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중 칠우 쟁론기 (閨中 七友 爭論記) 이른바 규중 칠우(閨中七友)는 부인네 방 가운데 일곱 벗이니 글하는 선배는 필묵(筆墨)과 조희 벼루로 문방 사우(文房四友)를 삼 았나니 규중 녀잰들 홀로 어찌 벗이 없으리오. 이러무로 침선(針線) 돕는 유를 각각 명호를 정하여 벗응 삼을새, 바늘로 세요 각시(細腰閣氏)라 하며, 척을 척 부인(戚夫人)이라 하고 가위로 교두(交頭閣氏)라 하고 인도 로 인화 부인(引火夫人)이라 하고 달우리로 울낭자라 하고 실로 청홍흑백 각시 (靑紅黑白閣氏)라 하며 골모로 감토 할미라 하여, 칠우를 삼아 규중 부인내 아츰 소세를
마치매 칠위 일제히 모여 침선의 공을 의논하더니 척 부인이 긴 허리를 자히며 이르되, "제우는 들으라, 나는 세명지 굵은 명지 백저포 세승포와, 청홍녹라 자라 홍단을 다 내여 펼처 놓고 남녀의를 마련할 새, 장단 광협이며 수품 제도를 나 곧 아니면 어찌 일으리오. 이러므로 의지공이 내 으뜸되리라." 교두 각시 양각을 빨리 놀려 내다라 이르되, "척 부인아, 그대 아모리 마련을 잘 한들 버혀 내지 아니하면 모양 제되 되 겠느냐. 내 공과 내 덕이니 네 공만 자랑마라." 세요 각시 가는 허리 구붓기며 날랜 부리 두루혀 이르되, "양우의 말이 불가하다. 진주 열 그릇이나 껜 후에 구슬이라 할 것 이니, 재단에 능소 능대하다 하나 나 곧 아니면 작의를 어찌 하리오. 세누비 미 누비 저른 솔 긴 옷을 이루미 나의 날내고 빠름이 아니면 잘게 뜨며 긁게 박아 마음대로 하리오. 척 부인의 자혀 내고 교두 각시 버혀 내다 하나 내 아니면 공이 없으 려든 두 벗이 무삼 공이라 자랑하나뇨." 청홍 각시 얼골이 붉으락 프르락 하야 노왈, "세요야, 네 공이 내 공이라. 자랑마라. 네 아모리 착한 체하나 한 솔 반 솔인들 내 아니면 네 어찌 성공하리 요." 감토 할미 웃고 이르되, "각시님네, 위연만 자랑 마소. 이 늙은이 수말 적기로 아가시내 손부 리 아프지 아니하게 바느질 도와 드리나니 고어에 운, 닭의 입이 될지언정 소뒤는 되지 말라" 하였으니, 청홍 각시는 세요의 뒤를 따라 다니며 무삼 말 하시나뇨. 실로 얼골이 아까왜라. 나는 매양 세요의 귀에 질리었으되 낯 가족이 두꺼워 견댈 만하고 아모 말도 아니 하노라." 인화 낭재 이르되, "그대네는 다토지 말라. 나도 잠간 공을 말하리라. 미누비 세누비 눌로 하여 저가락 같이 고으며, 혼솔이 나 곧 아니면 어찌 풀로 붙인 듯이 고으리요. 침재 용소한 재 들락날락 바르지 못한 것도 내의 손바닥을 한번 씻으 면 잘못한 흔적이 감초여 세요의 공이 날로 하여 광채 나나니라." 울 랑재 크나큰 입을 버리고 너털웃음으로 이르되, "인화야, 너와 나는 소임 같다. 연이나 인화는 침선뿐이라. 나는 천만 가지 의복에 아니 참예하는 곳이 없고, 가증한 여자들은 하로 할 일도 열흘이나 구기여 살이 주역주역한 것을 내의 광둔으로 한번 쓰치면 굵은 살 낱낱이 펴이며 제도와 모양이 고하지고 더욱 하절을 만나면 소님이 다사하야 일일도 한가하지 못한지라. 의복이 나 곧 아니면 어찌 고오며 더욱 세답하는 년들이 게으러 풀먹여 널어 두고 잠만 자면 브딪쳐 말린 것을 나의 광둔 아니면 어찌 고으며, 세상 남녀 어찌 반반한 것을 입으리 오. 이러므로 작의 공이 내 제일이 되나니라." 규중 부인이 이르되, "칠우의 공으로 의복을 다스리나 그 공이 사람의 쓰기에 있나니 어찌 칠우의 공이라 하리오." 하고 언필에 칠우를 밀치고 베개를 돋오고 잠을 깊이 드니 척 부인이 탄식고 이르되, "매야할사 사람이오 공 모르는 것은 녀재로다. 의복 마를 제는 몬저 찾고 일워내면 자기 공이라 하고, 게으른 종 잠 깨오는 막대는 나 곧 아니면 못 칠 줄로 알고 내 허리 브러짐도 모르니 어찌 야속하고 노흡지 아니리오." 교두 각시 이어 가로대, "그대 말이 가하다. 옷 말라 버힐 때는 나 아니면 못하려마는 드나니 아니 드나니 하고 내어 던지며 양각을 각각 잡아 흔들제는 토심 적고 노흡기 어찌 측량하리오. 세요 각시 잠간이나 쉬랴 하고 다라나면 매양 내 탓만 너겨 내게 집탈 하니 마치 내가 감촌 듯이 문고리에 거꾸로 달아놓고 좌우로 고면하며 전후로 수험하야 얻어 내기 몇 번인 동 알리오. 그 공을 모르니 어찌 애원하지 아니리요." 세요 각시 한숨 지고 이르되, "너는커니와 내 일즉 무삼 일 사람의 손에 보채이며 요악지성을 듣는 고. 각골 통한하며, 더욱 나의 약한 허리 휘드르며 날랜 부리 두루혀 힘껏 침선을 돕는 줄은 모르고 마음 맞지 아니면 나의 허리를 브르질러 화로에 넣으니 어찌 통원하지 아니리요. 사람과는 극한 원수라. 갚을 길 없어 이따감 손톱 밑을 질러 피를 내 어 설한하면 조곰 시원하나, 간훙한 감토 할미 밀어 만류하니 더욱 애닮고 못 견디리로다." 인홰 눈물지어 이르되, "그대는 데아라 아야라 하는도다. 나는 무삼 죄로 포락지형을 입어 붉은 불 가온데 낯을 지지며 굳은 것 깨치기는 날을 다 시키니 섧고 괴롭기 칙량하지 못할레라." 울 랑재 척연 왈, "그대와 소임이 같고 욕되기 한가지라. 제 옷을 문지르고 멱을 잡아 들까부르며, 우겨 누르니 황천이 덮치는 듯 심신이 아득하야 내의 목이 따로 번이나 한 동 알리오." 칠우 이렇듯 담논하며 회포를 이르더니 자던 여재 믄득 깨쳐 칠우다려 왈, "칠우는 내 허믈을 그대도록 하느냐." 감토 할미 고두사왈, "젊은 것들이 망녕도이 헴이 없는지라 족가지 못하리로다. 저희들이 재죄있이나 공이 많음을 자랑하야 원언을 지으니 마땅 결곤 하암즉하되, 평일 깊은 정과 저희 조고만 공을 생각하야 용서하심이 옳을가 하나이 다." 여재 답왈, "할미 말을 좇아 물시하리나, 내 손부리 성하미 할미 공이라. 께어 차고 다니며 은혜를 잊지 아니하리니 금낭을 지어 그 가온데 넣어 몸에 전혀 서로 떠나지 아니하리라." 하니 할미는 고두배사 하고 제붕은 참안하야 물러나니라. <참고 하세요> 세요 각시: 바늘 척 부인: 자 교두 각시: 가위 인화 부인: 인두 울 랑자: 다리미 청홍흑백 각시: 실 감토 할미 :골무 <젊은 태양 의견> 문방 사우는 선비들의 친구요 규중 칠우는 규중 여자들의 친구나니 내 일찍이 문방사우가 다투었다는 말은 듣도 보지도 못 하였고 규중 칠우 쟁론 이라함은 침선을 돕는 칠우들이 말많을 규방에서 시시콜콜 토닥거리는 양을 적은 글인줄 짐작은 하였 으되 소녀적 영문모르고 시험의 올무에 묶이여 선생님께서 밑줄 쫘~악~~ 그으시며 별표 해 주시던 기억밖에 없는데 나이들어 이 글을 읽으니 얼마나 새록새록 정감이 가던지... 혼자보기 아까워서 글사모 식구들게 권하노니 전해오는 우리 규중문학의 중요한 자료임을 명심하야 엣글의 묘미를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젊은태양 무리하다 글사모 식구 여러분 지가 무리를 좀 했구먼요 동명일기완 달라서 규중칠우 쟁론기는 교과서에 현존하므로 다른 싸이트에서 얼마든지 퍼올수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더라구요 찾아나서는 것보다 제가 타입하는 게 편하지 싶어 무리하여 올렸습니다 이만한 걸로 엄살부린다고 40대이하 젊은이들 웃지마소! 그대들도 나이들면 이만한 일에도 손가락 팔목 절리고 어깨 등짝은 발리지 사지 육신이 성하질 않는다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추천하는글이오니 추천방에 가셔서 감상토록 하소서 우리 옛여인네들이 쓴 글은 내가 알기로 신사임당외 몇 분 말고는 기방문학이 주류룰 이루었으니 일반 규중문학은 그 만큼 귀한터라 한가지라도 잊혀질세라 글사모 식구들에게 소개 하는바이오 물론 다 알고 잇기에... 어쩌면 더욱 새로우리라 여기나니 여고시절의 감상과 지금의 또 다른 감회을 함께 맛보시길 바라옵네다. 이몸 회복 되오면 '조침문'을 올리리니 그 또한 기대하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