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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바다 위에 누워 있는 한 마리 해마(海馬)의 모습과 흡사한 인도양의 마요트섬은 적도와 남회귀선 사이, 그리고 마다가스카르와 아프리카 대륙의 모잠비크 사이에 위치한다. 인도양에 숨겨진 이 작은 섬 마요트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크고 가장 아름다운 석호(潟湖)를 지닌 곳으로 알려져 있다.섬 전체가 끊어짐이 없이 이어지는 보초들로 둘러싸여 있다.
1974년 마요트의 주민들은 코모로제도에서 독립해 나와 프랑스령의 땅이 되어 프랑스 국민이 되기로 결정했다. 2011년 올해 마요트섬은 공식적으로 완전히 프랑스의 영토가 되어 프랑스의 한 지방으로 알려질 것이다. 파리에서 9,000km 떨어져 있는 인도양의 한 작은 섬은 유럽 연합에 속하게 되고 마요트섬의 주민들은 프랑스인들이 누리는 온갖 사회보장 제도의 혜택을 누리게 된다.
이국적 동물들의 천국
마요트섬은 엄청난 수의 바다거북이와 고래의 서식지로 알려져 있다. 조금 더 따뜻한 바닷물에서 분만을 하고자 남극에서부터 이동해 오는 혹등고래를 관찰하기에 가장 좋은 곳도 바로 이 곳 마요트섬이다.
- ▲ 마요트섬 주도 마무주의 전경
- 하지만 마요트를 상징하는 마스코트 같은 동물은 바로 마키(maki)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작은 여우원숭이일 것이다. 항상 호기심이 많고 장난기가 넘치는 이 작은 동물은 극도로 영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에 따르면 마다가스카르 주변 지역을 대표하는 이 동물은 아시아에서 건너온 것으로 여겨진다. 여우원숭이는 언제나 원숭이가 없는 지역에서만 발견된다고 한다. 이 마키 여우원숭이는 가족이나 친구가 죽었을 때 나뭇잎 더미 아래에 시체를 숨겨두고 울음소리를 낸다고 한다.
바다거북이는 언제나 자신이 태어난 장소로 돌아오는 동물로 널리 알려져 있는데 전 세계에 분포하는 여덟 종의 바다거북이 중 다섯 종이 이곳 인도양에 퍼져 서식하고 있다. 알을 낳기 위해 수천 마일의 바다를 헤엄쳐 여행하는 녹색 바다 거북이는 이곳 마요트섬에서는 무려 1m가 넘고 무게가 250kg이나 되는 크기로 흔히 발견된다. 이곳에서 마주치는 바다거북이의 모습은 여행자들에게 큰 기억으로 남으리라 생각된다.
두 개의 작은 섬으로 나뉘어진 마요트섬
- ▲ 1. 오지아니(Oziani) 분화구의 전경. 2. 장난기가 가득한 마키 여우 원숭이를 쉽사리 만나볼 수 있다. 3. 모야(Moya)해변에 모습을 드러낸 바다거북이.
- 마요트섬의 지형학적 역사는 코모로제도의 다른 섬들과 비슷하다. 해저 화산의 폭발은 용암의 분출을 유발했고 분출된 용암이 해저에 쌓이면서 조금씩 평평한 땅을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800만 전 이와 같은 지형 활동이 오늘의 마요트섬을 만들어 낸 것이다.
마요트섬은 코모로제도에서 가장 먼저 형성된 섬으로 알려져 있다. 마요트섬에서 가장 고도가 높은 산은 660m이며 섬을 둘러싼 석호는 길이 160km, 총면적은 1,100평방km에 이른다. 마요트섬의 면적은 374평방km로 크게 그랑 테르(Grande Terre)와 프티뜨 테르(Petite Terre) 두 지역으로 나뉜다. 이 두 섬은 2km의 간격을 두고 떨어져 있다.
마요트섬의 기후는 전형적인 열대 섬의 기후로 10월에서 3월까지 몬순기간 동안은 매우 습하고 더운 날씨가 계속된다. 거대한 섬 마다가스카르의 아래에 위치한 덕에 태풍이나 열대 지방 특유의 폭풍 피해를 입지 않는다. 4월에서 9월까지는 겨울로 간주되는데 낮의 온도가 섭씨 24도에서 28도까지 올라가기도 한다. 이러한 기후 때문에 겨울에도 석호 주변의 바닷물 온도는 섭씨 25도에 이르러 수영이나 스쿠버다이빙을 하기에 적합하다.
이렇게 지상 낙원 같은 인도양의 작은 섬 마요트는 평화로운 겉모습과는 달리 거칠고 험난한 역사를 거쳐 왔다. 프랑스의 해외 영토가 되기 전에는 대 코모로섬, 안유안(Anyouan), 모헬리(Moheli)섬과 함께 코모로군도에 속한 나라였고, 지리적으로 아프리카 본토와 인도양의 거대한 섬 마다가스카르의 멀지 않은 곳에 위치했기에 마요트섬은 그 주변 해협에서 활동하던 수많은 해적들의 휴식처가 되어버렸다.
10세기가 흐르며 이슬람이 이 섬에 정착해 퍼져나갔고 포르투갈 항해자들의 침범과 마다가스카르의 지배, 프랑스에 의해 식민지가 되는 험한 역사를 거쳤다. 2011년 올해로 프랑스의 영토가 되며 유럽으로부터 유입된 어마어마한 자본들이 경제적으로 많이 뒤처져 있던 이 곳에 활기를 불어넣어주기 시작하고 있다.
- ▲ 1. 코모로 제도를 구성하는 20개의 섬들 중 하나인 반드렐레 (Bandrl)섬. 2.인도양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충귀(Choungui)산 정상의 모습
- 마요트섬 주민 20만 명 중 약 95%는 이슬람교도들이다. 마요트의 인구는 1950년 이후로 일곱 배가 늘어났을 정도로 엄청난 출산율을 자랑하고 있다. 마요트의 수도 마무주(Mamoudzou)에서 태어나는 아기는 연평균 7000명에 달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