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생의 실체에 상주하는
진리의 스승, 역경사 마르빠께 예배드리옵니다.
임을 형언하기란 쉽지 않네.
하늘처럼 밝고 깨끗하여
해와 달처럼 두루 나투시네.
'높고 낮음'을 구별하지 않으시니
습지의 관목 같으시네.
임은 나의 주, 붓다!
내 머리 위에 거하시니
나의 영광이어라, 광채이어라.
육도 세계의 우두머리는
봄, 가을에 빈약한 곡식으로 술 빚는 인간들이네.
하나 진리의 추종자들은 스스로 술을 빚나니
세 문(門)을 가진 화덕 짓고
공성(空性)의 가마 걸고 배색정화의 곡식을 넣고
자비의 물을 채우네.
지혜의 불을 지펴 달여내네.
평등의 중앙 대평원에
지복의 깃발을 높이 올리고
교의의 누룩이 첨가될 때
사무량의 침상에서 편히 잠드네.
'다중일(多中一)'의 발효한 술밥을 꺼내어
항아리에 담아서
비이원의 지혜 방편으로 도수를 높이면
오성지(五聖智)의 술은 무르익으리라.
소원 성취 집의 문전에서
순결한 감로주(甘露酒)는 정화되네.
지순한 헤루까는 그것을 일으키고
전체성의 헤루까는 조절하며
연꽃 헤루까는 색을 내네.
향기는 변화의 헤루까요,
향미는 금강의 헤루까요,
감촉은 열락(悅樂)의 헤루까이네.
나는 이런 술을 마시는 명상 수행자,
술은 법신을 비추며
보신을 완성하며
일체의 화신에 형상을 주네.
단련된 머리를 가진 사람만이
부단(不斷)의 과육으로부터
이 감로수를 마실 수 있으리라!
또한 다른 비유도 있나니
진리의 본질을 양조하면
진귀하고 짯릿한 술이 생기네.
삼종 성취(三種成就)의 붓다와 스승들께 올릴
지고한 봉헌주이네.
방편과 지혜의 중도를 따라
싸마야 계율을 지키면
만달라 신들은 기뻐하리.
보편과 특수의 교의를 양조하면
은밀한 감각을 얻으리니
자신의 소원도 성취되고
타인의 소원도 이뤄지리라.
여섯 장신구 술잔에서
법통 교의의 지순한 술을 마시는 이들
누구라도 대지복이 솟구치리라.
지복의 술 한모금은
모든 비탄과 슬픔을 몰아내리라.
이는 명상 수행자가 마시는 감로술.
극소수 사람만이 나누는 특별한 진리요,
지극히 놀랍고 눈부신 행이요,
웅대하고 불가사의한 행이네.
[출처] 밀라레빠 185. 공성(空性)의 가마에 자비의 물을 채우고 지혜의 불을 지펴 감로수를 달여내네.|작성자 마하보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