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현 번역시집 [삶의 조각들] P i e c e s Of Li fe 발간
“나이현의 시는 오래된 상처 위에 커버업 타투를 그리는 것과 같습니다.
‘삶의 조각들’은 살며 생긴 생채기들을 아물게 하는 시세계로 초대합니다. ”
나이현 시 / 정지윤 번역 [삶의 조각들] 값 12,000원
도서출판 이든북|ISBN 979-11-6701-209-8 03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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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집은 예술인복지재단 '창작디딤돌'에서 지원받아 발간하였습니다.
나이현 시인
·《문예사조》 등단
·한국문인협회 정보화위원회 위원
·대전문인협회 운영자문 위원
·국제펜한국본부 대전회원
·창작산맥 회원
·대전시인협회 회원
·대전문인총연합회 회원
·문학사랑협의회 회원
·대전여성문학회 회장
·한금산 문학상 운영위원
·올해의 작가상 (2013)
·시집 『: 들국화 향기 속에』(2013),
『외돌아 내리는 노을 한 잎』(2018)
『삶의 조각들』(2023)
몇 년 전, 커버업 타투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흉터가 남은 자리를 타투로 덮는 거지만, 그냥 단순히 덮는 경우도 있지만 상처를 응용해서 아름다운 작품을 만들어내는 경우도 있죠. 저는 할머니의 오랜 독자입니다. 독자의 눈으로 본 할머니의 시는 오래된 상처 위에 커버업 타투를 그리는 것과 같습니다. ‘삶의 조각들’이 남긴 생채기가 허옇게 흔적을 남기고 아물 때, 할머니의 시는 그를 캔버스 삼아 자신만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그 모든 커버업 타투를 전시를 한 것이 이번 시집이라면, 저는 이번 전시회의 도슨트와도 같습니다. 제 역할은 작가의 의도를 관람가들에게 최대한 풍부하게 전하는 것. 시인의 손녀라는 특수한 관계를 통해 제가 바라보고 들은 할머니의 삶을 최대한 보이는 대로 표현했습니다. 시인의, 할머니의 이야기가 이 글을 읽으실 모든 분들에게 그대로 생생히 전달되길 바라며 이만 줄이겠습니다. 할머니의 이야기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닿기를 바랍니다. _정지윤 번역자의 말
A few years ago, I learned about cover-up tattoos. At its core, it means covering a scar or blemish with a tattoo but there are instances where the shape of the blemish is incorporated to create a piece of art. I am one of my grandmother’s oldest readers. Through a reader’s eyes, her poems are like cover-up tattoos etched on old scars. When ‘pieces of life’ cut through her skin and leave whitened scars, she uses them as a canvas and invites you to a world of her own. If this book is an exhibition of all her cover-up tattoos, I am the docent. My job is to tell her story as vividly as I can in a language guests can understand. Through our unique relationship as both poet and translator but also as grandmother and granddaughter, I tried to relay her story the best I can. I hope her message reaches all that reads this. I pray that her story reaches more peo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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뙤약볕, 참아낼 수 없는 지루한 진실을 알았을 때
이미 넌 홀씨였다
하얀 눈물 자국마다 꿈에 서린 원형의 율동
그, 자체의 떨림은 무슨 의미를 담고 있는지
별빛 새어드는 창가 고요로 가라앉은 고된 삶이
아린 생채기로 젖는 뽀얀 웃음은
호숫가 꽃무리로 여울진 흔적의 쉼표인 것을…
슬픔만큼 기울어진 생각들이
위로되는 도피의 순간
한 줌 바람에 흩어질 공간의 허전함은
되돌릴 수 없는 존재의 자유인 것을…
저물녘, 길모퉁이에 새겨진
비밀스런 꽃 내음, 솜털 같은 부드러운 숨결
눈물인 듯 회한에 서린 하얀 소용돌이
이제는, 가벼운 홀씨로 홀로 날 수 있는
삶의 조각들…
--- 시인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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