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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현 기자 | jsh@wbdaily.co.kr |
몇몇 사람은 산을 타는 사람에게 ‘어차피 내려갈 것을 뭐하러 힘들게 올라가느냐고’ 묻곤 한다. 기자 역시 그런 사람 중의 한 사람이다. 특히 추운 겨울 산을 오를 때는 그렇거니와 숨이 조금이라도 차오르면 곧 세상을 하직할 것만 같은 두려움이 몰려와서다. 하지만 그녀를 만나고 나면 산이 오르고 싶은 용기가 생긴다. 지금 소개할 사람은 주부 김호순(48)씨다. 그는 주변 사람들에게 ‘등산 매니아’라고 불릴 정도로 산에 푹 빠져 있다. 김호순 씨를 지난 4일 영등포구민체육센터에서 만났다.
▲ 사진출처_김호순 |
그녀가 산에 가는 이유
“산은 그 자체가 삶이에요. 산은 희로애락을 품고 있거든요. 어떤 때는 기쁨을, 어떤 때는 슬픔을.”
군살 없는 늘씬한 바다 라인, 잡티 하나 없는 피부, 남다른 패션 감각까지….
누가 봐도 영락없는 20대 아가씨 모습이다. 하지만 김호순 씨는 한 달전 큰아들을 군대에 보냈으며, 고3 수험생 뒷바라지를 막 끝낸 대한민국 어머니이다.
“워킹맘으로 연년생 아들 둘을 키웠다. 한때 키 160cm에, 몸무게가 40kg도 안됐다. 몸이 너무 약해 내 몸 하나 건사하는 것조차 힘들었다. 그러다 보니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의지할 곳이 없었다.” 그러던 중, 산을 알게 되었단다. 등산이 어느 정도 익숙해지자 인터넷 모임 산악회(3040다음매일산악회)에 가입해 매주 등산에 나섰다. 김호순 씨는 산에 가면 내 몸에 딱 맞는 옷을 입은 것처럼 마음이 그렇게 편할 수가 없단다. 또 맛난 도시락 싸서 친구들과 소풍가는 설렘도 받는다고.
"마치 신혼여행을 마치고 양손에 선물꾸러미를 가득 들고 엄마, 아빠 뵈려 친정에 가는 기분이다."
친정 엄마와 같은 편안한 존재
김호순 씨가 생각하는 등산의 매력은 무엇일까.
“산은 단순히 산타기 위해 가는 게 아니다. 오르는 동안 숨이 턱 밑까지 차오름을 느끼고, 그 순간만큼은 온갖 잡생각을 잊게 하면서 집중할 수 있게 해준다. 정상에 오르고 나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지금까지 힘들었던 일들이 눈녹듯 사라진다. 신기하게도.”
한달 전에 아들이 군대에 입대해, 공허한 마음을 등산으로 채웠다는 김호순 씨. 그는 산으로부터 위로 받기로 하고, 가끔 산에게 투정도 부려 보기도 하고, 떼도 써본다.
그에게 산은 불쑥 찾아가도, 수시로 찾아가도, 힘들고 외로울 때 찾아가도, 반갑게 맞아 주고, 눈치 볼 필요도 없는, 행여 몇 년 있다 찾아가도, 흉보지 않고, 그저 편안한 친구이자, 친정 엄마와 같은 존재다.
산행 후, 수영하면 세상 다 가진 기분
김호순 씨는 등산한 다음 날에는 어김없이 수영장을 찾는다. 수영으로 몸을 풀어주면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다. 무엇 하나 부러울 게 없단다. 매일 산에 가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지만, 주 2회 정도 산을 찾는다고.
“워낙 산을 좋아하는 편이라, 우리나라 산이란 산은 다 가본 것 같다. 설악산, 지리산, 한라산, 관악산 등. 날씨에 따라, 요일에 따라, 계절에 따라, 산에 타는 느낌은 그때그때 다르다. 가령 가을에 산에 오르면,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을 직접 피부에 느낄 수 있다. 정상에서 의연하게 핀 들꽃을 볼 수 있는 기회도 얻는다. 누가 봐주지 않아도 제자리에서 피어나는 들꽃의 의연함을 배울 수 있다. 겨울에 산에 오르면, 자신감과 성취감을 배울 수 있다. 발아래 펼쳐지는 멋진 풍경을 볼 수 있다는 감사함은 아마 느껴보지 못한 사람은 모를 것이다.”
산이 사람에게 주는 이로움
한참 동안 가슴이 터질듯한 가쁜 숨을 몰아쉬며 걸어 도착한 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탁 트인 자연의 전경은 분명 한폭의 그림이오, 자연의 절경 일것이다. 이는 산행을 제대로 해보지 않은 사람들은 결코 알 수 없는 산악인들만의 특권이자 카타르시스이다. 등산은 모든 근육을 사용하는 운동이다. 최근 등산이 스트레스와 힐링, 정신건강에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젊은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등산은 효과적인 유산소 운동 중 하나다. 이는 산을 오르내리기 위해서는 높은 근력이 요구되므로 유산소 운동과 더불어 자연스럽게 하체 근력 강화에도 도움이 된다. 또 꾸준히 등산을 하면 골격계에 자극을 주게 돼 골밀도도 향상시킴을 물론 골다공증 예방에도 도움을 준다. 심폐기능과 근지구력 향상에 좋다. 자연과 함께 때문에 정신적 안정감을 찾아주고 스트레스 관리에도 등산만큼 좋은 게 없다.
▲ 사진출처_김호순 |
아들 입대전, 함께 한 산행은 잊을 수 없어
김호순 씨는 큰아들이 군대 입대하기 전, 아들과 단둘이 전라남도 해남군에 있는 두륜산에 다녀왔단다. 큰아들 이야기가 나오자 아들과 함께 산을 탈 때의 행복감은 평생 잊지 못할 거라며 인터뷰 내내 그의 입가에는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제일 기억에 남은 산은 아마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산을 탔을 때일 것이다. 아들과 함께 가련봉, 노승봉, 도솔봉, 연화봉 등 산을 타면서 많은 이야기를 했다. 아들에 관한 한 모르는 게 없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모르는 이야기를 할 때 놀랬다. 산이 주는 선물이라 생각한다.(웃음) 마냥 어리다고만 생각했는데, 이젠 정말 다 컸다. 내심 기특하면서 뿌듯했다. 또 처음으로 여자친구 이야기도 들었다.(웃음)”
아들 여자친구 사진을 보여주면서 ‘며느릿감’이란다. 카카오스토리 메인창에는 큰아들과 큰아들 여자친구 사진으로 꾸며져있다. 선남선녀가 따로 없다.
사람과 산이 좋아 함께 한 산악회
김호순 씨가 속한 산악회동호회 모임은 ‘3040 다음매일산악회’다. 김 씨는 이 모임에 나온 지가 내년이면 2년 째다. “산이 좋아서 모인 모임이라 처음 본 사람이라도 어색하지 않다. 산을 타면서 사는 이야기, 남편 이야기, 집안 이야기, 자식 이야기 등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한다. 사는 게 다들 비슷하더라.(웃음) 어려운 일 생기면 서로 위로도 한다. 그러면서 어느새 산 정상에 오르게 되더라. 산 좋아하는 사람 치고 나쁜 사람 없다. 산은 사람을 착하게 만들어준다고 한다더니 맞는 말 같다.”
‘3040 다음매일산악회’의 회원 수는 1만 명이 넘었으며,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산행 일정이 짜여 있다. 요일마다 방장이 있는데, 그 방장은 산을 잘 아는 사람이어야 한다. 방장 역할은 아주 중요하다. 행여 산행시 위급한 일이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구급약은 물론, 대처 요령까지 꿰뚫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또 산행 전 답사는 필수다. 방장은 많은 회원을 관리해야 하므로 리더십, 통솔력, 판단력 등도 갖춘 사람이어야 한다. 그렇다고 방장에게 어떤 대가나 보수가 있는 것도 아니다.
금요일 방장 지기(닉네임:루크)는 “방장은 순수 봉사라고 보면 된다. 오히려 사비로 충당한 적이 있었다. (웃음) 산과 사람이 좋아서, 그리고 자연이 좋아 방장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회원 중 ‘방장이 추천한 산은 정말 좋았다. 감사하다. 또는 애썼다.’라고 하면 그 말 한마디에 힘이 나서 다음 주 산행 일정을 더 꼼꼼하게 체크하게 된다”고 귀띔한다.
TIP 김호순 씨가 추천하는 등산로
북한산 _ 서울시 북부와 경기도 고양시의 경계에 있으며 백두산, 지리산, 금강산, 묘향산과 함께 대한민국 오악에 포함되는 명산이다.
가는 길 : 지하철 3호선 구파발역 하차, 버스 704번 또는 시외버스 34번 이용한다.
관악산 _ 서울시 한강 남쪽에 우뚝하게 솟아있는 산이며 높이는 632m이다. 그 뒤쪽으로는 청계산, 백운산, 광교산으로 연결되는 한남정맥이 이어진다. 산 정상부에는 바위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 모습이 갓을 쓰고 있는 모습을 닮아 관악산이라고 부르게 됐다.
가는 길 : 지하철 2호선 서울대입구역 또는 신림역하차, 버스 95, 25, 94, 121, 289, 303, 55-2, 114, 142, 289-1번 이용한다.
도덕산&구름산 _ 도덕산은 높이 183.1m이다. 산 남쪽의 끝자락에 옛날 사신들이 산봉우리에 모여 도(道)와 덕(德)을 나누었다고 하여 도덕산이라 불렀다. 경기도 광명시 하안동, 철산동, 광명동에 걸쳐있으며 북동쪽 산기슭에는 광명시청, 시민회관이 자리한다. 구름산은 높이 237m로 대한민국 광명시에서 가장 높은 주산이며, 일명 '아방산'이라고도 불린다. 광명 시민들이 즐겨 찾는 숲이 우거진 산이다. 2010년 5월에는 왕복6차선 쌍굴 방식인 구름산 터널의 상행선이 개통됐다.
가는 길 : 지하철 7호선 철산역 하차, 버스 2번으로 갈아탄다.
첫댓글 오~~ 멋찌고 자랑스럽네요ᆢ 루크방장님도 찬조 출연 하셨네요ᆢ 감축드려요^^
ㅎㅎ 그러네요^^
김호순씨 또 방송탄겨 ㅎ
역시 대세미녀라 다르군
축하 합니다...
자랑 스러워요...
와우~~ 연예인 이십니당^^
대박~!!
쨩~★
멋지신거 알고 있었지만 ㅋㅋ
제가 다 우쭈쭈요~
멋지십니다~^^축하해요~
그렇게 큰아들이있을줄 몰랐네요~대단~
멋져요~^^
멋있네요~~ 추카 드려요~~^^
역쒸~~~~ 멋져용~~^^♡
A4용지 들고 갈께요~ㅎ
인물 알아보는 예리한 기자의 눈에 딱 띄셨네요
언니덕에 다산도 대박 홍보 되고 루크방장님까지
다산 삐끼 방장님 한역활 또 하시겠어요 ㅎㅎ
언니이 넘넘 멋져요 부럽다 ^^~
리엘언냐~~~
멋지네요 ㅎ
멋지시네요! 아들 군대보낸 엄마같지 않으세요.
우왕~~*추카추카해요~~~넘 행복했겠어요~~♥♥
언닐 길거리에서 보면 인사할것 같다는 카스 친구의말
연예인이랬더니 진짜로 믿어버리고 사인 받아달라공 ㅎㅎ
인터뷰 5회 매스컴 탔으니... 그리 해도 될것 같네요
멋집니다...
이대로 쭉~~ 멋진 생활 누립시다요 우리...
갑자기 오리발꺼내서 수영장 가고 싶어진다는... ㅋㅋ
우왓...언제 이런 대사가 있었던거에요??
완전 매스컴의 여왕이십니다 ㅎㅎㅎㅎ
언니 너무 무리하게 몸을 쓰셔도 안좋아요..ㅎㅎㅎ 쉬엄쉬엄..^^
이야..... 역시 리엘언니 진짜 짱이에요!!
멋지고 이쁘고 건강한 언니가 부러움을 떠나 존경스러워요.
늙지 않는건 마음이 착해서 인거 같아요
언니 정말...♡♡♡
리앨 선배 화이팅
멋져요 아들도 자랑스러워
하겟네요 ㅎ
호순씨~~ 웬만하면 선글라스 내리구 찍자~~~
수고하셨습니다
단 3줄 이상 장타는 언제나 그랬듯이 마우스로 드레그해서 그림만 본다는 거
@리엘 감사의 뜻으로 앞으로 카페 대중매체 출연 및 인터뷰 요청
무조건 리엘림으로 밀겠습니다 꾸벅^~
어머 싸인 받아놔야겠어요 ㅎㅎ
갑장 리엘님~~ 멋져부러요~~^^
몇년 전에 윗분이 회사대표로 나가서 KBS2TV 뭐 프로에 인터뷰 좀 하고 오라해서
추운 겨울날 덜덜 떨며 녹화했던 생각이 나에요~^ 저녁 시간쯤 지상파 방송에 나오니
나를 아는 사람들이 깜빡 놀라랐는지 어디선가 많이 본 사람이 나오니
그날 중요한 분들과 회식하고 있는데 사람들이 여기 저기서 문자하고 전화와서
나 티비에 나왔다고 냉중에 찾아 다시보니 차마 내 모습은 내가 못보겠더라구요~~^^ㅋㅋㅋ
근데 리엘님은 멘트도 사진도 멋지셔요~~^^ 넘 자연스럽고 짱입니다~~^^
연예인 필 납니다~~^^
역시 산악인 입니다~^^
다산 홍보해줘서 감사합니다~ㅎㅎ
리엘님^^
너무 멋지시네요
제가 가까이서 유명하신분을 몰라ㅡ뵛네유
김호순님 ㅋㅋ
목욜에 뵙즁 꾸벅
@리엘 우왕^^
그럼 언냐가 넘넘 귀요미(?)
되실텐데......
그럼 함께 해보아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