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개벽의 아침 사상가를 만나다 4 - JTBC 뉴스룸 손석희 앵커 |
"본래적 저널리즘, 저널리스트라면 누구든 고민합니다" |
|
|
|
손 앵커는 군더더기 없는 멘트와 차분한 진행이 트레이드마크다. 또 보도의 정직성과 중립성은 손 앵커의 소신이기도 하다. JTBC 보도국 사장에 취임하면서 "내가 책임을 져야 후배 기자들도 동의할 것이다"라며 전격 앵커복귀를 선언했다. 그는 직원들에게 메일을 통해 "나혼자 (그 길을) 가지 않게 해달라"며 소통했다. 1층 보도본부로 옮긴 그의 소박한 집무실엔 부모님 흑백사진과 가족사진, 팬들에게 받은 감사패가 있다. 사진 찍는 것을 무척 곤혹스러워한다는 그가 본사 기자들과 담소 후 사진촬영에 성의를 다했다. 원기100년 개벽의 아침에 전하는 손 앵커의 이야기다.
사회를 통합하는데 원불교만큼 열심인 종교는 없다고 생각한다. 종교 간의 접착제 역할과 소통의 창구 역할로 늘 그렇게 소중한 존재로 남아주길 바란다.
-요즘 근황을 전해주면서 개인적으로 새해를 맞이하는 느낌이나 생각, 가볍게 전한다면.
지난해 9월 '뉴스룸'으로 개편하면서 더 겨를이 없습니다. 100분짜리 뉴스는 준비하기도, 행하기도 만만치 않으니까요. 그래도 많이 관심을 가져주시고 평가도 좋게 해주셔서 모두 힘을 냅니다. 새해에도 특별할 것은 없습니다. '뉴스룸'이 더 자리를 잘 잡도록 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손석희의 시선집중' 마지막 방송에서 "최선을 다해서 제가 믿는 정론의 저널리즘을 실천해 좋은 평가를 받도록 노력하겠다"는 말을 남겼다. '고민해 왔던 것'이 무엇이었는지.
저는 이미 방송계에서 30년 이상을 일해왔습니다. 방송은 늘 정치적, 경제적 영향력 아래에 있어왔지요. 그런 가운데 '본래적 의미의 저널리즘'이 무엇인가를 저널리스트라면 누구든 고민합니다. 저널리즘이란 것이 아무런 장애없이 자유롭게 실천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니까요.
-'진실이 뉴스가 됩니다'라는 대표문구는 'JTBC 뉴스룸'의 강한 의지라고 생각한다.'JTBC 뉴스룸'이 추구하는 저널리즘을 전한다면.
'진실이 뉴스가 됩니다'라는 대표문구는 사실 굉장히 무모해 보이기도 합니다. 언제나 100% 진실을 담아낼 수 있느냐. 또한 진실이란 것이 어디에 어떤 모습으로 존재하는 것이냐는 딱 한가지로 명백하게 얘기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 문구를 택하는 데에 많이 주저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추구할 수는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기 위해 가능하면 한 걸음 더 들어가자는 것이 저희들의 저널리즘 방법론입니다.
-세월호 참사 보도 이야기를 빼놓을 수가 없다. 당시 손 앵커가 진행하는 '뉴스9'의 세월호 보도는 남달랐다고 생각한다. 우선, 세월호 참사, 어떻게 이런 불행이 일어났다고 생각하는지. 끝까지 세월호 유가족들과 함께 하면서 가장 절실하게 느낀 점이 있다면. 세월호 참사가 우리 사회에 남겨준 과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세월호 참사는 흔한 말로 인재입니다. 그런데 '인재란 이런 것이다'하는 걸 아주 종합적으로 보여준 사례이기도 합니다.
우리 사회의 모든 부조리, 비합리, 불투명성, 패거리 문화 등등이 모두 한데 어우러져서 세월호 참사로 달려가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만큼… 그 피해자가 당장은 희생된 학생들과 유가족들이지만, 궁극적으로는 우리 모두였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에 일어난 일은 더 큰 참사였습니다. 정치권과 일부 세력들의 유가족들에 대한 공격은 거의 미개국가 수준이었습니다. 엉뚱하게도 이걸 극복해가는 것이 세월호 참사가 남겨준 과제가 되고 말았습니다.
-10여 년간 토론 프로그램과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손 앵커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손석희'의 진행방법이 있다면.
제 인터뷰나 진행은 본의 아니게 공격적, 혹은 방어적이 될 때가 많았습니다. 어쩔 수 없는 측면이 많았습니다.
대개 정치인들과의 인터뷰가 많았고, 그 분들은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거나, 자신들에게 유리하게만 말하려고 하니 자연히 대화방법이 그렇게 흘러가곤 했습니다. 물론 인터뷰이에 따라서는 감성 넘치는 대화가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어떤 경우든 가능하면 한 가지는 지키려고 했습니다. 잘 듣는다, 집중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원불교는 올해 100년을 맞았다. 이 시대 종교의 역할은 무엇이고, 지향해 나가야 할 모습은 어떤 것인지 제언한다면.
원불교 100년을 축하드립니다. 벌써 100년이 되셨네요. 첫 신문에 제가 인사하게 돼서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100년을 맞아서 지금까지 추구해 오신 서원 다 잘 이루시기를 바랍니다. 사회를 통합하는데 원불교만큼 열심인 종교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종교 간의 접착제 역할도 해주시고 소통의 창구 역할도 해주셔서 늘 그렇게 소중한 존재로 남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다음 카카오에서 선정한 '2014 올해의 인물'에 손 앵커가 1위를 차지했다. 손 앵커의 이런 평가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당연히 부담스럽습니다. 그러나 가능하면 잊고 있으려고 합니다. 거기에 얽매이거나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받으면 저의 일이 왜곡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여전히 한 사람의 방송인이고 우리 조직의 구성원일 뿐입니다.
-끝으로 새해인사나 덕담 한마디.
저는 사실 이런 공식적인 멘트를 잘 못합니다. 새해 모두 힘내시길 바랍니다. 저도 그렇게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
첫댓글 어제 손석희 카페에 글을 올렸습니다~
은혜롭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