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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이 하이킥] 059
씬/1 병원 외경 (N)
자막 제 59 화
씬/2 민호윤호 방 (N)
민호가 노트북을 들여다보고 있고, 윤호는 옷 입고 있는.
윤호 : 야 엄마가 물어보면 나 학원 간거다. 알았지?
민호 : (놀란 듯 노트북만 들여다보는)
윤호 : 어라 대답도 안해? 오.. (발을 민호 어깨에 올리는데)
민호 : (손으로 윤호 발 확 치워버리는)
윤호 : 어라? 야 형님 진짜 많이 크셨어 내가.. (하면서 민호 등에 손을 대는데)
민호 : (버럭) 귀찮게 좀 하지 말고 저리가 이 자식아!!
윤호 : (경기하듯 놀라는)
윤호가 기 막혀 서 있는데 해미가 문을 연다.
해미 : 너 왜 또 형 괴롭혀?
윤호 : 아니 괴롭힌 게 아니라 형이..
해미 : 이리와. (윤호 귀 잡고 나가는)
윤호 : 아 아~ 왜 그래~ 나 아무짓도 안했어~ 아~
민호가 뚫어지게 들여다보고 있는 노트북 클로즈업
M. 긴장감 있는 코드
민호의 메일 수신함. 강유미 이름으로 보낸 편지에 ‘읽음’이라고 되어있는.
범이가 들어온다.
범 : 민호야 학원가자.
민호 : (확 돌아보며) 야! 유미 찾을 수 있을 거 같애!
범 : (?)
씬/3 주방 (N)
순재, 문희, 해미, 밥 먹고 있는.
순재/문희 : 뭐?
해미 : 아르바이트도 아니고 대우가 너무 심해서요, 저도 그만두라고 권했어요.
문희 : 아니 아무리 그래도 준하 걔가 얼마 만에 취직을 한건데..
해미 : 아무리 그래도 계약직에 경력 하나 인정 안 해주고 정규직 신입 3분의 2 월급받고 받고 다닐순 없죠.
그건 진짜 사람 모독하는건데.
문희 : 그래도 너무 아깝잖아~ 너는 왜 또 그만두라고 부추기고..
이때 준하가 양복 차림으로 시무룩하게 들어오는.
준하 : 다녀왔습니다.
해미 : 얼른 와요. 저녁 안 먹었지? (일어나 밥 푸는)
준하 : 손만 씻고. (화장실로 가는)
문희 : 얘 그러지 말고 다시 달래서 잘..
순재 : (O.L) 됐어. 잘 했다.
문희 : 잘하긴 뭐가 잘해~
순재 : 자존심 너무 굽혀가면서 일하는 것도 좋을 거 없어. 상식적으로 대우 해주는데 나오겠지.
해미 : 네 저도 그렇게 얘기했어요.
순재 : 그나저나 참.. 자식도 어지간히 일 안되네. 올해는 좀 풀릴라나 했더니.
문희 : 3재도 지났는데 어떻게 된거야 정말. 되는 일이 하나도 없어.
이때 준하가 와서 앉자 모두 입 다무는.
준하 : 아 배고파. (밝게) 아버지 저기요, 저 회사 그만뒀습니다.
순재 : 들었다.
준하 : 어지간하면 다닐려 그랬는데..
순재 : 아 됐어. 끝난 얘기해서 뭐해. 밥이나 먹어.
준하 : 네. 죄송해요 아버지. 죄송해요 엄마. (하고 밥을 떠서 먹다가) 악!
해미/문희 : 왜 그래?
준하 : 아 아..돌 씹었어..돌... (씽크대에 가서 밥 뱉으며 호들갑 떠는)
문희 : 돌? 요새 무슨 밥에 돌이 있냐..?
순재 : 뭐 얼마나 큰 걸 씹었길래?
준하 : 아 씨..뭐야 이거 이 나간거 같은데?
해/문/순 : 뭐?
씬/4 극단 로비 (N, 야외) + 아파트 거실 (N)
신지가 나오다가 감독을 만난다.
신지 : (인사하며) 안녕하세요 감독님.
감독 : 어 신지씨. 다시 돌아온 소감이 어때?
신지 : 네? (웃으며) 할말이 없어요. 너무 감사하죠 뭐.
감독 : 내가 힘쓴게 아니야. 박해미가 단장한테 직접 부탁한 모양이던데.
신지 : 네..? 형님이요..? (표정)
감독 : 나중에 밥이나 사라구. 큰 힘 써줬는데. (하고 간다)
신지 : (벙쪄서) 싹퉁바가지가 왜...? 난 말도 안했는데..?
E. 핸드폰 벨소리
신지 : (전화 받는) 여보세요?
민정 : 신지야 오늘두 늦어? 저녁 먼저 먹을까?
신지 : 어 먼저 먹어. (하고) 근데 너 혹시.. 알고 있었어?
민정 : 뭘?
신지 : 나 며칠전까지 뮤지컬..
민정 : 응? 무슨 소리야?
신지 : 아니야. 어. (끊는) 민정이는 모르는게 확실한데.. (갸웃거리는)
씬/5 학원 외경 (N, 야외)
씬/6 학원 강의실 (N, 야외)
쉬는 시간. 민호와 범이 열띠게 이야기하고 있다.
민호 : 내가 보낸 이메일을 오늘 확인했더라구! 인터넷은 접속하는거야!
범 : 그렇다고 어떻게 찾아? 외국에서도 인터넷은 할 수 있는데!
민호 : 일단은 무사하게 있다는건 확인한 거잖아! (하고) 외국에 있는건지 여기 있는건지 그거부터 알아봐야지!
범 : 어떻게 알아봐? 니 편지 읽기만하고 답장도 안했잖아.
민호 : (똘망똘망하게) 궁금해서 자기가 연락을 하게 만들어야지.
범 : 뭐?
이때 윤호가 어슬렁어슬렁 오는.
윤호 : 어이 형님. 돈 좀 주라 뭐 좀 마시게.
민호 : 나한테 생각이 다 있어. 이번엔 절대 유미 안 놓쳐..
윤호 : 어이 형님.. 내 말이 말 같지 않으셔..? (하며 헤드락을 걸려고 잡는데)
민호 : (버럭) 아 좀 저리 가! (윤호 코앞으로 확 일어나며 버럭) 왜 자꾸 귀찮게 난리야 자식아!!
윤호 : (경기하는)
학생들이 모두 쳐다보고 윤호 보고 쑥덕대고 웃는.
윤호 : (쪽팔려 노려보는) 하 씨 이게 진짜..
범 : (작게) 야 좀 심했어..
민호 : (순간 윤호 보고 겁 먹으며 슬그머니 앉는)
윤호 : 야 이게 아까부터 계속 봐줬더니 막 나간다.. (멱살을 잡으려는데)
민호 : (표정) 내가 뭘 막나가! 그냥 목소리가 커진거야 오해 하지는 마라!
윤호 : 오해? 오해는 무슨..
민호 : 돈 여깄어! 가서 맛있는 거 사먹어! 자! (주머니에서 오천원짜리 꺼내주는)
윤호 : 하..
민호 : 더 필요해? 자! (천원짜리 더 얹어주는) 모자라면 말하구!
범 : (표정)
씬/7 민호윤호방 (N)
디졸브로 민호가 노트북으로 열심히 뭔가 치고 있다. 노트북 인써트와 민호 목소리 함께.
민호 : (OFF) 유미야 이형사가 어제 깨어나서, 아주 중대한 진술을 할 모양이야. 내가 직접 들은 이야기가 있는데,
너한테 꼭 알려줘야 할 거 같아서. 시간이 없으니까 이메일 보는 즉시 전화해줘. 꼭.
씬/8 다음날 인써트 (D)
씬/9 주방 (D)
문희가 제사음식 장본 봉지 잔뜩 내려놓는데 준하가 볼 잡고 들어온다.
문희 : 치과 갔다왔어?
준하 : 에...아..치료하는데 한달 걸린대.
문희 : 아유 세상에 왠일이야? 큰 돌도 아니고 그거땜에 이가 나가?
준하 : 하 씨. 정통으로 확 씹었거든. 돈도 꽤 나올 거 같던데.
문희 : 아휴 참.. 뒤로 넘어져도 코가 깨진다더니.. 아니 요새 쌀에 웬 돌이 있냐 그래? 하필이면 또 그걸 니가 씹고..
준하 : 근데 이게 다 뭐야 엄마? 뭘 이렇게 많이 샀어?
문희 : 오늘 니 증조부 제사잖아.
준하 : 아? 아 그런가 참? (하고) 부침개 좀 많이 해요~ 녹두 부침개 많이 많이~
문희 : 많이 할라구 많이 사왔어~
씬/10 민호윤호방 (D) + 목포항 부근 공중전화 (D, 야외)
범이 노트북하고 있는데 책상위에 놓인 민호 핸드폰이 울린다. 범이 들여다보면 ‘발신미확인’ 써 있는.
범 : 어? 민호야 민호야! 민호야 전화왔어!!
민호가 튀듯이 급하게 들어온다.
범 : 발신미확인인데! 유미 아닐까?
민호 : (핸드폰을 보고 조용히 하라며 쉿 표시하고 심호흡한 후 전화 받는다) 여보세요. (대답없자) 여보세요.
유미 : (OFF) 민호야 나야.
민호 : 유미야?!
범 : (작게) 유미야?!
민호 : (반가워서) 유미야! 어디야 너?
유미 : (OFF) 조용히 해.
민호 : (소리 죽이는) 유미야..너 도대체 어디야. 너 왜 갑자기 사라진거야 말 한마디 없이..
공중전화에서 전화하는 유미. 박스형이 아니라 오픈형으로 바깥 소음 다 들리는.
유미 : 용건만 말할께. 이형사 얘기가 무슨 소리야?
민호 : 유미야 너 어딨어? 거기 어디야? 너 외국에 있는거 아니지? 지금 한국이지?
유미 : 이형사 얘기가 뭐냐고!!
민호 : 한번만 만나자. 어?
범 : (시간 더 끌라는 듯 팔 돌리는)
민호 : 우리 만나서 얘기하자! 만나면 얘기해줄게 유미야..
유미 : 나 시간없어 민호야! 빨리 얘기해줘! 이형사 얘기가 뭐야 도대체!!
민호 : 사실은..너랑 연락이 안되길래 그냥 해본 소리야. 유미야 우리 만나. 만나서 애기 좀해.
유미 : 뭐? 하 너..
민호 : 너 거기 어디야? 내가 갈께. 일단 만나자. 만나서..
유미 : 미쳤구나. 나 내일 한국 떠나. 다시는 나 찾지마. (끊는)
민호 : 유미야?!
범 : 끊었어?
민호 : 녹음됐어?
카메라 내려가면 민호의 핸드폰이 노트북과 연결되어 있다. 민호, 범 노트북을 들여다보는.
씬/11 주방 (D)
문희, 여자친척1,2와 함께 제사 음식 정성스럽게 만드는.
친척1 : 아유 형님은 그냥 전은 사다하지. 힘들게.
문희 : 제사는 그래도 정성인데 직접 해야지..
친척2 : 이번엔 묵도 직접 쑤시나봐요?
문희 : 정성 좀 들일라구. 그동안 조상님한테 너무 소홀해서 준하가 일이 안 풀리나 싶어서 말이야.
친척1 : 그게 무슨 소용이예요. 형님두.
문희 : 하두 걔가 되는 일이 없으니까 내가 별 별 생각이 다 든다니까. 조상님들을 잘못 모셔서 그런가..집에 무슨 액이 꼈나..
어디 암자에 들어가서 백일기도라도 드리고 싶네 진짜..(하며 열심히 전 부친다)
씬/12 민호윤호 방 (D)
어둑어둑한 방. 민호와 범이 녹음된 음성파일을 연속재생해서 듣고 있다. 수사본부 분위기로 긴박감 있게.
스피커 볼륨 크게 키워놓은 앞씬 유미와 민호의 대화가 반복되는.
(이 씬에 필요한 현장소음이나 대사들은 현장로케 촬영 때 따는게 좋을듯)
민호 : 잠깐! 잠깐 지금 들었어?!
범 : 뭐?
민호 : (마우스 클릭하며) 무슨 소리지? 볼륨 좀 키워봐!
범 : (볼륨 올리고)
다시 돌려 트는 뱃고동 소리가 멀리서 붕 들린다.
민호 : 이거 무슨 소리야..? 뱃고동 소리 아니야?
반복해서 듣는.
범 : 뱃고동 소리 맞아..
민호 : (표정) 그럼..항구..?
유미가 ‘내일 한국 떠나’ 하는 소리 듣는.
범 : 내일 한국을 떠난다고? 그럼 외국으로 가는 배를 탈려구?
민호 : 그럼 국제항..?
민호/범 : (표정)
범 : 국제항은 한두군데가 아닐껄?
민호와 범이 다시 듣고 있다.
민호 : 잠깐 거기! 다시 돌려봐.
범 : (다시 돌리고)
민호 : 뒤에 사람들 말 들려? 볼륨 최대한 좀 키워봐!
볼륨 최대한 키우고..유미의 목소리 뒤로 잡음과 함께 사람들 서너명이 전라도 사투리로 싸우는 소리가 들린다.
(두사람은 밀린 돈 달라고 하고 한사람은 조금만 기다리라 그런 내용 정도로..)
민호 : 이거 분명히..
범 : 전라도 사투리야!
민호 : 그지? 그럼 전라도에 있는 국제항..?
민호, 노트북 검색창에 <전라도 국제항> 치고.
범 : 전라도에 있는 국제항..군산항, 여수항, 목포항..여러 군덴데..
민호 : 어디지..? 어디지? (손톱깨물며 초조해하다 뭔가 듣고) 잠깐 잠깐!! (마우스 클릭하며 앞부분을 다시 듣는다)
지지직거리는 소리 중간에 누군가가 택시기사에게 사투리로 묻는 소리 들리는 ‘갓바위로 갈라면 어느쪽이요?’
민호 : 어디로 간다는 거지? (마우스를 다시 클릭해 앞부분 다시 듣는)
‘갓바위’ 부분만 연속 반복하는.
범 : 갓..바위...? 갓바위라고 하는거 같은데?
민호 : 갓바위..?
노트북으로 갓바위를 치는.
범 : 갓바위..뭐야 대구 팔공산에 있는건데..
민호 : 대구는 항구가 아니잖아.. (좀 더 찾다) 어 이거다!!
범 : 어!!
민호와 범이 노트북 들여다보는 <목포 갓바위> 나와 있는. 민호, 범 놀라 보고.
민호/범 : (동시에) 목포항이다!!
씬/13 준하해미 방 (D)
준하가 자고 있다가 눈을 뜬다.
준하 : (벌떡 일어나며) 어 배고파!
씬/14 주방 (D)
준하가 배를 만지며 들어오는데 다 치워져있고 아무도 없는.
준하 : 엄마..엄마...(두리번거리는) 다 가셨나..?
씬/15 다용도실 (D)
준하가 들어오는.
준하 : 엄마.. (하다가 신문지를 덮어놓은 채반들이 눈에 띄는)
채반들 열어보면 제사에 쓸 부침개와 두부튀긴것, 산적, 떡 들이 각각 채반위에 있다.
준하 : 어 부침개~ (좋아하며 막 집어먹는)
씬/16 민호윤호방 (D)
민호가 나갈 차림을 한 채 노트북을 치고 있다. <노트북 화면 인써트 - 강유미 이름으로 메일을 보내는 장면>
민호, 배낭메는데 범이 배낭 메고 들어온다.
범 : 민호야.
민호 : 어. (돌아보는)
범 : (배낭 가리키며) 야 나도 같이 가.
민호 : 어? 야 괜찮아..나 혼자 가도..
범 : 너 혼자 어떻게 목포까지 보내냐? 맘이 안 놓여. 같이 가자 빨리 가.
민호 : 범아..
범 : 민호야..
민호와 범, 굳세게 포옹하는. 윤호가 들어오다 보고.
윤호 : 이것들은 맨날 신혼여행오나 씨. 안 떨어져?
민호 : (껴안은 채) 너 오늘 나 무조건 학원 간거다. 엄마한테 딴 소리 하지 마.
윤호 : 뭐?
민호 : 가자.
민호와 범, 나간다.
윤호 : 뭐야 저것들? 니네 어디가? 진짜 신혼여행 가는 거냐? 저것들이 갈수록 이상해져 저거.
씬/17 거실 (D)
민호와 범이 짱을 보더니 아무도 없자 후다닥 나가는.
잠시후에 준하가 접시에 부침개를 잔뜩 올려놓고 입에 부침개 넣고 주방에서 나오는.
준하 : 누구세요? (하다 아무도 없자 우물거리며 서재로 가는)
씬/18 용산역 대합실 (D, 야외)
자동발권기로 표를 끊고 있는 민호와 범.
민호 : 목포에 7시 도착 맞지?
범 : 너무 늦게 오면 집에서 난리날껄. 돌아오는 거 9시 전엔 타야돼.
민호 : 걱정하지마. 단 5분만이라도 만나기만 하면 소원이 없겠어. (시계보며) 금방 출발이다. 가자.
민호와 범, 뛰어가는.
씬/19 학원 강의실 (D, 야외)
선생이 영어로 강의하고 있고 윤호가 뒤에 앉아있는데 범이와 민호 자리 비어있다.
윤호 : (중얼중얼) 저게 진짜 수업을 빼먹어..? 천하의 모범생들이 야 참..뭘 하고 돌아다니는 거야 이것들이 도대체..
씬/20 용산역 플랫폼 (D, 야외)
민호와 범이 기차 차량번호 확인하고 있다.
범 : 여기다.
범이 먼저 올라타고 민호가 올라타려다가 뭔가 이상한지 뒤를 보는. 승객들이 뒷차량에 올라타고 있다.
민호, 고개 갸웃거리며 다시 탄다. 타던 승객들 중에 민호를 응시하는 남자1 살짝 보이는.
E. 불길한 코드
씬/21 KTX 객실 (D, 야외)
범이와 민호가 나란히 좌석에 앉는다.
범 : 만날 수 있을까..?
민호 : 만날 수 있을꺼야. 난 유미 나올꺼라고 믿어.
범 : 야 근데 나 엄마아빠랑 말고 서울 밖으로 나가본 적 없는데.
민호 : 나도.
범 : 와 씨. 괜히 떨린다 야.. (가슴 만지며 웃는)
민호 : (같이 웃는)
카메라 빠지면 역방향 좌석에 앉아있는 남자1의 시선으로 범과 민호가 멀리서 웃으며 이야기하고 있는 게 보인다.
씬/22 PC방 (D, 야외)
허름한 피씨방. 유미가 메일을 체크하다가 깜짝 놀라는.
화면 인써트 - 민호가 보낸 메일.
<민호 목소리와 함께 - 오늘저녁 7시에 기차로 목포역에 도착해. 광장 앞에서 기다릴께. 니가 올 때까지 기다릴꺼야. 꼭 나와줘.>
유미 : (놀라) 미쳤어..얘가..
이때 유미아빠가 건너편 자리에서 일어나 오는.
유미아빠 : (나지막하게) 가자.
유미 : (놀라며 얼른 창 닫는데)
유미아빠 : (날카롭게) 뭐야 너 누구랑 메일 주고받는거냐?
유미 : 아니요.
유미아빠 : (노려보는) 연락 일체 끊으라 그랬지.
유미 : (노려보고 자기가 먼저 일어나 나가는)
씬/23 거실 (저녁)
민용이 책 보며 펜으로 지방 쓰고 있는데 순재가 나와 들여다보는.
순재 : 다 썼어?
민용 : 거진요..
순재 : (들여다보고) 으이그 으이그 글씨 꼴이 이게 뭐냐 도대체? 이걸 어떻게 붙여? 내놔.
민용 : 그러게 아버지가 쓰시라니까 굳이 절 시키시구.
순재 : 이걸 글씨라고 아이고..진짜 발로 써도 내가 이거보단..
민용 : 아~ 발로요? 또 발로 한번 써보시게요? 자요. (순재 양말에 펜 끼워주는)
순재 : 이 자식이~ (민용 발로 차고 펜 뽑아 자기가 쓰는)
해미가 주방에서 고개 내미는.
해미 : 아버님 7시에 지낼꺼면 지금 차려야겠죠?
순재 : 어 그래. (민용 발로 차며) 야, 넌 상이나 펴.
해미 : (들어가며) 어머님 상 차려야겠어요.
씬/24 다용도실 (저녁)
문희가 문을 열고 들어온다. 채반들이 여기저기 있고 신문지로 덮여있는.
문희 : (신문지 덮은 거 치우며) 얘, 준하한테 병풍 좀 내오라 그래.
해미 : (OFF) 어디 있는데요?
문희 : 창고에. (하다 놀라는 표정) 아니 이게 왜 이렇게 비었어?
채반에 있는 전들이 반쯤 비어있는 문희, 놀라서 다른 채반을 보고 다시 놀라는.
씬/25 서재 (저녁)
준하가 곶감을 입에 물고 컴퓨터 하고 있다. 한손에는 떡을 들고 있는.
문희가 들어오는.
문희 : 준하야 너 혹시 제수.. (하다 표정)
준하 : 네?
문희 : 어머어머 맞구나! 너 왜 이걸 다 먹고 있어! (곶감을 입에서 뺏는)
준하 : 아, 왜요?
문희 : 이거 갯수 딱 맞춰서 사논 거를 먹으면 어떡해 이걸~ 클났네~
준하 : 에? (놀라며) 넉넉한 거 아니예요? 많이 있는 거 같길래..
문희 : 넉넉하기는! 니가 전이랑 산적도 다 먹었냐? 어?
준하 : 뭐..저기 세탁기 위에 있던거..?
문희 : 그래 그거!
준하 : 좀 먹긴 먹었는데..그거 그냥 여분으로 남겨논 거 아니야?
문희 : (등짝을 때리며) 못살아 못살아! 이걸 어떡해!
준하 : (놀라며) 많이 해논다 그랬잖아~ 나 정말 몰랐어~ 제사상에 올릴꺼를 왜 거기다 놨어?
문희 : (등짝 때리는) 미쳐 정말 미쳐! (하고) 시간 늦어서 사올 수도 없고 이걸 어떡해! 아버지 아시면 진짜..
준하 : 아버지한테 말하지 마요 엄마! (치마 붙잡는)
문희 : 하.. 정말... (나가며) 내가 너 때문에 못살겠다 정말.. (나가는)
준하 : 어떡해..엄마..(따라 나가는)
씬/26 주방 (저녁)
문희가 카메라쪽으로 가고 준하가 따라가는.
해미 : (그릇 닦으며) 당신 병풍 좀 꺼내오라니까?
준하 : 어..(하며 허둥지둥 가고)
이때 윤호가 들어온다.
윤호 : 다녀왔습니다.
해미 : 오~ 아들 수업 열심히 들었어?
윤호 : 에.. (귀 쑤시는)
해미 : 민호는?
윤호 : 아직 안 왔어?
해미 : 니들 같이 오는 거 아니야?
윤호 : 아니. (하고) 벌써 들어왔을 줄 알았는데?
해미 : 뭐야? 얘가 어딜 간거야? 제산줄 알텐데.
윤호 : 사실은..
해미 : 어?
윤호 : 아니야.. (나가는)
해미 : 어디갔어? 범이네 갔나? (집전화로 전화거는)
씬/27 기차 안 (N, 야외)
범이는 졸고 있다. 민호 핸드폰이 진동으로 울리는. 핸드폰에 <집>이라고 뜬다.
민호, 전화 안 받는.
안내 : (OFF) 곧 열차는 종착역인 목포 목포에 도착합니다. 내리실 때는 빠진 물건이 없는지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민호 : 다 왔다. (범 깨우는) 범이야 일어나 목포야.
범 : (눈 뜨며) 어? 온 거야?
민호 : (기대되는 듯 창밖을 내다보는)
기차가 천천히 목포역으로 들어서는.
씬/28 목포항 야경 몽타쥬 (N)
씬/29 목포역 플랫폼 (N, 야외)
민호와 범이 인파 속에 섞여 기차에서 내린다.
범 : 역 앞은 너무 넓어서 찾기 힘들테니까, 유미 먼저 만나는 사람이 전화하기로 하자.
민호 : 그래. 난 광장으로 가볼께.
범 : 난 대합실 뒤져볼께.
민호/범 : (하이파이브하며) 이따 보자! (흩어진다)
뒤에 신문 들고 미행하는 듯한 남1,2가 민호와 범 방향으로 흩어지는 게 뒷모습이 슬쩍 보이는.
씬/30 목포역 광장 (N, 야외)
민호가 밖으로 나온다. 인파들 북적이고, 사투리를 쓰는 사람들과 풍경들 낯선 듯 민호, 두리번거리는.
민호 : 서 있는 사람들 하나하나를 살피는.
유미처럼 긴 생머리의 여자가 지나가자 깜짝 놀라 뛰어가는.
민호 : 유미야! 강유미! (돌아보면 엉뚱한 여자고) 죄송합니다. (다시 두리번거리는)
씬/31 목포역 대합실 (N, 야외)
범이 두리번거리며 사람들 얼굴을 확인하고 있는데 갑자기 뒤에서 확 옷을 끌어당기는 손.
범 돌아보면 모자를 완전히 눌러쓰고 청바지에 허름한 작업복 같은 옷을 입은 소년이 범의 옷을 붙잡고 있다.
범 : 야 뭐야! 이거 놔?
유미 : (범 귀에 바짝 대고 스치듯) 화장실로 따라와. (범을 슬쩍 끌고 간다)
범 : (놀라) 강유미...? (따라간다)
씬/32 거실 (N)
제사상이 차려져있고 준하, 민용, 남친척1,2가 양복입고 서 있고 윤호 서 있는.
순재가 방에서 나온다.
순재 : 다 됐나?
남자들 : 네.
준하 : (눈치 살피는)
순재 : 민호는 어디 간거야?
해미 : (쟁반에 밥공기 들고 나오며) 모르겠어요 어디로 샌건지. 연락이 안되네요.
순재 : 이 놈이 생전 안하던 짓을 왜 제삿날 해? 장손이 되가지구.
해미 : 깜빡한건지 뭔지..
남친척1 : 주세요. (쟁반의 밥공기들을 제사상에 놓는다)
순재 : 자 여자들도 다 나오지.. (하다가 제삿상 보고 표정) 이게...?
준하 : (표정)
제삿상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음식들이 썰렁하게 비어 있는 얄팍하게 쌓아서 간신히 올려놓은.
전, 과일들도 갯수가 부족한 듯 보이고, 떡은 뒤쪽으로 잡으면 잘라먹은 부분이 뒤로 돌려져 있고,
곶감 등은 쌓아놓지 못하고 한단으로 되어있다.
순재 : 이게 왜 이렇게..빈약해 보여..? 여보.
문희 : 응...? (얼버무리며 나오는)
순재 : 이거 왜 상이 이렇게 빈약해 보여? 넉넉히 쌓지.
문희 : 아니..그 정도만 해도 충분할거 같애서. 뭐 이상한가?
순재 : 이거 이거..뭐가 이게..(갸웃거리는)
준하 : (눈치 살피며) 왜..왜요? 괜찮은데요?
문희 : 제기를 바꿨는데 그게 커서 그런가 생각보다 많이 들어가더라구.
순재 : (맘에 안드는듯) 쯧쯧쯧..
남친척1 : 그냥 하죠 형님. 뭐 조상님이 양 적다고 따지시겠어요?
준하 : (눈치 살피며 문희 보는)
문희 : (준하 째리고 들어간다)
씬/33 목포역 화장실 앞 (N, 야외)
유미, 범의 옷을 이끌고 여자화장실로 급히 가는. 여자 둘 앞으로 들어가는.
범 : 어? 어..야 여기 여자화장..
쫓아오던 남1,2가 사람들 속에 섞여 기웃거리는데 유미와 범이가 여자들에 가려 안보인다.
남1 : 어느 쪽으로 들어갔어?
씬/34 목포역 여자 화장실 (N, 야외)
유미가 범을 데리고 들어오고 뒤에 여자들 들어오며.
여자들 : (사투리로) 뭐야 여기 여자화장실인데..
유미, 급히 범을 데리고 여자화장실 칸으로 들어가 잠그는.
범 : (끌려 들어오며) 어!! (작게) 뭐야 너!
유미 : (작게) 니들 여기까지 왜 왔어!
범 : (작게) 그러게 왜 말도 안하고 없어져 기집애야! 민호가 얼마나 걱정한지 알아? 잠도 못자고 며칠째 지금..
유미 : (작게) 민호 데리고 빨리 올라가!
범 : (작게) 무슨 소리야 민호 안 만날려구?
유미 : (작게) 만날 수가 없어. 빨리 민호 데리고 올라가.
범 : (작게) 야 이 나쁜 기집애야 넌 진짜 왜 이 모양이냐? 너 내가 옛날부터 맘에 안들었는데 너 진짜 싸가지 드럽게..
유미 : (뒷통수를 갈기는)
범 : 아! (놀라 쳐다보는)
유미 : 까불지마. 쪼끄만게 진짜.
범 : 뭐? 쪼끄만게...? 이게..
유미 : (다시 뒷통수 갈기며) 나야말로 예전부터 참았는데. 나 너보다 세살이나 누나거든? 까불지마라.
범 : 뭐? 세살 누나? (기막혀하며 웃는) 야 니가 세살 누나면 나는 10살 오빠..
유미 : (운전면허증을 범이 앞에 들이미는)
범 : 운전면허증... (하다 입 벌어지는) 이 있으시네요...?
유미 : 알아들었으면 내 말 잘 들어. 당장 민호 데리고 빨리 올라가. 올때 니네 미행당했을 거야.
범 : 미행? 누가..? (하는데)
여자들이 뭐예요~ / 어머~ 하는 소리 들리고 유미, 범 입을 막더니 급하게 바지를 걷는.
여자 화장실로 들어오는 남1.
남1 : (작게) 죄송합니다 잠깐만요.
하며 변기문 안을 아래쪽으로 빠르게 훑으며 보는.
닫혀있는 문 보면 여자들 다리가 한짝씩 보이고, 유미 와 범이 들어있는 칸에도 유미의 걷은 다리 한짝 보이는.
화장실 안쪽을 보면 유미가 앉아있고 범이 변기위에 올라가 유미를 끌어안은 자세로 쪼그리고 앉아있는.
남1 : (남2에게 다른쪽으로 가자는 듯 고갯짓하고)
남1,2 급히 나간다.
완전히 딱 붙어서 마주본 채 범이 놀라서 얼떨떨하게 보고 있는데,
유미 범 눈 앞에 기차표 두장 내미는.
유미 : (작게) 상황 알겠지..?
범 : (표정)...어..
유미 : 그럼 내 말 잘 들어.
씬/35 거실 (N)
제사상에 절하는 식구들.
문희 : (준하 절하는 거 보고) 얘, 절도 정성들여 해. 조상님들 저 좀 잘 봐주십시오 하고..
준하 : 에? 하 뭘.. (웃는)
순재, 상 위의 술잔을 퇴주그릇에 비우고, 준하와 민용이 밥그릇 뚜껑을 열고 숟가락을 밥 가운데 꽂는다.
순재 : 자..드시게 엎드리고..
일동, 엎드리는.
카메라 풀샷으로 넘어가면 하얀 소복 입은 꼬장꼬장해 보이는 할아버지, 할머니 나온다.
할아버지 : (음식 먹으려고 젓가락 여기저기 가져가려다) 에이씨! (젓가락 확 던지며)
할머니 : 왜 그러슈~
할아버지 : 이걸 먹으라고 차린 거야? 뭐야 도대체 이게? 먹을 게 뭐가 있어?
할머니 : 준한지 뭔지 증손주놈 저놈이 또 다 먹어서 그렇지 뭐.
할아버지 : (돌아보며) 저 자식 저거.. 저 망할놈의 자식. 맨날 그래 맨날..
할머니 : 어떻게 제사음식을 우리가 손대기도 전에 미리 자꾸 먹어 저놈은..
할아버지 : 어릴때부터 그러더니 나이 40을 처먹도록 저 지랄이야! 이러니 내가 이뻐할 수가 있어?!
도와줄라다가도 맘이 싹 가시지!
할머니 : 아유 됐어요. 그냥 대충 먹고 가요.
할아버지 : 아니, 못 참아!
할아버지, 엎드려있는 준하에게 가서 뒤통수를 때리는.
준하 : (이마를 바닥에 쿵 찧으며) 아? (뭔가 이상해서 고개를 들어 두리번거리는)
순재 : (엎드린 채 고개 돌려 작게) 왜 그래?
준하 : 아니 뭐.. (두리번거리며 다시 엎드리는)
할아버지, 준하 옆구리를 발로 찬다.
할아버지 : 이놈의 자식!
준하 : 아~ (옆에 있는 순재쪽으로 넘어질뻔하는)
순재 : (밀리며) 아 이 자식이 왜 이래?
준하 : 아 죄송해요. (어리둥절해서) 이상하다.. 니가 밀었냐?
민용 : (엎드린채 고개 돌리고) 밀긴 내가 왜 밀어?
준하 : (갸웃거리는)
할아버지 : (정면에서 손으로 얼굴을 팍 때리는) 요 괘씸한 놈!
준하 : (엎드려있는데 코피가 나는) 어 코피! 아 씨..
문희 : 어머 너 왜 코피가 나냐?
해/순 : 어머 당신 왜 그래? / 뭐야 너 왜 그래?
식구들 놀라 들여다보는데 뒤에서 할머니가 할아버지를 말리며 끌고 간다.
할머니 : 그만 갑시다.
할아버지 : 내년에도 또 처먹어봐라 아주 평생 재수 옴 붙게 해줄 꺼야~
준하 : 아 씨.. (코 잡고 고개 뒤로 젖히는)
씬/36 목포역 광장 (N, 야외)
민호가 초조한 표정으로 지나다니는 사람들을 정신없이 살피고 있다. 이때 핸드폰이 울리는.
민호 : (얼른 받는) 어떻게 됐어? 난 아직..
범 : (OFF) 유미 만났어. 이쪽으로 와.
민호 : 뭐?
민호, 미친듯이 대합실로 뛰어간다.
씬/37 목포역 대합실 (N, 야외)
범이 플랫폼 출구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민호가 뛰어온다.
민호 : 범이야!!
범 : 얼른 얼른! (마구 손을 흔드는)
민호 : (뛰어오며) 어디야? 어딨어? 유미 어딨어?
범 : (급하게 표를 개찰구에 집어넣고 민호 잡아 이끄는)
민호 : 뭐야 어디야? 저기야? 저깄어?
범, 민호를 끌고 플랫폼으로 뛰어간다. 남1,2가 급하게 뛰어와 개찰구를 뛰어넘어 쫓는.
씬/38 목포역 플랫폼 (N, 야외)
출발시간이 얼마 안 남은 기차. (KTX) 범이 민호를 끌고 두리번거리는.
민호 : 어디야? 어딨어?
범 : 여기다. (기차에 올라타는)
민호 : 뭐야? 기차를 왜 타?
범 : 이 안에 있다니까! 여기서 기다린댔어!
민호 : 유미가?
민호, 어리둥절해하며 범이 손에 이끌려 기차에 타는.
뛰어오는 남1,2.
안내원 : 얼른 타세요 지금 출발합니다!
남1 : (급하게) 이거 상행선 아니야?
남2 : 일단 타!
남1,2가 급하게 기차를 잡아타는.
씬/39 기차 안 + 플랫폼 (N, 야외)
헉헉거리며 들어와 좌석번호를 확인하는 범.
민호 : (두리번거리는) 어디야? 유미 어딨어?
범 : 이 자리다. (배낭을 내려놓는) 앉아.
민호 : 유미 어딨냐구?
범 : 유미 없어.
민호 : 뭐?
범 : 유미 안 탔어.
민호 : 무슨 소리야?! 유미 여깄다며! 유미 여깄다 그랬잖아!
범 : 유미가 그렇게 말하라고 시킨거야.
민호 : 뭐?
출입문으로 들어오던 남1,2, 범의 말을 듣고 표정 변하는.
범 : 유미가 시킨거라고. 유미 여기 안 탔어.
민호 : (표정)
남1 : 뭐야 씨!
남2 : 내려!
<출입문>
남1,2가 급하게 뛰어와 내리려는데 이미 문 잠긴.
남1 : 아 씨 뭐야. (문을 몸으로 쿵쿵 미는데 꼼짝도 안하고)
남2 : 이런 젠장!
<객실>
민호 : (흥분해) 왜 나한테 거짓말 했어! 왜 니들 둘이만 만나고 나한텐 거짓말해!
범 : 조용히 좀 해. (목소리 죽이고) 이유는 모르지만 그래야 안전하댔어! 널 위해서 그런 거래.
민호 : 뭐? (표정)
범 : 널 위해서 그런댔어. 정말이야.
민호 : (표정)
기차가 천천히 움직이는.
민호 : 유미야...여기까지 왔는데.. (허탈에 좌석에 털썩 앉아 창에 이마를 박고 괴로와하다 표정)
플랫폼에 스치는 사람들 사이로 모자를 눌러 쓴 유미가 보인다.
민호 : 유미야.. (창을 내다보며) 유미야!
범 : (놀라 보는)
기차가 점점 빨라지자 모자를 쓰고 시선 가린채 천천히 기차를 따라 뛰며 배웅하는 유미.
유미가 기차와 나란히 뛴다.
민호 : 유미야!!!
기차가 점점 빨라지고 유미가 뒤처지는.
민호 : 유미야!
<출입구>
남1 : (유리사이로 보고) 저..걔 아니야?
남2 : 어! 아 씨! (남1 머리통 때리는)
<객실 + 플랫폼>
민호 시선에서 유미가 멀어지는. 유미 시선에서 민호가 탄 기차가 멀어지는.
유미, 쫓아가다 말고 멈추고 모자를 벗는다.
민호, 표정. 유미, 표정. 민호, 표정.
유미 : (작게) 잘 가 민호야. (모자 든 손을 흔드는)
민호 시선에서 손을 흔드는 유미가 보이는.
민호 : (눈물 흐르는) 유미야..!!!
유미의 모습 완전히 멀어지는.
민호, 슬픔을 참지 못하고 창에 붙어서 우는데 함께 보고 있던 범, 민호와는 다른 표정으로 창밖 보는.
<회상 인써트- 목포역 여자 화장실>
유미 : (범과 아까 자세로 껴안은 채 얼굴 맞대고) 민호한텐 아무 말 하지 마.
범 : 왜..왜요?
유미 : 걔한텐 좋은 기억으로 남고 싶어. 알겠어?
범 : 네? 네.. (홀린 듯) 누.. 나..
범, 창밖을 바라보는 표정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