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나무가 나은 것이 무엇이랴
에스겔 15:1~8
“인자야 포도 나무가 모든 나무보다 나은 것이 무엇이랴 숲속의 여러 나무 가운데에 있는 그 포두나무 가지가 나은 것이 무엇이랴”(에스겔 15:2)
찬송가 92장(위에 계신 나의 친구)
오늘 본문 말씀 이전 에스겔 14장에 보면, 하나님께서 에스겔 선지자에게 이제 예루살렘에 대하여, 유다 백성에 대하여 네 가지 중한 벌을 내린다고 말씀합니다. 그들의 우상 숭배와 범죄함이 극심하여 하나님께서 이제는 돌이키지 아니하고 그들을 심판하신다는 것입니다. 하나님 앞에 노아, 다니엘, 욥과 같은 의로운 자들이 있다할지라도 하나님께서 작정하신 이 심판의 작정, 곧 칼, 기근, 사나운 짐승, 전염병과 같은 재앙으로 예루살렘과 유다 백성들을 심판하겠고, 그 남은 자도 끌려가게 될 것이라고 무섭게 예고하셨습니다. 그리고 이렇듯 하나님의 무서운 심판이 작정되었으니, 이것은 이유 없이 된 것이 아니고 그들이 하나님의 뜻을 반역하여 하나님을 배반하고 각종 악을 행하였기 때문이라고 밝히셨습니다. 그러면서 이어지는 이 에스겔서 15장에서 예루살렘과 유다 백성들을 포도나무와 그 가지로 비유하시면서
“포도나무가 모든 나무보다 나은 것이 무엇이냐”
라고 질문을 던진 것입니다. 이 말씀은 곧 하나님 백성, 선민으로 부름받은 이스라엘과 유다 백성이 다른 나라, 다른 이방 민족보다 더 나은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인 것입니다. 사실 포도나무가 다른 나무보다 나은 것이 무엇입니까? 포도나무는 무엇을 제조할 수 있는 재목을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백향목 나무나 전나무, 소나무와 아카시아 나무조차도 나무를 자르고 깎아서 집의 기둥이나 가구 등을 만드는 재료로 삼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포도나무는 그 나무를 가지고 무엇 한 가지 쓸 만한 가구로 만들 꺼리가 되지 않습니다. 무슨 그릇이라도 걸 수 있는 못도 만들 수 없습니다. 딱 한 가지 용도라면 불에 던져 넣을 땔감으로만 쓸 수 있습니다. 더욱이 여기 저기 불에 그을린 상태라면 그것은 더더욱 아무 쓸모가 없음은 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지금 유다는 바로 그렇게 여기 저기 화마에 그을린 상태의 포도나무 줄기인 것입니다. 그것을 가지고는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어서 이제 불에 던져 태워져야 할 운명이라는 것입니다. 이는 이제 어찌할 도리가 없이 바벨론 군대에 의하여 완전히 불살라 태워질 일이 임박했다는 하나님의 말씀인 것입니다. 이 말씀 후에 곧 예루살렘과 유다 백성들은 바벨론 느부갓네살 군대에 의하여 실제로 함락되고 불태워지고 사람들은 거의 다 죽고 남은 자들도 다 포로로 끌려가는 신세가 되고 말았습니다.
이 말씀에서 알 수 있듯이 하나님 백성들은 포도나무와 같습니다. 포도나무의 용도는 딱 한 가지입니다. 좋은 포도 열매를 맺는 것입니다. 달콤한 열매를 맺는 것 외에 포도나무는 다른 용도가 없습니다. 만약 좋은 포도 열매를 맺지 않으면 그것은 더 이상 존재 가치가 없는 것입니다. 잘리워지고 가지는 불에 던져져서 잠시 동안 불을 피우는 땔감이 될 따름인 것입니다.
이처럼 하나님 백성들로 부름받은 자들은 다른 용도가 없습니다. 하나님을 떠나면 아무런 의미가 없는 존재들입니다. 그들이 세상 일들을 잘해내고 세상적으로 쓸만하고 사람들에게 찬사를 받을지라도 하나님 앞에서 열매가 없다면, 그들은 그 존재 의의를 잃어버린 무익한 존재인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자기 백성에게서 오직 달콤한 열매를 맺는 그 한 가지 목적으로 우리를 자기의 포도나무와 그 가지로 삼으신 것입니다.
하나님 백성에게 요구하시는 그 열매는 무엇입니까? 이사야 5장에 보면 하나님은 포도원 노래라는 단락에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좋은 포도 맺기를 기다렸더니 들포도를 맺음은 어찌 됨인고...무릇 만군의 여호와의 포도원은 이스라엘 족속이요 그가 기뻐하시는 나무는 유다 사람이라 그들에게 정의를 바라셨더니 도리어 포학이요 그들에게 공의를 바라셨더니 도리어 부르짖음이었도다”
라고 하였습니다. 여기서 알 수 있듯이, 하나님이 자기 백성들이 맺기를 바라시는 열매는 정의와 공의입니다. 미가서 6:8,9 말씀에서도 같은 취지로 이렇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사람아 주께서 선한 것이 무엇임을 네게 보이셨나니 여호와께서 네게 구하시는 것은 오직 정의를 행하며 인자를 사랑하며 겸손하게 네 하나님과 함께 행하는 것이 아니냐 여호와께서 성읍을 향하여 외쳐 부르시나니 지혜는 주의 이름을 경외함이니라 너희는 매가 예비되었나니 그것을 정하신 이가 누구인지 들을지니라”(미가 6:8~9)
고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선하게 여기시는 사람이 맺을 열매는 정의와 인자함과 겸손하게 하나님을 섬기는 것 곧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이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께서 만민 중에 이스라엘 백성들을 구별하여 택하신 이유가 그들이 백성이 많음이 아니요 그들이 의로우심도 아니요 약하고 초라해도 조건없이 은혜로 택하셨다고 하였습니다. 그리하여 그들로 하여금 이제 오직 하나님만을 사랑하고 그의 뜻을 따라 살아감으로 정의와 인자를 행하며 하나님을 경외하며 그와 겸손히 동행하는 삶을 살아가는 열매를 맺게 하기 위함인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실패했습니다. 그리하여 하나님은 참 포도나무가 되신 예수님을 세상에 보내셔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참된 열매를 맺도록 하셨으니, 예수님은 참 포도나무 자체인 것입니다. 그리하여 이전에는 사람이 아무리 애를 써도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없었지만 이제는 이 참 포도나무이신 예수님을 믿고 그에게 온전히 붙어 있기만 하면 저절로 좋은 열매를 맺는 은혜를 누리게 하셨습니다. 이에 대하여 예수님께서 요한복음 15장에서 친히 말씀해주셨습니다.
“나는 참 포도나무요 내 아버지는 농부라 무릇 내게 붙어 있어 열매를 맺지 아니하는 가지는 아버지께서 그것을 제거해 버리시고 무릇 열매를 맺는 가지는 더 열매를 맺게 하려 하여 그것을 깨끗하게 하시느니라 너희는 내가 일러준 말로 이미 깨끗하여졌으니 내 안에 거하라 나도 너희 안에 거하리라 가지가 포도나무에 붙어 있지 아니하면 스스로 열매를 맺을 수 없음같이 너희도 내 안에 있지 아니하면 그러하리라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라 그가 내 안에, 내가 그 안에 거하면 사람이 열매를 많이 맺나니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 것도 할 수 없음이라 사람이 내 안에 거하지 아니하면 가지처럼 밖에 버려져 마르나니 사람들이 그것을 모아다가 불에 던져 사르느니라 너희가 내 안에 거하고 내 말이 너희 안에 거하면 무엇이든지 원하는 대로 구하라 그리하면 이루리라 너희가 열매를 많이 맺으면 내 아버지께서 영광을 받으실 것이요 너희는 내 제자가 되리라”(요한복음 15:1~8)
이 말씀처럼, 우리는 참 포도나무 예수님께 꼭 붙어 있으면 저절로 열매를 맺습니다. 그러나 꼭 붙어 있으려면, 언제나 주님을 믿음으로 늘 의지해야 하겠습니다. 주님의 말씀을 붙들고 살아야 합니다. 그 말씀을 우리 안에 거하도록 늘 힘써야 합니다. 그리고 그 말씀을 붙들고 순종하며 살려고 애쓰고 이를 위하여 늘 간구해야 하겠습니다. 그렇게 할진대 참 포도나무이신 주님으로부터 생명의 진액이 가지인 우리에게 스며들어 우리의 삶의 가지에서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의와 진실과 거룩함과 선함과 자비의 열매들이 주렁주렁 맺어가게 될 것입니다.
다시 한번 우리는 이러한 성령의 열매, 우리 주님의 아름다우신 내적 형상을 본받고 복음을 전하며 주님의 나라를 세워가며 하나님의 이름의 영광을 드러내는 복된 열매들을 맺는 것이 우리를 자기 자녀 삼은 근본 목적입니다. 이것 외에 다른 것들, 곧 세상 영광을 얻고 사람들에게 찬사를 받고 세상 권세를 얻고 세상의 부귀 공명을 얻고 무엇인가 세상의 큰 성공을 얻는 것은 부차적인 것이요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만약 우리가 하나님 백성된 열매를 맺지 못한 채 이러한 세상의 화려한 열매만을 추구한다면, 다시 말하면 이방의 들 포도 열매만을 맺어간다면, 하나님은 자기의 포도나무를 언제든지 아궁이의 땔감으로 던져버리실 것입니다. 우리는 오직 참 포도나무로 세상에 보내주신 우리 구주 예수 그리스도께 믿음으로 철저하게 붙어 있도록 합시다. 다른 것은 좀 모자라고 부족하고 서툴지라도 예수님을 늘 의지하며 충성하여 섬기는 일에는 늘 성실합시다. 그를 삶 속에서 늘 믿고 의지하면서 사랑하며 동행합시다. 그의 말씀을 늘 우리 속에 거하도록 힘씁시다. 늘 그의 이름을 의지하여 기도하면서 동행합시다. 그리함으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달콤한 참 포도열매를 많이 맺어서 포도원 농부이신 하나님께 기쁨을 드리는 포도나무와 그 가지가 되는 하나님 백성들이 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