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표현은 한 사람의 내부세계와 외부세계가 만나는 곳이다-엘리노어 울만<미술치료의 이해와 실제>
너무나 정확한 말이다,군더더기없이.
미술로 나타내는 표현은 목적성과 작품성을 떠나, 자신을 들어내서 보여주며 다른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것이 두려울수가 있고 그 두려움을 이겨야만 진정한 자아를 만날수 있을것이다.
미술과 미술치료와의 근접성과 역사를 알고 싶어 했었는데, 마침 미술치료 2장에서 긴 역사의 이야기를 간단하게 나마 자세히 풀어 주어 내 궁금증을 식혀주었다.
미술치료의 발생을 살펴보면 미술치료는 새로운 신학문이 아니라 미술,미술사,인류학,심리학,정신의학과 같은 여러분야의 이론들이 결합되어 형성된것이다.
고대 수메르인의 상형문자,마야문명의 축약문자,고대와 현대의 한자,석기시대의 동굴벽화,아프리카의 주술목적의 가면과 티메트 인(밀교)들의 기도목적의 만다라 형태의 모래그림과 여러나라에서 보이는 수직선과 함께 원과 미로같은 나선형의 선과 모양들의 디자인이나 고인돌. 축약해 보면, 이런 현상은 인류의 탄생과 함께, 미술의 기원을 찾을수가 있다.
정신질환자에 대한 미술작품은 정신과 의사들에 의해서 꾸준히 발표가 되어왔었고, 작품으로 전시하거나 그림책으로 엮어 나오기도했다.또한, 정신질환자가 그린 그림은 그나름의 원시성과 창조성으로 전문 미술사가들에 의해서 높이 평가 받기도 했다
미술치료는 프로이트가 무의식에 대한 이론을 발전시키고 꿈에 나타나는 이미지를 저술하기전까지, 정신질환자들의 그림은 정신병리를 이해하는 보조수단이었으며 정신질환자의 정신과 그들의 그림의 표현에 대한 의문은 계속되고 있었다.
프로이트는 자신의 환자들이 꿈을 그림으로 그릴수는 있지만 말로 표현하기는 어렵다고 얘기했으며, 그의 임상에 그의 환자들의 작품을 발표하면서 미술표현이 인간정신의 내면세계를 이해할수 있는 길이 된다는 이론을 정립했다.
그러나, 칼융은 신화와 미술을 통해 다음 세대로 전달되는 원형인 집단무의식을 발표했으며,꿈,기억,이야기,미술이 무의식 속에 숨겨진 이미지를 끌어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
프로이트와는 달리 환자에게 꿈의 이미지를 그려보라고 권했으며, 시각적표현(그림) 안에 내재된 보편성과 원형에 대한 연구를 통해 상징적인 의미들을 이해하는 기반을 발전시켰다.
이렇게 융의 상징에 대한 이해를 통해 분석심리학이 출발되었고 프로이트와 융이 꿈과 미술에 나오는 이미지를 해석한것은 정신치료관련 학회들의 관심을 끌었고 정신분석가들이 미술표현에 대해 관심을 갖도록 유도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벽에 스폰지를 던져서 만들어진 물감의 얼룩을 통해 자신의 작품을 연상했다. 그 얼룩안에서 사람의 머리,다양한 동물들,전쟁,바다,구름과 숲등 여러가지 경험을 찾았다고한다.
천재의 영감과 창조성은 과연 대단하다, 우연히 번진 물감의 얼룩에서 그 많은 생각을 했다니 놀라지 않을수 없다.
또한, 정신적 분열의 위기 까지 가면서 창조성을 얻을수 있다니....축복인지, 광기인지 알수가 없다.
때로 유명화가의 그림에서 광기어린 그림을 마주 본적이있다. 유명한 반 고흐. 그는 어려서 우울증이 있었고 가족사 역시 우울증 정신분열증,자살한 사람등 불행한 가족사다. 그는 조울증,정신분열증,뇌종양,간질,매독을 앓으면서 800여점의 작품을 남겼는데 그중 400점이 생의 마지막 한해에 그린 갯수이다.
밤낮없이 돌아가는 정신모터 에 의해 그는 죽음의 순간 까지도 붓을 놓지 못했을것 같다.
그럼,여기서 의문이 생긴다. 정신질환이 사람을 더욱 창조적으로 만들수 있을까? 확증은 없지만 우울증과 같은 기분장애를 가지고 있는 화가들은 그들의 상태가 단순한 혼란뿐만 아니라 창의적 사고와 영감에서 야기된다고 보고 된다고 한다.
이것은 우울증과 조울증을 상당히 많이 앓고 있다는 반증이 아닌지 모르겠다.
많은 이야기가 있지만, 창조성은 심리적 혼돈과 갈등을 안정적으로 만들고, 정서적 혼란을 완화시켜 --- 개인적 고통과 때로 자살의 위기감을 알아내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은 사실이라는 것을 우리는 배워서 익히 알고 있다
어떤 학자들은 창조성과 예술적 재능을 광기와 정서적 혼돈과 관련 짓기도 한다
또, 어떤 이들은 미술이 외상적 경험과 정신질환으로 부터 자신을 구원하는 수단이 된다고 한다 ---- 이들에겐 창조적 그림 작업이 심리적 문제의 결과가 아니라 혼돈스런 감정과 우울 , 불안을 극복하는 수단이 된다고 한다
그림이 정신분열 환자에게 약으로 조절할수 밖에 없는 부분을 감당할수 있다는 것은 굉장히 놀랍다.
소수의 집단에만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림작업이 가능하고, 자신의 영혼표현을 자유롭게 할수있는 인내력 많은 환자 그룹이고 미술을 사랑하는 환자그룹만이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중국여행시 예술의 거리에서 본 미술작품중에는 이상한 그림이 몇점 눈에 들어왔었다.
십여명의 사람들이 입을 벌린채 밖으로 튀어날올 듯이 서있는 욕구불만 가득한 모습.
젖꼭지를 입에 물고 있는 모나리자나 노동자들의 모습-- 구강기 고착 때문에 그런 그림이 나왔는지 의아했지만
그린 사람의 창조성을 내가 알수는 없는 일이다
정신질환자들의 창작 작품에 대한 관심은 그들의 정신상태를 평가하고 진단하기위해 활용하는데 까지 발전했다
투사적 검사의 개념은 비정상적인 응답(현실감이 떨어지거나 기괴한 사고)과 정상적인 행동을 비교하는 기준을 발전시키려는 시도에서 시작되었다.
투사라는 용어는 어떤 사람이 자신이 경험한 감정이나 생각 개념을 다른 사람 탓으로 돌리는 경향을 말한다.
투사법에 대해서 알아보자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최초에 투사적 검사를 우연히 만든사람으로 여겨졌었는데 그는 벽에 스폰지를 던져서 만들어진 물감의 얼룩을 통해 자신의 작품을 연상했다. 그 얼룩안에서 사람의 머리,다양한 동물들,전쟁,절벽,바다,구름과 숲등 여러가지 경험을 찾았다고한다.
1920년 초 로르샤흐의 투사법은 보는 사람의 연상과 (그림을 보고 무엇이 연상되는지) 감정을 불러일으키도록 만들어진 얼룩검사 이다
이 검사법은 색과 형태를 인지하는 방법 간에 관련성에 의해 10개의 얼룩진 카드를 일정한 순서로 1번에 1개씩 보여준다.
그후 검사자는 내담자에게 각각의 카드에서 무엇을 보았는지 설명하도록 하는 자유연상(free association)의 형태로 이루어 진다.
이 검사는 미술표현이나 이미지들을, 즉시 생각나는 연상기법에 의한 무의식적 감정을 판독하고 이해하기 위한 방법으로 했던 초기의 검사이다.
요즘에는 신뢰도 가 높은 인성검사로는 거의 쓰이지 않는다. 그만큼 검사법이 다양하게 개발되었고, 알맞게 개발되고 있기 때문이다.
20세기 정신분석학의 출현과 함께 미술가들은 상징과 무의식적인 이미지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고, 정신과 의사들은 투사적검사의 발전과 정신질환자들의 그림에 대해 관심을 가졌다.
그 시대의 대부분의 치료자들처럼 미술치료사들은 환자들의 미술표현과 꿈에서 파생될수 있는 이미지의 상징적인 내용에 대한 정신분석을 기반으로 성장했다
1940 년 마가렛 나움버그 는 미술치료를 처음으로 심리치료의 독특한 형태로 기술한 사람이다.
그녀는 정신분석적 시각에 동조해서 미술표현을 무의식의 이미지를 드러내기 위한 방법으로 인식하고, 내담자들의 꿈과 이미지를 말로 이야기 하기보다 그림을 그리게 함으로써 프로이드 보다 한 걸음 더 발전 시켰다
나움버그의 미술치료의 최우선의 가치는 의사소통과 진솔한 표현에 있다. 내담자가 만들어낸 이미지들의 상징은 대화의 한 방법이 된다고 생각했다
1950년대 미술치료사 이디스 크레이버는 미술작품을 창작하는 행위가 내면적 경험의 변화와 완화, 종합적 통합,승화를 위한 행동이 될수 있다고 했다
크레이머의 관점은 미술의 제작과정을 중시하는 것이고, 나움버그는 작품 중심적인 분석과 철학이었다
1960년대는 정신분석이 아닌 인간 중심적 접근법을 강조하였다
제니 라인 은 사람들이 자아를 발견하고 자아를 실현하도록 돕는데 미술표현을 사용했다
영국의 미술치료사 에드워드 애덤슨은 병원의 화실에서 환자들과 함께 화가로서 작업을 했다
그는 환자들의 미술표현을 분석하기보다 미술표현은 그 자체를 위해 표현하는것이며 미술제작 과정은 치유적 특성에 대한 증거라고 했다
미국의 메링거 크리닉(메링거부자)의 화가 메리 헌툰은 환자들의 감정적 문제나 외상을 방출하도록 하고 그 과정을 미술을 사용했다
드로잉 회화등의 작품을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환자들은 자신의 미술표현에 자기만의 의미가 있음을 반견하고 카타르시스를 경험하게 된다
이렇게 인간과 미술, 인간과 미술치료에 대해서 오랜시간 동안 살펴보았다
미술과 미술치료의 근접성은 너무나 가깝지만, 때로 치료목적과 창조적 결과물적인 면에서 본다면 머리가 두개일수 밖에 없다
인간은 걸음마를 하면서 난화를 그린다.
또한 미술활동을 하는것은 정신과 육체 영혼을 표현하는 중요한 도구이며, 건강 복지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창조적 작업은 굳이 화가 가 아니어도 자신을 표현하는 자연스러운 자기표현 방식이고, 자기 치유방법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