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학교 선생일을 접고 잠시 친구 일(부산 친구로 현재 우리나라 1위 포대기 업체를
운영중임)을 도와줄 때의 일이다."보소,내가 왜 이리 열심히 일하는 줄 아소?" 뜬굼없이 묻
는 친구의 말에 딱히 얘기를 못하자, "내 자식이 이 다음에 커서 내 처럼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 이렇게 일 하는 거요" 하는 거였다.당시에는 마음에 별로 와 닿지를 않았는 데 시간
이 많이 흘러 그 말을 이해하게 되었다.정말 자기와 같이 고생하며 살지 않기를 바란다는
친구의 그 심정을......
내가 일하는 곳의 직원들 면면을 살펴보자면 대체로 못배우고 막돼먹은 사람들이 많다.
그 사람들은 동료애도 부족하고 오로지 자신의 안위만을 최 우선으로 한다.예를 들어, 새로
온 신입이 순하고 자그마한 헛점이라도 보일라 치면 여지없이 깔아뭉겐다.심지어 자신보다
나이가 적지 않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막말을 서슴치 않으며 폭력도 불사한다.그 풀에 질려
직장을 그만두는 경우가 허다하다.용역직이다 보니 이를 관리하는 직영 총무과 사람은 더
난리다.사람들(우리 용역 직원)을 들들 볶는다.대신 이런 부류의 사람들이란 자신 보다 조금
높은 직책의 사람들에게는 그야 말로 순한 양 처럼 절절 맨다.참 한심한 사람들이다.그런
한심하고 막돼먹은 사람들 틈에서 일을 하다 가끔 만나는 친한 벗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들려
주면 이해를 못한다.왜냐하면 대부분의 내 벗들은 그런 허접대기 일을 관리하는 것과는 전혀
상관없는 주요업무를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그런 악역의 사람들 덕택에 그 친구들은 마음
편하게 주요업무를 무리없이 수행하고 있는 지도 모르겠다.또 그런 독종과도 같은 본사 직원
이 있기에 아사리 판에서 거칠게 일하는 용역직원들을 콱 휘어잡을 수 있으리라.그런데 그런
용역직원들을 정규직원으로 채용하라고 비 정규직 근로자들은 연일 농성한다.어찌보면 아주
단순한 그와 같은 노동력을,그저 조금만 $을 더 얹어 줘도 얼마든지 값싸게 얻을 수 있는 노
동시장에서,과연 어느 고용주가 경쟁력을 상실하면서 까지 그리 하겠는가?
한 친구(일전에 얘기한 군대 동기인 진주 친구)의 둘째 형님은 육사 29기 출신으로 전임
국방장관 김 태영씨와 동기이다.그런데 당시 사령관 진급심사에서 김 태영씨의 고교(경기 고)
선배인 이 상희(역시 장관 출신)씨의 입김 탓에 밀리고 말았다.참 의연하고 멋진 형님이셨는
데... 이 분 부인이신 분이 나를 잘 봐서 자신의 여동생 중매를 부탁하기도 했다.이 여동생 미
대를 나온 훤칠한 미인이었는 데 희안하게도 내 후배는 별로 탐탁치 않게 생각을 한 듯 하다.
지금에 와서는 땅을 치고 후회를 하지만... 하여튼 군대 동기인 친구와 대화를 하는 중에 내가
물어 보았다."야,옛날에는 장수 하면 대체로 힘도 장사이지만 지략도 겸비하고 있었잖아.그러
니 네 형님도 젊고 힘센 양아치들 하고 싸우면 이기겠다?" 했더니 "이 짜식아,말도 말 같은 얘
기를 해라.그 때와 지금의 전투 방식이 같냐? 그런 양아치들은 기껏해야 부사관도 하기 힘들어.
그리고,UDT 나 특전사에 그 보다 더 싸움 잘하고 인간 병기와 같은 병사들이 수두룩 해.걔네들
우리 형이나 그 보다 훨씬 계급이 낮은 지휘관들에게 꼼짝도 못해.하물며 장군이라 칭하는 사람
들 근처에는 얼씬거리지도 못해.그게 배움의 차이야.또 그런 혹독한 자기 공부를 통해 상대를
알 수 있고, 또 그로 인해 훌륭한 작전을 구사하며 적과의 싸움에서 승리할 수 있는 것이야.
그런데 그 양아치들이 과연 그런 일을 감당할 수 있을 것 같아?그랬으면 우리나라는 진작에
절단나고 말았을 거야.알겠니 이 짜샤?"
이 처럼 물론 높은 지위의 지휘관이나 좋은 위치의 업체나 관공서의 주요간부에 오른 경우를
제외하고서는 대부분의 부모들은 자기와 같은 삶을 자식에게 원치 않을 것이다.애주가인 난 늘
술을 가까이 하고 살아왔다.밖에서는 밖에서 대로,또 집에와서는 주위 사람들을 비롯하여 가족
간에 있어서 조차 거의 하루도 걸르지 않고 술을 즐겼다.물론 그런 와중에 부부간의 갈등도 적
지 않았음은 주지의 사실이다.어지간해선 술이 취하지 않는 내게 과거의 내 처는 "당신,소주 한
병 이상은 마시지 말아요"했다.또,선친께서는 "부디 어떠한 일이 있어도 술 석잔 이상은 마시지
말거라" 하시며 군 복무중인 내게 편지로 신신당부를 하셨다.이제는 다 커 장성한 아들이 "아버
지,술 조금만 줄이세요.그러시면 아무런 문제도 없어요"한다.딸 역시도 내가 술이 좀 과한 듯
싶으면 매서운 표정으로 "아빠......" 한다.하지만 정 많고 사람 좋기만 한 나를,우리 아이들은
굉장히 좋아했고 아들은 어려서 늘 '아빠와 처럼 살고 싶다' 한 반면 구속 받기 싫어하는 딸 아
이는 "아빠,제가 이 다음에 결혼해서 아빠 처럼 일일이 구속한다면 저는 못살아요"했다.
아들과 딸의,아니 오래 묵은 '조선의 남자와 여자의 차이'인지도 모르겠다.이제는 훌쩍 다 커버
린 아들과 딸에게 나는 그래도 틈틈이 잔소리를 해댄다.아들에게는 잔소리,딸에게는 덕담......
아무래도 속 깊고 쉽사리 표현을 잘 안하는 아들과는 달리 냉철한 딸아이에게는 좀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그만큼 조리있게 짚고 넘어가기 때문에 아빠인 나로서도 조심스러울 수 밖에...
내년 초 귀국하는 딸아이는 곧 자리 잡고 나래를 훨훨필 것이고 아직도 2년 더 공부해야 하는
아들넘은 그래도 보고 배운 것이 있는 지라 나름 자기에게 맞는 자리를 찾아 둥지를 틀 것으로
보여진다.서른 넘어 결혼하겠다는 딸,결혼하지 않고 아빠랑 살고 싶다고 조심스레 내 의향을
물어보는 속 깊은 아들... 조만간 딸 아이가 귀국하고 나면 모아 놓고 정리를 해 줘야 싶다.
詩 한 수 놓고 갑니다.
北 風 吹 白 雲,
북 풍 취 백 운 북풍은 흰 구름을 불러오고,
萬 里 渡 河 汾.
만 리 도 하 분 만리 길에 분하를 건넌다.
心 緖 逢 搖 落,
심 서 봉 요 락 지는 낙엽에 마음이 벅차 올라,
秋 聲 不 可 聞.
추 성 불 가 문 가을이 지는 소리 차마 들을 수가 없구나.
唐 시대 초기 시인 蘇顁(소정)의 작품입니다. 분하는 중국에 있는 강.
첫댓글 세상 모든부모들의 바램일겁니다.
나보다 더나은 삶을 살아주기를 바라는 부모의맘이겠지요.
어려서 부터 '행복한 삶'에 대한 생각을 많이해 온터이라 자식에게 역시 더 나은 삶에 대한 개념을 대다수 부모님들과 달리 교육을 시켰지요.따라서 제 애들은 자신의 능력에 맞는 일에 족할 줄 아니 애비로서 딱히 바라는 것이 없답니다.감사합니다.좋은 휴일 보내십시요^^
모든 부모들의 소망입니다.
자식들 잘 사는것.
그래서 나라가 발전하다고 생각함니다.
노행자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자식들 잘 사는 것' 저 역시도 바라는 바입니다.허나 그 '잘 산다는 것'에 전 다른 의미를 부여하지요.무슨 일이든 올곧고 반듯하되 부끄럽지 않게 열심히 살라는 것이랍니다.감사합니다^^
자식을 향한 부모의 마음은 다 비슷하리라 봅니다
또한 나보다 나은 삶을 살기를 바라는것도 어느 부모든지 다 그러길 바랄거구요.
그러기 위해선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글세요~ '자신보다 나은 삶'이라... 외람되겠지만 제 경우에 있어서는 애들 나름 가치있게 살아가면 그 뿐이라 생각하지요.감사합니다^^
좋은글 잘 보았습니다....노행자님 새해 복 마니 받으시고 행복 하시길...
감사합니다^^ 님께서도 사업 더욱 번창하시어 늘 건강한 아름다움이시기를 기원드립니다.
솜씨 좋고
인정 많고
똑똑하고
총명하고
배포 크고
글 잘하고
붓글씨 잘 쓰고
게다가 미인이셨던 울 어머니...
항상 자랑스럽고 존경스러웠지요 만,
어머니보다 제가 나은 게 딱 한 가지 있지요.
부부가 화합하는 모습 보여온 거~!!
울 아이들에게 말합니다.
``너희도 엄마의 한계를 넘어서는 딸들이 되거라~~~``^^*
일반적으로 인생의 즐거움 하면 '군자삼락'을 얘기하지요.허나 뭐니뭐니해도 부부지락이 으뜸이라 합니다.그건 서로 다른 환경속에서 자란 생면부지의 남녀가 만나 고난과 역경을 극복도 하고 때론 다툼도 있었을 것이며 아이들 정성스레 키워 결혼시키고 황혼의 뒤안 길에서 가만히 돌아보아 넉넉한 웃음을 지을 수 있는 평범하면서도 참 진리로의 귀중한 가치를 밟기때문이 아닌가 합니다.공자께서는 군자란 화합하면서도 쏠려 흘러가지 않아야 함을 강조하셨지요.좋은 교육환경속에서 반듯하게 자란 이쁜 님의 따님들은 조선의 귀한 아름다움입니다.감사합니다^^
부모 있어 자랄때 둥지가 되엇지만 부모는 자식들에게 이렇게 했으면 좋겠다 저렇게 됐으면 좋겠다는 말은 잔소리에 불과 하더라구요...우리 부모들은 그냥 좋은 표양 보여 주고 재미있게 살고 아이들은 자기 꿈 자기들이 마음껏 펼치게 놔 둬야 할것 같더라구요....아빠나 엄마는 벌써 구시대적인 생각으로 꽉차 있으니...그렇다고 해서 구시대적인 사고가 다 나쁜건 아니라고 생각은 해요...ㅎㅎㅎㅎ
자식을 믿을 수 있음은 그만큼 올곧고 잘 키우셨다는 반증이기도 하지요.꽃님의 집안은 참 다복하고 행복이 넘치는 좋은 분위기입니다.감사드리오며 늘 복있는 가정이시기를요~
ㅎㅎㅎ 맛있는것 서로 침 먼저 발라 뺏어 먹는 웃기는 가족이기도 해요...ㅎㅎㅎ
저역시 자식이 나와같이 살지않길 바라지요..
너무 거친삶을 살았으니까요.
저의 아이들은 저희들 생각대로 결정하고 행동을 하니....
저의 젊은 시절을 너무 닮은것같아 염려가 됩니다.
노행자님의 글을 접하면 많은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새해에도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빕니다..^^*
육십년대 혹독한 환경속에서 자란 분들이라면 당시 그 어려웠던 시절을 후손들에게 되물림할 엄두도 못내리라 봅니다.허나 그 어려웠던 시절을 슬기롭게 잘 극복한 사람이라면은 아무리 주위환경이 어려웠다손 치더라도 자식 역시 자기관리를 잘하여 세상을 지혜롭게 살아가기를 바라는 게지요.우리 인간이 발전할 수 있는 요인이 되기도 하지요.따라서 제 경우에 있어서는 자식들이 끊임없는 자기성찰과 꾸준한 노력으로 보다 나은 생활을 향해 치고 올라가는 아름다움이기를 바란답니다.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