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이름
범국민적인 스포츠(?) 고스톱. 흔히 고도리라고도 하는데, 과연 고도리는 무슨 뜻일까.
고스톱의 고도리를 생각해보자. 화투 세 장을 모으면 고도리가 된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그 세
장에 그려져 있는 새가 다섯 마리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고도리는 다섯 마리의 새라는 뜻이다. 그래서 5점을 주는 것 같다.
일본어로 숫자를 세 보자. 일, 이, 삼은 이른바 '짤짤이'할
때 사용하는 '어찌, 니, 쌈'과 비슷하다. 정확한 발음은 1은 '이치(いち, 一)' 2는 '니(に, 二)' 3은 '상(さん, 三)'이다. 4는 '시(し, 四)' 혹은 '욘(よん)'으로도 읽는다. 5는 고도리의 '고(ご,
五)', 6은 '로쿠(ろく, 六)', 7은 '시치(しち, 七)', 8은 '하치(はち, 八)'이다. 9는 '쿠(く, 九)' 혹은 '큐우(きゅう)'로 읽고, 10은 '쥬우(じゅう, 十)'다.
고도리의 '고'는 'ご(五)'라는 뜻이다. 그럼 '도리'는? 새를 뜻하는
일본어인 '토리(とり,鳥)'에서
나온 말이다. 닭도리탕의 '도리'도 일본어 '토리(とり)'에서 와전된 말 같다. 일본어에서 닭은 한자로 '鷄'라고 쓰는데 그냥 '토리(とり)'라고 읽기도 하고 '니와토리(にわとり)'라고도 읽는다. '니와(にわ, 庭)'는 '마당'이라는 뜻이니까, '니와토리(にわとり)'는 마당에서 뛰노는 새라는 뜻에서 나온 말이다.
요즘 길거리를 다니다 보면 노점상에서
닭꼬치를 파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다. 닭꼬치는 일본인들이 술안주로 좋아하는 음식인데, '야키토리(やきとり, 燒き鳥)'라고
부른다. '야키(やき)'는
구운 요리에 쓰이는 말이다.
요즘 일본에서 대박을 치고 있는
한국 음식의 대표 주자는 '야키니쿠(やきにく, 燒き肉)'다. 말 그대로 구운 고기라는 뜻인데, 우리나라의 불고기보다는 갈비
로스구이에 훨씬 가깝다. 생선구이는 '야키자카나(やきざかな, 燒き魚)'라고 한다. 구이를
뜻하는 '야키(やき)'에
생선을 뜻하는 '사카나(さかな)'가 붙은 말인데 발음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 '야키자카나(やきざかな)'라고 발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