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 13: 8-13
아브람이 롯에게 이르되
본문에서는 아브람이 롯과의 관계에서 어떻게 선하신 하나님의 섭리를 따르게 되는가? 가 기록됩니다.
1. 본문 8절은
“아브람이 롯에게 이르되 우리는 한 골육이라 나나 너나 내 목자나 네 목자나 서로 다투게 말자” 입니다.
모세가 먼저 언급하기를 아브람은 자기 가족들 가운데 화평을 다시 회복하려고 노력함으로 한 가족의 선한 주인의 의무를 완수함과 동시에 이미 일어났던 그 분쟁을 알아차렸던 것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후에 그의 온건함으로 그 악을 제거함으로 그것을 치료하려고 노력했던 것이라고 시사해 주고 있습니다. 비록 종들끼리 싸우고 있긴 하지만 그가 “나나 너나 내 목자나 네 목자나 서로 다투게 하지 말자”고 말한 것이 헛된 말이 아니었습니다. 거의 불가능한 일이긴 하지만 그래도 그 분쟁의 여하가 가족들 간에서 시작하여 점점 비화(飛火)되면 그들의 주인들간에까지 번지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비록 그들이 다른 면에서 완전히 의견을 같이 하고 있는 자들이긴 하지만 그런 가능성은 배제할 수가 없습니다.
그는 또한 예견하기를 그들이 적당한 때에 그 음흉한 죄악을 치료하지 않으면 그들의 우정도 건전하게 오래 지탱할 수가 없을 것이라는 점입니다. 더욱이 그는 그들 사이에 혈족의 결합을 자연히 다시 생각하고 있으니 그것은 이것만이 그들의 상호 화평을 진작시켜 주는 데에 유효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오직 그의 조카의 마음을 보다 쉽사리 무마시키고 진정시키려고 그렇게 하였던 것입니다.
하나님에 대한 경외심에 마땅한 요구를 지녀야 할 것보다 우리에게 더 효과가 없을 때는 다른 도움을 청하는 것이 또한 유용합니다. 그것은 우리들의 의무를 생각하고 수행할 수 있게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우리 모두가 부속된 이 조건으로 하나님의 아들들로서 양자되었으므로 우리는 상호간에 한 형제가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성스런 이 결속이 우리의 분쟁을 완화시키는 데에 충분히 발휘되지 않으면 우리가 그 성스런 결속의 본래의 가치를 감소시키고 있는 결과가 되는 것입니다.
2. 본문 9절은
“네 앞에 온 땅이 있지 아니하냐 나를 떠나라 네가 좌하면 나는 우하고 네가 우하면 나는 좌하리라” 입니다.
여기서는 온건함이 시사되고 있습니다.
아브람이 분쟁을 완화시키려고 자진해서 자기 자신의 권리를 희생하는 것입니다. 야망과 승리의 욕구는 모든 분쟁의 어머니라고 하듯이 그와 같이 모든 사람들이 온유하고 온건하게 어느 정도까지 자기의 정당한 주장에서 물러서고 양보할 때 모든 비통한 일들의 모든 원인을 제거하는 데에 가장 좋은 치료책이 발견됩니다. 아브람은 명예로운 구실을 붙여서 정말로 그가 포기했던 그 권리를 보다 견인 불발적으로 방어할 수도 있었을 것이지만, 그는 그들간의 화목을 다시 회복하기 위하여 그 어느 것도 아끼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아브람은 선택권을 그의 조카에게 먼저 주었던 것입니다. 이렇게 한 것은 무엇보다 하나님의 주권적인 간섭하심을 믿은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3. 본문 10-12절은
“⑩ 이에 롯이 눈을 들어 요단 들을 바라본즉 소알까지 온 땅에 물이 넉넉하니 여호와께서 소돔과 고모라를 멸하시기 전이었는 고로 여호와의 동산 같고 애굽 땅과 같았더라
⑪ 그러므로 롯이 요단 온 들을 택하고 동으로 옮기니 그들이 서로 떠난지라
⑫ 아브람은 가나안 땅에 거하였고 롯은 평지 성읍들에 머무르며 그 장막을 옮겨 소돔까지 이르렀더라” 입니다.
아브람의 공평성이 조금도 찬사를 받을 가치가 없는 것과 같이, 모세가 여기서 묘사하고 있는 롯의 아무 생각 없이 정했던 행위는 비난의 대상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는 오히려 겸양을 위하여 그의 아저씨와 경쟁을 했어야 되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자연의 질서가 제안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마치 모든 면에서 그 자신이 위에 있는 것처럼 자신을 위하여 더 좋은 몫을 가로채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의 눈에 더 기름지고 가장 알맞은 곳으로 보이는 지역을 택했습니다. 이 사실에 정말로 다음의 결과가 필연적으로 대두되는 것이니 누구든지 자신의 유익에 열심으로 집착하게 되면 다른 사람에 대한 인간성을 결여하고 만다는 사실입니다.
틀림없이 이 부당한 행위가 아브람의 마음을 찔렀을 것입니다.그러나 그는 어떤 경우로든지 다시 새로운 일로 인해서 서로의 관계의 불씨가 되지 않게 하려고 그것을 조용히 감수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우리와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이 다른 사람의 의무에 대하여 충분하게 고려하지 않고 자기만을 생각하는 것을 볼 때마다 아브람의 행동을 본받아 그렇게 해야 될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소란과 불화가 끊이지 않을 것입니다. 소돔의 이웃 평야가 하나님의 낙원으로 비유되고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단지 히브리인들은 무엇이든지 가장 월등하게 뛰어난 것을 ‘신성한’ 것이라고 불렀기 때문에 그것은 뛰어난 곳이며 가장 월등하게 기름진 곳이라는 의미라고 해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아브람이 초기에 거주했던 곳을 지적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모세는 일반적인 유사성을 제안하지 않고 다만 ‘온 땅의 물이 넉넉하니’ 라고 말하고 있을 뿐입니다. 그래서 마치 그가 인간의 최초 거주에 관련된 똑같은 것을 말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고 있습니다. 이를테면 한 강이 있는데 그것이 네 지류로 갈라져 나갔으며 그 강이 그곳 땅을 적셔 주었더라는 의미가 똑같은 내용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한 그는 이집트의 일부에 관하여도 똑 같은 내용을 추가하고 있습니다. 그 때문에 오직 한가지 특별한 면에서 이곳이 다른 두 곳들과 비교되고 있다는 사실이 더욱 명백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4. 본문 13절은
“소돔 사람은 악하여 여호와 앞에 큰 죄인이었더라” 입니다.
롯은 자기에게 그렇게 풍요한 거주지가 자기의 몫으로 떨어졌으니 아주 행복하게 여겼던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결국 다음의 사실을 배우게 되었으니 그가 성급하게 자기의 탐욕을 채우는 데에 급급하여 택하게 된 그곳이 그에게 불행한 견과가 되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그 이유는 그는 거기서 교만하고 비뚤어진 이웃 사람들과 접하고 승강이를 벌이면서 살아야 했기 때문입니다. 그들의 행동은 차라리 땅의 메마름과 싸우는 것보다 훨씬 더 감당하기가 어려웠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오직 그가 그런 생각의 즐거움을 위하여 그렇게 유도되어 나간 것을 감안해 보면 지금은 그의 어리석은 탐욕에 대한 벌을 치르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사실에서 귀한 교훈을 배워야 할 것이니 우리의 눈은 절대로 신뢰할 것이 못된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 눈으로 인하여 올무에 걸려들지 않고 수많은 악으로 에워싸이지 않으며 그것들을 의식하지 못하고 무감각하게 되지 않으려면 정신을 바짝 차리고 있어야 합니다. 자기야말로 낙원에서 살고 있다고 남가일몽에 빠져 있을 때 지옥의 깊은 곳에 거의 던져질 뻔했던 것과 같은 결과에 이르게 된 것입니다. 그러나 모세가 소돔 사람들의 극도에 달하는 사악함으로 인하여 정죄하고 싶을 때 그들이 여호와 앞에 큰 죄인이었다고 말하였으며 사람 앞에서 죄인들이라고 말하지 않았다는 것이 놀라운 일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재판석에 나아갈 때에만 모든 입들이 변명하지 못하고 다물고 있어야 할 것이며 모든 세상이 그분의 정죄에 반드시 복종하지 않을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모세가 그들이 단지 사람들 가운데 팽배하고 있는 그런 공통된 사악들로 인하여 지배를 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가장 저주스런 범죄에 완전히 버려진 자들이며 그 범죄의 소리가 하늘에까지 이르러서 하나님의 보복을 사게 되었다고 지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당분간 그들에 대하여 참아오신 것은 비록 그들이 빛된 생활을 할만한 가치가 전혀 없는 존재들이지만 그들에 대해서 참으실 뿐만 아니라 그렇게 가장 기름진 땅을 소유하고 거기서 살게 하신 것은 지금까지 우리가 생각한 것에 근거해 보면 자축하는 그 악인들에게는 전혀 그렇게 기쁨을 주는 동기가 되지 못했습니다.
하나님이 그들에 대하여 참으시고 심지어는 그들을 친절하게 대하시고 때로는 자유롭게 되도록 풀어주시면서 그분의 관대함으로 그들의 배은망덕한 짓들을 참으시면서 교정시키려고 노력한대로 그들은 전혀 의식하지 못하고 그렇게 해주신 것을 기뻐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비록 그들의 사치스러운 생활에서 쾌락을 누리며 심지어는 하나님에게 대항하는 괘씸한 자들이었지만 하나님의 아들들은 그들의 부요를 절대로 부러워하지 말라고 하는 말씀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다만 하나님께서는 그들이 도취되어 있는데서 일으켜 그분의 무서운 심판대에 그들을 소환할 때까지 잠간동안만 기다리고 있으라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그러므로 소돔 사람들에 대하여 말하고 있는 에스겔은 떡과 술에 빠져 있으며 미묘한 쾌락에 탐닉되어 있는 그들은 가난한 자들을 멸시하는 잔인한 교만을 부렸던 그 사실이 결국 그들의 멸망을 초래하게 된 원인이었다고 선포하고 있습니다(겔16: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