐지요
하루 뒤 서울이 함락된 탓에 나머지 금 260㎏, 은 1만6000㎏은
북한군 수중에 들어갔어요
이런 경험 탓인지 한국은행은 보유 금 104t 전량을
영국 영란은행 금고에 보관하고 있지요
세계 최대 금 보유국인 미국의 금 보관소는 켄터키주에 있는
포트 녹스(Fort Knox)이지요
남북전쟁 때 맹활약한 헨리 녹스 장군의 이름을 따서 만든
육군 기지를 말하고 있어요
두께 50㎝ 이상 강철로 만들어진 포트 녹스의 금고에는
미국 독립선언서, 링컨 대통령 게티즈버그 연설문 등
국가적 유물도 함께 보관돼 있지요
난공불락 이미지 때문에 영화 ‘007 시리즈- 골드 핑거’의 배경이 됐어요
영국 금 매매 업자가 금값을 올리려고 포트 녹스 금을 폭파시키려다
제임스 본드에 의해 좌절되는 스토리였지요
베일에 싸인 곳이라
“미 정부가 금 시세를 조작하다 금괴를 모두 탕진했다”는
음모론이 생겨났지요
트럼프 1기 정부 땐 재무장관이 의회 대표단과 함께
포트 녹스를 방문한 뒤, “금을 확인했다”고 밝히기도 했어요
그런데 최근 일론 머스크가 “포트 녹스의 금이 도난당하지 않았다는 것을
누가 장담하느냐”며 음모론에 다시 불을 지폈지요
트럼프 대통령까지 “금이 거기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맞장구를 치고 있어요
1971년 달러와 금을 바꿔주는 ‘금 본위제’를 폐기한 미국은
금이 달러 패권을 위협할 수 있다고 보고, 금 가격을 억눌러 왔지요
금값이 급등하면 정부 소유 금을 대거 풀거나, 금 선물 거래 보증금을
대폭 올려 금 투자자를 혼냈어요
하지만 글로벌 금융 위기, 코로나 팬데믹 대응에
달러를 너무 푸는 바람에 이 방법도 통하지 않게 됐지요
1970년대 가격으로 평가해 놓은 미국 금을 시가로 재평가하면
정부 보유 금 가치가 110억달러에서 7500억달러로 68배 불어난다고 하지요
국가 부채를 줄이거나 비트코인을 매입하는 등 다른 용도로
요긴하게 쓸 수도 있어요
트럼프가 바로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는 추측도 있지요
지금까지 인류가 채굴한 금은 20만t,
올림픽 수영 경기장 2개를 겨우 채우는 분량이지요
20%는 국가가, 80%는 민간이 갖고 있어요
트럼프가 실제로 금 대신 비트코인으로 갈아타는 선택을 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글로벌 금값시장에 대파란이 올수도 있어요
이런때 일수록 황금을 보기를 돌 같이 해야 하지요
-* 언제나 변함없는 조동렬(一松) *-
첫댓글 감사합니다
좋은하루 보내세요
그래요 고마워요
황금을 보기를 돌같이 하라 했는데
요즘은 항금을 재테크의 일환으로 활용하고 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