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03 연중 제31주일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2,28ㄱㄷ-34
그때에 28 율법 학자 한 사람이 예수님께 다가와,
“모든 계명 가운데에서 첫째가는 계명은 무엇입니까?” 하고 물었다.
29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첫째는 이것이다.
‘이스라엘아, 들어라. 주 우리 하느님은 한 분이신 주님이시다.
30 그러므로 너는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정신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31 둘째는 이것이다.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이보다 더 큰 계명은 없다.”
32 그러자 율법 학자가 예수님께 말하였다.
“훌륭하십니다, 스승님.
‘그분은 한 분뿐이시고 그 밖에 다른 이가 없다.’ 하시니, 과연 옳은 말씀이십니다.
33 또 ‘마음을 다하고 생각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그분을 사랑하는 것’과
‘이웃을 자기 자신처럼 사랑하는 것’이 모든 번제물과 희생 제물보다 낫습니다.”
34 예수님께서는 그가 슬기롭게 대답하는 것을 보시고 그에게,
“너는 하느님의 나라에서 멀리 있지 않다.” 하고 이르셨다. 그 뒤에는 어느 누구도 감히 그분께 묻지 못하였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원도 인제 원통 선교공동체 폐교에서 살 때, 근 일년 동안 밥을 먹어도 모래를 씹는 것 같고, 길을 걷다 네 살정도 된 아이만 보면 눈물이 나던 때가 있었습니다. 태어난지 칠 일 된 갓난 아이와 사 년을 살다 어느날 갑자기 헤어졌을 때 일이었습니다. 지극한 고통과 슬픔은 사랑이었나 봅니다.
라틴어 3대 명언이 있다고 합니다.
1. Memento mori
(죽음을 기억하라)
2. Carpe diem
(오늘을 붙들어라)
3. Amor Fati
(운명을 사랑하라)
1. 우리는 언젠가 죽을 존재, 항상 죽음을 기억하며 겸손하고,
2. 오늘을 내 마지막 날로 여기며, 선물로 주신 오늘 성실하게 기쁘게 살며,
3. 나 자신과 만나는 모든 이웃을 지금 이자리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사랑하자는 것입니다.
'고대 로마에서는 개선장군이 시가 행진을 할 때, 노예를 시켜 행렬 뒤에서 큰소리로 외치게 했다고 합니다. "Memento Mori!" 오늘은 개선장군이지만 너도 언젠가 죽으니, 겸손하게 행동하라! 이런 의미에서 생겨난 풍습이라고 합니다.'
예수님께서 선포하시는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의 새 계명은 하느님 나라의 영원한 생명과 참된 행복과 기쁨과 평화와 자유의 아름다운 삶으로 초대하는 첫째가는 계명입니다.
위령성월을 시작하면서 라틴어 3대 명언은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으로 하느님 나라의 영원한 생명과 풍요롭고 아름다운 삶으로 나아가는 구체적인 삶의 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살면서 행복하고 아름다운 시간도 있지만, 우리 아이와 헤어질 때처럼 고통스럽고 슬플 때도 많습니다. 진짜로 사랑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