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에 무의도 호룡곡산 중턱 근처에서 실바 프리미엄과 화목난로를 설치해 보았습니다. 해찬님께서 문자까지 보내서 설치방법 게시물을 보라고 안내하셨길래 몇 번이고 설치법을 읽어 보고 갔더랬지요. 시험 결과는~
1. 좋았던 점
1) 이미 티피 텐트가 2종이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실버 프리미엄을 구입한 건 3 레이어 원단재질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선택은 완전 성공이었네요. 간 밤 바깥 기온이 영하 8도 정도였고 실내는 화목난로를 초저녁에만 피웠었는데
결로는 없었습니다. 거의 없는 게 아니라 전혀 없네요... (이상한 건가...?)
2) 8각의 장점. 8군데 패킹을 하는 데 대해선 호오가 엇갈릴 수 있고 8각이 실내 공간 상 장점이 있다는 건
체감을 그리 못했지만 일단 바람이 엄청 불어대는 환경에선 그만큼 견고해서 좋더군요. 아무튼 저는 좋았습니다.
메인 폴대는 부러질 듯 휘청거렸지만 (해찬님 폴대가 아니라 코XX 티피용 폴대) 텐트는 안전했습니다.
3) 일체형 그라운드 시트. 메인폴대 자리는 원형 지퍼로 떼어낼 수 있게 되어 있어 편리했습니다. 화목난로를 쓸 땐
떼어내고 여름엔 그냥 붙여 쓰면 되겠더군요.
2. 생각하기에 따라 불편할 수 있는 문제
1) 입구의 그라운드시트를 오려낸 부분. 타프나 베즈터블이 없는 상태에서 신발을 들여 놓거나 출입을 편하게 하려는 의도로 만드셨다는 걸 백분 이해하는데, 실제로 신발을 신고 들어오면 실내에 흙이 튀겨 들어오는 일이 많더군요. 신은 텐트 밖에서 벗고 텐트에 들어와서 신발만 안쪽에 얌전히 놓아야 하네요. 그건 그렇게 쓰면 되는데 문제는 나중에 텐트를 접을 때 애로사항이 있었습니다. 노지에서라면 그라운드시트에 흙이나 물기가 많이 묻어 있는데 바닥 한 쪽이 뚫려 있다 보니 텐트를 접으면 실내로 오염물이 튀거나 들어가게 되더군요. 아무튼 이런 문제는 어제 제가 야영한 곳이 얼었다 풀려 매우 축축한 노지 (풀이 전혀 없는 흙바닥)인 환경 탓이 클 수 있긴 합니다. 데크에서 사용한다면 그라운드 시트 입구쪽 개방은 장점만 있으리라 봅니다.
3. 화목난로 사용 소감
1) 이건 실바를 사용하면 필수 구입 아이팀이라고 느꼈습니다. 이 이상 좋을 수가 없네요. 한 가지 경험으로 깨달은 사실은 나무를 오래 태울려고 불구멍을 다 막으면 연기가 역류해서 텐트 안이 너구리굴이 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공기 구멍을 몇 개라도 개방해 놓으면 굴뚝으로 연기가 잘 빠져 나갑니다.
4. 화목 난로 굴뚝 길이가 이상해요!!!
해찬님, 혹시 이 게시물 보시면 사진 좀 봐주세요. 저 연통이 최대로 뽑은 겁니다. 4단 연통, 프라스틱 화구통에 담겨 있는 버전이에요.화목난로 판매글을 보면 난로바닥부터 연통 최대 높이가 220Cm라고 되어 있는데 지금 높이는 180Cm도 안됩니다. 제가 팩을 너무 넓게 박아서 폴대를 180Cm보다 짧게 세운 상태입니다. (175Cm정도) 그런데 연통 높이가 그보다 짧으니 어찌 된 셈일까요? 저 높이는 해찬님이 '텐트 불 납니다' 라고 경고하셨던 높이 같습니다. 연통을 덜 뺐나 싶어 있든대로 힘을 주어 잡아 빼고 단수도 4단을 체크했는데 저 높이가 끝이네요... 쪽지로라도 연락 한 번 부탁드립니다.
=>아래 회원님 댓글 덕분에 제대로 이해했습니다. 길이가 190Cm 맞군요. -_-;
아무튼... 결론적으로 실바 프리미엄과 화목난로 조합은 최상의 선택이었고 즐거운 야영이었습니다.
늘 혼자 다녀 버릇 하는데 너무 아늑하고 좋은 경험이어서 이번엔 누군가 함께 있었으면 좋겠다 싶을 정도였습니다.
해찬님, 좋은 제품 만들어 주셔서 고맙고 오지캠핑 회원 여러분 모두 연말 연시 평안하시기를 바랍니다.
첫댓글 화목난로 연통을 받았을때 각개분리해서 다시 끼우는 방식으로 조립하면 다높게 설치가능합니다 저도 그냥 빼서 설치해서 장작넣고 사용하다가 불빵만 여러군데 당해서 엄청난 우울함이... 혹 불빵은 없었는지 확인해보심이 ㅎㅎ
만기리공장장님 감사합니다. 말씀하신대로 제가 이해를 잘 못 했네요. 쭉 빼서 쓰는 게 아니라 다 빼내서 조립을 해야 하는 것이었군요.... 불빵은 확인 안 해 봤는데...T.T 암튼 감사합니다.
저도 이해를 못하고 그렇게 했다가 불빵 큰거쎄게 한대맞고 잔펀치 3대맞아 as가능여부를 올렸네요..ㅠㅠ
작년에 저또한 연통을 분리해서 쓰지않고 연결해서 뽑아썼었습니다.ㅠ...다행히 불빵은 안났었습니다.
연통을 빼서 따로 따로 연결해보시면 텐트 위로 올라올텐데요.. 그래도 사진 분위기는 좋은데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