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 하와이 (Blue Hawaii)
1961,년 미국영화
감독 ; 노만 터로그
촬영 : 찰스 랭
출연 : 엘비스 프레슬리, 조안 블랙맨, 안젤라 랜스베리
낸시 월터스, 롤랜드 윈터스, 존 아처
하워드 맥니어, 제니 맥스웰
엘비스 프레슬리, 대중가요의 역사에서 '비틀즈' '마이클 잭슨'과 함께 가장 영향력이 높았던 인물입니다. 그는 50-60년대 최고 인기가수이자 슈퍼스타로 이름을 알렸는데 가수 활동 외에도 영화배우로서도 상당히 활발한 활동을 하였습니다. 1956년 서부극 '러브 미 텐더'로 데뷔한 이래 1969년까지 14년간 무려 30편이 넘는 영화에 출연했으니까요. 바쁜 가수활동 중에서 매년 꾸준히 2-3편씩 출연하는 다작을 한 셈입니다. '러브 미 텐더' '블루 하와이' '멋대로 놀아라(비바 라스베가스)'등이 대표작으로 꼽힙니다.
오늘 소개할 '블루 하와이'는 시원한 하와이를 배경으로 웃음과 로맨스가 아주 낭만적으로 펼쳐지는 내용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 중 하나인 하와이에서 직접 현지촬영 했으며 하와이의 여러가지 절경과 명소등이 등장합니다. 그야말로 하와이 여행 가이드 영화라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개봉된 몇 편 안되는 엘비스 프레슬리 주연 영화중 한 편이기도 합니다.
1960년대 하와이 현지 촬영 영화
2년만에 제대하여 애인과 재회한 채드(엘비스 프레슬리)
군에서 막 제대한 채드(엘비스 프레슬리)는 미국 과일판매 기업 임원의 아들인 부유한 집 자제입니다. 그런데 아버지의 회사를 이어가라는 부모의 바램과는 달리 하와이에서 원주민 친구들과 어울리며 자유롭게 살기를 원하죠. 채드는 하와이에 도착하여 부모의 집으로 가는 대신 연인 마일리(조안 블랙맨)과 함께 해변 오두막으로 가서 원주민 친구들과 어울립니다. 마일리는 하와이쪽 외가와 백인 아버지 사이의 혼혈로 여행사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채드가 부모의 간섭에서 독립하고 싶어하는 가장 큰 이유는 가문과 명예를 중요시하는 약간 푼수같은 엄마(안젤라 랜스베리)에 대한 반발심 때문이기도 합니다. 집안의 도움이 아니라 스스로 일어설 수 있다는 걸 증명하고 싶은 채드는 자신이 하와이에 대해서 박식하다는 점을 활용, 마일리가 다니는 회사에서 가이드로 성공하고자 합니다. 마침 프렌티스(낸시 월터스) 라는 학교 선생이 여학생 넷을 데리고 하와이에 왔는데 채드는 프렌티스의 가이드로 활동을 시작합니다. 하와이에 대해서 잘 알고 현지 친구들도 많은 채드로 인하여 프렌티스는 아주 낭만적인 여행을 즐기고 만족해 합니다. 그런데 일이 술술 풀리지만은 않지요. 이 가이드 활동에서 두가지 문제가 생기는데 첫째는 젊고 매력적인 프렌티스를 가이드하는 채드에 대해서 마일리가 두 사람 사이를 질투하기 시작했고, 프렌티스의 학생중 삐딱한 성격의 엘리 라는 소녀가 채드에게 관심을 보이면서 일이 묘하게 흘러갑니다. 아무튼 여복이 많아서 행복하면서도 난처한 상황을 겪는 채드는 이 난관을 어떻게 극복하고 마일리의 오해도 풀게 될까요?
하와이에서 벌어지는 사랑과 시원한 해변
엘비스 프레슬리의 노래가 꽤 여러곡 등장한다.
엘비스 프레슬리의 대표곡이자 세계적 히트곡
'Can't Help Falling in Love' 를 부르는 장면
26살 당시, 한창 인기가 높던 시절의 엘비스 프레슬리가 주연한 아주 로맨틱한 영화입니다. 젊은이들이 해변과 관광지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부럽게 느껴지는 관광 로맨스죠. 수영, 보트는 물론이고 하와이 전통 축제와 음식 등 이 영화처럼 하와이 여행 홍보를 톡톡히 해준 작품도 드물 것입니다. 더구나 당시 최고 스타인 엘비스 프레슬리가 출연했으니. 아마 이 영화 발표 후 하와이 여행객이 많이 증가했을 것 같습니다. 트로이 도나휴가 출연한 '연애센터'가 로마 관광 가이드 영화였다면 '블루 하와이'는 톱 스타 엘리스 프레슬리가 제공하는 하와이 관광 홍보물로서 톡톡한 역할을 한 셈이죠.
재회한 연인, 행복과 낭만의 시간, 갈등, 오해, 해피엔딩 으로 이어지는 전형적인 로맨틱 코미디의 틀을 따라가는 작품입니다. 무난한 재미, 낭만적인 스토리와 영상, 거기다 이 영화에서 엘비스 프레슬리는 꽤 많은 노래를 부릅니다. 엘비스 프레슬리를 '로큰롤의 제왕' 이라고 많이 칭하지만 이 영화에서 등장하는 곡은 거의 로큰롤이 아닌 아주 감미롭고 낭만적인 발라드 입니다. 특히 세계적으로 유명한 히트곡 'Can't Help Falling in Love' 는 여러 가수들이 부르기도 했던 감미로운 명곡으로 영화속에서는 엘비스 프레슬리가 여친 할머니의 생신파티에 찾아와서 축하곡으로 부르는 장면에 등장합니다. 엘비스 프레슬리의 가장 유명한 노래중 한 곡이 나오는 작품인 것이죠.
원주민 혈통의 처녀가 별로 마음에 내키지 않는
채드의 엄마
엘비스 프레슬리 특유의
개다리춤도 빼놓을 수 없다
채드의 가이드에 다들 행복해 하지만
삐딱한 한 소녀 때문에 문제가 발생한다.
'제시카의 추리극장'으로 많이 알려진 안젤라 랜스베리가 엘비스 프레슬리의 엄마로 등장하여 코믹한 연기를 보여주는데 아들과 말이 잘 안통하는 엄마 역할이지요. 엘비스 프레슬리의 연인으로 출연한 조안 블랙맨은 아름다운 외모를 지닌 여배우지만 그다지 유명스타가 되지는 못했습니다. 다음해 엘비스 프레슬리와 '키드 갤러해드'라는 영화에서도 함께 공연합니다.
연출을 맡은 노만 터로그 감독은 1930년대 유성영화 초기부터 연출을 해온 베테랑 감독이었는데 스펜서 트레이시 주연의 '소년의 거리'나 마크 트웨인 원작 '톰 소여의 모험' 등으로 알려진 인물입니다. 경력 후반기에 '블루 하와이'를 비롯하여 'G. I. 블루스' '걸! 걸! 걸!' 등 엘비스 프레슬리 주연 영화를 몇 편 만들기도 했습니다.
가수로 높은 영향력을 이룬 것에 비해서 배우 엘비스 프레슬리의 영화들은 주로 히트곡과 관련된 노래 위주거나 그의 인기를 활용한 편수 채우기 등으로 크게 평가받지는 못한 편입니다. 그렇지만 감미로운 목소리를 지닌 그의 장점과 인기를 살려 재미있고 낭만적으로 만든 무난한 오락영화들로 구성이 되었고, '블루 하와이'는 시네마스코프 칼라 화면으로 펼쳐지는 아름다운 하와이섬을 잘 활용하여 상업적인 재미를 충분히 전해주는 작품입니다. 걸작레벨은 아니지만 볼거리는 풍부히 보여주는 엘비스 프레슬리 영화입니다. 60년대 당시의 하와이의 모습을 구경할 수 있고.
해변에서 춤추며 젊음을 만끽하는 젊은이들
우리 둘이서 관광사업을 다시 해보자
최고의 하와이 관광영화가 된 작품
주로 침략과 약탈에 의해서 백인의 점령지가 된 여러 지역과 달리 하와이 지역은 무역과 관광을 통해서 조금씩 백인들과 교류하면서 자연스럽게 미국의 주로 승격된 곳이라는 특성 때문에 다른 지역과 달리 원주민과 백인이 비교적 잘 지내는 지역으로 알려졌습니다. 보기 드물게 백인이 지배하게 된 원주민 지역 중에서 서로 '윈윈' 하는 결과를 낳은 곳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이 영화에서도 하와이 원주민의 전통 문화와 축제, 삶의 모습들이 굉장히 우호적으로 다루어지고 있고, 그렇게 원주민들의 삶을 존중하는 영화이기도 했습니다. 사람들이 사는 곳이 모두 이 영화속 하와이처럼 평화롭고 낭만적이라면 얼마나 좋을까요. 최소한 영화를 보는 시간만큼은 섬의 낭만과 평화에 푹 빠질 수 있는 대표적인 여름 피서용 작품입니다.
ps1 : 이 영화를 보면서 한국의 제주도가 많이 생각났습니다. 제주도가 한국의 하와이라고 할 수 있겠죠.
ps2 : 하와이 지역에서 호놀룰루에 압도적으로 인구가 많고 많은 빌딩 등 대도시의 모습을 이루고 있는데 실제 가장 큰 섬은 호놀루루쪽이 아니라 더 남부에 있는 하와이 섬입니다.
ps3 : 과거 5-0 수사대 라는 제목으로 하와이를 배경으로 한 경찰 드라마가 인기리에 방영된 적이 있었죠.
ps4 : 블루 하와이는 칵테일 이름으로도 알려져 있죠.
ps5 : 엘비스 프레슬리가 부른 "Can't Help Falling in Love" 장면입니다. 누구나 한 번 이상 들어본 유명한 노래지요.
[출처] 블루 하와이(Blue Hawaii, 61년) 엘비스 프레슬리와 하와이 여행을|작성자 이규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