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지지마! 내 몸이야!]
글 노경실|그림 조윤주
1판 1쇄 2016년 3월 7일|판형 175*235|올컬러| 112쪽|값 9,800원|
◉ 추천의 말 중에서
- 강월구(한국여성인권진흥원 원장)
아동 성폭력은 아이에게 깊은 상처를 남깁니다. 성폭력 예방을 위해 부모들은 아이와 평소에 많은 대화를 나눠야 합니다. 그래야 어려움이 생길 때 부모에게 쉽게 털어 놓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부모와 아이가 함께 읽고 대화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또한 성폭력 예방법도 자연스럽게 이야기 나눌 수 있을 것입니다.
- 조희연(서울특별시 교육감)
우리 모두는 누군가의 가족이자 이웃입니다. 따라서 어딘가에 고통 받는 어린이가 있다면 우리 모두가 함께 지켜야 할 것입니다. 좋은 책으로 어린이들과 함께하고 있는 노경실작가가, 이번에도 따뜻한 시선과 단호한 말투로 성범죄를 겪고 이를 극복해 가는 어린이의 모습을 그려냈습니다. 이 책이 더욱 값진 것은, 단짝 친구와 어른들의 격려가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보여주면서 우리 모두를 각성하게 하기 때문입니다. 서울교육청에서는 '협력적 인성'을 강조하고 있는데, 이 책은 협력적 인성을 배우고 가르치는 좋은 교재가 될 것 같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자신을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소중한 존재’로 느낄 수 있도록, 오늘, 아이들과 어깨를 맞대고 이 책을 읽기를 추천합니다.
◉ 작품 소개
소중한 우리 아이들을 지켜 주세요
요즘 벌어지는 일련의 아동 학대, 폭력 사건들은 우리들의 가슴 아프게 합니다. 학교나 지역 사회, 국가의 깊은 관심이 더욱 절실했던 사건이었습니다. 그 가운데 아동 성범죄는 아이에게 깊은 상처를 남깁니다.
‘마음을 읽어 주는 동화’ 시리즈의 두 번째 이야기 『만지지 마! 내 몸이야!』에서는 아동 성범죄에 대한 문제를 다루었습니다. 소중한 아이를 지키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스러운 부모와 우리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책입니다.
평소에 부모는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일상에서 느끼고 경험한 감정을 이야기 나누어야 합니다. 그래야 아이들이 어려움이 생기거나 변화가 있을 때 부모에게 쉽게 털어 놓을 수 있습니다.
아이들은 갑작스런 상황이 벌어질 때 판단력과 문제 해결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반복적인 훈련과 교육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아이와 부모가 함께 이 책을 읽으면서 이야기 속의 구체적인 상황을 통해, 어떻게 말하고 행동해야 하는지를 생각할 수 있습니다. 특히 맨 마지막 장에 아이와 부모가 알아야 할 성범죄 예방법과 정보가 담겨 있어 더욱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용감하게 내 감정을 말해요
평범한 초등학교 3학년 학생인 채원이와 미호는 둘도 없는 친구입니다. 어느 날 골목길에서 낯선 아저씨를 만나게 됩니다. 깔끔한 외모에 새로 이사 왔다는 아저씨는 아이들의 호감을 삽니다. 미호에게 예쁜 인형을 선물해 주고, 또래의 딸이 있다며 안심시키며 미호의 신상을 꼬치꼬치 캐묻습니다. 미호는 친절한 아저씨가 고맙기도 하지만, 뭔가 개운치 않은 느낌을 받습니다. 미호는 아저씨의 호의를 물리치는 것이 예의 없다고 생각하며, 싫은 내색도 하지 못합니다. 단짝 친구 채원은 미호에게 아저씨를 경계하라고 말합니다. 의심쩍은 미호는 자기와 같은 아파트에 산다는 아저씨의 집을 확인하면서, 아저씨가 거짓말을 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아저씨의 정체를 알게 된 미호는 놀라게 되고, 미호네 집 앞에 아저씨가 나타나 검은 속내를 드러냅니다. 다행히 채원이와 채원 엄마의 도움으로 위기를 모면합니다. 미호는 마음의 상처를 입고, 자신을 닫아 버립니다. 하지만 엄마 아빠와 미호 친구들, 주변 사람들의 사랑, 관심과 도움으로 용감하고 당당한 미호로 거듭납니다.
흔히 성범죄자들은 외모나 행동이 일반 사람과 다를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는 일상생활에서 흔히 보는 평범한 인상의 사람들이 많다고 합니다. 이야기 속의 아저씨도 깔끔하고 인상 좋은 신사로 그려져 이 책을 읽는 아이들에게 경각심을 줍니다. 아동 성범죄는 낯선 사람뿐만 아니라 주위 가까운 사람도 조심해야 합니다. 아동 성범죄는 학교나 학원가는 길, 집 근처 동네에서 일어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미호도 자주 다니는 골목길에서 아저씨를 만나게 되지요.
노경실 작가는 이야기 속에서 미호가 자존감을 세워가는 과정을 잘 보여 주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싫다’는 말도 못 하던 미호가 자신이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깨달으며, 당당하게 자신의 감정을 이야기합니다.
상대방에게 자신의 감정을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아이가 되기 위해서, 평소에 아이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어야 합니다. “싫어요” “안 해요” 같은 부모들이 생각하는 부정적인 단어를 사용하더라도 아이의 뜻이 타당하다면 존중하고 수용해 주어야 합니다. 그래야 다른 사람에게도 “싫어요” “안 해요”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습니다.
작가는 성범죄는 피해자 개인에게 벌어지는 사건이 아니라, 사회가 함께 풀어 나가야 하는 문제라고 말합니다. 친구 채원이의 적극적인 행동이 없었다면 미호는 큰 피해를 입었을 것입니다. 채원이는 수상한 아저씨에 대한 정보를 가족에게 이야기하고, 가족들은 경찰서의 도움을 요청합니다. 아동 성범죄는 가족뿐만 아니라 사회 공동체의 유기적인 협조를 통해 더 큰 사건을 막을 수 있습니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It takes a village to raise a child.)’는 외국 속담이 있습니다. 아이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부모뿐만 아니라, 아이가 만나고 접하는 사회 즉 가족, 학교, 지역 사회, 국가가 관심을 가져야 소중한 우리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을 것입니다.