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해설 이 작품은 부득과 박박의 성불을 통하여 당시 불교적 세계관을 보여 주고 있다. 그것은 한 여인에 대한 부득과 박박의 태도를 통해 형상화되고 있는데, 박박은 자신의 수도 정진을 위해 여인을 배척하는
반면, 부득은 계율을 깨고 그 여인을 절
안으로 받아들여 해산을 돕고
목욕까지 시킨다 결국 먼저 성불을
하는 것은 부득이다.
이로써 불교의 진정한 정신은 계율에 집착이 아니라 대중에 대한 자비심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부득이 수도 생활을 하는 박박에게까지 도움을 주어 함께 성불을 한다는 면에서 불교의 자비 사상을 잘 드러내고 있다.
●노힐부득과 달달박박 줄거리
옛날 신라의 진산으로 알려진 백월산 아래 자리한 어느 마을에 노힐부득과 달달박박이란 두 청년 선비가 살고 있었다. 풍채가 좋고 골격이 범상치 않은 두 청년은 속세를 초월한 높은 이상을 지닌 좋은 친구였다.
이들이 20세가 되던 어느 가을날.
두 사람은 백월산에 올라 먼 산에 곱게 물든 단풍을 바라보며 사색에 잠겨 있었다. 이때 부득이 먼저 입을 열었다.
『여보게, 우리가 이렇게 평범한 생활에 만족하여 지낼 수가 없지 않은가.』
『자네도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군. 나도 동감일세.』
두 청년은 그날 함께 출가할 것을 결심,
그 길로 마을 밖 법적방(창원에 있던 절)에 가서 머리 깎고 스님이 되었다.
그 후 부득은 회진암에, 박박은 유리광사에 각각 터를 잡은 뒤 처자를 데리고 와서 밭을 일구며 정신수양을 했다.
양쪽 집이 서로 왕래하며 오손도손 재미있게 지냈으나 두 사람은 속세를 떠나고 싶은 마음을 잠시도 버리지 않았다.
『아내와 자식들과 함께 지내며 의식이 풍족하니 좋기는 하지만, 연화장 세계에서 여러 부처가 즐기는 것만 못하네. 더구나 불도를 닦아 참된 것을 얻기 위해 머리를 깎았으니 마땅히 몸에 얽매인 것을 벗어 버리고 무상의 도를 이루어야 할 것일세.
추수를 끝낸 어느 날 밤, 두 사람은 장차 깊은 산골짜기에 숨어 공부할 것을 다짐했다. 그 날 밤 두 사람은 꿈을 꾸었다. 백호의 빛이 서쪽에서 오더니 그 빛 속에서 금빛 팔이 내려와 두 사람의 이마를 쓰다듬어 주는 상서로운 꿈이었다. 이튿날 아침, 서로 꿈 이야기를 주고받던 두 사람은 똑같은 꿈을 꾸었음에 감탄과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들은 드디어 백월산 무등곡으로 들어갔다. 박박은 북쪽에 판잣집을 만들어 살면서 아미타불을 염송했고, 부득은 남쪽 고개에 돌무더기를 쌓아 집을 만들어 살면서 미륵불을 성심껏 구했다. 그렇게 3년이 지난 성덕왕 8년(709) 4월 8일, 해가 뉘엿뉘엿 서산에 걸릴 무렵, 20세 안팎의 아름다운 낭자가 난초 향기를 풍기면서 박박이 살고 있는 판잣집으로 찾아들었다. 그녀는 말없이 글을 지어 하룻밤 묵어 갈 뜻을 박박 스님에게 전했다.
나그네 가는 길
해가 저물어 천산이 어둡고
길은 막혀 성은 멀고
인가도 아득하네
오늘은 암자에서
잠을 자고 싶은데
자비스런 스님께서
노하지 마소서
글을 읽은 박박은 생각할 여지도 없이 한 마디로 거절했다.
"절은 깨끗해야 하므로 그대가 머물 곳이 아니오. 지체하지 마시고 어서 다른 곳으로 가 보시오."
낭자는 다시 부득이 살고 있는 남암으로 찾아갔다.
"그대는 이 밤중에 어디서 왔는가?"
낭자가 말했다.
“담연하기가 태허와 같은데 어찌 오고 가는 것이 있겠습니까. 다만 어진 선비의 바라는 뜻이 깊고 덕행이 높고 굳다는 말을 듣고 장차 도와서 보리를 이루고자 해서일 뿐입니다.”
그리고는 게송 하나를 주었다.
해저문 깊은 산길에
가도 가도 인가는 보이지 않네
대나무와 소나무 그늘은
그윽하기만 하고
계곡의 물소리 더욱 새롭네
잠잘 곳 찾는 것은
길 잃어서가 아니라
존경스런 스님
인도하려 함일세
원컨대 오직 내 청만 들어주고
다시 길손이 누군지 묻지를 마오
부득스님은 이 말을 듣고 몹시 놀라면서 말했다.
“이곳은 여인과 함께 있을 곳이 아니나 중생을 따르는 것도 역시 보살행의 하나일 것이요, 더구나 깊은 산골짜기에 날이 어두웠으니 어찌 소홀히 대접할 수 있겠소.”
이에 그를 맞아 인사를 하고 암자 안에 있게 했다. 밤이 되자 부득은 마음을 맑게 하고 지조를 닦아 희미한 등불이 비치는 벽 밑에서 고요히 염불했다.
새벽이 되자 낭자는 부득을 불렀다.
"스님 제가 1산고(産苦)가 있으니 스님께서 짚자리를 준비해 주십시오."
부득은 불쌍히 여겨 자리를 마련해 준 뒤 등불을 비치니 낭자는 이미 해산을 끝내고 목욕하기를 청했다. 부득은 부끄러움과 두려움이 일었으나, 어쩔 수 없이 물을 덥히고 낭자를 통 안에 앉혀 목욕을 시키기 시작했다.
"아니!" 부득이 놀라 크게 소리치니 낭자가 조용히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우리 스님께서도 이 물에 목욕을 하시지요."
마지못해 낭자의 말에 따라 목욕을 한 부득은 또다시 크게 놀랐다. 갑자기 정신이 상쾌해지더니 자신의 살결이 금빛으로 변하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 그 옆에는 연화좌대가 하나 마련되어 있었다.
낭자가 부득에게 앉기를 권했다.
"나는 관음보살이오. 대사를 도와 대보리를 이루게 한 것입니다."
말을 마치더니 이내 보이지 않았다.
한편 북암의 박박은 날이 밝자,
"부득이 지난 밤 필시 계(戒)를 범했겠지. 가서 비웃어 줘야지."
하면서 남암으로 달려갔다. 그런데 이게 어찌 된 일인가. 부득은 미륵존상이 되어 연화좌대 위에 앉아 빛을 발하고 있지 않은가. 박박은 자기도 모르게 머리를 조아려 절을 하며 물었다.
"어떻게 해서 이렇게 되었습니까?"
부득이 그간의 사정을 말하자, 박박은 자신의 미혹함을 탄식했다.
"나는 마음에 가린 것이 있어 부처님을 뵙고도 만나지를 못했구려. 먼저 이룬 그대는 부디 옛정을 잊지 말아 주시오."
'통 속에 아직 금물이 남아 있으니 목욕을 하시지요."
박박도 목욕을 하고 아미타불을 이루었다.
이 소문을 들은 마을 사람들이 다투어 모여 법을 창하자, 두 부처는 그들에게 불법의 요지를 설한 뒤, 구름을 타고 올라갔다.
훗날 경덕왕이 즉위하여 이 말을 듣고는 백월산에 큰절 남사를 세워 금당에 미륵불상을 모시고 아미타불상을 강당에 모셨는데, 아미타불상에는 박박이 목욕시 금물이 모자라 얼룩진 흔적이 그대로 있었다 한다. 그 편액은 현신성도 무량수전(現身成道 無量壽殿)이라 했다.
노힐부득과 달달박박 배경 특징
●노힐부득
생몰년 미상. 신라 후기의 승려. 성덕왕 때 미륵불(彌勒佛)로 화현한 염불승이다. 선천촌(仙川村 : 지금의 경상남도 창원) 출생. 아버지는 월장(月藏)이며, 어머니는 미승(味勝)이다. 달달박박(淃淃朴朴)과 함께 출가하여 법적방(法積房)에 머물렀으며, 그 뒤 치산촌(雉山村)의 법종곡(法宗谷)에 있는 회진암(懷眞庵)에서 수행하였다.
어느날 밤 백호(白毫)의 빛이 서쪽으로부터 오더니 빛 가운데서 금색 팔이 내려와 이마를 만지는 꿈을 꾸고, 백월산 무등곡(無等谷)으로 들어가 동령(東嶺) 아래 뇌방(磊房)을 짓고 미륵불을 염불하였다. 그 뒤 3년이 채 못 된 709년(성덕왕 8) 4월 해질 무렵에 달달박박에게 아름다운 여인이 찾아와서 하룻밤 자고 가기를 간청하였으나 거절하자, 여인은 그가 있는 남암(南庵)으로 와서 자고 가기를 청하였다.
자비심으로 여인을 맞아 쉬게 하고 염불을 계속하였으며, 새벽녘에 여인의 산고(産故)를 보살펴준 뒤 목욕물을 데워 더운 물로 목욕을 시켰다. 이때 통 속의 물은 향기를 강하게 풍기면서 금액(金液)으로 변하였다. 그는 여인의 청에 따라 금액의 물에 목욕을 하였는데, 목욕을 하고나자 갑자기 정신이 상쾌해지고 살결이 금빛으로 변하면서 미륵불로 변신하였다.
이 여인은 관세음보살의 화신이었다고 한다. 뒤에 이 사연을 들은 경덕왕은 백월산에 남사(南寺)를 지어서 미륵불과 아미타불의 소상(塑像)을 안치하게 하였다. 그는 신라인의 현신성도(現身成道)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인물이다.≪참고문헌≫ 三國遺事.
●달달박박
생몰년 미상. 신라시대의 승려. 성덕왕 때 아미타불로 화현한 염불승이다. 경상남도 창원 출생. 수범(修梵)의 아들이며, 어머니는 범마(梵摩)이다. 노힐부득(努層夫得)과 함께 출가하여 법적방(法積房)에 머물렀으며, 그 뒤 치산촌(雉山村) 법종곡(法宗谷) 승도촌(僧道村) 유리광사(琉璃光寺)에서 수행하였다.
어느 날 밤 백호(白毫)의 빛이 서쪽에서부터 오더니 금색의 팔이 내려와 이마를 만지는 꿈을 꾸고, 백월산(白月山)으로 가서 사자암(獅子巖)에 판방(板房)을 짓고 아미타불을 염불하였다. 709년(성덕왕 8) 4월 8일 해질녘 쯤 아름다운 여인이 찾아와서 자고 가기를 간청하였으나 청정한 사찰에서 여자를 가까이 할 수 없다는 이유로 거절하자, 여인은 노힐부득이 있는 남암(南庵)으로 갔다.
이튿날 아침 남암에 갔을 때 노힐부득은 연화대에 앉은 채 미륵불이 되어서
광명을 발하고 있었다. 그 까닭을 물으니 관세음보살이 화현한 여인을 만나 이렇게 되었다 하고, 금빛 상으로 변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었다. 이에 달달박박도 아미타불이 되었으며, 두 사람은 소식을 듣고 찾아온 마을사람들을 위하여 설법한 뒤 구름을 타고 가버렸다고 한다.≪참고문헌≫ 三國遺事.
노힐부득과 달달박박 분석
●갈래 : 설화(전설)
●성격 : 교훈적, 서사적
●특징 : ① 당시의 불교적 세계관을 잘 보여준다 ② 대비되는 두 인물을 설정하여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다.
●출전 : 삼국유사
일향전념一向專念 일심불란一心不亂
나무아미타불관세음보살~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 극락정토 아미타불~
-묘봉사 현각대일 합장-
#불교자료
첫댓글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_()_()_()_
나무 아미타불 관세음보살 감사합니다 .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_()_()_()_
소납의 고향친구인 지영스님께서 백월암을 중건하여 용맹정진하고 있습니다,
산속의 암자지만 기운이 넘치는 곳이기도 하지요, 방한칸 법당한칸 초가에서 중건한 일화는
믿을수없는 이야기가 넘치는 암자 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