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회 황금펜 아동문학상 동시부문 당선작 ] 신정아
■ 코끼리 눈 외 4편
코끼리 눈
뭐?
눈이 단춧구멍만 하다고?
그래도
웃을 땐 초승달이 되지
이 덩치에
눈도 커 봐
아이들이 싫어할 걸
작은 눈으로 보아도
쪼끄만 것까지
잘 보인단다
즐거운 쓰레기 봉투
바스락바스락
내 뱃속에서
무슨 소리가 나는 것 같지 않니?
아까 공원에서
아저씨가 내 입에
잔뜩 먹여준 거야
가랑잎을
바스락바스락
아기바람이 수수밭에서 노는 소리 같기도 하고
다람쥐가 도토리 갉아먹는 소리 같기도 해
배가 터질 것 같아도
즐겁기만 한 걸
밥풀꽃
앞니 두 개
두 살배기
아기 볼에
온통 밥풀이 묻었다
아기는
밥풀꽃
나비가
꽃인 줄 알고
아기 볼에
놀러 오겠다
풀벌레와 갈대
아기 풀벌레 한 마리
갈대 등에 업혀 있다
찌르찌르찌르
풀벌레 울음
초록 물이 든다
아기 풀벌레 무게만큼
허리 휜 갈대
머리가 하얗다
무당벌레와 달팽이
무당벌레 한 마리
간짓간짓
풀대 위에 앉아 놀고 있다
- 너, 뭐 하니?
톡!
달팽이가 건드린다
"누구야?"
-보들보들 달팽이야
"넌 뿔도 가졌구나?"
- 이건 안테나야
뭐든 다 들을 수 있단다
"난 속옷도 입었다!"
자랑하듯
속 날개 활짝 펴 보이는
무당벌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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童詩. 時調 감상
[동시] 제12회 황금펜 아동문학상 동시부문 당선작 / 신정아
박봉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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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3.04 01:4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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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언제나 좋은 공부 자료 올려 주심에 감사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