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방에서퍼왔어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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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만난 사람들은 대부분 독일인들이었고, 축구에 관한한
현지 독일인들보다 더 좋아하는 매니아들이었습니다.
인도네시아로 가는 친구를 위한 송별회가 있어 한 번 가보게됐는데 우연찮게 축구얘기를 꺼내게되었죠.
우선 한 아저씨의 첫 마디가 인상적이더군요.
"요새 한국축구~ 영 꽝이야 꽝~! 차라리 여자 골프가 더 유명하더군~"
맞장구 치듯이 다른 친구들도 그런것같다고 말하더군요.
이 말을 건낸 사람은 상암경기장은 물론 지방까지 내려가 한국대표팀 A매치경기를 자주 봐왔던 이를테면 2002년 월드컵때
그 인상적인 경기를 보고난후 한국 축구대표팀 광팬이 되었는데, 이런 외국인 솔직히 우리가 알고있는것보다 상당히 많습니다.
미국인들도 있고, 브라질, 영국, 호주, 독일, 네델란드, 프랑스, 스페인,이탈리아사람들 등등 한국에 거주하는 상당히 많은 수의 외국인들이 한국대표팀 경기가 있을때면 직접 경기장까지 가서 축구경기를 본다는겁니다.
여기에 K리그 프로팀들의 이력까지 줄줄외고있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리고 상당히 많은 수의 외국인들이 이런 얘기를 하던데, 히딩크가 한국대표팀을 떠난후 브라질 국가대표팀과의 경기를 가장 인상깊게 봤다고 합니다.
우리가 그때 브라질대표팀에게 3대2로 역전패당했었죠?
그때 한국팀 경기력은 정말 세계적인 수준의 축구 그 이상이었다고 하더군요.
"그러던 한국팀이 점차 힘을 잃게된건 독일전 이후부터가 아니냐?" 고 하더군요.
생각은 우리와 별차이가 없었습니다.
"히딩크가 키워놓은 선수들은 어딜가고 연습도 안되있는 선수들이 그 자리를 메꾼것같다"라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전에 상암경기장가서 한국팀과 사우디전을 보니 공격진과 수비진이 따로놀던데~ 어떻게된건지 이해가 안됐다"라는 얘기도 많았고, 우선 감독의 능력에 의심을 표시하더군요.
특히 우즈베키스탄과의 예선경기를 광화문에서 봤다는 유럽친구들은 예전 한국팀이 갖고있던 압박축구가 전혀 보이지도 않는데다 공격력은 그야말로 문제가 있다고 너나할것없이 지적했습니다.
그들 말로는
우선 한국팀은 스페인대표선수들보다도 더 빠르다고 말합니다.
유럽에서는 스페인선수들이 다른 나라선수들보다 더 빠른 탬포로 뛴다고하던데 한국은 그들보다 더 빠르게 골라인까지 간다고합니다.
문제는 골을 넣을때 너무빨리 달려온 나머지 세트플레이를 하지않고 성급하게 바로 슈팅을 한다는 겁니다.
과연 그렇게 많은 슛을 날리고도 몇 개나 성공했을까요?
그에반해 독일팀은 유럽에서도 가장 느린 축구를 구사한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혼자하는 축구는 절대 안한답니다.
다른팀보다 느려도 좋으니까 주변 선수들을 활용해 중앙선만 넘으면 세트플레이로 순식간에 들어가는 타입이라고하더군요.
결국 축구포매이션 4-4-2건 2-5-3 토털사커건 처음에 제아무리 잘배치해놓고 출발해도 경기중 상황에따라 전술변형이 안이뤄지면 아무 소용없다고 하더군요.
더 구체적으로 전후반 통틀어 10번도 더 바뀌는 축구포매이션을 그려놓고 그에걸맞는 세트플레이가 있어야한다는겁니다.
그런데 우즈베키스탄전과 사우디전을 보면 축구 포매이션도 따로놀고, 세트플레이는 더더구나 없었고, 선수들 기량에 모든 사활을 걸고 경기를 이끌었다는 겁니다.
게다가 그건 애초에 이틀이건 하루건 소집훈련당시 엉성한 훈련을 했다며 비난하더군요.
그래서 그들에게
"본프레레감독이 말하길 대표팀이 구성된것도 어려웠고 시간도 별로 없었다"라고 하니까
"그건 말도 안되는 얘기!"라고 일침을 놓더군요.
왜냐하면 유럽이나 남미 어느나라에서도 대표팀 소집 훈련기간이 본프레레가 말한 한국팀보다 길지않다고 합니다.
아시다시피 자국 리그는물론 다른 나라 프로팀에서 활약하는 유럽 축구 선수들은 우리보다 시간이 더 빠듯하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덧붙여 말하길 이런 사정을 잘아는 감독이라면 당연히 그 짧은 시간안에 원하는 전술과 비전을 제시해야하고,
바로 세팅할수있는 준비가 치밀하게 구비되있어야하는데
"그렇다면 본프레레가 이끌었다는 한국대표팀은 정반대로 움직인게 아니냐?" 라고 되묻더군요.
그러면서 "어느나라 감독이건 한국에 와도 히딩크처럼 적극적이고 뛰어난 사람이 아니라면 상황은 마찬가지가 아니겠느냐?"며 대답하더군요.
정리해보면 독일 친구들은 한국대표팀을 보면서 우선 선수들보다 감독역량에 비판적이었고, 변명이 너무 많다며 비난했습니다.(이들도 독일어와 영어로된 한국 인터넷 신문을 봅니다)
그렇다면 "시간도 없는 한국팀을 다시 원상복구하려면 차라리 한국 프로팀에서 감독직을 해왔던 외국인 감독이 한국을 더 잘알지 않겠느냐?" 며 포항팀의 파리아스와 부산팀의 이안 포터필드를 넌지시 얘길하더군요.
대부분 독일친구들은 우선 국내리그 감독들을 내세워 진짜 실력으로 월드컵에서 검증받는게 한국 축구를 위해 낫다고 얘길했습니다.
가까운 예로
일본을 들면서 일본대표팀 감독이 일본프로축구팀 감독이었다는점을 얘기하면서 크게 성장하지는 못해도 그들 실력을 가감없이 보여주는 일본이 한국보다는 낫다고 말을 했습니다.
다시말해
"한국축구 대표팀이 갖고있는 거품을 빼라고 하더군요."
그게 지금의 위기를 돌파할수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나름대로 평가하고 제안했습니다.
주한 독일인들이 바라보는 한국축구..
그들도 이미 상암 축구경기장과 광화문에서 한국팀을 응원하며 냉정하게 평가하고, 관심있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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