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도 금잔화 올레길
청보리물결이 일렁이던 4월에 가파도를 다녀 왔습니다.
가파도와 마라도 사이에는 바람이 없어도 항상 물결이 요동친다고 들었습니다
바람이 없던 그날도 익살스럽게 안내방송을 하여 웃으며 배를 타고 다녀 왔지만
아득한 옛날에는 제물을 바쳐 물질을하고 배를 타고가 고기를 잡아 생계수단을 위해 다녔다는 애절한 전설도 있지요
배는 마라도에 배를대고 하선과 승선을 마치고 마라도에는 짜장면이 유명다는 이야기를 들려주며
배는 다시 가파도를 향하여 바다위를 달린다
하루에도 수 십번 오고가는 배를 이용해 올레꾼들이 많아 섬사람들이 숨통이 트였다고 합니다
직접 수확한 여러가지 해산물 요리도 일품이었습니다
어느 집 올레길 돌담아래 주황색 금잔화가 곱게 피어 있었습니다
돌담길 아래 활짝 웃으며 반기는 모습을 보니 유년에 풋풋한 추억들이 밀려 옵디다
그렇게 올레길 따라 집으로 곧장 달려 들어가면
"먼 여행 길에 얼마나 힘이 들었느냐"
어머니가 버선발로 달려 나와 반겨줄것 같았습니다
높이 쌓아올린 올레길 돌담위에는 마,소들의 겨울양식을 위해 돌담위에 고구마줄 주렁주렁걸쳐 놓던
모습도 영상처럼 흐릅디다
제주에 올레의 뜻은 집으로 들어 가거나 집에서 나가는 길목이란 뜻이 담겨 있다고 알고 있지요
수 많은 현대인들이 올레라는 테마로 멋진 관광을 즐기고 건강을 위한 올레길
바닷가,산길,오솔길,인적없던 산과 들 바다 곳 곳에서 사람~사람들이 흐르듯 다니는 모습을 볼수있습니다
그렇게 올레길은 제주에 맑은 공기와 아름다운 경치를 바라보며 심心 신身을 단련하기에 안성 맞춤이지요
힘겨운 농경시대와는 달리 살기가 좋아지고 사람들이 마음에 여유가 생겼다는 것이겠지요
농경시대의 올레길은 아이들이 놀이터라 동내아이들이 모여들어 생말타기,자치기,비석치기,땅따먹기,공기놀이,고무줄놀이하는 아이들 웃음소리가 가정에 행복이기도 했을겁니다
긴 올레길에는 수확한 농작물을 멍석에 말리기도 했던 올레
요즘 유행하는 제주사투리 노래 [양정원]가수 노랫말 머리에
[비 왐쪄]비온다~~~~~날래 걷으라~~~~
밭에서 농사일 하루의 일과를 마치고 집으로 들어오는 올레길에 아이들 웃음 처럼
올레길에서 좋은추억과 행복한 시간으로 집으로 귀한하며 다시 찾는 그런 시간들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남들이 가니 덩달아 함께 떠나는 여행이 아니라 가족과 함께 건강하고 행복한 그런 올레길 말입니다
나역시 속절없이 돌아보고 왔지만 풀포기 나무 한 그루 절로 자라는게 아니라 자연과 함께 호흡하며
세월속으로 흘러 간다는걸 생명이 있는 모든것이 다 소중하다는걸 느껴봅니다
집에서 나올때 가파도를 다녀오겠다는 뚜렸한 목적을 두고 나오듯
일과를 마치고 아이들 웃음소리가 들리는 집으로 들어 가듯
서두르지 말고 느긋하게 올레길을 걸어 가며 생각에 잠긴다
만약에 바닷바람과 함께 거센태풍이 불어닥쳐 오면 가파도 사람들은 어떻게 대쳐하며 살아갈까?
그래서 저렇게 높은돌담이 생긴것 같다.
집과 집사이 경계선을 돌담으로 쌓아올린 모습들이 많이 보인다
돌담은 제주의 거센 바람을 막아주고 경계선 역할을 하는 돌담이지만
가파도에 얼마나 바닷바람이 세차면 저렇게 성 처럼 돌담을 쌓아 올렸을까 싶어
사진을 담았습니다
느긋하게 올레길을 돌며 2시가 다 되어서야 정심을 먹어서일까 시장이 반찬이란 말도 있지만
해물 반찬이 상 가득 차려 놓은걸 보니 절로 군침이돈다 일행들이 건배주를 마시며 식사를...
그곳 가파도 바닷가에서 생산되는 12가지 해산물중 가장 맛이 일품은 역시 해삼으로 만든 해삼물회가 가장 특색이 있었습니다.
정심을먹고 가파도 청보리밭 사잇길을 휘돌아 나와 다시 배를 타기위해 일행들
그들에 뒤를 따라 부지런히 따라가는데 다시 금잔화가 곱게핀 올레길이 눈에 들어온다
금잔화가 피어있는 올레길을 뒤로하고 배를 타려는데 추억 속에 가물 거리는 영상들이 떠오릅디다
어머니는 비가 오는 날이면 밭 일을 잠시 접어두고 집 앞 텃밭을 정리 하는데
부추,가지,물외,식탁에 오를 푸성키만 남기고 심지 않아도 돋아난 분꽃,채송화,금잔화를 뽑아 내시며
"저 올레길에 강 싱그민 곱들락헌 꽃덜 피영 보기 좋을껀디"
지나가는 말로 예기하면 할머니는 우리들을 불러
"저기 어머니가 꽃 덜 뽑아 주걸랑 흙차 오고생이 골채에 담앙 고정 오라이 "
우리들은 할머니와 함께 올레 돌담길 아래 조근조근 줄지어 심었고
봄,여름,가을,겨울이 다 오도록 알록달록 소박하고 고운 꽃들이 집으로 들어 오는 올레길에 수를 놓는 모습들을 늘 보고 자라 서인지 돌담길 아레 금잔화
우리내 민초같은 소박한 꽃들 사이사이에
"심백허멍 커사 잘 큰다" 말씀 하시던 어머니
돌담을 타고 올라가며 여름날 싱그러운 프르름으로 가득 매웠던 돔비
초가을이 오면 보라빛 고운꽃들이 하늘 향하여 피고 지면 돔비콩깍지들이 주렁주렁 달려있던 모습
할머니가 돔비콩깍지를 까시면 풋풋한 향이 마당가득 번지고
풋콩방울들이 이웃집 돌담을 넘나들며 밥상에 올라가고
밭에서 미쳐 따 오지 못하면
"올레 돌담에 강 돔비 탕 왕 까라 밥에 놓케"
풋풋한 돔비는 달콤하고 향기로웠지요.
그렇게 올레 돌담위로 오르는 돔비는 먹거리와 꽃으로 땅 위에는 땅꽃[채송화],금잔화,분꽃처럼
소박한 꽃들을 농경시대의 생활문화 속에 함께 피고 지던 꽃들이었지요
지금은 토종땅꽃[채송화]은 간데 온데없고 세월 속에 말 없이 사라진줄 알았던 금잔화
가파도 올레길에서
이렇게 금잔화 꽃들이 올레길 돌담아래서 방긋방긋 웃으며 반겨주고 작별인사를 하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