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 메이저 세계대회 결승에 오른 신민준 9단. 23회 대회의 4강을 넘어선 개인 최고 성적이다. 박정환 9단을 맞아 5시간 41분, 164수 만에 불계승했다.
제25회 LG배 조선일보기왕전 준결승
신민준ㆍ커제, 박정환ㆍ변상일 꺾어
이번에는 신민준 9단이 커제 9단을 맡는다. 제25회 LG배 조선일보기왕전의 패권은 신민준-커제 간의 한ㆍ중 결승 대결로 가려지게 됐다.
11일 오전 9시 30분부터 서울 한국기원과 베이징 중국기원에서 온라인 대국으로 벌인 준결승전에서 신민준 9단은 박정환 9단을, 커제 9단은 변상일 9단을 꺾었다. 자국랭킹은 박정환 2위, 신민준 3위, 변상일 4위, 커제 1위.
▲ 6년 만의 패권 탈환이 무산된 박정환 9단. 19회 LG배 우승자이다.
한국 3명, 중국 1명의 4강 구도로 한국의 결승 티켓 한 장이 확보된 가운데 치른 준결승에서 신민준 9단은 박정환 9단과의 '형제대결'을 164수 만에 불계승했다.
중반 한때 흐름을 내준 장면도 있었으나 전반적으로 리드한 시간이 많았다. "초반에 패를 해소해서 괜찮았다가 상변에서 행마가 꼬이면서 역전당했다"는 신민준 9단은 "후반 들어 상대가 공격하면서 실수하는 바람에 이길 수 있었다"는 감상을 전했다.
▲ 변상일 9단은 첫 메이저 4강을 남기고 물러났다.
23회 LG배 4강을 넘어선 개인 최고 성적을 작성 중인 신민준 9단은 "어렵게 온 기회인 만큼 잘 준비해서 최대한 좋은 내용으로 좋은 결과를 얻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19회 LG배 우승자인 박정환 9단은 6년 만의 정상 복귀가 무산됐다. 박정환은 올해 세계대회에서 2월에 24회 LG배를 준우승한 후 춘란배 16강(8월 롄샤오), 응씨배 16강(9월 자오천위), 삼성화재배 32강(10월 셰얼하오), LG배 4강 성적을 남겼다(괄호 안은 패한 상대).
▲ 메이저 8회 우승 기록을 갖고 있는 커제 9단. 현재 춘란배 8강, 몽백합배 8강에도 올라 있다.
변상일 9단은 또 한 번 커제 9단에게 막혔다. 중반의 우세를 지키지 못하면서 6시간 45분, 186수 만에 불계패를 인정했다. 상대전적은 4패로 벌어졌다. 변상일은 이번 LG배에서 개인 메이저 최고인 4강 성적을 거뒀다.
커제 9단은 22ㆍ24회 때의 4강을 넘어 LG배 첫 결승을 이뤘다. 지난주 삼성화재배 우승으로 8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차지했던 커제는 이번 대회에서 4승을 보태는 등 현재 한국 기사를 상대로 13연승 중이다. 국제 바둑계는 한국 기사들에게 있어 '커제 잡기'가 되고 있는 상황이다.
▲ 이번 대회 들어 한중전 스코어는 한국 기준으로 8승11패(32강전 2승7패, 16강전 5승2패. 8강전 1승1패, 4강전 1패).
신민준-커제의 결승전은 내년 2월 1일부터 3판2선승제로 겨룬다. 제한시간은 3시간, 초읽기는 40초 5회. 상대전적에서는 신민준이 2승 후 3패로 한 발 뒤져 있지만 모두 2017년 이전의 전적이다.
제25회 LG배의 상금은 우승 3억원, 준우승 1억원, 4강패자 2600만원, 8강패자 1400만원, 16강패자 700만원, 32강전 패자 400만원. 그동안 나라별 우승 횟수는 한국 10회, 중국 11회, 일본 2회, 대만 1회.
▲ "커제 9단은 원래도 강했지만 최근 기세가 아주 좋다. 결승까지 시간이 남아 있으니까 최대한 컨디션을 끌어올려 만만치 않은 승부를 벌이겠다."
▲ "LG배 첫 결승에 올라 너무 기쁘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아주 어려웠지만 변함없이 바둑대회를 후원해 주시는 LG배에 특별히 감사드린다. 그동안 LG배와 인연이 없어 4강에만 두 번 올랐었는데 이번 기회를 소중히 여기겠다."
▲ "인공지능 연구를 더 많이 하고 상대 기보도 더 많이 보겠다. 최대한 안정된 바둑을 둘 수 있도록 마음가짐을 갖도록 하겠다"는 신민준 9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