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2. 02(월)
욥기 1장~2장
(욥 2,1)
하루는 하느님의 아들들이
모여 와 주님 앞에 섰다.
사탄도 그들과 함께 와서
주님 앞에 섰다.
(욥 2,6)
“좋다,
그를 네 손에 넘긴다.
다만 그의 목숨만은
남겨 두어라.”
묵상-
천상어전에서 회의가
벌어진다. 회의 주관자는
하느님, 직원들은
하느님의 아들들,
정식 직원은 아닌듯한데
사탄이 참석했다.
하느님께서 물으시기까지
했다니, 사탄이 천상어전에
드나들수 있었단 말이더냐.
오늘 회의 주제는,
인간세상에서 흠없고
바르게 살아가는
하느님의 깔축없는 종,
욥이다.
불청객이지만 회의
구성원이 된 사탄,
어따대고 하느님을
부추긴다.
당신이 아끼고 신임하는
욥이, 과연 기복신앙이
아닌 참 신앙을 지닌
진심 종인지 시험을
해보라는 거다.
이에 하느님께서는
사탄의 제안을 허락하며
"걔를 네 손에 넘기긴
한다만, 걔 목숨만은
건드리지 마라."
여기서 이런 말이
나온건가 싶은 명언,
하느님께서는 우리
영혼구원을 위해 온갖
시련과 고통을 주시어
단련시키지만, 결코
죽게는 안하신다는 것,
죽지않을만큼만 시련을
주시는 분 말이다.
전 재산몰수와 자식들
목숨 죄다 빼앗아간
가신 첫 번째 시련에도
주님께서 거저 주신거
다시 가져가시는데
뭐 어쩔거야 라며
고통에 순명한다.
얼마전 생떼같은
자식 목숨 빼앗기고
심장이 녹아나는
피눈물 흘리는 자매를
보았다. 이틀이 멀다
하고 무덤찾아가
따라 죽겠다고 울고,
아들이 남기고 간
잔인한 흔적들이
가혹한 상실감을
안겨주는 날들이,
십자가 그 자체인듯.
어찌할까나 이 심정을!!
욥과 그의 아내도
그랬을 게 뻔하고,
그들은 자식 모두를
잃었으니, 미치지
않은 게 이상한거다.
그런데도 욥은,
고통과 시련은 아프고
시리지만, 그것으로
하느님을 원망하거나
하느님의 존재성을
부인하지도 않는다.
주님의 이끄심안에서
일어날수 있는 하나의
섭리로 받아들인거다.
두번째 새로운 시련
역시 욥에겐 또 다른
초월의 단계로 넘어가는
과정으로 작용한다.
하느님을 저주하고
죽어버리라는 아내에게,
"어허 이 사람, 여태
하느님을 헛 믿었구료,
어찌 그리 미련하게
갇힌 생각을 하오"라는
식의 뉘앙스를 풍긴다.
'우리가 하느님께
좋은것을 꼴딱꼴딱,
다 받아누릴 양이면
나쁜것도 받아들여야
하지 않겠소.'라고
대답한다.
답답한 아내는 억장
무너지고, 욥의
고통에 이유가 있을
거라며 대신 속죄
하겠다고 찾아온
세 친구의 등장이
부산스럽다.
여기에서 나는,
우리가 열심히 주님을
믿고 의탁하며,
기도생활, 신심생활,
성사생활, 자선과
봉사생활에 헌신했는데,
상상도 하기 싫은 이런
시련들이 쌍으로 몰려
온다면,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에 주목했다.
욥의 아내나 친구들처럼
대응할건가. 삶의 역풍을
맞고 흔들리면서도
욥처럼 하느님께 가졌던
마음가짐을 고수할것인가.
아니면 권선징악의 결말로
판단하여 다른 속죄의
행위나 기도와 자선의
덕행으로 쌓아 벌의
징계를 상으로 갚음
받을 것인가.
주님이 사탄에게
다른건 다 건드려도
목숨만은 해하지
말라고 하셨지만,
내 경험으로는 몸으로
치시는 것 같은 상태가
되었을 땐, 인간본성의
나약함과 두려움이
앞서면서 이러다 나
죽는거 아냐? 라고
생각하여, 정서적
감정적 죽음을 맛보게
되더라니!!
전신에 종기가 나서
질그릇 조각으로
긁을 정도면, 이러다
곧 죽을지도 모른다는
공포가 전신을 휘감고도
남았을 터, 그 고통을
겪어보지 않고는 욥이
그 순간에 주님께 보인
의연함과 승복의 태도는
없었을 거다.
여러 성찰로 이끌고,
뜻깊은 교훈을 준
욥기의 도입부다.
욥의 입장도 공감해보고
욥의 아내와 세 친구의
입장도 공감이 되었다.
이를테면 배우자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얼마나 힘드냐,
힘들지만 같이 기도하며
잘 극복해보자 라고
공감해주기보다,
이 상황을 벗어나고
싶은 마음만 앞서서
뭐라도 해야 하는거
아니냐 라며 부담을
주는 언행을 한건 아닌지
자문해본다.
아울러 천상어전에서
땅에 있는 욥을 거론하며
회의를 했듯이 지금,
이 시간에도 하느님께서는
나의 영육의 상태를
거론하시며 대책회의를
하고 계실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 본다.
그렇다면 하느님과
하느님의 아들들은
나를 어떤 사람으로
어떤 영혼으로 알고
있을지 궁금하고,
무엇보다 사탄이 그
자리에 있다면 지금의
나에 대해 어떤 말을
하며, 어떤 시험을
하도록 하느님을
부추길지 궁금하다.
그리하여 주님께서는
내 영혼의 정화와
믿음의 단련을 위해
어떤 시험을 허락하실지,
생각케 한다.
주님,
제가 처한 지금의
상황과 마음가짐들이,
당신의 보호 아래에서
기도와 사랑으로
담금질되어, 인생의
순풍만을 바라기보다
역풍의 순간에도
당신이 어떤분이신지를
알고, 그 뜻에 승복하는
영혼이 되게 해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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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셉피나의 성경통독 묵상글
135. 빛나는 밤, 하느님 뜻에 승복한 욥 (욥기 1장~2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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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박지현 요셉피나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