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례는 어디에.
8일은 압록팀에게 주어진
딱 하루의 완전한 휴가입니다.
밥을 먹으면서
동네 마실을 가면서
중간 중간 짬을 내어
어디로 가면 좋을지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그러던 중에
문득 찜질방 생각이 들었습니다.
곡성과 압록은
목욕탕이 없습니다.
있어도 여름에는 장사를 하지 않습니다.
압록팀에게는
목욕탕이 절실했습니다.
결국
휴가 장소는
목욕탕이 있는
압록 주변 도시로 결정 되었습니다.
마을 분들께 여쭙고
이정일 선생님께도 여쭈었습니다.
결론은
남원과 구례.
두곳이었습니다.
남원으로 가는 차를 타려면
곡성에서 다시 갈아타야하기에
구례로 결정했습니다.
문제는 ..
구례로 가는 버스편을 모른다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삼거리 슈퍼 어르신께 묻고 또 물어
어르신들이 버스를 타시는 모습이 보였던
다리 위에서
버스를 기다렸습니다.
10시 30에 온다던 버스는
40분이 되어도
50분이 되어도 오지 않았습니다.
버스 시각을 가르쳐 주신 어르신께서도
불안하신지
가게문을 열어놓고
버스가 오는 쪽을 유심히 보셨습니다.
11시가 조금 넘어서
만원이 된 버스가 도착했습니다.
여차저차하여 버스를 탔지만
언제 내려야 할지 몰라
긴장한 상태로 구례를 향해 갔습니다.
찜질방... 단 하나를 위해
구례 터미널에서 내려
주변 분들에게
찜질방의 위치를 여쭈어봤습니다.
그런데..
가르쳐 주시는 분들마다
위치가 다 달랐습니다.
물어물어 40분이 걸려서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
생각보다 작았지만
찜질방에서 푹 쉴 수 있다는 생각에
입구부터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러나..
찜질복을 입고
찜질방을 들어간 순간
눈앞에 보이는 광경에
넋을 잃고 말았습니다.
아무도 없는 찜질방
그리고
어디선가 불어오는 찬바람..
찜질방 하나만을 위해
걸어온 40분이
눈앞에서 아른거렸습니다.
하는 수 없이 내려오는데
주인 아주머니를 만났습니다.
아주머니께서
찜질방을 운영하지 않아
잠을 잘 것이 아니면
환불해 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환불을 안하고 넘어 갈 수 도 있었지만
양심껏 환불을 해주시고,
찜질 대신 사우나를 실컷 하고 가라는
말씀을 해주신
아주머니께
왠지 모르게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몸이 좋지 않아 중간에 버스에서 내렸습니다.
미경이가 잘 이끌어준 덕택에 무사히 용정으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미경이에게도 감사함을 전합니다.
카페 게시글
농촌사회사업
5기압록
[090808] 찜질방. 오직 단 하나만을 위해.
곽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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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8.14 18:48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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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오래도록 기억에 남겠다. 살아가면서 문득 생각나겠다.
찜질방, 그 단어만 들어도 아련할 이 추억. 이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