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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년 4 월 20 일 월요일 거센 비바람
2001 년 초에 귀농하여
2005 년 접어들면서 풀천지 카페를 개설하여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풀천지 일기를
초인적인 의지로 지켜내다가
재작년 추석 무렵에
풀향기 아내의 위중한 팔꿈치 부상으로
오랫동안 풀천지 일기를 돌보지 못하게 되면서부터
많은 날들을 거르기 일쑤이다보니
변함없이 풀천지 카페를 아끼고 찾아주시는
정깊은 분들에게 늘 죄송한 마음을 금할길 없었는데
작년 가을부터 시작된
집짓는일이 겹치면서부터
풀천지 일기는
농가살림 농사일들과 병행해야 되는
풀천지 가족의 입장에서는
참으로 힘든 밀린 숙제가 되어버리고 만 셈이다.
오늘도 마음급한
2 층 내장공사를 강행하려는데
웬 비바람이 이리도 거세기만 한지
비에 젖을 전동공구들이 염려되어
내장공사를 하루 포기하고
모처럼 그동안 밀린 풀천지 일기를 돌보기로 하였다.
마음같아서는
그동안 찍어온 모든 사진들을
조목조목 분리하여
자세한 내용들을 조목조목 올려드리고 싶은데
핵심적인 사진들만 선별하여
짧은 소개글들로 모아모아
근 한달여만에 돌아온 풀천지 일기로
죄송함을 전하여본다.
아무리 바빠도
땔감은 꼭 하여야 한다.
한마을 이웃의 나이많은 농부님들 얘기를 들어보면
불과 얼마전까지만 하더라도
척박하기 그지없는 경상도 산골에서
일년을 무사히 보내는 일이
굶어죽지 않고
얼어죽지 않고
병들어 죽지 않으면 다행인 세월들로
얼마나 위험하고 힘든 일이었는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하였다.
무작정 시골이 좋아
달려온 초보 귀농자들은
요즘처럼 땔감하기 좋은 세월임에도
땔감 마련의 힘겨움에 고생하기 마련이다.
물론 풀천지 가족도 그런 세월을 거쳐
요즘은 풀천지 세 남정네들이
2 ~ 3 일만 마음먹고 덤벼들면
일년은 거뜬히 쓰고도 남을
땔감 마련을 할수 있다.
산처럼 쌓여있는 땔감더미를 보고
가장 행복해 하는 여인이
풀향기 아내이다.
이국의 향기 제주와 맺어진
정깊은 인연의 홍복으로
산골촌놈 풀천지 가족이 먹어보기 힘든
귀하디 귀한 천혜향과 한라봉을
가득 선물받아 큰힘을 내어본다.
좋은 삶이 좋은 인연을 만들고
좋은 인연들이 좋은 삶을 채워가는 법이다.
갚을길 없는 인연의 즐거움에
가슴깊은 고마움을 전하여본다.
우리들 마음속으로만
세상에서 가장 건강하고 깨끗한
풀천지 고추장임을 자부하지만
맨날 바쁜일에 쫓긴다는 핑계로
변변한 홍보한번 제대로 하지 못한 탓에
풀천지 고추장의 참맛을 아직 모르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인연의 힘으로 전해진 분들을 통하여
풀천지 고추장이 아닌 다른 고추장은
먹기 힘들다는 칭찬만으로 만족하면서
제대로 홍보해줄 며느리만
눈빠지게 기다리고 있는 실정이다.
귀농 이후 지난 15 년동안
완벽한 최고의 태양초 고춧가루와
밀농사를 한해도 거르지 않은 이유가
밀 엿기름을 이용한 조청을 직접 달여
가장 건강하고 깨끗한 전통 고추장을
고집스럽게 지켜내왔던 것이다.
뜻깊은 이들의 보다 폭넓은 애용
널리 부탁드려본다.
재작년에 소농학교를 수료한
당차기 이를데 없는 젊은 처자가
농어민 신문사 취재기자가 되어
기자가 되어 풀천지를 방문하였다.
세계화 추세와 맞물려
요즘 우리 농업도 돈벌이만을 위한
자본과 에너지를 집중 투입하여 규모를 늘리고
인권의 사각지대에 몰려있는
외국인 노동자들을 대량 고용하여
야비한 인권 착취의 제물로 삼아
자신들의 배만 불리는 착취농업의 만행을
일삼고 있는 실정이다.
자연과 사람을 살려야 하는 농업의 미래가
이리 극악해서야
모두가 평화로이 공존할수 있는
우리 삶의 미래가 어찌 온전할수 있단 말인가 ?
소박한 삶에 만족하여
온가족이 순박한 농부의 길을 선택하여 실천하는
가족 소농만이 마지막 희망이 될수 있는 것이다.
풀향기 아내가 얼굴에 가벼운 화상을 당하여
선글라스를 끼고 있는 폼으로
요즘 세상에 보기 드물게 여성임에도 불구하고
대학을 나오고도 참된 눈으로
농부의 길을 가고 싶은 귀한 열정으로
1 년 과정의 소농학교를 수료하고
농어민 신문사에 취직하여
돈벌이만을 위한 욕망으로 무너져가는
농업과 농촌의 현실을 살펴보는 와중에
미래의 희망이 될수 있는 가족 소농의 취재를 위하여
풀천지를 방문하게 된것이다.
풀천지 가족도
한정된 지면에 어설프기 그지없는
허울뿐인 취재는 달갑지 않지만
장하고 기특한 젊은 처자의 마음을 잘 알기에
흔쾌히 수락하고
밤을 새워 즐거운 시간을 맞이하게 된것이다.
엄청나게 쏟아내는
풀천지의 직설적인 잔소리에 묻혀버린
짧은 인터뷰 취재였지만
부드럽게 잘 소화하여 좋은글을 잘 써주었는데
전문은 따로 소개해 본다.
이런 아가씨들이 조금 더 많이 생겨나고
이런 아가씨들이 풀천지의 며느리가 되어
자신들의 주어진 삶에 만족하고 행복할수 있는
소박하고 아름다운 세상이 도래하길 소망해본다.
농자재 마트와 하우스 자재, 시설 건축을 운영하는 광진 기업에서
건강한 미래의 산업으로 황토 타일 사업을 병행하는데
숯과 황토의 건강성을 극대화시켜
시멘트와 판넬 유해 단열재들로 가득한
현대 건축의 치명적인 폐해들을
훌륭하게 막아낼수 있는 황토타일에 대하여
오래전부터 애정어린 관심을 보여왔었다.
그러다가 드디어 풀천지에도
황토타일 시공을 하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여러가직 복합적인 이유가 맞물려
풀천지의 자식들이 살아갈 미래의 집을
통나무 집을 결정하고
우리 손으로 직접 지으려다보니
몇해가 걸리는 세월을 선택하게 되었고
어쩔수 없이 지금 살고 있는 옛날 집 천장 덧씌우기와 맞물려
비가림 시설을 겸할수 있는
판넬식 2층 건물을 1 차 시공하게 되었고
그나마 건강한 2 층 실내 내장공사를 위하여
흔쾌한 마음으로 황토 타일 시공을 선택하게 된것이다.
광진기업 팜마트에 가면
정겨운 아름다움이 가득한
좋은 기운을 갖고 있는 멋진 여인을 만날수 있다.
광진기업의 안주인으로서
마트 점장과 황토타일 사업의 대표를 맡고 있는데
기분좋은 친절한 안내를 받을수 있을 것이다.
황토타일은 초보자도 자가 시공이 가능한데
그러자면 우선 잘 배워야 한다.
풀천지도 재홍이를 데리고 다니며
시공현장에도 가보고
광진기업 전시장에 마련된 전시실도 꼼꼼히 둘러보고
평범한 식당의 분위기가
고급스런 건강한 한옥의 분위기로 확 바뀐
고급스런 음식점도 살펴보고
한켠에 마련된 조립식 흡연실조차도
황토타일로 내장을 둘러놓으니
아늑하고 건강한 멋진 공간으로 조성이 된다.
집짓는 일을 서둘러 하고 싶은 우리의 열망 사이로
계절의 순리따라 어김없이 다가오는
농사일을 등한시 할수 없는 일이다.
올해 풀천지의 마늘은 기세가 좋은데
의성과 안동 지역의 마늘과 양파들이 냉해를 입은 모양인지
농가의 피해가 심하여 값이 오르는 모양이다.
건강한 사람은 어지간한 병들에 끄떡없는 것처럼
건강한 풀천지 작물들은
어지간한 충격과 병들에 잘 견디어 낸다.
농부의 아내인 풀향기 여사는
감자를 심는 폼 하나만 보아도
참으로 아름다운 여인이다.
더도덜도 말고 한세상 살아가면서
만족하고 행복하고 싶으면
농부의 가족이 모두 함께 농사지으면 되는것이다.
인간의 비극은 땅을 배신한 죄만큼의 댓가이기 때문이다.
마를 심고 오이심은 곳에
지줏대를 설치하고 망까지 쳐주고 나서야
바쁜 마음과는 달리 하다가 자꾸 중단되는
황토타일 붙이는 작업을 서둘러본다.
이번 2 층 실내 내장공사에서
가장 힘이 많이 들고 시간이 많이 걸리는 부분이
트러스쪽이다.
보기에는 금방할것 같은데
의외로 은근한 힘이 많이 들었는데
열반사 단열재와 루바 시공을 거쳐
황토타일로 마감을 하니
비로소 보기좋은 분위기가 연출된다.
콩을 심고 콩을 수확하고 콩을 고르고
메주를 만들고 청국장을 만들고 메주를 띄우고
오래 묵힌 가장 좋은 천일염 소금물 우려내어
된장 담그고 다시 일일이 까만 곰팡이 걸러내고
일일이 손으로 된장을 잘게 부수어
장은 갈라 달이고
된장과 항아리를 분리해서 담아내어
숨쉬는 항아리에 오랜세월 숙성시킨다.
사람의 건강은
농부의 깨끗한 정성이
사랑으로 오랜세월 숙성된 후에야
완벽하게 믿을수 있는 법이다.
부모와 자식이 즐거이 뜻을 합쳐
농부의 삶을 사랑으로 실천하는
풀천지 가족의 된장과 모든 먹거리야말로
가장 건강하고 깨끗한 최고의 믿음직한 먹거리가 아니겠는가 ?
마음껏 안심하고
많은 애용 널리 부탁드려본다.
조금 힘이들고
조금 속도가 느리지만
황토타일로 자가시공을 하여보니
자기가 생각하고 연출하는 그대로
새로운 맛을 내는 즐거움이 여간 큰게 아니다.
이렇게 건강성이 우수하고
자기가 평생 살아갈 공간을
가족들의 취향에 맞추어
얼마든지 멋지게 연출시공할수 있는
황토타일의 탁월한 우수성을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은 마음을 담아
광진 황토가 조아 소개글도 이쁘게 만들어 붙이고
이리저리 궁리해서 모양을 내어 시공하였는데
어딘가 미흡한 부분들을 위하여
재주많은 재홍이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아예 백색 타일에 색연필을 이용하여
그림까지 그려 넣기로 하였다.
시간은 밤이 깊어 피로한 새벽시간이 넘어가는데도
창작열기가 가득한 방안은 화실이 되었고
비록 밑그림은 인터넷의 도움을 받아
보고 그리는 셈이지만
창작 열기가 가득한채
무척이나 재미있고 신나는 일이기만 하였다.
누가 시켜서 강제로 해야하는 일이라면
이리 즐겁진 않을 것이다.
몇가지 색깔밖에 안되는 색연필로
어지간히 그려서는 잘 먹지 않는 타일에다가
재미있는 정성을 다해 여러가지 색깔을 악착같이 칠하여
원하는 색깔과 모양이 나오면
그렇게 재밌을수가 없기 때문이다.
재홍이가 또 엉뚱한 욕심을 내어본다.
좋은 그림을 서핑하다가
자그마한 그림을 찾아내고 확대하여
6 장 타일에 맞추어서 용호상박 그림을 완성하기로 한것이다.
물론 밤을 새야 하는 일이기에
하고싶지 않은 일이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앞을 세워
서로 힘을 합쳐 완성시켜놓고 보니
또 하나의 즐거움이 되어준다.
탄력을 받은김에 구석진 곳 어중간한 자리에
풀천지 네 가족의 띠를 재미있게 패러디한
그림을 넣기로 하였다.
닭 사진을 찾는 중에
피카소의 닭 그림 작품이 너무 맘에 들어
풀천지가 이걸 그리겠다 하자
애들이 참으라며 말려댄다.
그래도 악착같이 그려내어보니
애들은 놀래는척 하여주고
어설프기 그지없지만
꽤 마음에 드는 닭 그림이 완성되어
너무 재미있었다.
그림을 좋아하는 재현이가
솜씨를 낸 말 그림도
여간 보기좋기만 하다.
무언가 허전한 자리에
고구려 사신무를 상징하는
청룡 백호 현무 주작 그림을 붙여놓으니
재미있는 모습으로 살아난다.
삶의 고수 도올 김용옥 교수는
자신이 편히 쉴수 있는 집의 공간을 위하여
전혀 돈을 아끼지 않고
가장 건강에 좋은 최고의 자재들로
가장 편안하고 건강한 쉴곳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누구나 흙과 나무를 이용한 흙집이
건강에 좋은줄을 모르는 사람이 없지만
도시생활에서는 거의 불가능한 현실속에서
이렇게 인테리어와 건강성 모두를 충족시킬수 있는
황토와 숯을 이용한 황토타일이야말로
다른돈을 아껴서라도 시공할 것을
즐거이 권해보는 바이다.
광진기업 황토타일 팀에서도
황토타일에 대한 건강한 열정과 자부심으로
더 많은 사람들에게 황토타일을 소개할수 있는
의미있는 노력을 잘 하게 되길 바래본다.
장소의 특수성 때문에
황토타일 만으로 눈에 띄는 모양이 부족하여
양쪽에 그림타일을 넣기로 하였다.
황토타일 시공은
친환경 제재로 만들어진 진흙 접착제를
시공면에 고르게 바르고
잘 눌러 붙이면 되는 간단하면서도 재미있는 시공이다.
신윤복의 단오풍정 그림인데
이 그림을 보는 사람의 예술성을 가늠할수 있다 ~
여인들의 속살에 대한 처음의 우려와 달리
볼수록 멋있고 아름답게 보이기만 하니
풀천지의 예술성도
결혼하기전 젊었을 무렵
사진을 하고 성우 종합예술원을 운영했던 전력 그대로
예술성이 숨어있는게 틀림없는 것 같다.
접착제를 바르는 흙손에 톱니 모양이 있는데
균일하게 바르는데 매우 요긴하다.
황토타일 자가시공할때 반드시 필요한 도구이다.
언제 다할까 싶었던 황토타일 시공도
너무나 즐거운 놀이처럼 신나기만 했던 즐거운 과정속에서
어느덧 끝이나고 이제
대청소하고 마루 까는 작업을 시작하여야 한다.
보기좋은 마루작업이 끝이나고
남겨둔 아랫벽을 루바로 보기좋게 마감하면
재미있는 멋진 문화공간이 완성될 것이다.
멋진 휴식은
멋진 인생을 선물해주게 될것이다.
자연의 향기에 둘러쌓여 살다보면
잠깐동안 피고지는 꽃들의 변덕에
현혹되지 않는 법인데
풀천지도 목련의 유혹만큼은
쉽게 떨쳐내지 못한다.
그 추운 겨울동안에도
꽃망울을 머금고 있다가
잎도 하나 없는데
이리 탐스러운 꽃들을
축복처럼 피워내는 것이다.
목련의 꽃말은
고귀함, 숭고한 정신, 자연애로 흠모되기도 하지만
옥황상제 딸의 이루지 못한 사랑의 전설을 따라
이루어질수 없는 사랑의 애절함을
대변하기도 한다.
오늘쯤이면 일제히 만개한
풍성한 목련의 아름다움과
만발한 자두꽃의 향취와 어울려
멋진 사진을 찍어보려 하였더니
아침부터 웬 비바람이 이리 거세게 부는지
목련의 사랑은 속절없이 바닥에 떨어지며
못다한 사랑의 애절한 아쉬움을 남기고 만다.
사랑은 죄가 없지만
사랑의 아픔은 가혹한 고통이 아닐수 없다.
뒤뜰에 산처럼 쌓아놓은 통나무들을
틈날때마다 손질해서 쌓아두고
조금이라도 상태가 좋지 않은 나무들은
따로 잘 분리하여
연도가 막히지 않도록 온돌 아궁이부엌엔 때지 않고
따로 밖에 마련해둔 간이 화덕에
많은 음식들을 조리할때 쓰고 있다.
귀농 초보님들께선
온돌 아궁이부엌을 만나는 행운을 누리게 되면
반드시 잘 마른 좋은 나무들만
선별하여 써야 함을 잊지 마시길 바란다.
화목 보일러인 경우에도
아직 마르지 않은 생나무나
젖은 나무등을 무분별하게 쓰게 되면
화재의 위험이 발생할수 있음을
명심하시길 바란다.
아직도 남아있는 일들이 태산인데
껍질벗겨 그늘에서 말려둔 통나무들로
언제쯤이나 집짓는 일을 시작할수 있을까 ?
서두르지 말자 하면서도
쉬지않고 달려가는 세월 앞에서
성급한 투정은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화사한 4 월의 축복속에서
목련과 자두꽃이 뿜어내는 사랑의 향취에
흠뻑 젖고 싶었지만
거세기만한 비바람의 심술에
이제 또 절정의 순간은
무려 1 년을 다시 기다려야 한다.
우리가 사랑을 포기하지 않는한
기다림은 끊을수 없는
애절한 그리움이기만 하다.
그래도 덕분에
모처럼 풀천지 일기를 쓰게 되었으니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
오늘은 모처럼 조금 일찍 쉬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