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회 LG배 세계기왕전 준결승]
결승무대는 한·중 랭킹1위의 격돌이다!
11월 5일 오전 10시 제주 그랜드호텔 2층 연회장 루비에서 제13회 LG배 세계기왕전 준결승에서 이세돌 9단과 구리 9단이 승전보를 전했다. 매년 개최되는 세계대회 중 최대규모인 LG배 우승컵은 한중 양국을 대표하는 랭킹1위끼리의 빅매치로 판가름나게 됐다.
이세돌 9단은 초반부터 강수를 연발, 100수 언저리에 박영훈 9단의 대마를 포획하며 승부를 결정 지었다(173수 흑불계승). 이세돌 9단은 국후 "초반에 흐름이 안 좋았던 것 같았는데 박영훈 9단이 상변 사활을 착각하면서 승부가 기울었다."고 총평했다.
한편 이창호 9단과 구리 9단의 대결은 시종일관 미세한 흐름을 유지하며 266수 끝에 구리 9단의 1집반집 승으로 막을 내렸다.
양 대국자는 국후 40분 가량 복기를 나누며 전체적인 바둑내용을 점검했다. 한국랭킹 1·2위의 형제 대결이 가능했던 준결승전이었기에 이창호 9단의 패배는 아쉬움이 컸다.
83년 동갑인 이세돌 9단과 구리 9단은 공식기전에서 3승 4패로 팽팽한 승부를 기록 중이다. 이세돌 9단은 "중국리그에서도 구리 9단과 많은 대국을 했는데 거의 반타작의 승률을 기록했던 것 같다. 구리 9단에게는 갚아 줄 빚이 있기 때문에 열심히 둘 것이다."라고 결승전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결승전은 강원도 인제군 백담사에서 2009년 2월 23일~26일 속개 될 예정이다.
조선일보가 주최하고 LG가 후원하는 제13회 LG배 세계기왕전은 제한시간 3시간에 초읽기 1분 5회이며 돌을 맞힌 사람이 흑백 선택권을 가진다. 결승전까지 매 라운드가 끝날 때마다 대진 추첨을 다시 하며 결승전은 3번기로 치러진다.
우승상금은 2억5000만원, 준우승상금은 8000만원이며 한국은 지난 대회 8회 이후 3년 동안 일본, 중국, 대만에 차례로 내줬던 우승컵을 이세돌 9단이 되찾아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